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일 시인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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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별(박종순) 시인은 순수 서정시를 쓴다. 잠 못 드는 밤, 하늘 높이 떠 만질 수 없는 별을 그리워하며 시를 쓰고, 꽃향기에 끌려 멈춘 곳에서 시 한 편이 피어난다. 한 줄 한 줄 읽다 보면 마음속 답답함이 서서히 녹아내리게 하는 쉬운 말로 편안하게 시를 써 내려간다.
그의 삶이 녹아 있는 주변을 돌아보며 아름다운 자연을 관조하다 쓰기도 하고, 사람 사는 세상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사유의 창을 열고 그 안에 포획된 질료를 품고 보듬어 시를 잉태하기도 한다.
박별 시인의 시야는 광활하다. 하지만 허풍 없이 심연으로 내려가 화려하고 탐스럽게 피어있는 동백보다 빨간 진주 눈물을 흘리며 땅에 입 맞추는 스러지는 사랑에서 그리움의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문학적 숙성 과정을 거쳐 공들여 빚어낸 그의 시는 어쩌면 밤하늘에 빛나는 별이 내려와 한 땀 한 땀 시로 피어나 환히 웃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별
충북에서 태어나 청주교대와 공주대 특수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41년간 학교 울타리 안에서 지내 황조근정훈장을 받고 어린이날마다 동시화전을 열어 바른맘ㆍ고운꿈을 키워준 것을 큰 자랑으로 삼는다.
1998년에 수필가로 등단하였고, 2005년부터 시의 밭에도 별을 심기 시작했다.
청주문인협회 주간과 충북문인협회 사무국장을 지내며 청풍명월 문학의 밭을 돋우었고, 2020년 한국현대시인협회와 공동 주관한 ‘제1회 대한민국시인축제’를 이 땅에 세운 것을 큰 보람으로 여긴다.
현재 충북시인협회 부회장으로 고향 가까이 들어선 소월·경암문학관을 찾아 드높은 소월(素月)의 산을 기리며 그 길에 함께 서기를 희원한다.
2007년부터 충청일보에 ‘교육의 눈’ 칼럼을 집필해 오다가
시인 등단 이후 ‘박별 칼럼’으로 14년째 연재 중이다.
저서로 산문집 「사람의 향기」가 있다.
(blog.naver.com/kpakjs)
목차
- 추천사| 나태주(한국시인협회 회장)ㆍ4
시인의 말ㆍ6
작품해설| 이철호(소설가ㆍ문학평론가)ㆍ152
제1부 그대 산
그대 산 / 금강초롱 / 꽃봉오리 속으로 / 꽃잎을 연민하다 / 낙화 서정 / 마지막 소원 / 매화 새봄 / 밤이 아름다운 건 / 放下着 행복 / 별님 이야기 / 생명의 미 / 어느 날 우주 / 자연의 위로 / 작은 행복 / 참사랑 / 하루 / 바람꽃
제2부 기찻길 꽃다발
그 별 하나 / 기찻길 꽃다발 / 기차가 흘린 시 / 길의 사랑 / 꽃망울 / 목백일홍 / 눈 내리는 숲에서 / 몰라 몰라 / 백동백 핀 날 / 성자 어머니 / 바람아 고향 가자 / 세월 / 손가락 소묘 / 청미래 가을 / 신발 / 푸른 무지개 / 행복 숨바꼭질
제3부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
별의 길 / 그저 물들면 / 꽃의 이유 / 노을꽃보다 찬란한 /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 1 /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 2 / 누가 놓고 간 詩 / 새봄이여 / 시를 위한 산책 / 아름다움 / 시집과 詩集 / 자작나무 숲에선 / 참으로 삶이란 / 태초부터 시가 있었다 / 시 한 줄 / 풀잎 사랑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2 / 행복의 얼굴 / 흙의 부활
제4부 자연의 웃음
꽃잎 지기 전에 / 누우니 더 곱더라 / 늦단풍 연가 / 동백 낙화 / 바람의 이유 / 무심천 / 산다는 건 / 새의 나라에도 / 봄 일기 / 생명의 그늘 / 생을 열려 하지 마라 / 어떤 삶 / 자연의 웃음 / 위대한 나눔 / 혼자 / 후회 / 어디쯤 가고 있을까
제5부 아직 그리운 이가 있다
내일 사랑 / 겨울나무 은밀 / 내 생명의 뿌리 / 그 한 사람 / 사랑의 묘약 / 새 인연 / 아직 그리운 이가 있다 / 엄마꽃 / 어머니 편지 / 日月父 / 절망 없는 아침 / 좁은 길 / 첫사랑 / 20170530 / 20180427 / 최후의 질문
추천사
-
시라는 문장은 감정을 소재로 하여 아름다운 언어로 수를 놓듯이 이루는 것임을, 박별 시인님은 너무나 잘 알고 계신 듯합니다. 첫째는 곱고 순하고 아름다운 감정입니다. 둘째는 정제된 단아한 문장입니다. 그러한 고전적인 주문에 있어서 박별 시인님의 시들은 모두 잘 충족되는 작품들로 보입니다. 결 고운 마음의 서정시에 찬사를 보냅니다.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 늦둥이를 낳으심에 거듭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계속 시 쓰기를 열심히 하시어 더 많은 아이를 낳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더욱 분발하여 더욱 멀리 가실 것을 믿고 바라며 첫 시집 출간의 벅찬 경사를 맞는 박 시인님께 축하의 박수와 마음의 꽃다발을 전합니다.
책 속으로
그대 산에 첫눈 내려
하얀 마음 안고 있다/
산은 아무 말이 없다
늘 그랬던 것처럼/
말하지 않아도
산은 언제나 산이다/
바라보아도
또 바라보아도
그리운 산/
내 곁 그대도
어느 날
산이었으면
- (‘그대 산’ 전문)
밤이 아름다운 건
한낮의 아픔이 스러지기 때문/
밤이 아름다운 건
그대의 사랑이
더 가까이 오기 때문/
밤이 아름다운 건
꿈의 신새벽을
끝까지 기다리고 있기 때문
- (‘밤이 아름다운 건’ 전문)
차디찬 겨울 눈 속에서
오롯이 피어난 바람꽃/
하늘이 흘린 하얀 눈물
방울 방울의 몸짓/
신의 고아한 웃음
한 조각 또 한 조각 안고
바람 스쳐 스쳐
애달피 작아라 꽃잎
- (‘바람꽃’ 일부)
날마다
바람과 놀더니/
밤마다
달님 얘기 듣더니/
해님 내려와
새하얀 박꽃으로 앉아있네
- (‘백동백 핀 날’ 전문)
엄마의 겨울 장갑
꺼내놓으며
웃음 그립니다/
여름 얇은 치맛자락
서랍 접어 넣으며/
내년 또 입으실까
입
맞
춤
해봅니다
- (‘세월’ 전문)
저기 걸어가는 외로움
다시 돌아오지 않는 미소/
벗어놓은 신발에 고인 그리움
다시 걸을 수 없는
지구의 깊은 고요/
그리로 가는 길
아버지 신발이
먼저 알고 기다렸네
- (‘신발’ 전문)
김광섭 시인은
저녁에 별 하나 바라보았고/
김환기 화가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점화로 별과 만남의 신비를 그렸다/
뉴욕 사는 강익중 화가는
달항아리 시집을 안고 왔다/
그러면 동주 시인을 따르려는
어린 시인 나 박별은/
달항아리에 시 한 줄 담으려
새벽별 하나 불러본다
- (‘별의 길’ 전문)
그대 발걸음
그대 옷자락에서
시, 시를 줍는다/
그대 다섯 손가락에 핀
꽃, 꽃송이를 연다/
그대의 눈물
그 고운 이슬에서
하나뿐인 진주를 본다/
그대 흔들리는 어깨 위
살짝 시 한 줄 걸어놓고/
그대 속 깊은 주머니에서
시 한 줌 꺼내줄
그날을 꿈꾼다
- (‘노을꽃보다 찬란한’ 전문)
기본정보
ISBN | 9791197227349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7월 07일 |
쪽수 | 160쪽 |
크기 |
138 * 209
* 18
mm
/ 323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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