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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문학과지성 시인선 490
허수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09월 28일 출간
| 5점 만점에 5점 리뷰 3개 리뷰쓰기
교보문고-중앙일보 여름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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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32029085(8932029083)
쪽수 165쪽
크기 127 * 205 * 14 mm /244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이 책의 주제어

허수경 시집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우리말의 유장한 리듬에 대한 탁월한 감각, 시간의 지층을 탐사하는 고고학적 상상력, 물기 어린 마음이 빚은 비옥한 여성성의 언어로 우리 내면 깊숙한 곳의 허기와 슬픔을 노래해온 시인 허수경이 여섯번째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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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가 속한 분야

허수경 저자 허수경은 1964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실천문학' 복간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슬픔만 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혼자 가는 먼 집', '내 영혼은 오래 되었으나',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이 있고 산문집으로 '길모퉁이의 중국식당', '모래도시를 찾아서' 가, 소설로 '아틀란티스야 잘가' 등이 있다. 1992년 가을에 독일로 가서 마르부르크대학에서 독일어를 배우고 1994년 뮌스터로 와서 고대동방고고학을 전공했고 2006년에 박사과정을 마쳤다. 지금 독일 뮌스터에서 약 18킬로미터 떨어진 작은 마을 알텐베르게에서 읽고 쓰면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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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농담 한 송이
그 그림 속에서
이 가을의 무늬
이국의 호텔
베낀
포도나무를 태우며
네 잠의 눈썹
병풍

2부
딸기
레몬
포도
수박
자두
오렌지
호두
오이
포도메기
목련
라일락

3부
동백 여관
연필 한 자루
우연한 감염
문득,
너무 일찍 온 저녁
죽음의 관광객
내 손을 잡아줄래요?
나비그늘 라디오
온몸 도장
아침식사 됩니다
돌이킬 수 없었다
아사(餓死)
나의 가버린 헌 창문에게
우산을 만지작거리며

4부
수육 한 점
사진 속의 달
발이 부은 가을 저녁
방향
우리 브레멘으로 가는 거야
루마니아어로 욕 얻어먹는 날에
매캐함 자욱함
운수 좋은 여름
섬이 되어 보내는 편지
유령들
빙하기의 역
가을 저녁과 밤 사이
너, 없이 희망과 함께
지구는 고아원
푸른 들판에서 살고 있는 푸른 작은 벌레
겨울 병원

5부

엄마와 나의 간격
네 말 속
지하철 입구에서
가짓빛 추억, 고아
설탕길
카프카 날씨 1
언제나 그러했듯 잠 속에서
카프카 날씨 2
카프카 날씨 3
밥빛
나는 춤추는 중

해설 | 저 오래된 시간을 무엇이라 부를까 | 이광호(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저 오래된 시간을 무엇이라 부를까”
그 모든 시간의 ‘사이’를 둘러싼 상상력과 질문들
우리말의 유장한 리듬에 대한 탁월한 감각, 시간의 지층을 탐사하는 고고학적 상상력, 물기 어린 마음이 빚은 비옥한 여성성의 언어로 우리 내면 깊숙한 곳의 허기와 슬픔을 노래해온 시인 허수경이 여섯번째 시집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문학과지성사, 2016)를 출간했다. 2011년에 나온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이후 5년 만의 시집이다. 물론 보다 아득한 세월이 시인과 함께한다. 1987년에 등단했으니 어느덧 시력 30년을 바라보게 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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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이라는 기차길 위에 우리는 각자 다른 간이역을 세우면서 살아가고, 멈춰서서 간이역에 서 있는 기차의 그림자를 바라보게 된다.우리 스스로 만들어 놓은 간이역들은 뒤를 따라오는 누군가가 바라보게 디고, 그들도 자신만의 간이역을 만들어 가게 될 것이다. 눈에 보여지는 거대한 물리적인 기차는 출발역과 도착역이 확실하고, 각 기차역마다 도착하는 시간이 정확하다는게 그들의 암묵적인 규칙이라면, 인생이라는 기찻길 위를 지나가는 나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기차는 어떤 기차역에서 출발하며, 어떤 기차역에 도착할 지 알... 더보기
  • - 이 가을의 무늬 : 아마도 그 병 안에 우는 사람이 들어 있었는지 우는 얼굴을 안아주던 손이 붉은 저녁을 따른다 지난 여름을 촘촘히 짜내던 빛은 이제 여름의 무늬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오므린 손금처럼 어스름한 가냘픈 길, 그 길이 부셔서 마침내 사윌 때까지 보고 있어야겠다 이제 취한 물은 내 손금 안에서 속으로 울음을 오그린 자줏빛으로 흐르겠다 그것이 이 가을의 무늬겠다 - 포도나무를 태우며: 서는 것과 앉는 것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삶과 죽음의 사이는 어떻습니까/ 어느 해 포도나무는 숨을 멈추었습니다… 지금 타들어가... 더보기
  •   이국의 호텔   휘파람, 이 명랑한 악기는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우리에게 날아온 철새들이 발명했다 이 발명품에는 그닥 복잡한 사용법이 없다 다만 꼭 다문 입술로 꽃을 피우는 무화과나 당신 생의 어떤 시간 앞에서 울던 누군가를 생각하면 된다 호텔 건너편 발코니에는 빨래가 노을을 흠뻑 머금고 붉은 종잇장처럼 흔들리고 르누아르를 흉내낸 그림 속에는 소녀가 발레복을 입고 백합처럼 죽어 가는데 호텔 앞에는 병이 들고도 꽃을 피우는 장미가 서있으니 오늘은 조금 우울해도 좋아 장미에 든 병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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