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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와 구더기:16세기 한 방앗간 주인의 우주관

카를로 진즈부르그 지음 | 김정하 외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12월 27일 출간 (1쇄 2001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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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와 구더기:16세기 한 방앗간 주인의 우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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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32012988(8932012989)
쪽수 364쪽
크기 153 * 224 * 30 mm /642g 판형알림
원서명/저자명 Il formaggio e i vermi : il cosmo di un mugnaio del 1500/Ginzburg, Carlo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주인공 메노키오가 이단혐의로 피소돼 화형에 이르기까지의 행적과 사고를 마치 추리소설을 쓰듯 생생한 필치로 재현하고 있는 역사학자의 저서. 이탈리아 동북부 프리올라 지방의 한 작은 마을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는 메노키오는 예수의 신성과 마리아의 처녀성,교황과 교회의 권위를 부정하는 등 중세 사회에서 이단적인 자신의 생각을 마을에서 이야기 하고 다니다 밀고되는데...

저자소개

저자 : 카를로 진즈부르그



지은이 카를로 진즈부르그Carlo Ginzburg는 이탈리아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이탈리아의 저명한 소설가 겸 전기 작가 나탈리아 진즈부르그이다. 그가 지닌 '작가들이 탐낼 만한 필력'은 어머니로부터 유래했을 것이라는 말을 듣곤 한다. 진즈부르그는 1961년 피사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UCLA에 재직 중이다. 그의 연구 범위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에서부터 현대 유럽사에 이른다. 그는 미시사 방법론(microhistorical methodologies)의 선구자로 꼽힌다.

20세기 역사학의 주류는 마르크스주의 역사학, 독일의 사회사, 프랑스의 아날 학파 등이 주도한 이른바 '거시사'였다. 거시사의 관심은 무엇보다 세계를 과학적으로 인식하는 거대한 이론틀을 정립하는 데 있었다. 특히 아날 학파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가며 대규모로 사료를 개발하였다. 그 사료들은 컴퓨터 공학과 통계학의 발전에 힘입어 계통 있게 분류, 정리되었다. 계량된, 계열화된 사료를 바탕으로 한 구조적 접근은 역사가들에게 설득력 있는 방법으로 받아들여졌다.

진즈부르그의 이와는 달랐다. 그는 개개인의 구체적인 일상과 행동, 그리고 마음을 면밀히 탐색함으로써 복잡다단한 사회 변동의 실상에 더욱 효과적으로 육박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였다. 이런 생각은 1966년에 나온 <<베난단티>>를 거쳐 1976년의 <<치즈와 구더기>>를 통해 결실을 보았다. 이 책에는 진즈부르그의 방법적 모색과 역사를 보는 시각이 응축되어 있다. 역사학자들은 주저 없이 이 책을 미시사 및 미시사 방법론의 선구적 업적이자 교과서로 꼽는다.

역사학자 곽차섭에 의하면 미시사란 '사회적 경제적 행위들을 문화적 텍스트로 간주하면서, 구체적인 개인이라는 창을 통해 역사적 리얼리티의 복잡미묘한 관계망을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로 요약된다. 진즈부르그는 범주로서의 존재가 아니라 실제의 이름을 가진 구체적인 인간에 대해 관찰하고 그것을 잘 분석함으로써 그가 살아가는 사회가 어떤 사회이며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를 살핀다.

실제로 이 책은 우선 다음과 같은 것들에 눈길을 준다; 이탈리아 촌구석의 방앗간 주인 메노키오의 일상과 신변, 무심코 한 행동들이 교회라는 권위와 알력을 빚는 과정(그 결과가 이단 심문), 공식적인 자리에서 한 발언과 이웃에게 내뱉은 말 사이의 비대칭과 모순, 메노키오의 생활 무대 프리울리 지방에 대한 현장 조사 등. 진즈부르그는 이러한 조명을 통해 공식 기록 속에서 박제로 남아 있던 한 인물을 입체적으로 되살려 낸다. 이 과정에서 당대 이데올로기, 심성, 문화, 사회 변동 등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치즈와 구더기>>는 사료 접근과 해석의 엄밀성과 독특한 역사적 상상력을 함께 펼쳐 보인 역작이다. 진즈부르그는 이 책을 통해 일약 유럽 최고의 역사학자의 반열에 올랐으며(브로델이 역사학의 황제로 군림하고 있을 때에, 아날 학파와 맞서는 방법론으로), 나아가 세계적인 학자가 되었다. 1988년 나온 영문판에 대한 서평은 지나칠 만큼 호의적이다.

예컨대 <<뉴욕 리뷰 오브 북스>> 서평; "대단한 책이다. 내용은 재치가 넘치고, 뛰어난 문장은 술술 읽힌다." <<워싱턴 포스트>>의 서평; "진즈부르그가 발견한 메노키오는 민중 문화의 역사적 세계로 통하는 매력적인 관문이다." 들은 이 책에 대한 호평과 열광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개인적인 이력을 놓고 보더라도, 진즈부르그는 이 책으로 자신의 연구와 그 결실을 세계에 알릴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덕분에 UCLA라는 사통팔달의 강단을 얻게 되었고, 이후의 다른 저서들도 계속해서 주목 받게 되었다. 아울러 이전의 저서 <<베난단티>>도 다시 인식되었다.

옮긴이 김정하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를 나와 시에나 국립 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학종합연구센터 책임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이탈리아 중세사 및 고서지학 관련 논문을 많이 썼으며 이탈리아 미시사 관련 성과들을 두루 섭렵하였다.

옮긴이 유제분은 서강대학교, 뉴욕 주립 대학교에서 수학하였으며 현재 부산대학교 영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유제분은 간학제적 학문 연구(특히 문학과 역사를 아우르는)에 관심이 많다. 이는 진즈부르그의 태도와도 같다. 유제분은 진즈부르그가 주도한 UCLA의 공부 모임에 참가한 바 있다.

출판사 서평

미크로코스모스! 촌구석 방앗간 주인에 축소 재현된 16세기
"과거의 역사가들은 '국왕들의 위대한 사적'에 대해 알려고만 해도 처벌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이 같은 일은 분명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 역사가들은 이전의 역사가들이 침묵 속에 묻어버린 것이나, 경원한 것, 또는 단순히 무시해버린 것에 대하여 갈수록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작품 속에서 "박식한 노동자"는 이미 이렇게 묻고 있다. "누가 일곱 문을 가진 도시 테베를 건설하였는가?" 그 어느 사료도 무명의 석공들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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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가 생각하고 믿는 바에 따르면, 흙, 공기, 물 그리고 불, 이 모든 것은 혼돈 그 자체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함께 하나의 큰 덩어리를 형성하는데 이는 마치 우유에서 치즈가 만들어지고 그 속에서 구더기가 생겨나는 것과 같습니다. 이 구더기들은 천사들입니다. 한 지고지선한 존재는 아들이 하느님과 천사이기를 원하였고, 그 많은 천사들 중에는 같은 시간대에 그 큰 덩어리에서 만들어진 신도 있었지요.” 겉으로 보기에도 메노키오의 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빠르게 전달되면서 단순화되고 왜곡된 것임에 틀림없다. '혼돈'이라는 어려운 말... 더보기
  •  워낙 편식이 심하고 고전을 잘 안읽으려는 버릇이 있는 터라 (고전은 어려워서 손이 잘 안갑니다.) 이번 기회에 고전 독서 모임에 참가해서 고전을 좀 읽어봐야겠다 했습니다. 이번 회차의 책은 카를로 진즈부르그의 '치즈와 구더기'. 이 책은 그나마 소설의 형식으로 쓰여진 역사서라고 해서 읽기에 괜찮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게 왠걸... 60페이지에 달하는 서문부터가 저를 압박하더군요. 이 책이 미시사라는 학문체계에 들어간다는 것으로부터 이렇게 긴 서문이 나올수 있다니. 서문의 내용이 저에게는 좀 어려워 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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