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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선물 박금산 장편소설

박금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0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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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59860517(8959860514)
쪽수 355쪽
크기 141 * 225 mm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박금산의 첫 소설집. 무력하지만 속내 깊은 주인공들은 모두 분노와 결기, 죄책감과 적대감에 휩싸여 있지만 용서와 화해를 포기하지 않는다. 이 책은 '경계에서 잠들다' 와 '일요일 열람실에서'처럼 사실주의적 서사 양식에 충실한 작품들에서부터 실험적 형식을 가미한 '맹인식물원'과 '춤의 결과' 같은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소 상이한 경향성을 지닌 작품들로 엮었다. 저자는 다채로운 소설적 화소를 통해 삶의 본질에 이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소개

저자가 속한 분야

박금산은 1972년 12월 여수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하였고 같은 학교 대학원
에서 졸업을 준비하고 있다. 2001년 『문예중앙』 신인상에 중편소설 ‘공범’이 당선되어
작품 발표를 시작하였다.

|저자의 말|

미움에게 한 가지 미덕이 있다면 그건 만남을 더 깊게 만든다는 점이다. 만나지 않을 거면서 계속 미워하는 것을 본 적 없고 이별 후에 자라나 점점 더 무성해졌다는 미움에 대하여 나는 들어본 적이 없다. 밉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앞으로 어떻게 자주 만나게 될지 짐작이 간다. 고전의 계율이 강조하는 금지 조항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하지 말아야 되는 그 일이 얼마나 자주 일어난 것이었는지 빤히 그려지는 것과 같다. 네 이웃의 불행을 즐거워하지 마라.

어쩌다 우연히라도, 미움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얼마나 즐겁고 유쾌했던가. 그런 후 경쟁적으로 미움을 자랑하기 시작했을 때 우리 사이의 유대는 또 얼마나 견고해졌던가. 내가 소중하다고 여기는 것 중 하나는 미움을 자꾸만 드러낼 수 있는 그런 용기이다. 미워하기 전에, 공개했을 때 부끄러워질 미움이 내 마음에 있는지 없는지부터 따져보는 데에서 용기는 시작된다. 멋지게 미워하려면 언제라도 미움의 원인을 공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고 보니 마음은 미움과 참 많이 닮았다. 위대한 혁명에서부터 사소한 공모에 이르기까지 두 사람 이상이 함께 지른 환호성은 모두 한결같이 미움의 결과였다.

첫 창작집이다. 표제 생일 선물에 새로워지고자 하는 마음의 낱낱을 모아 담았다. 누구든 한번쯤 골라서 선택해보고 싶은 것이 생일이다. 지금껏 살아 있게 해준 시간들에 대해 감사드린다. 그 시간들 속에는 이미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우선은 살아 있어줘서 고마운 이들을 먼저 떠올리는 중이다. 그들은 생을 지금 매여 있는 곳에서 떼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함부로 키우지 못하게 해주었다. 나에게 그들이 그랬듯이 나도 언젠가는 그들에게 선물이 될 것이다.

목차

1. 맹인식물원
2. 생일 선물
3. 귓속의 길
4. 티슈
5. 공범
6. 쌍
7. 춤의 결과
8. 경계에서 잠들다
9. 일요일 열람실에서

책 속으로

“조각칼 쥔 손에 힘을 주자 칼끝에서 목질이 툭툭 떨어져 나갔다. 한번 깎아내면 다시 붙일 수 없기에 조각은 기다림의 여지가 없는 이별과 같았다.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의 이별 그대로였다. 소조가 아름다운 건 깎아낸 살을 다시 붙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세상은 점토나 찰흙처럼 말랑말랑한 것일 수 없었다. 브론즈나 석고상처럼 견고한 외형을 갖추기 위한 사전 작업일 경우에만 의미 있는 것이 소조였다. 소조의 아름다움은 그래서 순간일 수 있다.” ( 「생일 선물」 중에서 p 49 )

출판사 서평

2001년 『문예중앙』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신예작가 박금산의 첫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박금산은 중편소설 「공범」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삶의 일상성에 대한 남다른 시선과 그 위태로운 경계를 포착해 내는 노련한 솜씨로 자신만의 소설세계를 구축해왔다. 4년이라는 시간동안 소설만 붙잡은 그에게 소설은 무엇일까. 그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 사이의 줄타기가 주는 매력에 전율하면서, 그래놓고 심하게 자책하면서’ 라고.

박금산 소설집 『생일 선물』은 삶에 대한 다양한 스펙트럼의 세계를 맛볼 수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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