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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여전히 짖지 않았다 이향희 시집

문학수첩 시인선 113 | 양장본
이향희 지음 | 문학수첩 | 2018년 05월 31일 출간

Klover 평점1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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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83927040(8983927046)
쪽수 148쪽
크기 128 * 188 * 18 mm /284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이 책의 주제어

다양한 시어로 펼쳐 보이는 은유의 세계
이향희의 세 번째 시집 《해는 여전히 짖지 않았다》

문학수첩 시인선 113번째 책, 이향희 시인의 《해는 여전히 짖지 않았다》가 출간되었다. 시집 《해는 여전히 짖지 않았다》에서 시인이 사용하는 시어의 진폭은 생각보다 넓고 다양하다. 산·천·초·목과 같은 자연어를 비롯해 돌과 같은 광물어, 별·꽃·안개, 또는 평속한 생활 용어는 물론 문명어와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첨단 용어에 이르기까지, 시인이 구사하는 언어의 폭이 넓고 다양하다. 이는 그만큼 그 시의 세계가 함의하는 내재적 의미 또한 예사롭지 않음을 시사한다.

축축하게 젖은 자동차가 몇 그루 서 있을 거야
그로부터 담쟁이 넝쿨 무성한 골목을 지나
백 미터쯤인가 팔십 미터쯤인가에 닿으면
젖은 오후 세 시가 나올 거고

그리움 세 개랑 바람 두 개가
서로의 어깨를 툭툭 치며 농담 주고받는 곳에서 우회전 받아
그 농담 딱 절반만 돌아 나오면

빗방울 몇 알 머리 위에 얹고
뉘엇뉘엇 기다리고 있는 반가움 두 평이 있을 거야
부디부디 여기까지
두근거리는 심장은 반만 켜고 오길 바래
―[비 오는 날의 내비게이션] 전문

이향희는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온 삶의 궤적을 은유적 인식 능력으로 풀어내는 데 성공한 보기 드문 시인이다. 이 과정에서 은유 발생의 확장과 견인의 원리는 물론 광폭의 시어 선택과 다양한 기법 및 주제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독특한 은유 세계를 구축했다. 시인은 인간 삶의 총체적 표상으로서의 시 쓰기에서 화해·극복·상생·치유·변화와 같은 일련의 존재 탐구를 거쳐 마침내 인간=자연=우주를 하나로 보는 시적 경지의 경계에까지 다가서서 언어로 지은 존재의 집으로 통하는 은유 세계 그 확장 가능성의 문까지 열어젖히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 책의 총서

저자소개

저자 : 이향희

저자 이향희 李香姬
충북 옥천 출생. 2000년 시집 《간이역에 내리는 비》를 출간하면서 시작 활동.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 시집 《간이역에 내리는 비》(2000), 《내 핸드백 속에는》(2004, 문예진흥기금 수혜) 출간. 한국문인협회, 국제PEN 한국본부, 동국문학인회, 서초문인협회 회원.

목차

1부
우연이라도
그냥 꽃이 와서 좋다고
붐벼야 하는 이유
비 오는 날의 내비게이션
확장적 은유
고요한 중심에 서게 되면
안개꽃 사연
푸념
입춘
봄비 공화국
그리움 파는 가게의 벽보
지금이 오후 두 시니까
오이도 오이끼리
해는 여전히 짖지 않았다
倭倭倭
서울역 05시 30분

2부
누룽지를 만들다
어둠이 어두워지면
중복에 욕보는 꽃이여
찔레꽃
더러더러 가끔은
달빛 걸어 들어오네
꽃에게 혹은 꽃잎에게
어느 작은 포장마차에서 찍은 사진 한 장
후후 마이크 테스트
염치없는 일이 종종 생겨서
입추
마지막 잎새
빈자리가 너무 많아
오래 사는 시를 키우려고
아! 여의도
이미 알고 계실 테지만
저 단풍 잘 지어 누굴 주려 하나
만추
두고두고 잘한 일이에요

3부
오후 세 시쯤에는
이만하면 됐지 뭐
고양이도 우리들같이
나 정녕 이런 사람일까
그래도 난 거기 가서
그 시절 그리워
누군들 이렇지 않을까마는
멀미
쓸쓸과 씁쓸의 차이
모두가 가을이라
불면
그림자는 죄가 없어 십자가가 잘 어울려요
풀로서 풀인 것이 대단하오
동지
그대도 나처럼
원고지만한 다락방 하나 있었으면
새드 엔딩

4부
3월의 편지
그렇고 그런 잎과 입
왜 하필이면
이별
그믐
옛날이야기 한 꼭지
일기
호호호
자조自照
모기
자주 이러자는 것은 아니고
꽃밭에서
이게 다인 줄 알겠지만 다는 아니다 뭐
꽃샘추위
그거 참 좋다
화성火星에 가면
합장合掌
좀 살다보니

해설 | 류근조(시인·중앙대 명예교수)
‘詩=대상=나’의 동일성, 그 언어 表象의 은유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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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가 와서 좋으네요 h9**1384 | 2018-08-14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이향희 시인의 시를 읽다보면 시가 내 안으로 쏙쏙 들어온다.   어렵지 않은 시어가 그 이유이겠고, 쉬운 언어가 놀라울만큼 詩다운 것이 또한 그 이유이겠다.   우리의 이야기가 온전히 작품에 녹아있어 전혀 낯설지 않은 것과,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바로 바로 시로 읽히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무엇이든지 살아있는 것은 좋은 것이다.   시 역시 날것으로 살아있어야 좋은 시라 할 수 있다.   현실과 동 떨어... 더보기
  • 가히 놀라운 시를 읽다 eo**d07 | 2018-07-20 | 추천: 3 | 5점 만점에 5점
    더위를 피해 서점에 들렀다가 시집 코너에서 이향희 시인의 [해는 여전히 짖지 않았다]를 구입했다. 어떻게 하면 해가 짖지 않는다는 표현을 하게 되었는지 못내 궁금해서 그 이유를 산 것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 표현은 놀라웠다. 나무와 그늘이 있는 곳에 해는 해로 떠 있을 뿐인데 시인의 눈에는 그게 나무와 그늘이 물고 물리는 일이고 그 상관관계를 제공한 해는 방관자로 그려졌음을 알게 되었다. 가히 시인의 놀라운 힘이었다. 개기일식을 그린 [어둠이 어두워지면] 역시 이향희 시인의 마력에 크게 한 대 맞은 기분이 들었다... 더보기
  • 평소 詩란 멋지거나 화려하거나 꿈 같은 언어로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장르인 줄 알고 있었다. 먼 아지랑이 같이 아른거리는 이미지로 알 듯 모를 듯 포장해 그 희미한 이미지에서 아름다운 시어 몇 마디 챙기는 것이 시를 읽은 독자로서의 소득이라고. 그러나 나는 이번에 이향희 시인의 [해는 여전히 짖지 않았다]라는 작품을 읽으며 그동안의 내 생각을 접기로 했다. 그 이유는 손에 잡힐 듯한 일상에서 독특한 시어를 찾아 ‘우리가 항상 먹는 음식이지만 처음 먹어보는 일품요리 같은’ 담백하고 깔끔한 이향희 시인만의... 더보기
  • 이향희 시집을 읽었다.   보기 드문 시인이라는 평설을 인정하기로 했다.   모든 작품이 어제,오늘 그리고 내일 이미 우리가 겪었거나 앞으로   반드시 맞닥트릴 이야기에다 기막힌 언어의 옷을 입혀놓았다.   특히 나는 44쪽에 실려 있는 [찔레꽃]을 읽다가   시집 위에 엎드려 울었다.   ‘찔레꽃 앞에 서면 모든 딸들은 울게 돼   우리 엄마, 우리엄마 울게 돼   펑펑 울게 돼 엉엉 울게 돼’   엄마를 찌르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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