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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잘못 날아왔다

창비시선 288
김성규 지음 | 창비 | 2014년 09월 16일 출간 (1쇄 2008년 0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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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36422882(893642288X)
쪽수 125쪽
크기 125 * 200 * 14 mm /200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몽환의 수사학으로 생의 비참함을 꿰뚫어보는 김성규 시인의 작품들!

김성규 시집『너는 잘못 날아왔다』.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4년 동안 쓴 작품들 가운데 53편을 엄선해 묶은 첫 시집이다. 경험세계와 상상세계를 결합시키는 동화적 상상력과 환상적인 어법으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온 김성규 시인은 치밀하게 들여다본 생의 단면을 통해 그 배후의 풍경을 그려낸다. 단정한 어법으로 매일 우리 곁에서 벌어지는 비참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여준다.

시인은 고개를 돌려 외면하고 싶은 풍경들을 집요하게 발굴하여, 그 참상들을 통해 이 세상 너머를 새롭게 인식한다. 햇살 아래 드러난 비극과 고통은 이제 그곳에 머물지 않고, 더이상 슬프지도 아프지도 않다. 현실의 세계와 환상의 세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시인의 상상력은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하다가, 어느 순간 세계를 낯설게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불길한 새>

눈이 내리고 나는 부두에 서 있었다
육지 쪽으로 불어온 바람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넘어지고 있었다

바닷가 파도 위를 날아온 검은 눈송이 하나,
춤을 추며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주변의 건물들은 몸을 웅크리고
바람은 내 머리카락을 마구 흔들었다

눈송이는 점점 커지고, 검은 새
젖은 나뭇잎처럼 쳐진 날개를 흔들며
바다를 건너오고 있었다
하늘 한 귀퉁이가 무너지고 있었다

해송 몇그루가
무너지는 하늘 쪽으로 팔다리를 허우적였다
그때마다 놀란 새의 울음소리가
바람에 실려왔다

너는 잘못 날아왔다
너는 잘못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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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가 속한 분야

김성규
1977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명지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다. 2004년 동아일보 신춘눙예에 '독산동 반지하동굴유적지'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힘' 동인으로 활동중이다.

목차

제1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는
붉은 샘
꿀단지
국경 넘는 사내
동그라미
구름에 쫓기는 트럭
독산동 반지하동굴 유적지
버섯을 물고 가는 쥐떼들
5월에,5월에 뻐꾸기가 울었다
유리병
황금잉어
불길한 새
만삭(滿朔)

제2부
빛나는 땅
왕국에서 떠내려온 구름
얼음배
탈취
물고기는 물고기와
눈동자
과식
손바닥 속의 항해
베개
난파선
하늘로 솟는 항아리
초원의 잠
만찬

제3부
그리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호두나무 위로 까마귀를 날린다
거식자(拒食者)
요람을 타고 온 아이
눈덩이를 굴리는 사내
네가 기르는 개를 쏘아라
겸상
누가 달에 이불을 널어 놓는가
빛나는 땅2
쇠공을 굴리는 아이들
아가리 속 붉은 혓바닥에 탑을 쌓는다
과적
햇볕 따뜻한 강에서
땅속을 나는 새
장롱을 부수고 배를
낙인

제4부
홍수 이후
오후가 되어도 나는 일어나지 못하고
오늘
황소
꽃밭에는 꽃들이
궁전을 훔치는 노인들
단지
사과와 잔 그리고 주전자가 있는 정물
통곡의 벽
목소리
존재하지 않는 마을

해설|황현산
시인의 말

출판사 서평

경험과 환상 세계를 넘어 시가 날아왔다

몽환의 수사학으로 생의 비참함을 꿰뚫어보는 개성적인 시각의 시인 김성규의 『너는 잘못 날아왔다』가 출간되었다. 김성규는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독산동 반지하동굴 유적지」가 당선되어 등단할 때부터 이목을 끈 신예시인으로, 데뷔 이후 4년 동안 치열하게 작품을 쓰고 그 가운데 53편을 엄선해 첫시집을 묶은 것이다.
시적 대상을 포착하는 시인의 눈은 고고학자의 그것처럼 섬세하고 조심스럽다. 섣불리 판단하지 않으며 행복이든 불행이든 치밀하게 들여다본 생의 단면을 실마리 삼아 그 배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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