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기호씨 부부의 집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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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목차
- ■ 형숙유전
■ 가난한 친척
■ 화니 라블레 식사권
■ 소기호씨 부부의 지나들이
■ 섹스에 관해 너무 많이 지껄인 다음날
■ 쿠키 모양의 호수
■ 달팽이마차
■ 더티 땐씽
■ 해설 이중구속으로부터 자기 해방에 이르는 길
■ 작가의 말
출판사 서평
■生을 꿰뚫어보는 독한 시선, 전혜성 첫 소설집 붕괴해가고 있는 우리 시대 가족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파헤친 문제작 『마요네즈』로 제2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단한 소설가 전혜성의 첫 소설집 『소기호씨 부부의 집나들이』가 출간되었다. 1997년 데뷔작 『마요네즈』 이후 2002년 출간된 장편소설 『트루스의 젖가슴』을 제외하면 데뷔 후 칠 년 만에 펴내는 작품집이니 과작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시간의 공이 느껴지는 여덟 편의 작품들은 한 작품 한 작품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치밀한 구성력과 인물 창조의 탁월성, 소설의 진정성에 대한 강한 집착과 더불어 소설문학의 정수에 다가서려는 작가의 결기와 노력이 돋보인다는 작가에 대한 평가는 그의 단편들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여덟 편의 소설에서 가족이나 친구, 부부 등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작가는 평범하고 익숙한 소재를 참신하고 날카로운 주제의식으로 투시하고 있다. 전혜성은 항시 生의 정면을 독하게 응시한다. 그녀의 작품세계는 더 가까이, 더 깊은 곳까지 들여다본 미시세계이다. “딸기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라”고 말하는 것처럼, 그녀의 정치한 마술 같은 언어는, 교묘히 웃음으로 위장된 인간관계나, 비정하나 질서 있는 듯이 보이는 사회적 메커니즘까지 극사실화함으로써, 生에 대한 분노, 절망, 좌절이 더이상 아픔, 슬픔일 수 없게 만든다. 그녀의 눈은 스스로 사는 해학이며 익살이다. 너무도 낡고 남루해진 희망이란 낱말을 그녀는 물 오른 나무의 초록 함성으로 바꾸고 있다.--서영은(소설가) ■찢어지고 조각난 무너진 ‘가족’들, 그 위에서 태어나는 새로운 ‘가족들’ 문학평론가 강상희가 밝히고 있듯 이번 소설집은 어떤 통일된 의미와 전망으로 구조화되어 있지는 않다. “작가의 자전과 허구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형상화한 소설들의 테마 영역은 상당히 넓고 다양하다.” 넓은 의미에서 자전적 성장소설이라 부를 수 있는 작품(「형숙유전」)에서부터 자매라는 원초적 혈연이 가난에 의해 서서히 와해되어가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그리고 있는 작품(「가난한 친척」), 가족관계(부부)의 불완전성을 매개 삼아 여성 자아의 재각성과 길 찾기를 다룬 작품(「소기호씨 부부의 집나들이」 「달팽이마차」 「쿠키 모양의 호수」), “성실함과 얌전함”이라는 존재 코드를 갖고 있는 주인공의 아마추어적인 삶이 현실과 충돌하면서 마모되고 또 재각성되어가는 전말을 그리는 작품(「더티 땐씽」), 남성이 부재하는 상황을 극복해가는 여성적 유대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작품(「화니 라블레 식사권」), 그리고 유토피아를 건설하기 위한 인정 투쟁에 골몰하는 남자의 뒤켠에서, 자식과 함께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여자의 좌표를 규정하는 것은 관념이 아니라 일상의 세부들이며, 이러한 여성적 차이가 현대성을 넘어서는 단초를 제공한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섹스에 관해 너무 많이 지껄인 다음날」) 등 여덟 편의 소설은 모두 고유한 주제의 감응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개별적인 완결성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집에서 심층구조처럼 작동하고 있는 인식과 경험의 패턴을 찾아내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패턴은 다름아닌 '가족(들)'과의 관계이다. 여러 형태의 가족들(families)이 형성되는 상황을 맞으면서 세상은 그러한 비전의 현실화에 대해 상당히 너그러워지고 있다. 과연 그와 같은 단성 생식의 상상력과 그것의 현실화가 정말 여성 자아의 해방을 가져올 것인가? 문제를 처음으로 돌리기보다는 여기에서부터 해답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할 듯하다. 전혜성의 소설은 아마도 그러한 해답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시사를 던져주게 될 것이다. 이데올로기와 허위의 장막을 걷고 경험 자체로부터 새로운 어머니의 모습을 발굴해냈던 이 작가의 직관은 그 가능성을 농밀하게 품고 있다. 그렇다면 이 소설집은 새로이 형상화될 그 가능성의 유력한 징후이기도 한 셈이다. 어느 인터뷰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30대에는 개성 자체가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했지만, "40대가 되자 죽음이 보이기 시작”했고, “삶이란 것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 “한 개인의 삶이란 얼마나 엄숙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는, “무모할 정도의 패기를 넘어서면서 이제 책임감이 가슴에 단단한 심지처럼 박히는 기분”이라는 작가는 문학에 대해 그리고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 책을 묶기까지 적잖은 나날 동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근원적으로 알고 싶었다. 거창하고 폼나는 명분으로 치장하고 싶었으나, 내 것이 아니었다. 늦었지만 이제나마 이 카테고리를 얻게 된 게 선물처럼 여겨진다.--‘작가의 말’에서 ■살아 있는 이야기, 입말 읽기의 즐거움 재미있는 TV 단막극을 보듯 단단하게 짜여진 전혜성의 소설 읽기의 또다른 즐거움은 입말에 있다. 독자들은 소설을 읽다가 어느새 연기를 하듯 입을 열어 조그맣게 (혹은 속으로) 따라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형숙유전」 등에도 나타나 있듯 연극과 관계된 작가의 이력과도 무관하지 않을 터이다.) 이미지와 디테일들이 부각되고 정작 이야기는 없어진 요즘,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이 있는 전혜성의 단편들은 독자들에게 소설 읽기의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82818134 |
---|---|
발행(출시)일자 | 2004년 04월 09일 |
쪽수 | 350쪽 |
크기 |
153 * 224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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