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 년의 사랑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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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이 책이 탐색한 3000년의 문학 기록은 이런 이야기를 전한다. 인류는 사랑 때문에 대자연의 시련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고, 사랑 때문에 절망 속에서 희망의 씨앗을 심을 수 있었고, 사랑 때문에 절대자를 찾을 수 있었고, 사랑 때문에 문명을 창조할 수 있었고, 사랑 때문에 어두운 시대를 변혁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인류는 사랑 때문에 자신을 희생했고, 사랑 때문에 자신의 힘든 삶을 살아 낼 수 있었고, 사랑 때문에 배타적 삶이 아닌 이타적 삶을 선택할 수 있었다.
비록 우리가 현실 속에서 슬픈 사랑 때문에 불면의 시간을 보내고, 미움과 배신 그리고 원망의 감정 때문에 고통의 순간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또한 그런 모순된 사랑 때문에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었고, 그래서 더 낳은 삶을 창조해 낼 수 도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은 또한 이런 말을 남기고 싶어 한다.
사랑은 인류를 정신적으로 성숙시킨 자양분이다.
저자는 이런 사랑의 이야기를 시 속 주인공들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하고자 한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사랑을 해야 더 단단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사랑의 시련을 극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슬픈 사랑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변할 수 있는지를 여러분과 함께 이야기하고자 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최형록
목차
- 1편. 비 내리는 골목의 라일락 여인 11
2편. 당신의 길, 나의 길 25
3편. 사랑을 아시나요? 34
4편. 동그라미 한 개는 나이고 동그라미 두 개는 당신입니다 44
5편. 그리움은 하나인데 슬픔은 두 개이어라 50
6편. 사람이 꽃보다 야위어 가네 56
7편. 슬픔이라는 두 글자로 어찌 내 마음을 다 말할까요 62
8편. 불멸의 사랑, 일상의 사랑 70
9편. 육유와 당완의 슬픈 사랑 이야기 77
10편. 부치지 못하는 편지 91
11편. 그댈 위해 기꺼이 초췌해지리라 99
12편. 자를 수 없는 이별의 슬픔 111
13편. 슬픔이 강물이 되다 115
14편. 빈 섬돌에 비는 떨어지고 124
15편. 밤비 내리는 날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쓰다 129
16편. 힘든 만남, 더 힘든 이별 136
17편. 바다를 보지 않고 물을 말하지 말라 143
18편. 이별 후의 또 다른 사랑 151
19편. 사랑을 더 단단하게 하는 것들 157
20편. 사랑도 이별도 혼자서는 할 수 없는데 164
21편. 견우와 직녀의 사랑 171
22편. 사랑의 맹서 177
23편. 사랑을 하려면 저 새들처럼 183
24편. 이룰 수 없는 사랑 193
25편. 하루 못 보면 삼 년을 못 본 듯 202
26편. 봄날의 사랑 208
부록
책 속으로
슬픔의 고통 속에 빠져 있을 때는 바로 내 앞에 있는 출구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눈에 눈물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제자리에 가만히 서서 눈물이 그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시간과 망각 속에 그 눈물은 반드시 마르게 되어있다. - 비 내리는 골목의 라일락 여인 중에서
우리의 사랑은 내 것만이 아니다. 상대방의 몫도 분명이 있다. 우린 그 상대방의 사랑에 대한 지분조차 내 것으로 차지하려 한다. 두 사람이 함께 만든 만남과 사랑을 나 혼자서 독차지하려고 할 때, 사랑의 금은 서서히 생기기 시작한다. 처음에 그 금이 너무 작아 우리는 잘 눈치 채지 못한다. 그러다 그 금이 사랑의 균열로 이를 때야 비로소 내가 어딘가 잘못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당신의 길, 나의 길 중에서
동그라미 한 개는 나, 동그라미 두 개는 당신. 하나는 외로운 동그라미, 그래서 동그라미 하나가 더 필요. 두 개의 동그라미는 사랑.
- 동그라미 한 개는 나이고 동그라미 두 개는 당신입니다, 중에서
가을바람 아침이슬 같은 단 한 번의 만남
- 불멸의 사랑, 일상의 사랑, 중에서
사랑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사랑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가정도 이룬다. 그런데 그 사랑의 길도 그리 만만하진 않다. 눈앞에 산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 듯 하고, 깊은 강들이 가로 막고 있는 듯하다. 이 길은 사랑만 있어서는 안 되고 지혜도 필요한 것 같다. 기왕이면 한 사람의 지혜보다는 둘의 지혜가 더 낫지 않을까 싶다.
- 부치지 못하는 편지, 중에서
또 다른 일종의 깊은 맛은 우산을 쓰고 비오는 거리를 걷다 문득 발길을 멈추게 하기도 하고, 가을 낙엽에 엷은 웃음을 짓게도 하고, 간혹 낯익은 음악에 볼륨을 올리게도 하고, 간혹 술을 마실 때 세상 어디에도 없는 산해진미의 안주 역할을 하기도 한다.
처음엔 자르려 해도 잘라지지 않고 정리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흐트러지기만 하더니……
- 자를 수 없는 이별의 슬픔, 중에서
사랑도 한 번 흘러가면 그만인 강물을 닮았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오늘 한 사랑은 다시 내일의 사랑과 똑같이 될 수는 없다. 오늘 한 사랑은 오늘의 시간이 흘러가는 것처럼 그냥 흘러간다. 내일하는 사랑은 그냥 내일의 사랑이 되고, 내일이 오면 내일의 사랑도 흘러간다. 그 사랑은 절대 남아 있을 수 없다. 오늘은 절대 내일로 반복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린 간혹 영원하고 한결같은 사랑을 말한다. 적어도 인간은 그런 사랑을 할 수 없다. 우리는 매일 똑같은 삶을 반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슬픔이 강물이 되다, 중에서
사랑도 힘든 고통의 시간을 함께 견뎌낼 때 비로소 잘 자라고 더 단단해지는 것 같다. 사랑도 작은 나무이다. 비를 맞고 바람에 흔들려야 뿌리가 튼튼해진다. 꽃이 수없이 피고 지고, 잎이 수없이 피고 지고, 가지도 수없이 부러져가면서 나무는 자란다. 우리의 사랑도 그렇게 희로애락의 삶을 경험하면서 흘러가는 것 같다.
내 욕망이 내 마음 속에 만들어 놓은 사람보다, 사랑하는 그 사람 자체를 사랑하도록 노력하면 좋겠다. 그리고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을 잘하려고 애쓰면 좋겠다. 그러면 두 사람의 사랑에 큰 금이 가는 위험은 생기지 않을 듯싶다.
사랑을 받고 있으면서도 가끔 외로운 마음이 들 때는, 찬란하고 화려한 사랑 속에 치명적 독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사랑이 나의 존재가치를 더 높일 수 있고, 내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든다.
- 결말 중에서
출판사 서평
3000년을 이어온 사랑의 명언들.
우리의 옛날 선조들이 삶의 등불로 삼은 지혜의 명구들.
사랑의 원형들, 그리고 역사와 문화.
이 책은 중국 최초의 시집인 《시경》에서부터 중국의 1920년대 시들 중에서 사랑을 모티브로 한 시들을 수록한다. 하지만 이 책은 기존의 중국 시집이나 중국 시 해설과는 차이를 둔다.
이 책은 중국의 3000년을 대표하는 사랑 시를 통해 우리의 현실적 삶을 이야기한다. 사랑으로 행복하고 사랑으로 슬퍼하는 우리의 평범한 사랑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 이 책은 어떤 사랑을 해야 우리의 사랑이 더 단단해질 수 있고, 어떻게 해야 슬픈 사랑의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지를 시 속의 주인공들을 통해 전하고 있다. 이 점에서 이 책은 문학이 갖고 있는 보편성을 실제로 우리의 삶에 적용시키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이 책은 사랑에 관한 에세이가 된다.
또한 이 책에 수록된 사랑 시에는 여성들이 주인공들로 많이 등장한다. 기원전의 여성들, 고대의 여성들, 중세의 여성들, 그리고 근현대의 여성들은 자신의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고대와 현대의 페미니즘에 관한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사랑의 문화사가 된다.
하지만 이 책은 사랑의 이야기만 전하지는 않는다. 사랑 시를 읽기 위한 배경으로 사랑에 자주 사용되는 시적 소재들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달과 사랑의 유사성, 비와 사랑의 유사성, 물과 사랑의 유사성 등을 시론적 성격으로 설명한다. 또한 3000년의 시간을 이해하기 위해 중국의 역사를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고, 청동기 시대의 사랑과 그 이후의 사랑들에 관해서도 간략하게 비교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사랑의 원형과 사랑의 역사가 된다.
이 책은 비록 중국 시들을 수록하고 있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시의 표현들은 중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예부터 인구에 회자되던 유명한 명구이다. 그 중에서는 우리 선조들이 삶의 지혜로 삼았던 명언들도 살펴볼 수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96418915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6월 28일 |
쪽수 | 235쪽 |
크기 |
140 * 206
* 17
mm
/ 351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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