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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기쁨 황동규 시집

문학과지성 시인선 422
황동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01월 25일 출간
| 5점 만점에 5점 리뷰 2개 리뷰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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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32023809(8932023808)
쪽수 157쪽
크기 129 * 205 * 20 mm /230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이 책의 주제어

인생의 종점을 향해가는 황동규가 생산해낸 신선하고도 해학적인 시의 향연!

황동규 시인의 열다섯 번째 시집 『사는 기쁨』. 1958년 《현대문학》추천으로 등단한 이후 현대문학상, 이산문학상, 대산문학상, 미당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끊이지 않는 시를 향한 열정을 보여준 저자의 이번 시집은 칠십대 중반이란 나이 때문에 발휘하게 된 환하고 따뜻한 상상력과 매너리즘을 거부하는 싱싱한 언어로 써내려간 시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상승하는 정신으로 삶의 생기가 가득한 저자의 시집에서 세월이 만든 담백한 풍경 속에 생의 경이를 발견하는 기쁨을 보여주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늙은 몸에 대해, 인생의 종점을 눈앞에 둔 처지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결코 어둡지 않은, 명랑성과 낙관성을 잃지 않는 메시지를 오롯이 담아낸 ‘그리움의 끄트머리는 부교(浮橋)이니’, ‘가을 저녁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두 달 반 만의 산책’, ‘무중력을 향하여’ 등의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늙어가는 육체와 더불어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 낡아서 삐걱거리는 육체와 사이좋게 살아갈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을 자신이 마주치는 인간, 자연, 동물, 식물 등에 대한 특유의 호기심과 깊이 있는 관찰을 통해 획득한 저자는 이에 대한 시편들을 상상력 넘치는 언어들로 그려내고 있다. 이와 같은 시편들을 통해 독서와 산책, 친구들과의 단출한 여행 등 소소한 일상 속에서 삶에 숨겨진 신비를 새롭게 발견하게 한 노년의 시간들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이 환장하게 환한 가을날

이 환장하게 환한 가을날 화왕산 억새들은
환한 중에도 환한 소리로 서걱대고 있으리.
온몸으로 서걱대다 저도 모르게
속까지 다 꺼내놓고
다 같이 귀 가늘게 멀어 서걱대고 있으리.

걷다 보면 낮달이 계속 뒤따라오고
마른 개울 언저리에
허투루 핀 꽃 없고
새소리 하나도 묻어 있지 않은 바람 소리
누군가 억새 속에서 환하게 웃는다.

내려가다 처음 만나는 집에 들러
물 한 잔 청해 달게 마시고 한 번 달게 웃고
금세 바투 몰려드는 무적(霧笛)같은 어스름 속
무서리 깔리는 산길을
마른 바위에 물 구르듯 내려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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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가 속한 분야

황동규 저자 황동규는 193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영문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했고, 영국 에딘버러 대학 등에서 수학했다. 1958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한 이래 『어떤 개인 날』 『풍장』 『외계인』 『버클리풍의 사랑 노래』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 『꽃의 고요』 등의 시집을 펴냈다. 현대문학상·이산문학상·대산문학상·미당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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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이별 없는 시대/마른 국화 몇 잎/그리움의 끄트머리는 부교(浮橋)이니/하루살이/뭘 하지?/가을 저녁 고속도로 휴게소에서/겨울날 망양 휴게소에서/묵화(墨畵) 이불/혼/시네마 천국/영원은 어디?/살구꽃과 한때/물소리/사는 기쁨

제2부

토막잠/20년 후/사자산(獅子山) 일지/북한강가에서/버려진 소금밭에서/겨울을 향하여/발 없이 걷듯/두 달 반 만의 산책/몰기교(沒技巧)/소년행(行)/소년의 끝/이 저녁에/어둡고 더 어두운/니나 시몬/무중력을 향하여/그게 뭔데/네가 없는 삶/서방 정토/가는 곳 물으신다면/브로드웨이 걷기

제3부

허공에 기대게!/장기(臟器) 기증/뒷북/첫눈/허공의 색/눈꽃/봄비에/영도(零度)의 봄/봄 나이테/밤꽃 피는 고성(固城)/염소를 찾아서/산돌림/내비게이터 끈 여행/이 환장하게 환한 가을날/세상 뜰 때/돌담길/안개의 끝/정선 단풍/맨가을 저녁/살고 싶어 그런 거 아냐/아픔의 맛

해설|몸과 더불어 사는 기쁨·홍정선

책 속으로

하늘 구름이 온통 동네에 내려와 있으니
말을 걸지 않아도 말이 되는군.
차에 올라 시동 걸고도 한참 동안 밖을 내다본다.
꽃들의 생애가 좀 짧으면 어때?
달포 뒤쯤 이곳을 다시 지날 때
이 꽃구름들 낡은 귀신들처럼 그냥 허옇게 매달려 있다면……
꽃도 황홀도 때맞춰 피고 지는 거다. _「살구꽃과 한때」 부분

그 길에 한참 못 미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간간이 들리는 곳에서 말을 더듬는다.
벗어나려다 벗어나려다 못 벗어난
벌레 문 자국같이 조그많고 가려운 이 사는 기쁨 용서하시게 _「사는 기쁨」 부분

삶이 뭐 ... 더보기

출판사 서평

“삶의 기쁨”이라는 낡은 수사를 싱싱한 실체로 채우는
아픔의 환환 맛, ‘사는 기쁨’

‘‘벌레 문 자국같이 조그맣고 가려운 이 사는 기쁨”
황동규 시인의 끊이지 않는 시를 향한 열정이 열다섯번째 시집 『사는 기쁨』으로 다시 한 번 불씨를 지핀다. 이번 시집은 병들고 아픈 몸으로 짧기만 한 가을을 지나며, 다 쓰러진 소나무가 상처에서 새싹을 틔우듯, “벗어나려다 벗어나려다 못 벗어난” 사는 기쁨에 매여 있는 인생의 황혼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시집의 전체 분위기는 곳곳에서 터지는 상상력 넘치는 언어들과 상승하는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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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전한 따스함 ch**yong | 2013-04-03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이별 없는 시대 늙마에 미국 가는 친구 이메일과 전화에 매달려 서울서처럼 살다가 자식 곁에서 죽겠다고 하지만 늦가을 비 추적추적 내리는 저녁 인사동에서 만나 따끈한 오뎅 안주로 천천히 한잔할 도리는 없겠구나. 허나 같이 살다 누가 먼저 세상 뜨는 것보다 서로의 추억이 반짝일 때 헤어지는 맛도 있겠다. 잘 가거라. 박테리아들도 둘로 갈라질 때 쾌락이 없다면 왜 힘들여 갈라지겠는가? 허허. 시집 맨 앞에 실린 서시이다. 스스로를 위안하는 허전한 상황이 너무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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