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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다른 나라의 식민 역사와 비교한 연구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이 책은 흥미있는 사건, 인물, 시대상 비교를 통해 우리 역사를 보다 객관적,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또한 같은 식민 지배를 겪은 나라 출신들인 국내 200여만 다문화인들과 역사를 매개로 한 동질성 확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작가정보
KBS 다큐멘터리 PD 출신으로 《빅토르 최》, 《731부대는 살아있다》, 《현각스님의 만행》을 비롯해 많은 화제작을 만들었고 한국방송대상과 방송위원회대상, 한국방송보도상 등을 수상했다. 방송사를 나온 후 KBS 《VJ특공대》, 《생생정보통》을 만드는 제작사를 운영하며 100여 편의 독립운동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왔다. 2013년 항일영상역사재단을 설립해 방송, 영화, 출판과 웹툰 등 디지털 콘텐츠를 통한 독립운동 선양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관련 저서〉
《따로 또 같은 역사》(역사스토리, 2022)
《영상으로 만나는 식민지 근현대 I·II·III》(e북 전6권, 2020)
《발굴, 독립운동가의 숨은 이야기》(e북 공저, 2019)
《우리가 몰랐던 3.1운동 이야기》(e북 공저, 2018, 대한민국전자출판대상 우수상 수상)
(역서)《라틴아메리카의 정치권력과 미디어》(한울아카데미, 1991)
목차
- [1부]
사건으로 본 식민지 비교 역사
. 일제 강제동원 해법, 국제사회 외교전으로 풀어야
. 약소국 독립군들의 처절한 피의 드라마, 은행털이
. 광복군을 ‘임정 국군’에서 ‘대한민국 국군’으로
. 140년 넘게 계속된 일본의 피해자 행세, 그 속셈은?
. 중국은 왜 150년 만에 오키나와 역사 조명에 나섰을까
. 버려진 아픔을 강인한 생명력으로 이겨 낸 생존의 역사
. 3월 함성 생생한데, 아직도 사죄 없는 ‘학살의 추억’
. 약탈 금괴가 일본 부흥에 쓰였다고? ‘M자금’에 물어봐
. 90년 전 원산총파업 때의 ‘5전(錢)의 정신’
. 우연일까, 필연일까. 역사를 바꾼 작지만 큰 사건들
. ‘가난한 자의 핵무기’ 세균무기의 뿌리는 일제 731부대
. ‘디지털 산포수’로 되살아난 호랑이 사냥꾼들의 항쟁사
.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려 주술의 힘까지 빌렸다
. 싸우며 살아남은 임시정부와 정글의 법칙
. 또 다른 약탈, 군표의 잔혹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
. 동서양 세기의 의거, 윤봉길 의거와 체코 안드로포이드 작전
[2부]
인물로 본 식민지 비교 역사
. 전쟁의 참화 속, 기적 같은 예술혼 불사른 해방 전사들
. ‘총 대신 펜’ 든 저항의 아이콘, 아이돌 시인부터 아나키 시인까지
. ‘반성 아닌 추억’, 되살아나는 일제 대동아공영의 망상
. 순국선열의 날에 되짚게 되는 “힘을 함께 모으자” 외침
. 사람을 살리는 의사에서 나라를 살리는 열사로
. 신화 속 주인공이 된 아시아 반식민 여전사들
. 막다른 길 치닫는 한일관계, 친일의 망령을 소환하다
. 서구열강 침략에 저항했던 아시아의 왕들, 그리고 고종
. 1차 세계대전으로 벼락부자가 된 이들의 엇갈린 삶
. ‘적과의 동침’, 조국보다 신념을 택한 제국군인들
. 인도와 일본의 밀월이 불편하게 다가오는 까닭
. 광복영화 전성시대에 되새겨지는 어느 독립군 감독의 말
.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한 푸른 눈의 독립투사
. 역사의 심판을 앞둔 일본 ‘사무라이 의사들’
. 불꽃 같은 삶 살다간 두 여성 혁명가의 같지만 다른 길
. 한국과 베트남 독립항쟁의 씨앗, 이상설과 판보이쩌우의 닮은 삶
. 한국에 한용운이 있다면, 미얀마엔 우 옥다마가 있다
[3부]
시대상으로 본 식민지 비교 역사
국난극복의 보약, 고려인삼의 숨은 항쟁 이야기
조선 왕실 맥을 잇는 노력,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이유
제국주의가 짓누른 ‘국경 넘은 사랑’의 아픈 역사
불매운동 대상인 日 빅3 맥주, 모두 전범기업 제품
일본 여당 간사장이 미국에 ‘정로환’을 선물한 까닭
일본 불교, 일제 침략에 편승해 식민지를 탐하다
또 하나의 식민잔재,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
일제와 싸우기 앞서 ‘밥과의 전쟁’부터 벌였다
전봇대에도 세금을 매겼던 일제의 악랄한 착취
일제강점기에도 조선과 일본의 천민들은 뭉쳤다
통합의 상징인가, 갈등의 시한폭탄인가. 요지경 동상 스토리
다시 짝 이룬 침략의 쌍두마차, 헌법과 칙어
식민지 감옥서 펼쳐진 인간 파괴의 고문 잔혹사
일제강점기에 근대화 이뤄졌다고? 박람회 역사가 그 답을 알고 있다
돈스코이호 ‘보물선 소동’에 오버랩되는 우리 식민 역사
아베의 군국주의 회귀로 70년 만에 되살아난 교육칙어
호주머니 속 얄궂은 세상, 군표를 아십니까
책 속으로
역사가 재미있는 것은 시공을 초월하는 평행이론을 심심치 않게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일본 오키나와에 있던 류큐 왕국은 지리적 위치나 문화적 배경으로 볼 때 우리와 유사성이 많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이민족의 압제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과정을 살펴보면 꽤 많은 평행이론을 확인할 수 있다. 비슷한 시기에 왕조를 열고 활발하게 교류를 펼친 공통점을 비롯해 중국에 조공을 바치고 책봉을 받은 점, 서구열강에 문을 열고 생존을 위해 몸부림쳤던 사실, 일본의 침략을 받아 수백 년 지속된 왕조가 사라진 것까지도 우리와 류큐의 평행이론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내세울 수 있다.
-p.39
1936년 만주 하얼빈에 설립된 731부대는 ‘마루타’로 불리는 살아 있는 사람에게 각종 균을 주입시킨 다음 몸이 변화하는 과정을 기록했다. 예컨대 34살 마루타의 목구멍에 탄저균을 뿌렸더니 12시간 만에 팔다리가 새까맣게 타들어 갔고, 다음날에는 장기가 기능을 잃었으며, 3일 만에 온몸으로 번져서 죽었다는 식이었다. 또 야외에서 사람들을 말뚝에 묶어 놓고 5m 간격으로 세균폭탄을 터뜨리거나 심지어 한꺼번에 10명쯤 묶어 놓고는 비행기에서 폭탄을 떨어뜨리는 짓을 저질렀다. 부대원들은 성별, 연령별, 인종별로 갖가지 실험을 거쳐 ‘가장 손쉽게 사람을 죽이는 폭탄’을 만들었다.
-p.79
베트남은 프랑스의 군사적 압박으로 1862년 사이공조약을 맺고 남동부 3 개성을 빼앗겼다. 그때 판탄쟌은 사절단을 이끌고 프랑스로 건너가 처음으로 서구 문물을 접했다. 그곳에서 증기선, 대포, 증기기관차에 큰 충격을 받은 그는 귀국 후 황제에게 선진기술 도입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프랑스가 다시 침공하자 그는 일흔 살 노구를 이끌고 게릴라전을 펼쳐 적의 선봉대를 격퇴했다. 그러나 다른 길로 쳐들어온 프랑스군에게 서부 3성을 빼앗기고 말았다. 그 소식을 들은 판탄쟌은 “프랑스군 병기의 위력이 대단하니 저항했다가는 학살만 부를 것이다. 저항하지 말되 그들에게 협력도 하지 말라”라고 유언한 뒤 독약을 마시고 생을 마감했다.
-p.135
출판사 서평
세계의 식민지 역사를 살피다 보면 우리의 식민지 역사와 묘하게 비슷한 사건과 인물들을 접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일과 비슷하네?’
보통은 거기에서 생각의 걸음을 멈춘다. 하지만 저자는 그 의문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건과 인물들의 닮은 점들을 밀도 있게 파헤쳤고, 그 결과물을 책으로 엮어냈다. 식민지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을 한반도에서 세계로 확대한 《역사의 데자뷰》가 그것이다.
같은 해에 태어났으며 너무나 닮은 항쟁의 이력을 지닌 미얀마의 승려 독립운동가 우 옥다마와 만해 한용운. 두 사람은 투쟁과 투옥을 반복하며 행동으로 독립운동에 앞장섰고, 시대를 꿰뚫는 예리한 통찰력으로 기고 및 저술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는 등 어두운 시대 국민에게 용기를 심어 주는 삶의 궤적을 남겼다. 전봇대에도 세금을 매기고 유흥업소에 들어갈 때 입장세까지 받아 챙긴 일제의 세금 착취를 마주하고는 인도에서 벌어진 ‘소금 행진’을 떠올렸다. 식민 본국 영국은 소금에 원가의 24배가 넘는 세금을 매겨 24일 동안 약 400㎞를 걷는 시위를 촉발시켰다.
책은 또 베트남의 주세, 아편세와 비교하는 등 제국주의 국가들의 만행을 고발한다. 1942년 체코 프라하에서 레지스탕스 대원들이 나치 총독을 살해한 사건을 윤봉길 의사의 훙커우 공원 의거와 비교하는 대목에서는 저자의 역사적 사건을 대하는 깊이 있는 식견과 통찰에 무릎을 칠 수밖에 없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식민지 역사에 대한 비교 연구는 매우 빈약한 실정이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도, 논문도, 책도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우리의 경우와 세계의 사례를 비교한 연구는 ‘학문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저자는 체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중국, 미얀마, 베트남, 필리핀, 일본 등 현지를 직접 답사하며 식민지 시대 사건과 인물들의 발자취를 좇았다. 《역사의 데자뷰》 는 《시사저널》 인터넷판에 2년 동안 50여 개의 사례를 게재한 저자의 글을 엮은 것으로, 세계 각국의 독립과 항쟁의 역사를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버무려 흥미롭게 읽힌다. 또 우리가 몰랐던 세계 각국의 식민지 시대 역사를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기본정보
ISBN | 9791197731815 |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5월 15일 | ||
쪽수 | 328쪽 | ||
크기 |
150 * 222
* 25
mm
/ 658 g
|
||
총권수 | 1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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