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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

문학과지성 시인선 373
이병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02월 1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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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32020327(8932020329)
쪽수 152쪽
크기 128 * 205 * 20 mm /232g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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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당신도 찬란했다면 당신 덕분에 찬란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제373권 『찬란』.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한 이병률의 3년만에 출간되는 세 번째 시집이다. 정체되어 있지 않은 감각으로 '살아있음'을 통해 만난 생의 떨림에 대해 노래하는 처연하고 오롯한 시 55편을 총4부로 나누어 담아냈다. 절박하고 순결한 순도 높은 언어로 모든 생의 찬란한 순간을 더듬어내고 있다. 또한 불분명하면서 그윽한 저자의 시 세계에 새겨진 생의 절박함을 고스란히 느끼게 하면서 우리 마음을 뒤흔들고 끌어당긴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찬란

겨우내 아무 일 없던 화분에서 잎이 나니 찬란하다
흙이 감정을 참지 못하니 찬란하다

감자에서 난 싹을 화분에 옮겨 심으며
손끝에서 종이 넘기는 소리를 듣는 것도
오래도록 내 뼈에 방들이 우는 소리 재우는 일도 찬란이다

살고자 하는 일이 찬란이었으므로
의자에 먼지 앉는 일은 더 찬란이리
찬란하지 않으면 모두 뒤처지고
광장에서 멀어지리

지난밤 남쪽의 바다를 생각하던 중에
등을 켜려다 전구가 나갔고
검푸른 어둠이 굽이쳤으나
생각만으로 겨울을 불렀으니 찬란이다

실로 이기고 지는 깐깐한 생명들이 뿌리까지 피곤한 것도
햇빛의 가랑이 사이로 북회귀선과 남회귀선이 만나는 것도
무시무시한 찬란이다

찬란이 아니면 다 그만이다
죽음 앞에서 모든 목숨은
찬란의 끝에서 걸쇠를 건져 올려 마음에 걸 것이니

지금껏으로도 많이 살았다 싶은 것은 찬란을 배웠기 때문
그러고도 겨우 일 년을 조금 넘게 살았다는 기분이 드는 것도
다 찬란이다

목차

제1부
기억의 집
햄스터는 달린다

자상한 시간
내가 본 것
거대한 슬픔
생활에게
이 안
새날
밑줄
그런 시간
바람의 날개
찬란

제2부

창문의 완성
사랑은 산책자
사과나무
모독
온다는 말 없이 간다는 말 없이
일말의 계절
다리
시인은 국경에 산다
무심히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삼월
망가진 생일 케이크
밤의 힘살
얼굴을 그려달라 해야겠다
울기 좋은 방
고양이가 울었다

제3부

마음의 내과
왼쪽으로 가면 화평합니다
팔월
절연
불편
달리기
슬픔의 바퀴
별의 자리
굴레방 다리까지 갑시다
기억의 우주
입김
좋은 풍경
화사한 비늘
유리병 고양이

제4부

있고 없고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겨울의 심장
길을 잃고 있음에도
굵은 서리
열차 시간표
마침내 그곳에서 눈이 멀게 된다면
붉은 뺨
불량한 계절
심해에서 그이를 만나거든
봉지밥
마취의 기술
진행의 세포

해설 영혼의 두 극지 사이에 서 있는 사과나무_허수경(시인)

책 속으로

겨우내 아무 일 없던 화분에서 잎이 나니 찬란하다
흙이 감정을 참지 못하니 찬란하다

감자에서 난 싹을 화분에 옮겨 심으며
손끝에서 종이 넘기는 소리를 듣 것도
오래도록 내 뼈에 방들이 우는 소리 재우는 일도 찬란하다

살고자 하는 일이 찬란이었으므로
의자에 먼지 앉는 일은 더 찬란이리
찬란하지 않으면 모두 뒤처지고
광장에서 멀어지리

지난밤 남쪽의 바다를 생각하던 중에
등을 켜려다 전구가 나갔고
검푸른 어둠이 굽이쳤으나
생각만으로 겨울을 불렀으니 찬란이다

실로 이기고 지는 깐깐한 생명들이 뿌리까지 ... 더보기

출판사 서평

바닥없는 슬픔을 응시하는 깊고 담박한 시선
서서히 차올라 기어이 무릎을 꺾게 하는 이병률의 詩

정체되어 있지 않은 감각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바람”(신형철) 이병률이 세번째 시집 『찬란』(문학과지성사, 2010)을 펴냈다. 전작 『바람의 사생활』(창비, 2006) 이후 3년 3개월 만에 발간되는 이번 시집 속에는 ‘살아 있음’을 통해 만난 생의 떨림으로 가득하다. 지극히 투명하고 눈부신 모든 생, 그 ‘찬란’의 순간을 시인의 눈으로 손끝으로, 귀와 입으로 더듬어 감각해낸 『찬란』의 총 4부 55편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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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률 시인의 찬란 ya**2004 | 2020-09-24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구매
    찬란이 아니면 다 그만이다 죽음 앞에서 모든 목숨은 찬란의 끝에서 걸쇠를 건져 올려 마음에 걸것이니   지금껏으로도 많이 살았다 싶은 것은 찬란을 배웠기 때문 그러고도 겨우 일 년을 조금 넘게 살았다는 기분이 드는 것도 다 찬란이다  -35p  찬란 중   이병률 시인의 글은 끌림으로 입문했고,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를 읽으며 힘든 시기에 참 많이 위로를 받았다. 그 후로는 아무래도 시보다는 소설 위주의 독서를 하는 사람인지라 그의 새로운 글이... 더보기
  •   입김 가볍게 입김으로 용서해다오 발정 난 종아리에 가볍게 입김을 부어다오 잘못과 방랑과 아무것에나 아무한테나 아니다라고 말 뱉은 내 사막을 끝나게 해다오 저녁이 오고 새들이 세상을 지우려 해도 거짓한 내 능청과 황폐를 매 맞게 해다오 입김으로 감자를 싹 나게 해다오 입김으로 살찌게 해다오 나 죽어서도 한 오십 년 입김을 뱉게 해다오 그리해다오 내장이 외워대는 잡설들을 감히 손 뻗었던 낙원들을 모두 문 닫게 해다오 소슬히 빈집의... 더보기
  • 이병률 ap**t | 2011-04-22 | 추천: 0 | 5점 만점에 4점
    그러면 안되겠지만 이병률 시인과 겹치는 사람이 있다. 원태연... 실물과 많이 다르고, 쌍커퓰이 짙게 진 책 날개 프로필 사진때문도 그렇고, 또...   작년 10월에 산 책인데 올해 1월에 다 읽었다. 2011년은 책 많이 읽는 해로 정해놓자마자 집어 든 가장 얇은 책.     이리도 무언가에 스며드는 건 이마에 이야기가 부딪히는 것과 같다 p64 <울기 좋은 방>     마음은 그 무엇하고도 무촌(無寸)이지요 p69 <마음의 내과> 중 ... 더보기
  • '휘몰아치는' 설레임으로 mr**ue | 2010-03-08 | 추천: 0 | 5점 만점에 4점
     벌써 두 해가 지나갔다. 2007년 2월에 만났던 시인의 [바람의 사생활]은 넘쳐나는 이별노래로 나를 얼마나 먹먹하게 하였던지….  그 이별의 절정이던 "견인"에서 함께 '서서히 식어가던' 사랑도 이제는 '견인'되었으리라. 그럼 이제 돌아와 우리 앞에 선 시인은 어떤  [찬란] 한 노래를 들려주려나, 자못 궁금한 시집이었다.  시인의 말    불편하지 않은 것은     살고 있는 것이 아니리니  &nbs... 더보기
  •     #  시, 마음에 무늬를 새기다.      일상을 살다보면, 끊임없이 일에 치여, 마음에 점 하나 찍을 여유가 없어진다. 반복되는 일 속에 감정이 들어설 공간은 없다. 며칠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서로 얼굴을 붉히고, 그러다 내가 왜 이러나 싶어 우울해지는 일이 반복해지다 보면, 한동안 하늘을 쳐다 볼 여유 없이, 그냥 일에 치여, 시간에 쫓겨 하루하루 살았음을 깨닫는다. 개그프로에 웃고, 드라마에 대신 마음을 맡긴 채 지나버리는 일상에 빠지다 보면, 하루에 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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