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관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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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제 ‘피타고라스·플라톤에서 아인슈타인·보어까지’에서 알 수 있듯이 피타고라스와 플라톤에서 아인슈타인과 보어에 이르기까지 2500여 년에 걸친 물리학의 역사를 우주관적 시각에서 기술한다. 둘째, 뉴턴역학(고전물리학), 상대성이론, 양자역학을 설명한다. 셋째, 현대물리학의 양대 기둥인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이 내포한 철학을 비교·설명한다. 특히 양자론의 본질적인 개념에 관한 ‘보어-아인슈타인 논쟁’은 인간 사고의 정점을 엿볼 수 있게 하는 흥미로운 대목이다. 넷째 ‘우주관 오디세이’의 종착역인 양자론적 우주관(관계론적 우주관)을 소개하는 데 큰 비중을 뒀다. 저자는 양자론의 철학이 화이트헤드의 관계론·유기체 철학과 일맥상통한다는 국내외 과학철학자들의 주장을 소개한다. 현재는 18세기의 기계론적 우주관 시대가 아니라 관계론적 우주관 시대이자 양자문명 시대임을 강조한다.
이 책의 차별성과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물리학을 역사와 철학, 즉 인문학적인 측면에서 살펴봤다는 점이다. 책의 제목인 ‘우주관 오디세이’는 인간의 우주관 여행, 즉 인간의 우주관이 어떻게 변해왔는가를 살펴본다는 의미다. 과학과 물리학의 발전 그 자체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우리 인류의 우주에 대한 사고의 변화를 추적한 것이다.
둘째, 상당 부분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과정을 서술하는 방식으로 구성된 개정판은 호기심 많은 청소년 과학도와 과학교사들을 위한 훌륭한 과학교재로 손색이 없다. 목차를 보면 ‘뉴턴은 운동법칙을 어떻게 발견했을까?’ ‘만유인력의 법칙은 왜 공격을 받았을까?’ ‘빛의 속도가 일정하다는 것이 왜 그토록 심각한 문제였을까?’ ‘어떻게 새로운 시간과 공간 개념을 발견했을까?’ ‘E=mc²를 탄생시킨 발상은 무엇이었을까?’ 등 의문형의 제목이 많다. 이는 저자 자신이 이들 과학적 사실에 문제의식을 갖고, 그 의문을 풀기 위해 깊이 고민했음을 방증한다.
셋째, 그 어떤 과학교양서보다 문장이 쉽고 부드럽다. 과학도로서 20여 년간 일간신문사 기자와 논설위원을 지낸 저자만의 탁월한 글쓰기 능력 덕분이다.
작가정보
현상 이면의 진실을 추구하는 저널리스트이자 과학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된다고 믿는 과학스토리텔러이다. 상대성이론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유학을 준비하다 돌연 국제신문사에 입사해 현장 기자와 간부로 26년간 신문밥을 먹었다. 논설위원을 끝으로 퇴임한 뒤 1인 인터넷신문 인저리타임과 자매출판사 인타임을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저자에게 물리학은 독서의 주요 장르이며, 머리를 맑게 해주는 청량제이다. 과학을 소재로 많은 시민들이 소통하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이 책을 썼다.
저서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과학과 인문학의 대화』(공저), 『재송마을 이야기』(공저)가 있고, 언론사 과학칼럼과 대중과학강연 등으로 과학스토리텔러 영역을 개척 중이다. 2015년 동아대에서 국제학 박사학위(글로벌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고 2016년 3월부터 동아대 국제전문학원 겸임교수로 강의하고 있다.
목차
- 서문 - 개정판에 붙여
초판 서문
추천사 - 정진모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제1부 고대 우주관 : 고대인, 자연현상에서 법칙을 찾다 / 과학의 탄생
제1장 피타고라스의 수학적 우주관
1. 피타고라스, 우주와 수학과의 관계를 탐구하다
2. 피타고라스학파, 절대진리를 찾는 수학적 방법론을 제시하다
3. 피타고라스학파의 수학적 우주관 - 수는 우주를 구성하는 실재
4. 피타고라스가 상상한 우주 - 피타고라스의 우주 모형
5. 피타고라스 정리가 대재난을 초래하다
6. 피타고라스학파의 성취
7. 플라톤의 기하학적 우주관으로 계승
제2장 플라톤의 기하학적 우주관
1. 플라톤의 이데아와 수학 세계
2. 아름다움은 진리인가?
3. 플라톤 “물질의 기본 입자는 기하학적 형상”
4. 플라톤의 우주론과 우주 모형
5. 플라톤의 수제자 에우독소스 - 수정천구의 탄생
제3장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관, 생성·소멸의 지상계와 영원·완전성의 천계
1. 아리스토텔레스, 생동하는 자연에 뿌리를 둔 자연철학의 개척자
2. 물질이론 - “물질세계가 실재이다”
3. 역학(물리학) - “진공은 존재하지 않는다”
4. 우주론 - “지구는 우주의 중심, 우주의 끝은 종천구, 그 밖은 무(無)”
5.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과 한계 - 토마스 쿤의 아리스토텔레스 해석
6. 과학 방법론 개척
7. 프톨레마이오스, 아리스토텔레스 우주론을 수정하다
제4장 중세의 신학적 우주관
1. 플라톤의 ‘티마이오스’와 기독교 우주관
2. 아리스토텔레스의 재발견 - ‘자연 발견의 시대’ 촉발
3. 토마스 아퀴나스,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기독교 신학에 통합하다
4. ‘오컴의 면도날’, 신학적 우주관을 잘라내다
제2부 우주관 혁명
제1장 우주관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1. 시대적 배경 - 과학혁명·르네상스 전야
2. 코페르니쿠스의 문제의식
3. 새로운 체계 - 태양 중심 지동설
4. 코페르니쿠스 지동설의 한계
7. 브루노, 교회의 분노를 산 ‘자유로운 사고의 순교자’
제2장 코페르니쿠스를 넘어서
1. 길버트의 자기 중력이론
2. 티코 브라헤, “별은 허공에 떠 있다.”
3. 케플러, 최후의 신비주의자이자 최초의 천계(天界)물리학자
처녀작이자 출세작 『우주의 신비』/ 티코 브라헤와의 운명적인 만남
행성 운동에 대한 혁명적 생각 / 케플러의 천문학 혁명 - 궤도의 기하학에서 천체의 동역학으로
4. 갈릴레이, 과학의 아버지
아리스토텔레스 우주관을 폐기하다 / 갈릴레이의 사고실험(Thought Experiment) /
갈릴레이는 어떻게 낙하운동법칙을 발견했을까? / 갈릴레이는 왜 관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까? /
근대과학 방법론 창시 / 교회의 권위와 투쟁
5. 데카르트의 기계론적 우주관
연역적 방법론의 탄생 / 관성의 원리에서 기계론적 우주관을 읽다 / 데카르트의 영향과 한계
제3부 뉴턴, 우주의 수학적 원리를 캐다
제1장 뉴턴,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
1. 뉴턴,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재능의 소유자
2. 불멸의 업적 - 『프린키피아』
3. 뉴턴의 과학 방법론 - 나는 가설을 세우지 않는다
4. 뉴턴은 운동법칙을 어떻게 발견했을까?
5. 만유인력의 법칙 - 땅의 법칙이 하늘에서도 이루어지다
6. 만유인력의 법칙은 왜 공격을 받았을까?
7. 뉴턴의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서’,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8. 가설을 세우지 않는다고 해놓고 왜 절대공간과 절대시간을 가정했을까?
제2장 뉴턴역학의 영향과 뉴턴의 우주관
1. 뉴턴역학의 인문학적 의미는 무엇일까?
운동방정식, 자연의 인과관계 정식화 / 인과론적 결정론과 기계론적 세계관의 토대
2. 뉴턴의 우주관 - 신의 손길이 필요한 우주
제4부 상대성이론, 시간·공간 개념의 혁명
혁명적 천재 앨버트 아인슈타인
1. 청소년 시절, “빛줄기와 함께 달리면 빛은 어떻게 보일까?”
2. 결혼과 취직
3. 철학적 통찰의 요람, ‘올림피아 아카데미’
4. 생애 최고의 영감
5. 세계 과학계의 아이콘
6. 통일장이론을 향하여
Ⅰ. 특수상대성이론(The Theory of Special Relativity)
제1장 특수상대성이론의 탄생
1. 특수상대성이론의 탄생 전야
전기장과 자기장의 얼싸안기, 전자기파 그리고 빛 / 장(field)이라는 새로운 물질, 뉴턴역학을 무너뜨리다
2. ‘빛의 속도가 일정하다’가 왜 그토록 심각한 문제였을까?
혁명적 천재 아인슈타인을 낳은 상상, '빛과 함께 달리면 빛은 어떻게 보일까?'
3. 광속불변의 원리와 상대성 원리의 충돌 - 무엇이 문제였나?
속도합산 정리 / 에테르 찾기
제2장 특수상대성이론의 완성
1. 아인슈타인, 시간의 개념을 새롭게 묻다
2. 어떻게 새로운 시간과 공간 개념을 발견했을까?
3. 상충하는 두 원리를 어떻게 공준으로 삼을 생각을 했을까?
4. 상대성이론에 먼저 다가간 로렌츠와 푸앵카레는 왜 최후의 한 발을 내딛지 못했을까?
5. 특수상대성이론으로는 풀리지 않는 ‘쌍둥이 역설(twin paradox)’
6. E=mc²를 탄생시킨 발상은 무엇이었을까?
Ⅱ.일반상대성이론
제1장 특수에서 일반으로
1. 문제의식 - 왜 자연법칙이 기준계의 운동 상태를 구별할까?
2. 아인슈타인의 ‘생애 최고의 영감(intuition)’, 등가 원리(equivalence principle)
3. 등가 원리로부터 꺼낸 놀라운 결론들
‘빛이 휜다’는 예측은 어디서 나왔을까? / 중력장에서 시계가 느리게 간다 /
중력은 빛의 에너지를 빼앗는다 - 중력의 적색편이 / 다시 쌍둥이 역설
4. 다시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분석하다
에렌페스트 역설(Ehrenfest's Paradox) / 새로운 공간의 그림 - 중력은 없다, 시공의 만곡이 있을 뿐
5. 중력방정식을 향하여
새로운 기하학을 찾아서 - 험난한 여정 / 아름다운 중력장 방정식, 무엇을 말하는 걸까?
6. 일반상대성이론의 검증
에딩턴의 일식 관측 - 빛의 휨 현상 확인 / 중력의 적색편이 - 중력장에서 시계가 천천히 간다 /
중력파(Gravitational Wave) - 우주를 보는 새로운 창
제2장 상대성이론이 펼치는 우주론
1. 블랙홀
2. 아인슈타인의 우주론
아인슈타인의 ‘생애 최대 실수’ / 정적이고 유한한, 그러나 경계가 없는 우주
3. 프리드만, 아인슈타인 방정식에서 팽창·수축우주를 발견하다
4. 빅뱅 우주론
제3장 상대론적 우주관
1. 아인슈타인의 과학 방법론
특수상대성이론 단계 - 실증주의자 마흐의 영향 / 일반상대성이론 단계 - 직관적 도약 /
일반상대성이론 이후 - 수학적 연역
2. 아인슈타인의 철학적 견해
우주는 인간의 의식과 독립적인 실재 / 경험과 이성의 조화
3. 상대성이론의 철학적 의미와 우주관
시간과 공간 개념의 혁명 / 물질에 대한 새로운 개념 부여 / 인과론적 결정론과 역동적인 우주 /
상대성이론에 대한 오해
제5부 양자론, 관계론적 우주관 : 상식과 직관에 반하는 양자론
제1장 양자론의 서막 - 혼돈의 시대
1. 원자론 논쟁과 양자론의 서명
2. 흑체복사 문제 - 양자역학은 용광로에서 탄생했다?
‘붉은’ 사과, 밤에는 무슨 색깔일까? / 흑체복사란
3. 플랑크의 양자가설
4. 아인슈타인의 광양자 가설
광전효과 메커니즘 설명 / 콤프턴 산란 - 빛의 입자성 확인
5. 빛, “너는 입자냐, 파동이냐? 묻지 말라”
6. 원자는 어떻게 생겼을까 - 러더퍼드 원자 모형
"티슈에 쏜 15인치 포탄이 튕겨 나온 것처럼 믿기 힘든 사건!"
7. 보어의 원자 모형
양자론의 아버지 닐스 보어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양자도약(quantum jump)의 등장 /
보어의 원자 모형
8. 원자가 방출하는 빛의 정체는 무엇인가
아인슈타인 "BKS이론이 옳다면 차라리 구두 수선공이 되겠다"
제2장 양자역학의 탄생
1. 하이젠베르크의 행렬역학 / 하이젠베르크의 문제의식
행렬역학에 관한 하이젠베르크와 아인슈타인의 토론
2. 드브로이의 물질파 - 입자가 파동성을 갖는다면 그 크기의 한계는?
물질파는 실체인가 - 다시 이중슬릿 실험
3. 1925년 겨울 알프스 휴양지 아로사의 슈뢰딩거, 그리고 파동방정식
복잡한 성격의 천재 슈뢰딩거 / 경이로운 파동방정식 / 파동역학의 해석에 관한 보어와 슈뢰딩거의 토론
4. 파동함수의 확률해석
신은 주사위놀이를 하지 않는다 / 확률파동의 붕괴 / 아인슈타인의 학률파동 공격 사고실험
5. 불확정성 원리
불확정성 원리에 관한 보어-하이젠베르크 토론 / 불확정성 원리와 영의 실험
6. 상보성 원리 - 대립적인 것은 상호보완적이다
제3장 양자론의 정립
1. 양자론의 표준해석 - 코펜하겐 해석
코페하겐 해석(Copenhagen interpretation)에 마음이 편치 않은 이유는 뭘까?
2. 코펜하겐 해석에 대한 비판과 반론
슈뢰딩거 고양이
3. 코펜하겐 해석의 대안을 찾아서
다세계 해석 / 숨은 변수 / 결어긋남 / 거시세계와 미시세계의 경계는 어디인가?
제4장 세기의 보어-아인슈타인 논쟁
1. 라운드 - 병형 이중슬릿 사고실험
아인슈타인의 공격 / 보어의 방어
2. 라운드 2 - ‘빛 상자 안의 시계’ 사고실험
아인슈타인의 공격 / 보어의 방어
3. 라운드 3 - EPR 논증
관전을 위한 배경 지식, 슈테른-게를라흐 실험 / 전자 상자 사고실험 - 비국소성, 비실재성 /
스핀보존 사고실험 - 비국소성 / EPR 논증 요지 / 보옴이 각색한 EPR 논증 / 보어의 반박
4. EPR 논증의 심판관 - 존 벨, 철학 논쟁에서 물리학 논쟁으로
벨 부등식 / 실제 검증 - 아스페의 실험 / 아인슈타인의 패배 / 양자 얽힘의 해석 /
아인슈타인의 신념과 다른 공간의 새로운 특성
제5장 양자론적 우주관
1. 보어의 철학
2. 비결정론 - 신은 주사위놀이를 한다?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결정론 / 양자론의 확률론과 비결정론
3. 비실재론 - 아무도 달을 보지 않으면 달의 존재를 확인할 수 없다
관측된 물리량만 의미가 있다 / ‘관측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4. 비국소성 - 새로운 공간의 의미
공간의 새로운 특성
5. 관계론적 우주관
6. 현대문명은 양자(quantum)문명
양자역학, 현대기술문명의 초석 / 양자문명은 진행형
참고자료
주석모음
찾아보기
책 속으로
과학은 우주와 인간을 인식하는 수단의 하나이다. 갈릴레이가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측하면서 우주를 새롭게 인식했듯이, 인류는 과학이란 ‘망원경’으로 세상을 새롭게 본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이런 관점에서 아주 강력한 성능의 새로운 망원경이다. 상대성이론과 비슷한 시기에 탄생한 양자론은 미시세계를 엿보게 하는 ‘현미경’과 같은 이론적 도구로서 상대성이론과는 전혀 다른 우주관을 열어주었다. 이것은 매우 심오하고 어쩌면 혼란스러울 정도이다. 상대성이론과 양자론이 나옴으로써 그 전 시대에 비해 인류의 인식의 지평이 엄청나게 확대됐다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 ‘서문’ 중에서
일반상대성이론의 정화인 ‘아인슈타인 방정식(Einstein’s Field Equation, 중력장 방정식)’은 눈 밝은 물리학자들로부터 매우 아름답다는 상찬을 받았습니다. 독일의 물리학자 막스 보른(Max Born, 1882~1970)은 “아인슈타인의 중력장 방정식은 한 편의 예술작품 같다. 자연에 대한 인간 사고의 위대한 향연이며 철학적 통찰과 물리학적 직관, 그리고 수학적 기교의 놀라운 결합이다.”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세기의 천재 아인슈타인도 10년 동안 애를 먹은 일반상대성이론의 결정체인 ‘아인슈타인 방정식(Einstein’s Field Equation)’ 혹은 ‘중력장 방정식’은 무엇일까요? 이 방정식이 뜻하는 바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물질(에너지)이 시공간 구조를 결정한다.’입니다.
-제4부 상대성이론, 시간·공간 개념의 혁명
아인슈타인은 보어와의 논쟁에서 이를 거시세계의 비유를 들었습니다. “우리가 달을 바라보지 않는다고 해서 달이 그곳에 없다는 말인가? 당신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가?” 이에 대한 보어의 답변은 “달을 바라보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면 달이 그 곳에 그곳에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달의 존재를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은 누군가가 달을 바라보는(관측자는) 것이다.”였습니다.
-제5부, ‘세기의 보어-아인슈타인 논쟁’ 중에서
보옴과 벨도 양자론을 통해 전체론적 패러다임을 제시하였습니다. 우리 우주는 부분을 전체와 분리할 수 없는 관계망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양자론의 우주관이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의 유기체 철학과 맥을 같이 한다는 과학철학자 최종덕(상지대) 교수의 연구는 흥미롭습니다. 화이트헤드는 “자연은 과정과 관계의 망(nexus)일 뿐.”이라며 자연을 관계망의 총체로 정의했습니다. 달리 말하면 그는 우리의 자연을 사건들의 상호 관계적 구조로 본 것입니다. 화이트헤드는 심지어 이런 말도 했습니다.
“존재하기 위하여 오직 그 자신만 필요한 것은 그것이 신일지라도 없다(There is no entity, not even God, which requires nothing but itself in order to exist.).”
-제5부 ‘양자론적 우주관’ 중에서
출판사 서평
이번 개정판은 인터넷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문장은 한층 부드러워지고 내용은 더욱 깊어졌다. 우주와 물리학의 역사·철학에 관한 장대한 대하드라마로 관심을 모았던 『우주관 오디세이』는 2016년 11월부터 25개월간 웹진 인저리타임(injurytime.kr)에 연재됐다. 네티즌의 반응은 뜨거웠다. 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구독자는 연인원 100만 명이 훌쩍 넘는다. 어느 순간 독자들로부터 “『우주관 오디세이』 책을 구할 수 없느냐?”는 문의가 오기 시작했다. 이번 개정판은 전적으로 이 같은 독자의 성원에 따른 것이다.
이 책의 차별성과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물리학을 역사와 철학, 즉 인문학적인 측면에서 살펴봤다는 점이다. 과학과 물리학의 발전 그 자체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우리 인류의 우주에 대한 사고의 변화를 추적한 것이다. 이 책은 물리학의 내용을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그것이 우리 인류가 우주를 바라보는 시각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도 알게 해준다.
둘째, 물리학의 핵심 개념 혹은 내용과 관련한 질문을 던지고 이에 답을 찾는 과정을 설명하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호기심 많은 청소년 과학도와 교사들을 위한 훌륭한 과학교재로 안성맞춤이라는 점이다. 목차를 보면 ‘뉴턴은 운동법칙을 어떻게 발견했을까?’ ‘만유인력의 법칙은 왜 공격을 받았을까?’ ‘빛의 속도가 일정하다는 것이 왜 그토록 심각한 문제였을까?’ ‘어떻게 새로운 시간과 공간 개념을 발견했을까?’ ‘E=mc²를 탄생시킨 발상은 무엇이었을까?’ 등 의문형의 제목이 많다. 이 같은 질문으로 호기심을 유발하고 독자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 만드는 저자 특유의 전략이다. 이는 저자 자신이 이들 과학적 사실에 문제의식을 갖고, 그 의문을 풀기 위해 깊이 고민했음을 방증한다.
셋째, 그 어떤 과학교양서보다 문장이 쉽고 부드럽다. 과학도로서 20여 년간 일간신문사 문화부 기자 등과 논설위원을 지낸 저자의 탁월한 글쓰기 능력 덕분이다.
넷째, 이 책에는 저자의 ‘물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직업으로서 물리학을 전공하지 않으면서 이처럼 엄청난 분량과 깊이 있는 책을 쓴다는 것은 사랑과 열정 없이는 불가능하다.
기본정보
ISBN | 9791196496289 |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12월 25일 | ||
쪽수 | 760쪽 | ||
크기 |
152 * 255
* 51
mm
/ 1097 g
|
||
총권수 | 1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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