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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

문학과지성 시인선 359
송찬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9년 05월 15일 출간
국내문학상

이 책의 다른 상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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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32019574(8932019576)
쪽수 135쪽
크기 128 * 205 mm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이 책의 주제어

동화적인 상상력의 언어로 차갑고 얼어붙은 현실과 마주하다!

문명화된 어른들에게 들려주는 시인의 동화적 세계관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 자신의 삶 주변에서 동화를 재발견하여 한 편의 '시'로 완성하는 시인의 작품이 펼쳐진다. 문명비판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시인은, 자연의 힘을 빌려서 차갑게 현실의 구조를 장악한 문명의 권력에 맞선다. 자신만의 시점과 어법으로 부드러운 통합적 대화론을 개척해온 시인의 작은 혁명이 일상 속에서 시작된다.

야생적 사냥의 시대와 문명에 길들여진 고양이 안쓰러운 틈을 응시하는 시인의 「고양이」를 비롯해서 시인은 문명 비판적 사고에 대한 대답을 늘 준비하고 있다. '고양이의 철학', '소금쟁이 학교', '염소 학교', '산비둘기 학교' 등을 통해 잘못된 문명의 우둔함과 문명적인 삶의 기계론적 단순성을 비판한다. 또한 시인은 동화적 상상력을 통해서 자연의 생물들에게 접근한다.

인간이 자연을 ‘보호’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지나치게 인간적인 사고에서 나오는 '보호'라는 문명의 표어에 진지한 성찰을 던진다. 이 성찰은 자연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자연에 행사하는 폭력을 담아낸 「반달곰이 사는 법」을 통해 드러난다. 시인은 문명의 진정한 진화는 자연과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을 때 이뤄질 수 있다고 전한다. 이 시집은 인간이 자연을 파괴했던 문명적 삶을 반정하고 자연 세계에 시선을 돌려서 그들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전한다.

이 책에 담긴 시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

입안의 비린내를 헹궈내고
달이 솟아오르는 창가
그의 옆에 앉는다

이미 궁기는 감춰두었건만
손을 핥고
연신 등을 부벼대는
이 마음의 비린내를 어쩐다?

나는 처마 끝 달의 찬장을 열고
맑게 씻은
접시 하나 꺼낸다

오늘 저녁엔 내어줄 게
아무것도 없구나
여기 이 희고 둥근 것이나 핥아보렴

저자소개

저자가 속한 분야

시인 송찬호는 1959년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경북대 독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7년 『우리 시대의 문학』 6호에 「금호강」 「변비」 등을 발표하면서 시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흙은 사각형의 기억을 갖고 있다』 『10년 동안의 빈 의자』 『붉은 눈, 동백』이 있으며, 2000년 동서문학상과 같은 해 김수영문학상, 2008년 미당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옛날 옛적 우리 고향 마을에 처음 전기가 들어올 무렵,
나비
채송화
황사
꽃밭에서

기록
반달곰이 사는 법
칸나
고양이
가방
염소
촛불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

제2부
민들레역
찔레꽃
동사자
늙은 산벚나무
고래의 꿈
오월
코스모스
만년필
토란 잎
복사꽃
살구꽃
가을
빈집
깜부기 삼촌

제3부
겨울
실연
초원의 빛
종달새
오동나무
소나기
소금 창고
손거울
전남교 벚꽃
사과
맨드라미
단풍 속으로

제4부
패랭이꽃
개나리
나팔꽃 우체국
백일홍
일식
사과
겨울의 여왕
당나귀
코끼리
유채꽃
기린
산토끼 똥

해설 | 고양이의 철학 동화 : 신범순

책 속으로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

입안의 비린내를 헹궈내고
달이 솟아오르는 창가
그의 옆에 앉는다

이미 궁기는 감춰두었건만
손을 핥고
연신 등을 부벼대는
이 마음의 비린내를 어쩐다?

나는 처마 끝 달의 찬장을 열고
맑게 씻은
접시 하나 꺼낸다

오늘 저녁엔 내어줄 게
아무것도 없구나
여기이 희고 둥근 것이나 핥아보렴
_『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 전문

이것으로 무엇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만년필 끝 이렇게 작고 짧은 삽날을 나는 여지껏 본 적이 없다

한때, 이것으로 허공에 광두정을 박고 술 취한... 더보기

출판사 서평

차갑게 얼어붙은 세상에서 부글거리며 끓어오르는 잉크의 늪

■ 책 소개
문학평론가 김춘수는 2000년의 초입에 발간된 『붉은 눈, 동백』의 해설에서 “존재 구현의 유일한 수단이라는 점에서 매혹될 수밖에 없지만 언제나 ‘부패’하는 언어의 불완전성에 대한 인식이 그의 언어적 자의식을 자극하고 있고 그 결과 그는 ‘인공예술’을 지향하는 ‘장인 정신’으로 자신을 무장하게” 되었다고 송찬호 시인에 대해 평한 바 있다. “현실과 인간의 실존적 조건에 대한 한계 의식”과 “실존과 언어의 괴리에 대한 도전”을 시적 화두로 삼아 “자신의 시적...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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