푸른 빛의 소녀가(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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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4 ~ 시에세이

상품상세정보
ISBN	9788991418301(8991418309)
쪽수	72쪽
크기	153 * 212 * 19 mm /396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시/에세이 > 한국시 > 현대시

박노해 시인의 첫 번째 ‘시 그림책’ 출간
저 먼 행성에서 불시착한 푸른 빛의 소녀와
지구별 시인의 가슴 시린 이야기

“지구에서 좋은 게 뭐죠?”
우주적 시야로 바라본 우리 삶의 근본 물음
푸른 빛의 상상력을 불어넣는 신비로운 여정

국내에서 그림책으로 처음 소개되는
러시아 거장 말레비치의 명화 29점이
시와 함께 강렬하고 아름답게 펼쳐진다.

현대사의 결정적 시기마다 심장을 울리는 글과 근원적 실천으로
시대를 관통해온 박노해 시인이 전혀 새로운 책을 들고 우리를 찾아왔다.
박노해 시인의 시 「푸른 빛의 소녀가」로 만든 ‘시 그림책’.
시와 함께 담긴 29점의 그림은 러시아 거장 말레비치의 작품으로
시인이 한 장 한 장 엄선해 새롭게 구성했다.

서로가 저 먼 행성에 고립되어 있는 듯 살아온 2020년.
이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모두가 푸른 빛의 소년 소녀가 되어 만나기를.
“우리는 모두 별에서 온 아이들.
네 안에는 별이 빛나고 있어.”(박노해 시인)

상세이미지

책 속으로

8-17p
저 먼 행성에서 불시착한
푸른 빛의 소녀가 내게 물었다

지구에서 좋은 게 뭐죠?

꽃과 나무요
기품 있는 여인과 아이들요
저 푸른 산능선과 강물과 들녘의 가을요

시와 예술과 감동이요
가슴 떨리는 생의 신비와 경이로움요
선과 정의가 승리하는 거요
사랑, 죽음보다 강한 사랑의 힘요

18-27p
그럼 지구에서 슬픈 게 뭐죠?

중력의 무거움요
인생의 짧음이요
너무 자주 아픈 몸과 번뇌로 가득한 마음요
지구를 짓누르고 있는 폐기물과 무기들요

지구를 벗어나지도 나를 벗어... 더보기

출판사 서평

박노해 시인의 첫 번째 ‘시 그림책’ 출간
저 먼 행성에서 불시착한 푸른 빛의 소녀와
지구별 시인의 가슴 시린 이야기

“지구에서 좋은 게 뭐죠?”
우주적 시야로 바라본 우리 삶의 근본 물음
푸른 빛의 상상력을 불어넣는 신비로운 여정

국내에서 그림책으로 처음 소개되는
러시아 거장 말레비치의 명화 29점이
시와 함께 강렬하고 아름답게 펼쳐진다

박노해 시인의 첫 ‘시 그림책’ 『푸른 빛의 소녀가』

시인이자 사진작가로 잘 알려진 박노해 시인, 그의 작품 세계의 지평은 어디까지일까. 1984년... 더보기

박노해 시인의 첫 번째 ‘시 그림책’ 출간
저 먼 행성에서 불시착한 푸른 빛의 소녀와
지구별 시인의 가슴 시린 이야기

“지구에서 좋은 게 뭐죠?”
우주적 시야로 바라본 우리 삶의 근본 물음
푸른 빛의 상상력을 불어넣는 신비로운 여정

국내에서 그림책으로 처음 소개되는
러시아 거장 말레비치의 명화 29점이
시와 함께 강렬하고 아름답게 펼쳐진다

박노해 시인의 첫 ‘시 그림책’ 『푸른 빛의 소녀가』

시인이자 사진작가로 잘 알려진 박노해 시인, 그의 작품 세계의 지평은 어디까지일까. 1984년 시집 『노동의 새벽』, 1998년 에세이 『사람만이 희망이다』, 2010년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2014년 사진에세이 『다른 길』에서 2020년 『길』까지. 현대사의 결정적 시기마다 심장을 울리는 글과 근원적 실천으로 시대를 관통해온 박노해 시인이 전혀 새로운 책을 들고 우리를 찾아왔다. 박노해 시인의 시 「푸른 빛의 소녀가」로 만든 ‘시 그림책’. 시와 함께 담긴 29점의 그림은 러시아 거장 카지미르 말레비치(1879-1935)의 작품으로 시인이 한 장 한 장 엄선해 새롭게 구성했다. 우주의 신비를 품은 듯 맑고 푸른 빛의 표지를 넘기면 원색의 다채로운 색감의 그림이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생각지도 못한 우주적 시야의 근본 물음과 답을 생각하며 읽다가 책장을 덮고 나면 마치 우주로의 여정을 다녀온 듯한 느낌마저 든다. 한번 보는 그림책에서 소장하고 싶은 명작으로, 깊은 만족과 오랜 여운을 주는 이 지상의 아름다운 그림책 한 권이 탄생했다.

광대한 우주를 배경으로 떠나는 신비로운 여정

이야기는 저 먼 행성에서 불시착한 소녀의 물음으로 시작된다. “지구에서 좋은 게 뭐죠?”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마주하는 근본 물음. 지구 중력에 갇혀 일상의 감정에 모아졌던 시선을 확장시키는 동시에, 다가오는 우주문명 시대의 세계관, 인생관, 가치관을 담고 있다. 소녀의 질문들은 미래에서 온 아이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물음 같기도 하고, 영적으로 무한한 어떤 존재가 건네는 인생의 숙제 같기도 하다. 한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주의 고아가 된 듯 고독하고 먹먹해지다 어느새 푸른 빛이 다정하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만 같다. “한 발은 지구 현실을 딛고 한 발은 별들 사이를 오가며, 우주의 깊은 숨을 쉬어가는 여정을 선사하기를.”(박노해 시인) 책장을 천천히 넘기며 나만의 답을 찾아가다 보면, 더 커지고 깊어진 내 마음에 가닿게 될 것이다.

한 시대의 혁명가들, 박노해 시와 말레비치 그림의 강렬한 조우

「푸른 빛의 소녀가」 시를 쓴 후, 박노해 시인은 우주적 상상력과 철학적 메시지가 통하는 말레비치 작품과 ‘불꽃의 만남’을 하게 된다. “말레비치의 그림에서는 시가 흐른다. 산업혁명과 러시아혁명기를 관통하던 인류 진보의 발자국 소리가, 그 기운과 떨림이 흘러나온다.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하나의 타악기가 되어 거대한 현실의 벽을 두드리는 듯하다. 말레비치, 그는 캔버스의 시인이다.”(박노해 시인) 시인이 선정한 29점의 그림 속에는 대지와 전통의 전승이, 시대의 고뇌와 저항이, 노동에 대한 경외와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 흐른다. 무엇보다 그는 이미 100여 년 전에 우주를 그려낸 듯한 여러 작품을 남겼다.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말레비치는 한국에서는 낯선 작가다. 『푸른 빛의 소녀가』는 국내 최초로 말레비치의 작품을 담은 그림책이다. “철저한 무無에서 시작할 때 비로소 새로움을 창조할 수 있다.”(말레비치) 소련 정부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다 전시의 기회조차 잃고 타향에서 죽음을 맞으면서도 근원을 추구했던 화가 말레비치. 그래서일까, 박노해와 말레비치의 조우는 한 시대 혁명가들의 뜨거운 만남 같다.

2020년을 보내며 그대에게 건네는 말, “네 안에는 별이 빛나고 있어”

박노해 시인이 띄우는 한 편의 편지와도 같은 책 『푸른 빛의 소녀가』. 가슴에 소년 소녀가 살아있는 어른들, 생생하게 젖은 눈빛으로 자기만의 길을 찾아가는 청년들, 머나먼 별을 여행하다 이 지상에 도착해 다가올 우주시대를 살아갈 아이들, 우주적 존재라는 무게감을 품고 사랑으로 살고 싶은 모두를 위한 별빛 같은 책이다. 독자들의 후기가 그 감동을 증명한다. “이토록 새로운 차원의 강렬한 그림책이 또 있을까?”, “20세기에 『어린왕자』를 읽었다면 21세기에는 『푸른 빛의 소녀가』를 읽을 때”, “시를 위해 그림을 그렸나 싶을 만큼 완벽한 어우러짐”,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과 답의 연속에 책장을 넘길 때마다 심장이 쿵 했다”, “박노해와 말레비치의 만남으로 또 한 권의 고전이 탄생했다”. 서로가 저 먼 행성에 고립되어 있는 듯 살아온 2020년. 어느덧 한 해의 끝에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때, 이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모두가 푸른 빛의 소년 소녀가 되어 만나기를 바란다. “우리는 모두 별에서 온 아이들. 네 안에는 별이 빛나고 있어.”(박노해 시인)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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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빛의 소녀가 ly**ette | 2020-12-02 | 추천: 0 |

이런 푸른 빛은 어디서부터 오는걸까, 푸르다는 표현을 언제 마지막으로 내뱉었는지조차 가물가물하다 나에게 있어 푸르다는 말은 그것의 선명한 색보다는 맑고 순수한 느낌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이기에- '소녀'는 어린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첫번째 질문에 어느새 나는 지구자랑을 속으로 늘어놓고 있었다 최대한 밝은 것만을, 그 천진난만한 얼굴이 일그러지지 않기를 바라며- "지구에서 좋은 게 뭐죠?" 천천히 두터운 책장을 한장한장 꾹꾹 누르며 시인의 대답에 한참을 ... 더보기

이런 푸른 빛은 어디서부터 오는걸까,
푸르다는 표현을 언제 마지막으로 내뱉었는지조차 가물가물하다
나에게 있어 푸르다는 말은 그것의 선명한 색보다는
맑고 순수한 느낌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이기에-

'소녀'는 어린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첫번째 질문에 어느새 나는 지구자랑을 속으로 늘어놓고 있었다
최대한 밝은 것만을, 그 천진난만한 얼굴이 일그러지지 않기를 바라며-

"지구에서 좋은 게 뭐죠?"

천천히 두터운 책장을 한장한장 꾹꾹 누르며 시인의 대답에 한참을 머물러 있었다
소녀는 내가 생각하는 그런 존재가 아니었다
그것은 이어지는 질문에서도 그리고 시인의 대답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무어라해야할까, 개인적인 종교는 없지만
시인의 대답은 마치 생의 마지막 절대자 앞에서 바치는 대답 같았다
간절하면서도 깊은 겸허함이 묻어나오기 때문일까-

'지구를 벗어나지도 나를 벗어나지도 못하는 거요'

'여기가 나의 지옥 나의 천국이에요'

'내 생의 기도는 단 하나,'

코팅되지 않은 두터운 종이 위로 질감이 느껴지도록 인쇄된 그림은
러시아의 카지미르 말레비치 작가의 그림이라고 한다
화려함보다는 직선과 도형으로 점철되는 단순함에
원색의 색감이 더해지니 강렬함이 느껴져
나도 모르게 페이지를 어루만지게 된다
그래서 시 그림책이었구나!

무엇보다 모든 페이지를 꾹꾹 눌러 펼쳐도
파손에 대한 불안감이 전혀 들지 않는 책의 단단함에도 박수를!
덕분에 책을 다 읽고 난 후 이따금씩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다시 보게 된다

언젠가 내 안의 기도를 잊었을 때
어느새 스스로 푸른 빛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 때
얕아진 생각에 하루하루가 나보다 빠르게 흘러갈 때
한장 한장 오래오래 머물며 그 푸른 빛에 흠뻑 나를 담가야지! 닫기
푸른 빛의 소녀가 jo**ne0225 | 2020-11-29 | 추천: 0 |

찬찬히 시를 읽으며 철학적 사유를 하고 싶은 분께 권합니다. ... 더보기

찬찬히 시를 읽으며
철학적 사유를 하고 싶은 분께 권합니다.

책 소개지에 실린 글

박노해 시로 만든

첫 번째 시 그림책

저 먼 행성에서 찾아온 푸른 빛의 소녀와

지구별 시인의 푸른 빛의 소녀와 지구별 시인의 가슴시린 이야기.

"지구에서 좋은 게 뭐죠?"

우주적 시야로 바라본

우리 삶의 근본 물음이 펼쳐지며

다가오는 우주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의 가슴에

푸른 빛의 상상력을 불어넣는다.

29점의 강렬하고도 아름다운 그림은

러시아 거장

카지미르 말레비치(1879-1935)의 작품으로

박노해 시인이

한 장 한 장 시와 어우러지는 그림을 엄선해

새롭게 구성했다.

우리 모두는 별에서 온 아이들.

네 안에는 별이 빛나고 있어.

박 노 해

박노해 시인의 책을 담은 기다란 소개지가

급변하는 사회 변화 속에서도

시인이 걸어온 한결 같았던 삶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푸른 행성의 소녀가 지구별 시인에게

푸른 행성의 소녀가 지구별 시인에게

4가지 질문을 합니다.

그 질문에 대해 시인은

우주에서 와서 지구가 낯설 소녀에게

시인만의 은유가 담긴 답을 들려줍니다.

저는 이 푸른 빛이 나는 시 그림책을

소리내서 여러 번 낭독해보고

노트에 써보며

함께 읽는 분들의 즐거움과 깊이을 더하기 위한

몇 가지를 준비해 봤습니다.

1. 4가지 질문 찾아보기

먼 행성에서 불시착한 푸른 빛의 소녀가

지구별 시인에게 질문을 합니다.

푸른 빛의 소녀가

초록색 지구별 시인에게 던진

4개의 질문은 무엇일까요?

2. 그림과 시어 속에 숨겨진 보물찾기

카지미르 말레비치

[ Kazimir Severinovich Malevich ]

-

러시아의 화가, 교사, 이론가,

절대주의 운동의 창안자.

추상회화를 가장 극단적인 형태로 끌고 감으로써

순수추상화가 발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

예술이

향유로서가 아닌 철학적 사유의 대상으로

인지하게 했고

후대 미술가들은 그의 작품으로부터 풍부한 예술적 영감을 제공받았다.

시를 대할 때는

시인이 언어속에 숨겨둔 비밀의 열쇠를

찾아내야 한다고 가르친다.

하지만 시는 미스터리 소설이 아니다.

맥박이 뛰고 따뜻한 피가 흐르는

언어로된 생명체다

나탈리 골드버그<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시인이 언어속에 숨겨둔 비밀의 열쇠를 찾는 것이

시 읽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든다면

그건 지양해야 하지만,

상상력을 자극하여

시를 통해 얻는 것이 더 풍부해진다면

저는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에서

시인이 언어 속에 숨겨둔 비밀의 열쇠와

맥박이 뛰고 따뜻한 피가 흐르는

언어로 된 생명체,

두 가지 모두 보였어요.

박노해 시인의 시이기에

맥박이 뛰고 따뜻한 피가 흐르는

언어로 된 생명체 임은

설명할 필요가 없죠.^^

이 책을 여러번 곱씹어 읽을수록

시인이 언어속에 숨겨둔 비밀의 열쇠가

반짝반짝 빛나며 모습을 보여서

멈추고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예술을 철학적 사유의 대상으로 인지하게 한

카지미르 말레비치의 작품과 시어를

연결해서 보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미리보기로 공개된 페이지 중에

제가 찾은 보물들 공유합니다.

"저 푸른 산 능선과 강물과 들녘의 가을요"

그림과 시어의 묘한 일치가 느꼈지지 않나요?

푸른 산은 초록색 지구시인,

푸른 산 사이를 파란 하늘을 담고 흐르는 강물은 꼭 지구에 불시착한푸른 빛의 소녀 같았어요

그리고

지구에서 소중한 건

황금빛 물질이 아닌

생명을 가진 황금이자 생명을 살리는 황금이

땅과 하늘, 초록 지구와 푸른 우주의

연금술로 만들어지는 들녁의 가을

아닐까요?

가슴 떨리는 생의 신비와 경이로움을 느낄 때

시와 예술과 감동이 나오죠.

시, 예술, 감동, 신비와 경이로움이

아름답게 지속되려면

선과 정의가 승리해야 합니다.

선과 정의의 승리는

붉게 타올라야 얻을 수 있는 거죠.

뜨겁고 반듯한 붉은 사각형처럼...

웬지 붉게 타오르면서도 반듯한 사각형이

박노해 시인과 닮은 것 같습니다.

<시, 예술, 감동, 신비, 경이로움>이

<선과 정의의 승리>와

절묘하게 만나

한 폭의 그림으로 펼쳐져 있어요.

저는 이 부분 보실 때

박노해 시인의 다른 시들도

같이 보실 것을 권합니다.

시어 중에 시인의 다른 시를

연상하게 하는 부분들이 많아요.

그런 시를 같이 연결해서 찾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책을 사신 분만 알 수 있는 시 두 편 남깁니다.^^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에서 발췌했습니다.

시간의 중력 법칙
시대의 어른들이
한 분 한 분 떠나가신다
김수환 추기경이
강원용 목사님이
노무현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이
법증 스님이 돌아가신다
돌아본 의로운 벗들이
한 해 한 해 떠나간다
시간의 중력 법칙은
피부와 머리숱과 치아와
부끄러움만 끌어내리는 게 아니다
하늘빛 흐르던 순결한 가슴도
성난 눈동자에 고이던 시린 눈물도
하나 둘 커 나가는 이이들과 함께
하나 둘 늘어나는 집착과 함께
근심과 불안 속에 사라져간다
시간의 중력 법칙은 닦지 않는 겨울처럼
원칙과 잣대를 대중성으로 끌어내리고
수평적 네트워크와 소통의 이름으로
본질적인 것마저 하향평준화시킨다
언제나 존재는 의식을 배반한다
언제나 떨어지는 것은 새로운 것을 밀어 올린다

자기 삶의 연구자
우리 모두는
자기 삶의 연구자가 되어야 한다네
내가 나 자신을 연구하지 않으면
다른 자들이 나를 연구한다네
시장의 전문가와 지식장사꾼들이
나를 소비자로 시청자로 유권자로
내 꿈과 심리까지 연구해 써먹는다네
우리 모두는
자기 삶의 연구자가 되어야 한다네
내 모든 행위가 CCTV에 찍히고
전자결제와 통신기록으로 체크되듯
내 가슴과 뇌에는 나를 연구하는
저들의 첨단 생체인식 센서가 박혀있어
내가 삶에서 한눈팔고 따라가는 순간
삶은 창백하게 빠져나가고 만다네
우리 모두는
자기 삶의 최고 기술자가 되어야 한다네
최고의 삶의 기술은 언제나
나쁜 것에서 좋은 것을 만들어내는 것
복잡한 일을 단순하게 만들어내는 것
삶은 다른 그 무엇도 아니라네
삶의 목적은 오직 삶 그 자체라네
지금 바로 행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우리가 이토록 고통받을 이유가 없다네
우리 모두는
자기 삶의 최고 연구자가 되어야 한다네

"""'"온 우주에서 내가 제일 사랑하는"의 무게감

그 중에서도 '사랑'의 무게감

사랑하는 사람들과 친구를 이야기하는 배경에

지구별 시인, 황금빛 생명, 푸른빛 소녀 느낌의

초록색, 황금빛, 파랑색이 옆으로 흐르고 있어요.

우리에게 전승되고 간직해 온

네모반듯하게 뜨거운 사랑의 불이

왜 검정색 속에 있을까요?

온 페이지를 뒤덮을 정도로 붉게 타오르는 사랑이

왜 무력할까요?

사랑으로 붉게 타오르는 남자는

왜 슬픈 표정일까요?

검은 사각형 위로

윗 꼭짓점에 빛을 가진 삼각형을 보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3. 이 이야기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요?

소녀와 시인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여운을 주고

당신의 가슴속엔 어떤 울림이 있는지

책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즈음,

사색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4. 노트에 질문별로 시를 적어보기

저는 노트를 반으로 접어

한 페이지에 두 줄씩

노트를 펼치면 네 줄이 되도록 만든 후

한 줄마다 네 가지 질문들에 대해

정리해 보았어요.

그리고

저를 멈추게 하는 시어들에 연필로 동그라미 하며

사색하고 그 의미들을 깨알같이 써보기도 했답니다.

푸른 빛의 소녀가 던진 질문과

초록색 지구별 시인의 답을 깊게사색하며

그 질문들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5. 마무리

시 한 편을 이해하는 데는

시인이 시를 쓰는데 걸린 시간 만큼이 필요하다.

책의 인세는 기부된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 이 책을 사는 건 어떨까요?

푸른 빛이 나는 책을 통해

카지미르 말레비치와 박노해 시인과 함께
dd

철학적 사유의 여행을 떠나는 건 어떨까요?

마지막으로

박노해 시인의 <사랑은 남아>시와

나나오 사카키에 <우리 별을 먹자>시집에 실렸던

이문재 시인의 글 남깁니다.

사랑은 남아
힘들게 쌓아올린
지식은 사라지고
지혜는 남아
지혜의 등불은 사라지고
여명이 밝아오는
정의의 길은 남아
정의의 깃발은 사라지고
끝없이 갈라지는 두 갈래 길에서
그 길을 걸어가는 사람은 남아
사람은 사라지고
그대가 울며 씨 뿌려놓은
사랑, 사랑은 남아

감수성이 관건이다.
감수성이 살아 있어야 내가 나를 알고
이웃과 이방인을 환대할 수 있다.
감수성이 생생해야 지구와 우주를 느낄 수 있다.
온전한 감각이 온전한 감성을 낳고,
온전한 감성이 온전한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한다.
하지만 인간적 차원의 감수성은 큰 의미가 없다.
<중략>
인간을 넘어, 사회를 넘어야 한다.
인간을 포함해
지구적 차원에서 감수성을 작동시켜야 한다.
지구적 상상력이 요청하는 감수성은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기본적인 관점에서 시작한다.
-dlsl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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