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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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은 왜 소설 속 5년 후가 아닌가
결혼 갱신제. 이 제도가 대한민국에서 시행될 수 있을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0.52대로 떨어진 출생률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이 제도의 도입이 예고되자, 찬성과 반대의 물결이 첨예하게 대립한다. 결혼제도의 형태에 상관없이 임신, 출산, 육아,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가가 전적인 책임을 지고, 성별과 가족 구성에 관계없이 출생과 연계되는 모든 복지에 힘을 싣겠다는 놀라운 약속이 결국 이루어진다.
많은 분야에 걸쳐 급진적인 변화가 이루어진 대한민국. 〈5년 후〉에서는 이 가상의 대한민국에서 여러 가족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보여주며 우리의 현재에 일어나고 있는 많은 불평등이 어떤 방식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에 대한 즐거운 상상을 안길 것이다.
작가정보
콘텐츠를 통한 연대의 힘을 믿는다.
다양성과 세계시민성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실천하려 애쓰고 있다.
고려대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문학번역원에서 8년간 한국문학을 해외에 소개하는 일을 했다. 이후 경희대 교육대학원에서 한국어교육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지금은 어린이 책을 주로 기획하고 제작 중이며, 글쓰기, 번역, 디자인 등을 하는 프리랜서로 살아가고 있다. 2019년에는 위키드위키 출판사의 다양성 시리즈 〈세상의 많고 다른〉 첫 번째 테마인 가족을 주제로 『엄마 나무를 찾아요』를 출간했다. 2020년 폴앤니나 출판사의 테마단편선 『언니 믿지?』에 참여했다.
작가의 말
돌봄노동이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고, 성별과 노동에 상관없이 누구나 그와 관련된 교육과 훈련을 받고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면 많은 불평등이 해소될 것이라 믿는다. 이는 고령화 시대를 맞이해 노인 인구에 대한 복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지와도 닿아있다. 결국 저출생의 위기는 사회 전반의 소수자에 대한 불평등과 그에 따른 갈등을 해소하는 것에 그 해결의 열쇠가 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목차
- 시작하지 못한 사람들
헤어진 사람들
이별을 거부하는 사람들
혼자이기를 택한 사람들
곁을 내준 이들
아이들
살아간다는 것
한 걸음 가까이 서는 것
선택
어떤 것들의 자리
다음으로 나아가기
다시 5년 후
작가의 말
책 속으로
“파혼하겠다고 했어.”
“뭐? 갑자기 왜?”
“결혼 종신제를 택하지 않으면 집을 안 해주신대. 그래서 안 해주셔도 된다고 했어. 한석이에게 우리가 각자 모은 것들로 시작하자고 했어. 그랬더니 싫대. 부모님이 주시는 거 다 받고 결혼하고 싶대. 한석이 형네는 종신제를 선택하고 부모님한테 아파트 받아서 잘 산다고, 그러니 나보고 양보해서 종신제를 선택하래.”
-p15
“이게 뭐예요?”
“그…… 있잖아. 결혼 갱신제 신청 서류야. 내가 작성할 부분은 다 채웠어. 여기 서명하고 유예기간 지나면 이제 각자의 인생을 살면 좋을 것 같아. 결혼에 매여 있기에는 당신은 너무 내게 과분하고 좋은 사람이야. 정말 고마웠어.”
“…….”
“당신이 취업을 하거나 공부를 하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할거야. 전업주부로만 너무 오랜 시간을 보냈잖아. 다행히 나라에서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 준대. 얼마나 좋아? 아이들도 다 컸고, 이제 당신 인생을 멋지게 살아갈 기회가 온 거야. 미영아, 당신도 이제 제 2의 인생을 살 수 있어. 이런 좋은 세상을 맞게 되다니. 축하해, 미영아.”
이 개새끼는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하는 중이었다. 눈앞이 하얗다못해 캄캄하게 느껴졌다. 미영은 검붉은 색의 고급스럽고 세련된 몸선을 지닌 와인병을 집어 들었다.
-p39~40
“여러분 중에서 아이들에게 그 책임을 다하시려다 어느 순간의 일들로 여기 와 계신 분들이 있을 거예요.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을 지키려다, 아이를 지키려다, 살아남으려다 오신 분들도 있을 거예요. 지금 여기 계시면서 다음을 더 잘 살기 위한 책임을 지는 그 일이 바로 ‘정상’이에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과 사회에 책임을 다하며 정상으로 살아갈 수 있으리라고 믿어요.”
-p150~151
기본정보
ISBN | 9791196831318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11월 14일 |
쪽수 | 187쪽 |
크기 |
134 * 196
* 18
mm
/ 298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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