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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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스트로네, 닭고기 수프, 달걀 샌드위치, 아보카도 샌드위치……. 아키코는 믿을 수 있는 식재료를 이용해 음식을 만들고 가게에 와준 손님들이 기분 좋게 식사하기를 바라며, 배려심 많은 시마 씨와 함께 자기만의 속도로 가게를 운영한다. 정신없던 개업 초기와는 다르게 손님이 줄어 가게를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하는 날들이 이어지고, 사랑하는 고양이 타로를 떠나보내 슬프지만 주변 사람들의 따스한 응원에 힘입어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간다.
작가정보
1954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니혼대학교 예술학부를 졸업한 후 광고회사 등을 거쳐, 1978년 ‘책의 잡지사’에 입사했다. 이때 지인의 권유로 칼럼을 쓰기 시작했고, 1984년에 첫 에세이 『오전 0시의 현미빵』을 발표하며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여성들의 소소한 일상을 경쾌하고 유머 넘치는 문장으로 표현하면서 ‘요코 중독’ 현상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는 『카모메 식당』, 『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 『나랑 안 맞네 그럼, 안 할래』, 『그렇게 중년이 된다』, 『지갑의 속삭임』, 『아저씨 고양이는 줄무늬』 등이 있다.
동국대학교에서 철학 공부를 하다가 일본어의 매력에 빠졌다. 읽는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책을 우리말로 아름답게 옮기는 것이 꿈이고 목표이다. 옮긴 책으로 『양과 강철의 숲』, 『하루 100엔 보관가게』,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 『오늘의 인생』, 『같이 걸어도 나 혼자』,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이사부로 양복점』, 『쌍둥이』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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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인생은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니까. 시마 씨는 훌륭한 사람이야.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 가게에서 일해달라고 부탁하지도 않았을 테니까 자신감을 가져도 돼. 앞으로 인생은 수십 년이나 계속될 거고 즐거운 일도 얼마든지 있을 거야.”_p.15
아키코는 시마 씨와 농담을 주고받으며 수다를 떨었다. 둘이서 할 수 있는 일의 범위와 찾아오는 손님 수가 균형을 잡자 정신적인 부담이 줄어들었다. 이런 소리를 하면 찻집 아주머니는 또 “약해빠진 소리는 집어치워”라며 혼을 내겠지만, 아키코는 불꽃놀이처럼 펑 터졌다가 금방 사라지는 것보다 평범할지라도 무슨 일이 있을 때면 문득 그곳에 가서 밥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가게를 꾸리고 싶었다. _p.31
“저 고양이집은 바람막이까지 달려 있네. 바람이 세게 불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누가 내려주고 날이 좋아지면 다시 올려주는 모양이야. 고양이가 직접 하진 않을 테니까.”
아키코는 날이 꾸물꾸물해지면 카오스와 까망이가 앞발로 허둥지둥 바람막이를 내리는 모습을 상상하고 미소를 지었다. _p.61
내일은 어떻게 될지 고민하는 것도 무의미하다. 내일 일은 내일이 되지 않으면 알 수 없고, 미리 고민하면 그만큼 자신 안에 부정적인 감정이 늘어날 뿐이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매일 정성껏 하는 수밖에 없다._p.81
“아무튼, 무슨 장사를 하든지 주인이 단단하게 버티면 어떻게든 됩니다. 일이 생겼을 때 허둥거리는 게 제일 문제예요. 꾸준히 하다 보면 좋은 날도 있고 안 좋은 날도 있는 법이니까요.”_p.116
출판사 서평
알 수 없는 미래에 불안해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기로 한다.
전편에서 주인공 아키코는 빵과 수프 세트를 내놓는 단순하고 조용한 가게를 열었고, 시마 씨라는 싹싹한 직원을 만났다. 이복오빠일지 모르는 스님의 부인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면서 관계를 이어나갔고, 사랑하는 고양이 타로를 갑작스럽게 잃었다. 이번 속편에서 아키코는 바쁘고 정신없는 개업 초반이 지나 한산해진 가게에서 손님이 줄어들어 문을 닫게 되진 않을까 걱정하고 타로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런 아키코 곁에는 자기 하고 싶은 말만 늘어놓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키코와 아키코의 가게를 걱정하며 챙겨주는 찻집 주인아주머니, 자기 할 일을 야무지게 하고 예의 바른 직원 시마 씨가 함께한다. 가장 가깝게 지내는 이 두 사람, 또 아주 친근한 관계까지는 아니어도 고견을 구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며 아키코는 지금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며 자신만의 삶을 결정한다. 그렇게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받으며, 아키코는 미래를 불안해하지 말고 하루하루 자기 속도대로 나아가면 된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아키코가 내린 결정을 응원 혹은 칭찬이라도 하듯이 타로의 빈자리를 채워줄 고양이 두 마리가 운명처럼 찾아온다.
잔잔한 일상을 소중하게 모아 보여주는 일본 소설의 매력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
결혼하지 않은 중년 여성이 자신의 삶과 가게를 책임감 있고 소신있게 이끌어 나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결혼하는 나이가 갈수록 높아지고 비혼주의자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확신 없는 미래에 불안해하기도 하지만 지금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면서 작은 행복을 찾고, 앞날을 조금씩 준비하려는 요즘 우리나라 여성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이야기다. 가끔 복잡한 일은 있어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대체로 순조로운 나날을 보내는 고요하고 차분한 수묵화 같은 일본식 일상 소설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여성의 일상을 지켜보면서 나도 이런 삶을 살고 싶다고 동경하고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위로의 말을 건네거나 자신의 삶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며 징징거리지 않는 모습이 오히려 독자들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작가답게 애정이 듬뿍 담긴 고양이와의 에피소드를 다양하게 풀어냈으며, 반려동물을 키워본 경험이 있거나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하고 또 코끝이 찡할 내용이 가득하다.
일본 독자 ★★★★★ 리뷰
고민 끝에 ‘복이 온다’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_하나』의 속편이다.
새로운 호박 수프도 만들면서 아키코는 한 걸음씩 나아간다. 그리고 타로의 빈자리를 채워줄 고양이가 두 마리나 찾아온다. 그야말로 복이 찾아온 것이다.
전작에 이어 마음이 편안해지는 작품이다. 저자가 고양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표현 하나하나 읽을 때마다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읽으면 기분 좋은 세계가 펼쳐지는 시리즈
주인공의 너무 과하지 않은 올곧은 의욕이 수프 가게의 평온한 나날을 보여준다.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 고양이, 시마 씨와 손님, 이 작고 농밀한 세계에서 자신다움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다. 읽으면서 안심이 되고 기분 좋은 시리즈다.
성실하게, 마이 페이스대로 살고 싶어졌다
전편에 비해 등장인물이 조금 더 부드럽고 따뜻하게 그려졌다고 생각한다. 길 건너 찻집 아주머니와 요리학교 선생님 등 주인공을 둘러싼 사람들과 기분 좋은 거리감을 유지하며 생활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새로운 고양이의 등장으로 독자들이 안심할 수 있게 되었다. 큰 사건이나 반전은 없지만 본인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나도 그렇게 일상을 보내고 싶다고 느꼈다.
기본정보
ISBN | 9791196975210 |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4월 27일 | ||
쪽수 | 200쪽 | ||
크기 |
135 * 195
* 21
mm
/ 303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福も來た/群よう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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