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TOS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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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는 로마 그 자체이다. 무대상 1막은 로마의 근사한 성당이고 2막은 파르네세 가문의 공공건물, 그리고 3막은 역사적인 성이자 감옥인 성 안젤로 성이다. 스카르피아가 성스러운 장소에서 추잡한 욕망을 노래하는 1막의 ‘테데움’은 언제 들어도 모골이 송연하다. 3막 도입 부분에서 작곡가는 로마의 새벽 공기를 음악으로 세세히 실감 나게 표현했다. 〈토스카〉를 듣고 있다면 바로 그곳이 로마가 된다. 또한 〈토스카〉는 잔혹한 스릴러를 베리즈모 오페라의 긴박한 속도로 녹여낸 작품이다. 이렇게 전쟁과 정치 그리고 종교가 빈틈없이 맞물리면서 기막힌 비극적 반전을 이루는 오페라가 또 있을까?(해설 김문경).
작가정보
저자(글) 주세페 자코사
저자(글) 루이지 일리카
역자 이기철은 베네치아국립대학교에서 이탈리아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에서 이탈리아어와 이탈리아 문화를 강의하고 있다. 풍월당 오페라 총서 『아이다』 대본 번역을 비롯해 오페라 대본 번역 및 해설서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광대들』, 『외투』, 『잔니 스키키』, 『마님이 된 하녀』, 『안젤리카 수녀』, 『요정 빌리들』, 『라보엠』이 있으며, 이탈리아어 관련 저서로 『입에서 톡 이탈리아어』, 『해설이 있는 교양 이탈리아어』, 『이탈리아어 문장 분석의 이해와 연습』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페놀리오의 『사적인 문제』에 나타난 대화구문 연구」, 「알레산드로 바리코의 작품에 나타난 ‘바다’의 의미」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참새의 비행』, 『미래는 아름다운 날이야』, 『안녕, 난 프란치스코야』 등이 있다. 이탈리아 문화 보급에 대한 공로로 팔리누로 국제문화예술상을, 이탈리아어 교육과 연구, 한국과 이탈리아 양국의 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으로부터 기사 훈장을 받았다.
해설 김문경
해설자 김문경은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제약학과를 졸업한 후 약제학을 전공하여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특허청에서 심사관(약무 사무관)으로 재직했다. 2012년부터 대한변리사회에 가입하여, 세한국제특허법률사무소, 한성국제특허법률사무소의 변리사로 근무했다. 저서로는 『김문경의 구스타프 말러』, 『클래식으로 읽는 인생』, 『20세기의 위대한 지휘자』 등이 있다.
목차
- 전체 해설
세부 해설
대본
제1막
제2막
제3막
발간사
책 속으로
7p
『토스카』는 의심할 바 없이 자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1858~1924) 의 오페라 중 가장 강렬한 작품이다. 제아무리 줄거리가 잔혹한 오페라라 할지라도 탈옥, 고문, 배임, 협박, 추행, 살인, 사기, 처형, 자살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오페라는 가히 드물다. 더구나 신파적인 서정극에 최고의 재능을 펼친 푸치니가 이와 같은 오페라를 만들었다는 것은 예외적인 경우에 속한다.
8p
『토스카』의 히로인은 왜 그토록 비운의 여인이 되어야 했을까? 그것은 일차적으로 그녀의 연인이 로마의 공화주의자였기 때문이고, 악인 스카르피아 남작이 오래전부터 토스카에게 흑심을 품어온 탓이다. 오랫동안 ‘교황의 영토’였던 로마에서 혁명파 공화주의자가 생겨난 배경에는 나폴레옹이 자리하고 있다.
12p
오페라 2막을 보면 극 도중 마렝고 전투에서 나폴레옹이 오스트리아군에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낮 시간에 진행되는 1막에서는 나폴레옹이 패망했다는 소식이 성당에 전해지고 오스트리아군의 승리를 축하하는 「테데움」이 울려 펴진다. 그런데 불과 같은 날 밤을 배경으로 한 2 막에서 그것이 완전히 뒤집혀버린다. 1800 년6 월 14 일 마렝고 전투의 전세가 그러했다. 프랑스는 마렝고에서 패색이 짙은 전투를 뜻밖에 승리로 이끌었고 마렝고 전투는 나폴레옹이 치른 전투 가운데서도 가장 모험적이었던 위기일발의 전투로 기록된다.
63p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린 두 연인은 하늘이 미처 손쓸 새도 없이 죽음으로 비극을 완성시킨다. 전쟁은 군인뿐 아니라 예술가들에게도 예외 없이 죽음의 낫을 휘두른다. 「별은 빛나건만」의 멜로디가 오케스트라 총주로 압도적으로 울려 퍼지면서 막이 내린다.
169p
스카르피아
(난폭하게)
나는 두 가지 목표를 두겠어.
반역자의 머리가
가장 값진 것은 아니지.
나는 도도한 눈에 비친 불꽃이
(육욕에 대한 열정으로)
내 품에서 사랑의 고통으로
사그라지는 것을 보고 싶어…
(난폭하게)
한 놈은 교수대로,
그 여자는 내 품으로…
(스카르피아는 허공을 응시하며 꼼짝하지 않는다.)
259-261p
토스카
(극도로 고통스러워하며)
나는 예술로 살았고, 사랑으로 살았네.
나는 살아 있는 영혼에 피해를 준 적이 전혀 없네!
남몰래, 내가 알고 있는
수많은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었네…
언제나 진실한 믿음으로 하는
내 기도는
신성한 감실로 올라갔네.
나는 언제나 진실한 믿음으로
재단에 꽃을 바쳤네.
(일어서며)
주님, 왜, 도대체 왜,
내게 이러한 고통의 시간으로
보답하십니까?
성모님의 망토에
보석을 바쳤고.
가장 아름답게 웃는
별과 하늘에 노래를 바쳤습니다.
주님, 왜, 도대체 왜,
아! 내게 이러한 고통의 시간으로
보답하십니까?
289-291p
카바라도시
(카바라도시는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러고 나서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하지만 몇 줄 적다가 추억에 젖어 편지 쓰는 것을 멈춘다.)
(생각에 잠겨)
별은 빛나고 있었고
대지는 향기를 풍기고 있었지…
텃밭 문이 삐거덕 소리를 냈고
발걸음이 모래를 가볍게 스쳤네…
그녀는 향기를 풍기며 들어와
내 품에 쓰러졌지…
오! 달콤한 입맞춤, 오, 부드러운 애무,
나는 전율하며 베일에 싸인
아름다운 몸을 풀어헤쳤지!
내 사랑의 꿈은 영영 사라졌네…
시간은 흘러갔고…
나는 절망 속에서 죽어가네!
나는 이렇게 삶을 사랑해본 적이 없네!
(카바라도시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흐느껴 운다.)
299p
카바라도시
(사랑스럽게 토스카의 두 손을 자신의 두 손으로 감싸며)
오, 부드럽고 순결한 손이여,
오, 아름답고 헌신적인 일을 위해,
아이들을 쓰다듬고, 장미를 꺾기 위해 선택된 손,
불행한 때에 기도하기 위해 모은 손이여,
정의는 확고한 사랑으로 만들어진 당신에게
성스런 무기를 맡겼던 것이오
죽음을 이겨낸, 오, 승리의 손이여,
오, 부드럽고 순결한 손이여!…
출판사 서평
풍월당 오페라 총서
아무도 하지 않는 작업에 작은 풍월당이 나선다.
문화국가라면 최소한 오페라 대본 정도는 번역되어 있어야 한다는
사명감만으로 시작한다.
오페라에 관심과 실력을 갖춘 번역가를 찾아 원고를 의뢰하고,
품격 있고 읽기 편한 책을 만들려고 한다.
어려움이 있겠지만 힘닿는 데까지,
훌륭하고 제대로 된 대본을 편찬하기 위해 힘쓸 것이다.
이 총서가 한국 오페라의 발전과 개개인의 감상 생활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궁극적으로 오페라의 진가를 즐기는 세계 시민이 늘어나는 나라가 되기를
마음을 모아 소망한다.
_ 풍월당 박종호 (발간사 中)
풍월당 오페라 총서 두 번째, 토스카
토스카는 의심할 바 없이 푸치니의 오페라 중 가장 강렬한 작품이다. 로마를 배경으로 한 볼거리, 강렬한 드라마, 그리고 한 귀에 쏙 들어오는 명선율을 통해 흥행을 담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 트라비아타, 카르멘, 마술피리, 라 보엠과 더불어 세계에서 자주 공연되는 오페라 10위 안에 언제나 안정적으로 안착한다.
원어인 이탈리아어와 한국어가 함께 병기된 대역대본집과 함께 전문적인 해설을 더하여 오페라를 감상하는데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96052225 |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12월 07일 | ||
쪽수 | 328쪽 | ||
크기 |
162 * 230
* 25
mm
/ 439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풍월당 오페라 총서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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