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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늑대의 시간 김경욱 장편소설

김경욱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04월 15일 출간
세종도서 문학나눔

이 책의 다른 상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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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32028583(8932028583)
쪽수 332쪽
크기 135 * 210 * 30 mm /418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어느 날 갑자기 미완으로 남게 된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된다!

김경욱의 일곱 번째 장편소설『개와 늑대의 시간』. 1982년 4월, 하룻밤 사이 경찰관이 56명을 살해한 ‘우순경 사건’을 모티프로 삼은 소설이다. 마치 장기 미제 사건에 덤벼든 프로파일러처럼, 저자는 비극의 진실을 끈질기게 추적해나가며 참사가 일어난 당시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간 피해자 한 명 한 명의 삶에 집중해 끝내 말하지 못한 56명의 이야기를 찬찬히 풀어간다.

저자는 이 작품에서 타인의 아픔에 민감한 공감 능력을 가졌던 박만길, 어린 나이에 백부에게 맡겨져 평생 사랑만을 바라온 손미자, 모든 것이 무협의 세계로 보이는 철없고 꿈 많던 소년 손영기 등 피해자들의 못다 맺은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이 사건이 한 명 한 명이 꿈꿨던 우주가 사라진 비극이었음을 절실하게 보여준다.

특유의 하드보일드 스타일과 유머러스한 문체가 돋보이면서도 피해자들을 향한 저자의 조심스럽고도 애정 어린 태도가 깊이 느껴지는 이 작품에서 저자는 살인자가 마을을 돌아다닌다는 사실을 알고도 방송은커녕 변소로 숨어버린 면장, 온천 접대를 받다가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뒤 마을 앞에 참호를 파 들어앉은 궁지지서장, 결재 라인만 따지며 나서길 주저했던 군청 직원들 등 오늘날 우리의 상황과도 오버랩 되는 한국 사회 곳곳의 병폐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질문을 던진다. 이날 가장 잔인했던 것은 구조를 요청한 이들을 외면한 시스템이 아니었을까.

북소믈리에 한마디!

사건의 개요, 살인자의 이동 경로, 피해자들의 피격 장소나 이력 등을 바탕으로 씌여진 소설이지만 르포문학이나 추리소설과는 거리가 있다. 저자는 지극히 피해자 중심적인 시각으로 오로지 당시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무엇을 생각했고, 왜 그런 사람이 되었는지에 집중하고, 작은 시골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기원을 세계사적 인과망 속에서 추적해간다. 사건의 주요 살상 무기인 카빈총에서부터 각 인물들의 삶에 얽힌 역사적 맥락까지 짚어내며 역사적 흐름과 다변해온 국제 관계가 어떻게 우리에게 영향을 미쳐왔는지 치밀하게 짜인 인과를 통해 보여주며 그날의 일을 잊지 않고, 원인을 밝히고 책임 소재를 찾고자 한다.

저자소개

저자가 속한 분야

김경욱 저자 김경욱은 1993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 「아웃사이더」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바그다드 카페에는 커피가 없다』 『베티를 만나러 가다』 『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는가』 『장국영이 죽었다고?』 『위험한 독서』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소년은 늙지 않는다』, 장편소설 『아크로폴리스』 『모리슨 호텔』 『황금 사과』 『천년의 왕국』 『동화처럼』 『야구란 무엇인가』가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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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어둠이 깊어져 불빛이 하나둘 꺼지고서야 나는 그 기이한 감정이 실은 서글픔이었음을 깨달았다. 불빛은 너무나 취약했다. 들에 핀 꽃처럼 무심한 한 줄기 바람에도 목이 꺾일 수 있었다. 어쩌면 불가해한 어떤 악의(惡意)에 의해서도. 30여 년 전 ‘남한’의 벽촌에서 하룻밤새 동네 사람 쉰여섯을 총으로 쏴 죽인 순경은 불 켜진 집만 노렸다고 했다. 빛이 어둠을 불러들인 셈이다. 그래서였을까. 새까만 지평선에서 외로이 빛나는 불빛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면 장전된 총을 들고 빛을 찾아가는 하나의 그림자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빛과 그림자 사이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그림자의 실체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나는 두려움 속에 자문하기 시작했다. 이 소설의 윤곽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
실은 ‘에필로그’로 작가의 말을 대신할 셈이었다. 작중인물들이 그 후 어찌 되었다는 식의 글을 덧붙일까 했다. “끝이 뭐 이리 허무해”라는 독자들의 푸념이 무섭기도 했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에 어울리는 마무리 같기도 해서였다.
“박만길과 손영희는 양가 유족의 뜻에 따라 영혼 결혼식으로 맺어져 나란히 묻혔다. 수잔 여사는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리던 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떴다. 묘비에는 ‘일흔아홉 번의 가을을 즐겼다’는 글이 새겨졌다. 손백기는 궁지면 발전위원회장으로서 이듬해 초에는 아스팔트 진입로 완공식에서, 여름에는 상곡 유원지 개장식에서 테이프를 끊었다. 정부의 전격적이고 파격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철호는……”
마음을 바꾼 것은 희생자가 너무 많아서였다. 그들의 빛이 꺼졌다는 사실을 굳이 재차 확인하고 싶지 않았다. 다만 11장의 주인공을 위해서는 한마디 남기고 싶다.
“고동배는 2년 뒤 롯데 자이언츠가 불같은 강속구와 폭포수 같은 커브로 타자들을 압도한 에이스를 앞세워 우승하던 순간, 하늘나라에서 뛸 듯이 기뻐했다.”
2016년 4월 김경욱

목차

0. 동쪽에서 온 귀인이 부귀를 가져다주리라
1. 타인의 고통
2. 아이오와에서 온 편지
3. 정직·질서·창조·책임·본분·분수·주인의식·가정교육·국민화합
4.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5. 정의란 무엇인가
6.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7. 불 꺼, 씨발 불 꺼
8. 지옥으로부터 7미터
9. 흑과 백
10. 수리수리 마하수리
11. 거인의 옳은 팔
12. 고동배 외 55명

작가의 말

책 속으로

“엄마, 물이 타올라.”그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피 웅덩이 위로 헨리의 얼굴이 떠올랐다. 손영희가 본 마지막 세상은 32년 전 개마고원의 한 호숫가에서 전사한 벽안의 병사였다. 수잔 여사, 죽을 때까지 아드님을 기억할게요. 손영희는 약속을 지켰다. (2. 아이오와에서 온 편지)

분수를 아는 사람 손백기는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곳에 숨었다. 뒷간에 들어가 문을 걸어 잠갔다. 자기도 모르게 바지춤을 내리고 쭈그려 앉았다. 습관은 상상력이 빈곤해서 패닉에 빠지는 법이 없다. 패닉을 모르기는 대장과 항문도 마찬가지. 사흘... 더보기

출판사 서평

어둠을 불러들인 빛, 봄밤을 헤매던 장전된 어둠
못다 이룬 쉰여섯 명의 우주(宇宙)들을 위한 이야기

1993년 작가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래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김승옥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계속해온 김경욱의 일곱번째 장편소설 『개와 늑대의 시간』이 출간되었다. 1982년 4월에 일어난 ‘우순경 사건’을 모티프로 삼은 이 소설은, 참사가 일어난 하룻밤 사이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간 피해자 한 명 한 명의 삶에 집중하고 있다. 마치 장기 미제 사건에 덤벼든 프로파일러처럼, 김경...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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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와 늑대의 시간 - 팩션 lm**440 | 2016-06-04 | 추천: 0 | 5점 만점에 4점
    몇몇 중앙일간지의 추천을 받았다. 인터넷 도서판매사이트의 프로파일러란 홍보문구에 눈길을 끌었다. 미스터리 추리소설이겠거니 하며 첫장을 넘겼다. 시작이 괴상했다. 금주령이 내려진 미국에서 술을 만들다 잡힌 제이슨이 2차 세계대전 발발하자 교도소장의 명으로 카빈 소총을 만들기로 한다. 그리고 곧바로 1982년 한국이 시공간을 초월해 이야기가 펼쳐진다.   프롤로그를 제외한 11개의 독립적인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중반이 넘어갈 때까지 각각의 에피소드가 별개가 아닌 서로 얽혀 있다는 것을 의심할 수는 있지만 '왜'라는 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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