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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중앙일보 > 2017년 12월 1주 선정
작가정보
1963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났고, 1986년 홍익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였다. 1993년 '현대시학'에 '이사' 등으로 등단하였고, 태광중, 고등학교에서 12년 동안 국어교사로 재직하다가 동국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2002년 '동화 읽는 가족' 으로 푸른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시집으로 ' 내가 사랑한 도둑', 동화집 '이젠 비밀이이 아니야', 시 해설집 '현대시 함께 읽기' 가 있다. 현재 홍익대학교 교양학부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작가의 말
사는 것 무엇인지도 모르고 쓰고
쓰는 것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았음을 알겠다
아픈 것도 다 잊고
그 기억만으로 소리를 지르니
어떻게 칼날 같이 독자를 벨 수 있겠나
2017 가을
증평 21 세기 문학관에서
목차
- 시인의 말 | 5
제1부
온유한 독서
혁명은 아직 당신을 합니까
부엌의 완성
부분적으로 흐림
아침은 어디서 오는가-편두통
미행
국경 너머의 잠
잠 너머의 국경
유리창 밖의 일
밤의 거실
수레가 우는 밤
귓병
제2부
울음의 미사
새벽의 일
커피 볶는 시간
고독은 골목과 같아서
순해지는 감정
경비원 아버지
호외號外
골목의 이유
푸른 의자
언니의 사회학-무화과
재의 수요일
과월호를 읽다
물끄러미과科에 종속하여
루시앙은 내 이름
국지성 소나기 온몸으로 맞는 법
아직,
제3부
청계역
잔혹에 바라다
빗발, 파렴치
뜻깊은 인사
카프치노, 카프치노
하릴없이 가을!
9시 45분
은행나무 남자
소리의 더께-영숙에게
잠정적 결론
언니 A의 잠행
하릴없이 겨울!
유리창
사과나무 풍경
제4부
오래된 극장
손가락 정원-편두통
호텔 미러
샛길
싸움의 기술
아직 오지 않은 밤
그리운 자작나무
사실적인 너무나 사실적인
베란다
그러므로
해설 : 이본異本의 세계와 혁명의 완성-조동범
책 속으로
온유한 독서 외 2편
밤새워 읽은 책은
이본異本이었어요
밑줄 그어 두었던 문장은 모래화석이 되었죠
눈으로 읽은 글자는 귀로 모여
버스 터미널처럼 시끄러운 소리를 내거나
바퀴를 굴리며 떠나갔어요
질문 없는 나라에 도착한
선박이 밤새워 읽은 것은 두꺼운 안개였습니다
새벽에 깨어나면 우리는 어두운 색깔,
내가 읽은 페이지는 찢어진,
아니죠. 찢긴
너무 더러운 바닥이었어요
혁명은 아직 당신을 합니까
눈을 감고 고요의 발목을 만져보세요
?
당신이 몇 개의 마디로 되었는지 세어보세요
?
걸어온 발자국과 지나온 행성의 수는 잊어야 합니다
?
장미의 꽃잎은 가시보다 더 뾰족해요
?
잠깐 문을 열어두고 없는 새벽을 가지세요
?
부스럭거리는 문장에 물음표를 달고
?
잘못된 구문을 골라둡니다
?
한 개의 비문이 한 개 이상의 치명에 들게 합니다
?
치명은 칼날이 아니라 배려의 표정에서 꺼내지기도 해요
?
긴 혀의 일부를 떼어놓고 싶다면 일요일로 가세요
?
아직도 시야에 눈발이 덮입니까
?
눈발은 시야를 구출할 수 없는 수신호,
?
우리는 미처 꺼내지지 않아요
?
당신은 아직 혁명을 합니까
?
나는 당신을 혁명하지 않습니다
?
혁명은 여전히 쓰지 못한 당신입니다
골목의 이유
그는 진정 후회하는 감정으로
머리를 쥐어뜯었다
왜 처음부터 절단된 골목을 집어 올렸던 거지?
기호에 따라 나눌 때
우리가 가진 건
고독의 일부
설움의 외부라고 해도 좋다
머리칼이 뜯겨져 나올 때마다
울음의 가치는 놀랄 만큼 증대된다
나는 왜 아직도 구태의연한 의자처럼
사랑을 말하는 거지 이렇게 계속 살아남아
파충류처럼 뒷다리 접는 자세를 연습한다면
어떤 경계도 펄쩍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영토가 새로울 것인가
처음으로 돌아가는 일은
이생을 모두 건너야 가능한 일이다
아침은 날마다 새롭게 재편되었으나
저녁의 방향으로 어깨를 기울이는 골목은
등燈을 놓치고 빛을 놓친
빛을 놓치고 등을 놓친 가로등처럼 조용하다
나는 아직 골목에 있으며
우리가 굳이 소비한 감정은 치외법권의 일,
여기를 벗어나려면 여기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을
다만 알고 있을 뿐이다
출판사 서평
시집『나는 다량의 위험한 물질이다』는 유정이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유정이 시인은 1993년『현대시학』으로 등단하여 문제작들을 여러 지면에 발표하면서 시작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유정이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원형적 세계관을 표명함으로써 보다 확장된 세계와 사유를 말하고자 한다. 그것은 지상의 이야기로부터 벗어나 있으며, 국경 너머에서 들려오는, 오래 전의 신화와 전설의 신비이기도 하다. 그럼으로써 시집 『나는 다량의 위험한 물질이다』는 시적 지평의 극한을 향해 나아가게 되고, 혁명은 비로소 완성에 이르려고 한다. 따라서 혁명은 미완의 세계 속에서 형이상학적 세계의 원형성을 갈망하는 모습으로 현현한다. 그리고 그러한 방법론을 통해 혁명은 혁명의 성공 여부와는 상관없이, 하나의 완성된 세계를 만들어 보이게 된다.
또한 유정이 시인은 이본(異本)의 세계를 통해 우리 세계의 본질을 언급하고자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 이외의 비극이 있음을, 그리고 그러한 세계가 어쩌면 우리 삶의 진실일 수도 있음을 말하고 있다. 조동범 시인은 시집 해설에서 “삶의 이면(裏面)은 현실의 추악함을 넘어서는 고통과 참혹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 그것이 곧 삶의 진실이며 실체이다. 따라서 그러한 이면(裏面)을 외면하지 않았을 때 우리는 삶의 진짜 모습과 조우하게 되는 것이다. 현실의 참혹을 넘어서는 이면(裏面)을 통해, 우리는 삶이 전달하는 극한의 비극이라는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추악함을 목도하고 그것의 진실에 눈을 떴을 때, 삶은 온전히 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고 말하면서 유정이 시인의 시집은 삶과 세계의 본질을 잘 드러내고 있는 확장된 사유의 텍스트라고 평가하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96117429 |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11월 15일 | ||
쪽수 | 128쪽 | ||
크기 |
134 * 218
* 15
mm
/ 296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모든시 시인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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