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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과거 은희경 장편소설

은희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08월 30일 출간
| 5점 만점에 5점 리뷰 8개 리뷰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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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32035635(8932035636)
쪽수 342쪽
크기 129 * 188 * 27 mm /368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이 책의 주제어

은희경이라는 필터를 거쳐 오늘, 나의 이야기가 되는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

은희경의 장편소설 『빛의 과거』. 《태연한 인생》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로, 깊이 숙고해 오랫동안 쓰고 고쳐 쓴 작품이다. 갓 성년이 된 여성들이 기숙사라는 낯선 공간에서 마주친 첫 다름과 섞임의 세계를 그려냈다. 기숙사 룸메이트들을 통해 다양하며 입체적인 여성 인물들을 제시하고 1970년대의 문화와 시대상을 세밀하게 서술한다.

2017년, 중년 여성 김유경은 오랜 친구 김희진의 소설 《지금은 없는 공주들을 위하여》를 읽으며 1977년 여자대학 기숙사에서의 한때를 떠올린다. 같은 시공간을 공유했으나 전혀 다르게 묘사된 김희진의 소설 속 기숙사 생활을 읽으며, 김유경은 자신의 기억을 되짚는다. 기숙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룸메이트다. 타의에 의해 임의로 배정된 네 명이 한 방을 쓰는데, 임의의 가벼움에 비해 서로 주고받는 영향은 터무니없이 크다.

국문과 1학년 김유경의 322호 룸메이트는 화학과 3학년 최성옥, 교육학과 2학년 양애란, 의류학과 1학년 오현수다. 최성옥과 절친한 송선미의 방인 417호 사람들(곽주아, 김희진, 이재숙)과도 종종 모이곤 한다. 1977년의 이야기는 3월 신입생 환영회, 봄의 첫 미팅과 축제, 가을의 오픈하우스 행사 등 주요한 사건 위주로 진행된다. 김유경의 서사가 굵직하게 이어지는 사이사이, 322호와 417호의 룸메이트인 일곱 여성들의 에피소드도 다채롭게 전개된다.

김유경은 말더듬증이라는 약점 때문에 자신의 욕망을 내리누르며, 말과 행동이 필요한 순간 입을 다문다. 회피를 방어의 수단으로 내세우면서 자신을 끊임없이 세상의 어중간한 어디쯤에 위치시키려 한다. 한편 누군가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다. 무리에 휩쓸리지 않고 번거로움을 감수하며 취향을 조용히 발전시키는 오현수, 남을 끌어내려 항상 주인공이 되길 바라는 김희진, 그와 비슷하지만 남의 눈이 아니라 무엇보다 자신의 욕구 충족이 중요한 양애란이 그렇다.

지향점과 실제의 삶에 괴리가 심한 사람도 있다. 최성옥처럼 자신이 선택한 남성에 의해 그 괴리가 발생하기도 하며, 끊임없이 다른 사람을 자신의 입맛에 맞추어 교정하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매사 주요하게 지적했던 바로 그 지점에서 발을 헛디뎌버리는 곽주아 같은 경우도 있다. 그들은 치졸하고 나이브하며, 소탈하기도 섬세하기도 하다. 선량하고도 얄미우며 까칠하면서도 유약하다. 마치 오늘의 우리처럼. 회피를 무기 삼아 살아온 한 개인이 어제의 기억과 오늘을 넘나들면서 자신의 민낯을 직시하여 담담하게 토로하는 내밀한 문장들은, 삶에 놓인 인간으로서 품는 보편적인 고민을 드러내며 우리 자신을 바라보게 한다.
▶ 『빛의 과거』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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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가 속한 분야

은희경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이중주」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타인에게 말 걸기』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상속』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중국식 룰렛』, 장편소설 『새의 선물』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그것은 꿈이었을까』 『마이너리그』 『비밀과 거짓말』 『소년을 위로해줘』 『태연한 인생』이 있다. 문학동네소설상, 동서문학상, 이상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산문학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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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너무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러는 동안 나의 나쁜 버릇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소설을 따라가는 일기”라는 제목의 파일에는 이런 문장들이 적혀 있었다.
―그럴듯함,을 경계하자. 가장 비겁하고 천박한 것.
―자꾸 외연을 넓힌다. 힘이 덜 빠진 것이다. 힘을 잘 빼면 안 무거워지는 한편 안 가벼워진다.
―왜 집중이 안 돼? 아무 쓸모 없는 화려한 문장만 공들여 만들고 있다니. 이게 공허한 무기 자랑이 아니고 뭔가.
결국 만들어놓은 이야기를 버리는 데에 가장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너무 오랫동안 썼다.
이 책은 나의 여덟번째 장편이다. 10년 전에 실패하지 않았다면 여섯번째였을 것이다. 8년 전에 실패하지 않았다면 제목은 “번개 들판”이었겠고 내 주인공은 처음 계획대로 오십대 초반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3년 전에 실패하지 않았다면 내 어머니가 이 책을 읽을 수 있었을 것이다. 어머니는 연희문학창작촌으로 나를 찾아와 어린 시절 내가 얼마나 의젓한 아이였는지 몇 번이고 얘기해주었다. 그해 가을 잠을 설친 어느 새벽 토지문화관에서 어머니의 부음을 들었다. 다음 해 21세기문학관에서 가까스로 이 소설을 시작할 수 있었다. 모두 감사드린다.
연재를 끝낸 뒤 원고를 고치는 과정에서도 실패는 계속되었다. 왼쪽 눈의 망막에 구멍이 나기도 했지만 그보다 책의 저자가 되는 일에 의욕을 잃은 것이 더 큰 실패였다. 이렇게 마칠 수 있었다는 건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뜻이다.
글 쓸 공간을 마련해준 분들과 오래 기다려준 출판사, 나의 독점 피처링 편집자 K, 그리고 문지의 이민희 편집자와 이경진 디자이너께 감사드린다. 정세랑 작가와 신형철 평론가에게도 각별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하나, 무조건 짧게, 빨리 쓰자. 그것이 내게는 가장 새로운 소설이다.
둘, 이해받으려고 하거나 편을 들어달라고 하는 글에는 결코 ‘발견’이 없다. 그런 나를 바라보는 신랄한 외부 시선이 동시에 있어야 한다. ‘나는 단지 조금 빠를 뿐이에요’라는 설정은 '단지 조금 느릴 뿐이에요’보다 약간은 신선하다. 그러나 그런 말을 하는 속셈은 뭐지? 결국 변명 아냐? 라고 반박하는 시선이 반대 방향의 장력으로 잡아당겨야만 이야기라는 평면이 펼쳐지고, 그래야만 누군가가 그것을 읽을 수 있다.
셋, 그 시절 우리 참 치졸하고 나이브했지. 그래도 과거의 나를 조금이나마 바꿀 수 없다면 현재의 내 삶에 어떤 새로움이 있겠어.
넷, 도대체, 이 망할 장편을 어떻게 써야 하는 걸까.
이 소설을 쓰면서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이다. 하지만 아시는지? 끝난 소설은 무조건 해피엔드이다.
2019년 늦여름
은희경

목차

2017
1977―3월, 4월
1977―5월, 6월, 7월
2017
1977―9월, 10월, 11월
1977~2017

추천사

신요조(책방 무사)

우리는 각자의 인생 속에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감독이 됩니다. 그리고 관계하는 세계를 우리 자신의 눈으로 연출합니다. 내가 다른 감독의 작품 속에서 나도 모르게 주인공에게 상처를 입히는 조연으로 활약했던 순간이 대체 몇 번이... 더보기

차경희(고요서사)

같은 인물이나 사건을 다르게 기억하는, 혹은 기억하려 하는 유경과 희진을 통해 그 시절 여학생들의 청춘은 2017년에 다시 소환된다. “자기 몫의 삶을 살아내고 있을” “안 보이는 대다수”의 서사를 되살려낸 이 소설을 다 읽... 더보기

정세랑(소설가)

『빛의 과거』는 1977년에서 2017년까지, 한 기숙사에서 만난 여성들의 미묘한 관계를 통해 우리 사회의 ‘다름’과 ‘섞임’이 어떻게 탄생하였는지를 다룬다. 출신 지역과 계층적 배경과 성격의 단단하고 무른 부분과 은밀히 간... 더보기

신형철(문학평론가)

은희경이 1970년대 말 서울 어느 여자대학교 기숙사 이야기를 썼다고 하면 우리가 다음과 같은 기대를 품는 것은 당연하고 정당하다.
첫째, 이 소설은 당대의 정치적 공기와 문화적 풍속도를 생생하게 복원해낼 것이다. 게다가 ... 더보기

책 속으로

그녀에게는 사람을 대할 때 미묘한 권력관계를 만드는 습성이 있었다. 끊임없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관계의 자장磁場을 만들어내고 우월감과 피해 의식을 번갈아 써가며 그것을 정당화했다. 거기에는 증인이 필요했다. 결국 나로 하여금 위성처럼 그녀의 궤도를 따라 돌며 그녀라는 일방적이고 변덕스러운 광원을 반사하도록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 그녀가 만들어내는 전도되고 돌발된 상황은 마치 단조로운 여정에 가로놓인 과속방지턱처럼 내 인생에 작은 잡음을 만들며 짧게나마 그것을 변속했다. 그녀가 나의 가장 오래된 친구인 것은 어쩌면 그 때문... 더보기

출판사 서평

어떤 시간은 다르게 적힌다
당신에게도 있는, 그런 기억을 만나다

“누구도 과거의 자신을 폐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편집하거나 유기할 권리 정도는 있지 않을까.”

한국 문학의 빛나는 고유명사, 은희경의 신작 『빛의 과거』가 출간되었다. 『태연한 인생』(2012)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로 깊이 숙고해 오랫동안 쓰고 고쳤다. 2017년의 ‘나’는, 작가인 오랜 친구의 소설을 읽으면서 1977년 여자대학 기숙사에서의 한때를 떠올린다. 같은 시간을 공유했지만 서로가 기억하는 ‘그때’는 너무나 다르다.
은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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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과거 cl**k914 | 2019-10-02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구매
    7년 여만에 신작으로 우리에게 찾아온 은희경 작가의 '빛의 과거'. 지금 시점에서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1970년대-1977년-의 시대의 모습을 이제 막 성인이 된 작중 주인공 김유경(1학년, 국문과)이 기숙사-4명(전공이며 학년이 모두 다르다)이 한방에서 살게 되고 그녀들의 관계성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점에 초점을 맞추면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에 살면서 접하게 되는 다양한 모습을 담아낸 작품이라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스토리 쪽보다는 작중 나오는 배경에 더 관심이 가졌달까.. 여기에... 더보기
  • 옛 추억이 새록새록 lh**r21 | 2019-09-19 | 추천: 0 | 5점 만점에 4점
    대학 시절, 타지에서 기숙사 생활을 해 본 경험이 있다면 아마 백이면 백 그때의 추억을 회상하며 이 소설을 읽을 것이다. 나 또한 고향인 대전에서 상경해 대학교 1학년 때부터 4학년 때까지 주욱 기숙사 생활을 했기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옛 생각에 젖어 있었다.1학년 신입생 시절 짐을 바리바리 싸 들고 기숙사에 들어가는 순간, 이제 정말 나의 행동에 오롯이 책임을 져야 하는 어른이 됐구나 싶은 동시에 하루아침에 갑자기 자유가 주어지니 어떻게 감당해야 하나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빛의 과거」에서와 마찬가지로 나도 4명이 한 방을... 더보기
  •   재미로 시작해, 감탄으로 끝나, 기나긴 여운을 남긴 은희경 작가님의 소설 '빛의 과거'의 후기를 남기기 위하여, 쓰고픈 말들을 쳐내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정말 하고 싶은 말들이 너무도 많은 소설이다.   '빛의 과거'는 1977년, 한 여대의 기숙사에서 만난 여성들의 섞임과 다름의 이야기이자, 서로 다른 기억과 각자의 인생이야기다.       p.281 과거의 빛은 내게 한때의 그림자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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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시간을 공유했으나 너무나 달랐던 서로의 기억들! 1970년대의 문화와 풍속들 사이에서 어제의 기억과 오늘을 넘나든 청춘들의 이야기!        이따금 나는 나의 가장 오래된 친구에게서 “그때의 너는 참 미웠다”는 말을 듣곤 한다. 네가 결코 나쁜 행동을 한 게 아닌데 이상하게 네가 너무도 미웠다는 이 묘한 말은 ‘흔한 질투’에 가까운 감정이었다는 것으로 갈무리 되었고, 이는 여러 번의 만남에서 몇 번이나 수다 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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