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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카를 야스퍼스(Karl Jaspers, 1883~1969)는 1883년 독일 북부의 소도시 올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철학에 깊은 관심을 가졌으나, 법률가인 아버지의 영향과 권유로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처음에는 법학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야스퍼스는 곧 법학이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깨닫고 1902년 의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1909년 하이델베르크 의대를 졸업하고 에밀 크레펠린이 재직 중인 하이델베르크 정신병원에서 일하기 시작하였으나, 당시 정신의학자들이 정신질환에 접근하는 방식에 큰 불만을 갖게 되어 스스로 정신의학의 방법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1910년 병적 질투 현상에 대해 독창적인 에세이를 썼으며, 이 글은 나중에 그의 정신병리학 연구의 기초가 되었다. 28세의 나이에 책을 집필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는데, 그 결과로 나온 것이 바로 정신의학사의 기념비적 저서가 될 『정신병리학 총론』(1913년 초판)이다. 이후 총 6차례나 수정 증보가 이루지면서 정신병리학 전반에 대한 철저한 체계 확립과 개념의 명료성에 대해 기술되었으며 철학적 맥락이 흐르도록 수정되었다.
역자 송지영은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신경정신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여 1986년 이후 현재 경희대학교 의과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정신신체의학회 회장, 한국정신병리-진단분류학회 회장, 동대문구치매지원센터장, 경희의료원 메디컬아카데미 소장을 맡고 있다.
역자 김린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신경정신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한수면의학회 학술위원장, 한국정신병리-진단분류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자 송하석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하다 철학에 관심을 갖고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에서 비트겐슈타인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고, 1994년 클레어몬트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에서 진리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아주대학교 기초교육대학 교수로 철학과 논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석사와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성신여자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에서 연구교수로 활동했고,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과 한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일했다. 현재 아주대학교 기초교육대학 강의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공군사관학교에서 독일어 전임교수를 역임했고, 독일 마르부르크대학교에서 수학했다. 박사후연수 과정으로 베를린 훔볼트대학교에서 현대독문학을 연구하였으며, 현재 덕성여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있다.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미국 유타대학교에서 귄터그라스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같은 대학에서 티칭 펠로로 독문학을 강의하였다.
서울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로 유학하여 뮌헨대학교에서 분석철학으로 석사학위를, 자를란트대학교에서 비교철학분야인 ‘龍樹의 중론송의 논쟁구조 분석’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아주대학교 기초교육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감수 정신병리문헌연구회
감수자 정신병리문헌연구회는 이 모임은 2001년에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양병환 교수가 주축이 되어 정신병리학에 관심이 있는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 철학자들이 모여 결성된 공부모임이다. 이번에 한국어로 번역된 야스퍼스의 『정신병리학 총론』은 2006년부터 동 연구회에서 윤독해오던 것으로서 연구회 회원인 양병환 교수(한양대학교), 전양환 교수(가톨릭 의대), 이강욱 교수(강원대학교), 허윤석 박사(분당 지상정신과), 윤종철 박사(경기도 노인전문 용인병원), 박선철 박사(용인 정신병원)가 번역 사업에 참여하여 내용을 감수하고 수정 작업을 도왔다. 매월 한 차례 세미나를 개최하여 정신병리학의 고전적 문헌에 대한 연구와 관련 고전 번역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정신병리-진단분류학회의 산하 학술모임으로서 정신병리학 기초 개념의 정리와 문헌 탐구를 계속하고 있다.
목차
- 제1판 머리말 제2판과 제3판 머리말에서 제4판 머리말 제7판 머리말
제1부 정신생활의 개별 사실
제3장 신체적 동반 현상 및 후속 현상 속에 나타나는정신생활의 증상(신체심리학)
1. 정신·신체적 기본 사실
a) 신체감각 b) 지속적인 신체적 동반 현상 c) 수면 d) 최면 중의 신체적 작용
2. 정신에 좌우되는 신체적 장애
a) 정신적 조건에 의한 주요 신체적 장애군 b) 신체적 장애의 유래
3. 정신질환자의 신체적 소견
a) 체중 b) 무월경 c) 내분비장애의 소견 d) 유형적인 신체병리학적 현상도(現象圖)를 얻기 위한 계통적인 생리학적 연구
제4장 의미 있는 객관적 사실
제1절 신체와 운동에서 마음의 표현(표현심리학)
a) 신체적 동반 현상과 심적 표현 b) 표현의 이해 c) 탐구 기술 d) 개관
1. 골상학
2. 몸짓 또는 표정
a) 신체적 움직임(또는 운동)의 종류 b) 몸짓 이해의 원칙 c) 정신병리학적 관찰
3. 필적
제2절 자기세계 속의 인간의 존재(세계심리학)
1. 세계 행동의 개별 소견(행동 분석)
a) 행동거지 b) 환경형성 c) 생활태도 d) 행위
2. 세계의 변화
a) 정신분열병의 세계 b) 강박 환자의 세계 c) 사고비약자의 세계
제3절 지식과 작품에서의 객관화(작품심리학)
1. 작품 창조의 개별 소견
a) 언어 b) 환자의 문학적 작품 c) 회화, 예술, 수작업
2. 세계관 속에서 정신의 총체성
a) 근본적 실현 b) 환자의 특수한 세계관 c) 환자의 세계관적 시의성(時宜性)의 관찰
제2부 정신생활의 이해 가능한 상관관계(이해심리학)
a) 이해하기와 설명하기 b) 이해와 현실의 명징성(이해하기와 해석하기) c) 합리적 및 감정이입적 이해 d) 이해의 한계와 설명의 무제한성 e) 이해와 무의식 f) 가정적(假定的) 이해 g) 이해의 종류 전반에 관하여 h) 심리학적 이해 가능성이 어떻게 이해 가능한 객관성과 이해 불능 사이의 가운데에서 움직이는가의 문제 i) 이해 정신병리학의 과제
제1장 이해 가능한 연관관계
1. 우리의 이해 능력의 원천과 이해 정신병리학의 과제
2. 내용적으로 이해 가능한 연관관계
a) 욕동과 그 정신적 발현 및 변화 b) 세계 속의 개인 c) 기본 지식의 내용, 상징
3. 이해 가능성의 기본 형태
a) 정신의 대립적 긴장과 그 움직임의 변증법 b) 순환 속의 생(生)과 이해 가능성
4. 자기성찰
a) 성찰과 무의식 b) 정신의 변증법에서 박차(拍車)로서의 자기성찰 c) 자기성찰의 구조 d) 자기성찰 효과의 일례
5. 심리학적 이해와 이해 가능성의 근본 법칙
a) 경험적 이해는 해석이다 b) 이해는 해석학적 순환으로 수행된다 c) 대립되는 것들은 동일하게 이해 가능하다 d) 이해는 결론이 나지 않는다 e) 무한한 해석 가능성 f) 이해는 규명하기와 폭로하기이다
제2장 특수한 기제에서의 이해 가능한 연관관계
a) 의식 외적 기제의 개념 b) 이해 가능한 내용과 기제 c) 일반적이며 항상 대면하고 있는, 또한 정신적 체험으로 움직임에 처한 특별한 기제 d) 정상적 및 비정상적 기제
제1절 정상적 기제
a) 체험 반응 b) 이전 체험의 후속 작용 c) 꿈의 내용 d) 암시 e) 최면
제2절 비정상적 기제
1. 병리학적 심인성 반응
a) 발병 주기와 비정기적 발작과 대비되는 반응 b) 반응의 이해 가능성의 3중 반응들이 의미를 얻게 되는 세 가지 상이한 방식 c) 반응성 상태 개관 d) 심리적 충격의 치유적 효과
2. 이전 체험의 비정상적 영향
a) 비정상적 습관 b) 복합 감정의 영향 c) 보상 d) 해체 경향과 전체성/통합 경향
3. 비정상적인 꿈
a) 신체 질병이 있을 때 나타나는 꿈 b) 정신병이 있을 때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꿈 c) 비정상적인 꿈의 내용
4. 히스테리
5. 정신병의 이해 가능한 내용
a) 망상적 사고 b) 정신분열병에서의 망상적 생각 c) 교정 불능성 d) 망상 내용의 질서
제3장 병에 대한 환자의 태도
a) 급성정신병의 발병에 대한 이해 가능한 태도 b) 급성 정신병이 종료된 후의 가공 c) 만성 상태에서의 병의 가공 d) 자신의 병에 대한 환자의 판단 e) 병에 대한 의지 f) 자신의 병에 대한 태도의 의미와 가능성에 관하여
제4장 이해 가능한 연관관계의 전체(성격학)
1. 개념 정의
a) 성격의 존재 b) 성격의 생성 c) 이해 가능한 성격과 이해 불가능한 성격
2. 성격학적 분석의 방법
a) 언어적 묘사 가능성의 의식 b) 성격학의 개념은 이해심리학의 개념이다 c) 방법으로서의 유형학
3. 성격학적 기본 분류의 시도
a) 개별적 형상 b) 이상형 c) 성격구조 일반 d) 현실적 유형
4. 정상적 인격과 비정상적 인격
I. 인간존재의 변이
a) 성격학적 기본 심적 상태의 변이 b) 정신력의 변이 c) 성찰적 성격
II. 병적 과정을 통한 인격 변화
a) 기질성 뇌의 병적 과정을 통한 중증 정신지체 b) 간질 환자의 정신지체 c) 정신분열병에 의한 정신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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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카를 야스퍼스(Karl Jaspers, 1883~1969)
1883년 독일 북부의 소도시 올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철학에 깊은 관심을 가졌으나, 법률가인 아버지의 영향과 권유로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처음에는 법학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야스퍼스는 곧 법학이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깨닫고 1902년 의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1909년 하이델베르크 의대를 졸업하고 에밀 크레펠린이 재직 중인 하이델베르크 정신병원에서 일하기 시작하였으나, 당시 정신의학자들이 정신질환에 접근하는 방식에 큰 불만을 갖게 되어 스스로 정신의학의 방법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1910년 병적 질투 현상에 대해 독창적인 에세이를 썼으며, 이 글은 나중에 그의 정신병리학 연구의 기초가 되었다. 28세의 나이에 책을 집필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는데, 그 결과로 나온 것이 바로 정신의학사의 기념비적 저서가 될 『정신병리학 총론』(1913년 초판)이다. 이후 총 6차례나 수정 증보가 이루지면서 정신병리학 전반에 대한 철저한 체계 확립과 개념의 명료성에 대해 기술되었으며 철학적 맥락이 흐르도록 수정되었다.
출판사 서평
초판(1913)이 출간된 지 100년이 넘어감에도 여전히 정신의학의 기본 문헌이자 이정표가 되는 저작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고전이다. 책은 정신과(科) 영역의 무수한 현상과 증상을 특정 학설에 치우치거나 집착하지 않고 현상학적으로 기술·정의·분류하고 있으며, 정신 증상을 평가·이해하는 데 필요한 폭넓은 영역에 대해 체계적 지식과 방법론을 제공하고 있다.
근자에 와서 철학과 정신의학 간에 개별 이론적 교류를 넘어 방법론적 차원에서부터 대화가 시도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런 점에서 『정신병리학 총론』은 철학과 정신의학의 공동 수원지(水源池)로서 현재적 가치가 매우 크다.
인류의 영원한 화두, ‘인간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정신의학뿐 아닌 인문·사회과학 전반에 걸친 인간 이해
야스퍼스의 『정신병리학 총론』은 초판(1913)이 출간된 지 100년이 넘어감에도 여전히 정신의학의 기본 문헌이자 이정표가 되는 저작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고전이다.
책은 정신과(科) 영역의 무수한 현상과 증상을 특정 학설에 치우치거나 집착하지 않고 현상학적(phenomenological)으로 기술·정의·분류하고 있으며, 정신증상을 평가·이해하는 데 필요한 폭넓은 영역에 대해 체계적 지식과 방법론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야스퍼스가 서문에서 밝힌 대로 정신병리학과 다른 학문들의 관계를 조명하고 병리적 정신현상에 대한 인문학적 이해와 자연과학적 인과관계 설명의 맥락을 구별하여 정신의학의 본질을 독보적으로 통찰하고 있다. 즉 정신병리학의 여러 고찰 방법에는 서로 보완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이들을 적절히 구분하여 다양한 내용을 포함시키고, 정리되지 않은 사실과 계속 탐구해야 할 사항을 빠짐없이 다루고 있는 것이다.
근자에 와서 철학과 정신의학 간에 개별 이론적 교류를 넘어 방법론적 차원에서부터 대화가 시도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런 점에서 야스퍼스의 『정신병리학 총론』은 철학과 정신의학의 공동 수원지(水源池)로서 현재적 가치가 매우 크다.
의사 출신으로 정신의학자이자 의철학자이면서 실존철학자인 야스퍼스의 인간 탐구
초판 100년 만에 한국어판 최초 완역 … 정신의학과 철학 분야의 고전이자 명저
『정신병리학 총론』을 쓴 카를 야스퍼스(Karl Jaspers, 1883~1969)는 현대 실존주의 철학자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하지만 정신의학 분야에서도 정신병리학의 기초를 확립했다는 점에서 그 업적은 물론 영향 또한 매우 크다.
야스퍼스는 1910년 병적 질투 현상에 대해 독창적인 에세이를 썼으며, 이 글은 나중에 그의 정신병리학 연구의 기초가 되었다. 그는 28세의 나이에 책을 집필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는데, 그 결과로 나온 것이 바로 정신의학사의 기념비적 저서가 될 『정신병리학 총론』(1913년 초판 출간)이다.
초판이 발간된 1913년 당시 야스퍼스의 나이는 약관 30세였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정신의학 임상 경험 5년여 만의 일이었다. 이후 총 6차례나 수정 증보가 이루지면서 정신병리학 전반에 대한 철저한 체계 확립과 개념의 명료성에 대해 기술되었으며 철학적 맥락이 흐르도록 수정되었다.
야스퍼스는 정신병리학이 생물학일 뿐만 아니라 인간학임을 주장했는데, 아주 예리하고 명확한 연구 방법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정신병리학자는 위험이나 광신(프로이트의 성이론 같은), 신비주의(국소론局所論 같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의사 출신으로 정신의학자이자 의철학자이면서 실존철학자인 야스퍼스가 정신병리학에서 이룩해놓은 업적은 크게 다음과 같다. 현상학적 방법론을 통해 현상학적 정신병리학을 창안한 점, 발생학적 이해의 방법론을 탐구함으로써 이해심리학의 기초를 마련한 점, 병적학(病跡學)을 개발하여 과학적 병리학의 기초를 세우고 이러한 연구 방향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정신병리학에 부여한 점, 당시의 지식을 위한 방법론을 정신병리학에서 전개한 동시에 그 연구들이 어떻게 오늘날에는 분명하게 밝혀져 있지 않은가 하는 정신병리학적 인식과 지식을 비판함으로써 정신병리학을 학문으로서 정립시킨 점 등이다.
『정신병리학 총론』은 정신적으로 고통 받는 인간에 관해 연구하는 정신의학 분야에서 계속하여 기초적이고도 지향적인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고통 받는 인간에 대한 연구, 인간 이해에 대한 통합적 안목을 제시하는 인간학
책의 초판이 출간될 당시만 해도 정신병리학은 체계를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또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등장하여 논란이 많았던 시기였다. 야스퍼스는 정신의학이 단순히 신경해부학이나 신경생리학 또는 임상심리학의 적용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또한 환자의 사례들을 단지 임상적으로 기록하거나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것을 다 포함하면서도 각각의 개별적 요소를 고려하는 독특한 체계와 방법을 갖추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엄밀한 현상학적 입장에 서서 정신병리를 정리하고 체계화하여 학문으로서 확립하려 했으며, 정신과 의사는 인문주의와 사회적 연구에 속하는 관점이나 방법을 취할 것을 주장했다.
『정신병리학 총론』에서 야스퍼스는, 정신의학은 인간 이해를 추구하는 광범위한 영역에서 보면 극히 한정된 부분에 불과하지만 그와 동시에 인간 이해에 필수 학문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
정신의학 영역을 넘어 철학, 문학, 심리학, 인류학, 사회학 등 인문·사회 여러 분야에 영향
책은 야스퍼스도 그 의의를 인정받게 하려고 애썼듯이 인간 영혼의 게슈탈트에 대한 훌륭한 통찰을 갖게 한다. 동시에 야스퍼스는 모든 사람, 모든 연구자, 특히 자연과학적 편견을 버릴 용의가 있는 의사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는 자연과학적 관점이 불가결하기는 하지만 충분하지는 않다는 데서 멈추지 않고, 더 나아가 완전한 인간존재까지도 포괄하는 규칙에서 경험적 사실은 인간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완전한 길임을 가르쳐주었다. 그러나 우선 철학을 하면서 알 수 있는 것, 이해할 수 있는 것, 설명할 수 있는 것의 한계가 분명히 밝혀지고 인간의 총체성을 알게 되면 인간존재의 신비가 밝혀질 수 있다고 보았다. 야스퍼스는 광범위하게 분석을 시도했기 때문에 그 총체성을 잃어버릴 위험은 거의 없었다.
『정신병리학 총론』은 이처럼 인간 이해에 대한 통합적 안목을 제공하면서 지금까지도 여전히 정신의학의 영역을 넘어 철학, 문학, 심리학, 인류학, 사회학 등 인문·사회의 여러 분야에 커다란 학문적 기여를 해온 고전으로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실로 번역의 철인 3종 경기라고나 해야 할까, 모임 때마다 번역자들의 탄식 소리는 깊어갔다.”
정신과 의사들과 철학자들의 만남 … 본격적인 4년 반간의 번역, 이후 토론과 수정, 감수에 재감수
이 한국어판을 번역하고 주해한 정신과 의사들과 철학 전공자들은 번역을 시도하기에 앞서 수년 전부터 ‘정신병리문헌연구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정신병리학의 문헌을 연구해왔다. 모임은 매월 한 차례씩 모여 정신병리학의 고전적인 문헌을 읽고 토론하였다.
이 과정에서 수시로 느끼게 된 문제는 정신병리적 현상에 대한 기본적이고도 체계적인 토대가 될 만한 책이 한국에 없다는 사실이었다. 정신의학 용어의 혼란이나 불명확한 개념 또한 지속적으로 부딪치는 문제였다. 정신병리학 분야에서 기초가 되는 책이 야스퍼스의 『정신병리학 총론』이라는 데에는 이론이 없었다.
번역의 원칙은 일단 직역에 가깝게 번역하는 것, 번역된 부분을 감수자와 토론하면서 수정하고, 수정된 번역을 감수자를 바꿔가며 재수정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번역의 마지막 과정에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원문의 의미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윤문하기로 하였다. 그렇지 않고 처음부터 번역의 난해함을 이유로 의역을 시도하였다면 번역 작업은 제어할 수 없는 수렁에 빠졌을 것이다.
수없이 많은 토론 및 수정 모임이 열렸다. 번역자 모두는 정신병리학의 거의 모든 분야를 다루면서 그 많은 양의 원고를 야스퍼스 혼자서 집필하였다는 사실에 매번 놀라움과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그것도 요즘처럼 컴퓨터와 인터넷이 없었던 시절에 각 분야의 방대한 자료를 정리하고 섭렵하여 일관된 내용으로 엮어냈다는 점이 놀라웠고, 그래서 이 사람이 과연 우리와 같은 종의 사람인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이렇게 번역 사업이 시작된 지 4년 반이 지났다.
2012년 들어 번역과 감수 작업을 일단 마무리하였다. 아니 마무리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러나 다수의 연구자와 감수자들은“다시 한 번 수정을 한다면 좀 더 읽기 편해질 것이다. 이 정도 수준에 만족하고 이 책을 출간한다는 것은 도저히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며 최종 감수를 제안하였다. 이렇게 하여 다시 반 년간의 재감수 작업을 거치고 나서야 이 한국어판이 나오게 되었다.
“‘아마 영원히 수정 작업을 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확실한 것은 결코 ‘번역을 마쳤다’고 말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것이 번역의 부족함을 너그러이 용서해달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기본정보
ISBN | 9788957333488 | ||
---|---|---|---|
발행(출시)일자 | 2014년 02월 14일 | ||
쪽수 | 488쪽 | ||
크기 |
160 * 223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
||
원서명/저자명 | Allgemeine Psychopathologie. 9., univeranderte Aufl./Jaspers, Karl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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