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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71994825(8971994827)
쪽수	320쪽
크기	153 * 224 * 30 mm /402g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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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한국문학론 > 한국고전문학 > 고전산문

품격과 질적수준을 두루 갖춘 우리고전을 새롭게 조명하는 「우리고전 100선」 시리즈 제17권 『나는 나의 법을 따르겠다』. 이 책은 허균이 남긴 시문을 선별하여 풍문 속에 가려진 허균의 삶을 짚어내고 있다. <잠 못 이룬 밤>, <요양의 달>, <아내>, <옛날과 지금>, <게으른 관리> 등의 작품을 우리말로 풀어내었다. 허균이라는 독특한 개인의 내면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허균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어디로 돌아갈까
백상루 1 / 압록강을 건너며 / 진산강에서 / 수레 위에서 / 대정강 / 신안 / 철산강 건너며 / 스님의 책 앞에 쓰다 / 어디로 돌아갈까 / 천안 가는 길 / 백상루 2 / 타향 사는 아낙의 원한 / 환희령 / 만폭동 / 원통사 / 백전암 / 잠 못 이룬 밤 / 요양의 달 / 삼차하 건너며 / 외로운 밤 / 언제나 나그네 / 설날 / 읽고 또 읽으리라 / 책 욕심 비웃지 말라

내 마음 따라
그리운 아내 / 봄빛 / 비 오는 날의 낮잠 / 잉어회 한입 / 고요한 마음 / 꿈에 만난 벗 / 게으른 관리 / 내 삶을 살아가리니 / 우습구나 내 인생 / 고단한 나그네 이재영 / 계랑을 애도하며 / 호남의 꿈 사라지고 / 의금부에 갇혀 / 좋구나 유배살이 / 유배지에서 / 봄날 / 꽃을 심으며 / 이탁오의 『분서』를 읽고 / 가는 봄을 원망하다 / 늙는 건 괜찮지만 / 양명학 책을 읽고 / 장본청의 심성설을 읽고 / 꿈이 적어져

변혁의 길
통곡의 집 / 호민이 두렵다 / 버려진 인재들 / 참된 학문, 참된 선비 / 관서와 관리를 줄이자 / 소인과 패거리 / 군대에 대하여 / 서쪽 오랑캐를 방비하라

내가 사랑한 사람
아내 / 화가 이정 / 권필 / 사명당 / 엄처사 / 손곡산인 / 장산인 / 장생 / 네 친구의 집 / 이재영에게 보낸 편지 1 / 이재영에게 보낸 편지 2 / 이재영에게 보낸 편지 3

나를 가두지 말라
나에 대한 찬미 / 누추한 방 / 『푸줏간 앞에서 크게 입맛을 다시다』에 붙인 서문 / 근원을 찾는 집 / 나를 비난하는 이들에게 / 개도 불성이 있다더니 / 깨달음의 집 / 꿈 풀이 / 나의 운명 / 『한정록』 서문 / 최천건에게 보낸 편지 1 / 최천건에게 보낸 편지 2

문학에 대한 나의 생각
글쓰기에 대하여 / 시는 어떻게 지어야 하는가 / 우리 문학의 계보와 나의 문학 / 옛날과 지금 / 『고시선』 서문 / 『당절선산』 서문 / 『명사가시선』 서문 / 『구소문략』 발문 / 『서유기』 발문 / 제자백가를 읽고

출판사 서평

조선 최대의 문제적 인물, 허균의 시문(詩文) 정선(精選)

선조~광해군 때의 문신이자 당대를 대표하는 문인의 한 사람인 허균(許筠, 1569~1618)은 정치와 사상의 측면에서 시대를 앞서간 혁명가라고도 하고, 겉과 속이 다른 소인배라고도 한다. 문학의 측면에서는 자신의 정(情)을 개성적으로 표현하여 자기 시대의 문학을 만들어야 한다는 혁신주의자로 평가되는가 하면, 과거의 문학 전통을 되살려야 한다는 복고주의자의 자장 안에서 허균의 문학을 조명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이처럼 허균은 400년 뒤의 독자에게까지 수많은 논란거리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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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법을 따르겠다 jo**unyi | 2015-05-22 | 추천: 0 |

"그대들은 그대들의 법을 따르라. 나는 내 삶을 살아가리니." "허균" 홍길동전의 저자이며 허난설헌의 동생이라는 수식어 말고는 특별한 기억이 없네요. 그 이유는 동-서 붕당정치에서 "동인" 세력의 영수 역할을 하던 아버지와 형들의 영향과 광해군 재위시절 우승지, 좌승지의 정3품을 지내다 역모를 꾸민다는 고발로 처형되면서 그에 대한 모든 기록과 평가가 역사에서 지워지면서 우리의 기억에도 사라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허균의 연보를 보... 더보기

"그대들은 그대들의 법을 따르라. 나는 내 삶을 살아가리니."

"허균" 홍길동전의 저자이며 허난설헌의 동생이라는 수식어 말고는 특별한 기억이 없네요.
그 이유는 동-서 붕당정치에서 "동인" 세력의 영수 역할을 하던 아버지와 형들의 영향과
광해군 재위시절 우승지, 좌승지의 정3품을 지내다 역모를 꾸민다는 고발로 처형되면서 그에 대한 모든
기록과 평가가 역사에서 지워지면서 우리의 기억에도 사라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허균의 연보를 보면 임진왜란 때 아내와 첫ㄷ아들을 잃는 것을 시작으로 굴곡진 삶을 살아갑니다.
문과에 급제하여 글쓰기와 논평에 손꼽히는 재주를 인정받아 여러차례 명나라 사신으로 다녀옵니다.
이런 성공과는 반대로 서얼들과도 어울리고, 관아를 자기 집에 설치하기도 하고, 불교에 심취해 불경을 읽기도 하고, 서울 기녀를 데려와 주색에 빠져 관직에서도 탄핵되어 쫓겨가기도 하고, 조카와 조카사위를 과거에 부정 합격시켰다 유배된 경력도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의 사대부와는 사뭇 다른 삶을 살아 온 허균.
그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남아 있는 시와 문구를 바탕으로 그의 생각과 사상을 되살려 보았습니다.

천하에 두려워할 만한 존재는 오직 백성뿐이다. 백성은 홍수나 화재, 호랑이나 표범보다 훨씬 두려운 존재인데, 윗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업신여기며 모질게 부리니, 대체 무슨 이유에선가?
하늘이 임금을 세운 것은 백성을 잘 살게 하기 위해서지, 한 사람으로 하여금 윗자리에서 오만방자하게 눈을 부릅뜨고 영원히 채워지지 않을 끝없는 욕심을 채우게 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하늘은 누구에게나 고르게 재주를 내렸건만 가문과 과거로 제한을 두니 항상 인재가 부족한 것을 병으로 여기는 것도 당연하다. 하늘이 내린 인재를 사람이 버린다면 이는 하늘을 거스르는 일이다. 하늘을 거스르고도 하늘에 기도하여 나라가 영원하게 할 수 있었던 자는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다.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 하늘을 받을어 일을 시행하면 복된 천명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군대를 다스리고 장수를 제어하여 나라를 강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임금뿐이다.
우리나라 역사서를 읽어 보니, 요나라가 세 번, 카단이 한 번, 몽골이 여섯 번, 홍건적이 두 번 고려를 쳐들어왔는데, 이들은 모두 서쪽 변경을 넘어 들어왔다. 고려는 숙련된 장수와 강한 병사를 가지고 오백 년 동안 외국의 침입을 막았다. 하지만 조선은 어떠한가? "우리 위에는 명나라가 있잖은가?"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로 치부해 버린다.
과연 그럴까?
지금이라도 지략있는 사람을 뽑아 압록강 연안의 고을을 맡기고 성곽을 수리하고 험곡에 관문을 설치해 지키고, 삭주, 귀성, 안주 등의 고을에 진을 두어 군대를 주둔케 하고, 보루를 설치해 고을끼리 서로 보호하게 해야 한다.
서쪽을 방비하기 위해 고려시대의 사적과 지리지에 기록된 산천의 형세와 군량의 현황을 모아 자세히 기록하여 두 권의 책으로 만들고 제목을 [서변비로고]라 붙엿다. 후대에 이를 알아줄 이를 기다리며 이 책이 쓰이길 기다릴 뿐이다.

사회제도와 군제 개편등 개혁사상의 선봉이었던 허균은 역사에 남아 있는 평가는 다음과 같다.
"타고난 총명함에 수많은 책을 널리 읽었으므로 글은 잘했으나 사람됨이 경망해서 볼만한 것이 없다."
"행실도 없고 수치도 없는 사람이거늘 오직 문장 재주 하나로 세상에 용납되었는데, 식자들은 조정에 함께 서는 것을 부끄러워했다."
"경박해서 자제하는 일이 없었다."
"요사스럽고 음란한데 다만 글재주 하나로 진신의 반열에 끼었다."
"문장에 능했지만 경박하고 품행이 나빴다. 간사하고 음탕하여 행동이 금수와 같았다"

세월의 풍파와 잦은 비행으로 굴곡진 삶을 산 허균.
"어떻게 하면 남은 생애 동안 내 마음을 지킬 수 있을까?"
이 물음 하나를 마음에 품고 살다 세상을 떠났다.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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