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 체조하듯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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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사람은 무엇을 추구하는지, 둘 이상의 사람이 제법 잘 공존하려면 세상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궁리하며, 서울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한다. 그 후 정처 없이 떠돌며 조직 서너 개, 그리고 일 몇 가지를 경험한다. 조직에서 경쟁하며 치열하게 살기보다는 글 쓰고 그림 그리며 고요하게 살고 싶다고 매듭짓는다. 고시촌 골목에서 만난 길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살면서, 인스타그램에 분홍색 토끼가 주인공인 ‘토끼툰’을 연재하고 있다. 언뜻 봐도 미소 지어지는 사소한 것을 사랑한다. 출간 도서로 《그럴 땐 바로 토끼시죠》가 있다.
인스타그램 @js_glowglow
목차
- 프롤로그
1부. 내가 만든 작은 세계
_매일 혼자서 재미있게
내 다리로 홀로서기
두 발로 힘껏, 이게 나의 최선이에요
혼자만의 시간이 꼭 필요한 사람
연습 게임이 끝나면
나를 가두는 네모난 칸
어둡고 작은 방
동갑내기 집으로 이사하다
초등학교 옆에 산다
매일 아침 이불 터는 소리
조금은 느리게 살아도 되는 동네
오늘도 전통 시장에 갑니다
뚜벅뚜벅 걷는다
생각이 복잡할 땐 망원동 골목
2부. 나다운 기본, 간소한 생활의 기쁨
_스트레스는 적당하게, 행복은 적극적으로
내 몫의 무를 써는 방법
전자레인지 없이도 잘 먹는 생활
간소한 공간, 홀가분한 마음
난생처음 중고거래
내가 사랑한 노트
좋아하는 물건에 손때와 애정
공간 길들이기
불편함을 감수하는 삶을 원해
동거묘의 따뜻한 속박
적극적으로 게으를 것
손과 몸을 쓰는 일이 주는 확실함
단순 반복이 나를 구할 거야
고양이처럼
혼자 사는 건 짠 내 나는 노란 조명
3부. 좋아서 하는 일
_잘하는 일이 된다면 더 좋고요
절이 싫으면 나가라고요?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프리랜서
자유와 불안 사이
요새 뭐해?
콘텐츠의 바다에서 작은 파도를 타는 사람
잘하고 있다
그저 살아가는 용기
우리의 얕은 연대
작업실을 구하다
취향대로 작업실 꾸미기
한 작업실, 두 프리랜서
일을 선택하는 기준
애정을 담습니다
콩 심은 데 콩이랑 팥이랑 옥수수까지 자라게 해 주세요
같은 일도 재미있게
에필로그
책 속으로
맨손 체조하듯 담백하게 일하고 군더더기 없이 생활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생존에 관계된 것, 생활에 관련된 것 그리고 사랑하는 일을 내 손으로 직접 해결하고 싶다. _8쪽
나한테는 사람이 정말 소중하지만, 침범받지 않는 공간과 시간 역시 꼭 필요하다. 혼자만의 시간이 없으면 도무지, 도무지, 도무지 행복하지 않다. 온전히 혼자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나를 얼마나 평온하게 하는지, 그 평온함이 사회생활을 비롯한 나의 활동에 얼마나 튼튼한 힘이 되는지 잊지 말자. 가끔은 반드시 혼자가 되자. _25쪽
내가 지냈던 방은 크기에 비해 층고가 굉장히 높았고 천장에 달린 주황색 조명이 아주 은은했다. 책상 옆에는 커다란 창문이 있었다. 창문 너머로 보이던 푸르고 깨끗한 어둠, 은은한 천장 조명과 작은 탁상 조명 아래서 뭔가를 계속해서 쓰는 나. 캐나다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다. 이해 안 가는 것 투성이인 그곳을 이해하고 적응해 보겠다며 나는 어둡고 작은 방에 틀어박혀 계속 뭔가를 생각하고 썼다. 나와 세상 사이에 ‘내가 이해한 세상’을 공고히 빚어낼 수만 있다면 어떠한 혼란이나 자극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을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_38쪽
어떤 생활을 하느냐에 따라 필요한 물건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역으로 어떤 물건을 선택하고 자주 사용하느냐에 따라 생활의 모습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나는 번거롭고 느려도 하나하나에 공을 들이는 생활을 선택하기로 했다. _81쪽
독립한 삶은 내가 이리저리 옮겨 놓는 노란 스탠드 같은 게 아닌가 싶다. 어떤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럴 듯한 삶으로 포장된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궁색하다. 근사한 조각과 쪼들리는 마음 둘 다 부정할 수 없는 현실 가운데, 나는 노란 스탠드를 이쪽에서 저쪽으로, 저쪽에서 이쪽으로 가지고 다닌다. 때로는 빛나는 1인 1묘 가구, 때로는 세상 짠 내 나는 사회 초년 자취생으로. _128쪽
일과 삶의 균형점을 찾는 것은 프리랜서로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잘 살 수 있는 길이다. 모든 열정과 시간과 체력을 부어 넣고 화르르 불타버리는 몇 년이 아니라, 하루에 서너 시간씩 꾸준히 일할 수 있는 몇십 년을 꿈꾼다. 그러니까 명심해야 한다. 지속의 비결 첫째는 밸런스, 둘째는 돈, 셋째는 재미! _143쪽
출판사 서평
담백하게 일하고 군더더기 없이 생활하는
김토끼 맨손 체조 라이프
사랑스러운 분홍색 김토끼로 잘 알려진 지수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 비싸고 화려한 운동 기구 없이 간결한 움직임만으로 충분히 나를 단련시키는 맨손 체조처럼 인생의 크고 작은 일들을 내 손으로 직접 해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일러스트와 더불어 나에게 딱 맞는 공간에서 담백하게 일하고 군더더기 없이 생활하는 작가의 일상을 담고 있다. 그건 왠지 모르게 맨손 체조와 많이 닮아 있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1인분의 몫을 다하기 위해 느려도 끝까지 해내는 힘은 나의 생활을 온전히 내가 책임지겠다는 데에서 나온다.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보다, 내일의 내가 오늘의 나보다 독립적이고 자유롭기를 바란다. 그러고 보면 맨손 체조하듯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이자 이 세상을 사랑하는 태도임이 분명하다.
작은 마음에 담은 행복한 하루
나에게 딱 맞는 공간과 생활, 일에 대한 이야기
몇 번의 직장생활을 경험한 뒤 지수 작가는 퇴사를 결심하고 프리랜서 생활에 돌입한다. 나몽이라는 이름을 가진 신림동 고시촌 출신 길고양이와 같이 살게 되면서 자신이 온전히 책임져야 하는 현실을 자각하고 주변 환경을 단단하게 다져가는 과정이 이 책에 그려진다. 작은 공간에서 프리랜서로서 일하고, 생활인으로서 먹고사는 일이 주는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다. 그 단순한 생활 속에는 전자레인지나 전기 포트가 없어 편의점 간편식을 먹지 못하는 대신 전통 시장에서 사온 애호박과 갓 짜낸 참기름으로 간장 국수를 직접 만들어 먹는 특별함이 있다. 직접 손과 발을 움직여 사는 삶은 그리 풍요롭지 않지만 딱히 부족하지도 않다. 이 생활이 “다를 것은 없지만 또 분명히 다르다.”는 작가의 말은 우리가 원하는 삶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고, 예상보다 쉽게 실천할 수 있음을 알린다.
균형 있는 일상을 위한
김토끼의 숨 고르기 에세이
맨손 체조의 마무리는 숨 고르기다. 군더더기 없는 담백한 동작으로 체조의 모든 단계를 마치고 숨을 고르면서 몸과 마음을 정돈한다. 맨손 체조의 숨 고르기 단계와 마찬가지로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잠시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가쁜 숨을 가라앉혀야 하는 차례를 빼놓아선 안 된다. 그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서도 롱런하기 위해 꼭 필요한, 더 나아가 잘 살기 위한 시간이 되어 줄 것이다. 이 책이 부디 독자들에게 숨 고르기가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
기본정보
ISBN | 9788998599690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7월 20일 |
쪽수 | 212쪽 |
크기 |
128 * 188
* 17
mm
/ 284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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