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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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마스다 미리는 1969년 오사카 출생으로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며 에세이스트이다. 진솔함과 담백한 위트로 진한 감동을 준 만화 ‘수짱 시리즈’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화제의 작가가 되었다. ‘수짱 시리즈’와 더불어 수많은 공감 만화와 에세이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 3~40대 여성의 정신적 언니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4컷 만화 ‘수짱 시리즈’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아무래도 싫은 사람』 『수짱의 연애』를 비롯하여 에세이집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 등이 있다.
역자 이연희는 일본어번역가이자 독서여행가. 책 한 권이라는 간단한 준비물만 있으면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언제든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책이 있어서 다행인 사람. 『고양이 사진 잘 찍는 비밀레시피』 『소설, 깊이 들여다보기』 『별을 쫓는 아이』 등을 한국어로 옮겼다.
목차
- 시작하며
과자 ? 과자 ? 과자
피노
엔젤파이
돈가리콘
추억의 과자
에클레르
가라무초
추억의 과자
고에다 초콜릿
밀크케이크
캔디캔디 아이스
먹거리로 여행 기분 ① 오키나와 요리
음료의 이것저것
코카콜라
셰이크
추억의 과자
아이스커피
오후의 홍차
추억의 과자
추하이
차이
추억의 과자
히야시아메
탄산수
먹거리로 여행 기분 ② 야나가와나베
단품요리의 존재감
참치마요 초밥
복어
추억의 과자
샤브샤브
카레
추억의 과자
낫토
망고
추억의 과자
체리
카페오레
먹거리로 여행 기분 ③ 여행지에서 만난 디저트
약간의 사치
프루체
아이스크림케이크
수제 핫케이크
추억의 과자
파르페
수플레
추억의 과자
하겐다즈
라마
스파게티
먹거리로 여행 기분 ④ 크로아티아 요리
그때 그곳의 맛
급식 디저트
기내식
추억의 과자
요나키소바
다코야키
추억의 과자
바이킹
비어가든
먹거리로 여행 기분 ⑤ 시리아 요리
끝마치며
문고판 후기
역자 후기
책 속으로
우리가 “맛있다.”라고 말하자 다카시는,
“그렇지, 맛있지!!”
하며 몹시도 만족한 듯했다. 아마 다카시도 이날 처음으로 엔젤파이를 먹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 맛있는 느낌을 때마침 가까이 있던 우리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개구쟁이에게 착한 마음이 들게 한 엔젤파이. 진정한 천사의 과자가 아닌가.
[본문 19P]
가라무초는 정말 매웠다. 저절로 “히~” 소리를 내며 차와 함께 조금씩 먹었다. 선물로 받은 것인 만큼 엄마도 가라무초를 먹는 것을 묵인해 주셨다. 하지만 결국에는 엄마도,
“그렇게 맵니?”
라며 즐거운 표정으로 드셨던 것 같기도.
과자 하나를 온 가족이 왁자지껄 먹던 그 시절. 그립기도 하고 왠지 바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본문 32P]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탄산은 라무네보다 강하게 톡톡 거렸다. 코 주변까지 탄산이 튀어 올라와 간지러운 느낌이 났다.
나는 이처럼 강한 자극의 콜라 맛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다가 결국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매워!”
어린 나에게 ‘자극=매운 것’이었다.
[본문 54P]
처음 마셔 보는 아이스커피.
나는 뜯어 쓰는 캡슐 형태의 작은 액상 프림을 넣었다. 하나하나의 작업이 어른스럽게 느껴져 기분이 좋았다. 설탕 시럽을 잔뜩 넣었기 때문에 하나도 쓰지 않고 달달한 맛이 났지만, 어른과 똑같은 행동을 하는 내 모습에 가슴이 크게 두근거렸다. 『빨강머리 앤』에서 앤이 친구 다이애나를 오후의 차 모임에 초대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앤의 기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앤이 어른들의 방식대로 친구와 차를 마시기를 동경했듯이 나 역시 커피를 마시는 어른의 분위기를 여전히 사랑한다.
[본문 63P]
장래를 생각할 때마다 불안감에 휩싸였던 그 시절.
서양회화과를 전공해서 제대로 취직이나 할 수 있을까?
그런 두려움이 가슴을 짓누르는 불안 속에서도 천천히 시간을 들여 한 장의 그림을 완성해야 하는 유화 수업. 초조함과 느긋함 사이에서 마시는 오후의 홍차는 바로 청춘의 맛, 그 자체였다.
[본문 69P]
외국인 객실 승무원에게 “워터, 플리즈.”라고 말했는데 그녀가 내어준 것은 탄산주스. 게다가 달지도 않고 무슨 맛인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맛이 없었다……. 이런 물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무조건 이상한 주스를 줬다고 생각했다.
잘못 줬어요! 라고 영어로 따지는 것은 내 능력 밖의 일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나는 고개를 기울인 채 불만족스러운 얼굴로 음료를 마시며 뭔가 잘못되었음을 과장되게 어필해 보았다. 하지만 이런 세심한 연기에 동참해 줄 만큼 객실 승무원은 한가해 보이지 않았다.
나의 ‘워터’ 발음이 좋지 않아서 잘못 가져다 준 걸까?
[본문 87P]
화기애애하게 참치마요 초밥을 먹는 세 여자 옆에서 가족 중 유일한 남자였던 아버지는,
“그런 이상한 거, 나는 안 먹는다~”
하고 완강하게 말했다. 아무도 “드실래요?”라고 묻지 않았는데…….
아버지는 어차피 마요네즈 맛이 나는 초밥을 먹지 않으리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권하지 않았다. 먹지 않을 거지만 일단 권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니. 아이 같은 아버지다.
[본문 95P]
나는 그날, 아버지 앞에서 낫토를 먹고 어떻게든 맛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아버지가 먹지 못하는 것을 먹어서 아버지를 이기고 싶었다. 어린 나에게 아버지는 ‘절대적인 존재’였다. 툭하면 소리부터 지르고 화가 나면 아무렇지 않게 자식들을 때렸다. 물론 자상한 면도 있고 재미있는 놀이를 제안할 때는 천재처럼 보였지만, 내가 안심하고 우쭐해 하면 곧바로 호통을 쳤다. 아버지가 언제, 어떻게 기분이 나빠질지 두근두근했다. 그런 무서운 아버지를 이기고 싶었다. 낫토를 먹고 어때요, 봤죠? 하고 마음속으로 외치고 싶었던 것 같다.
[본문 116P]
망고를 먹던 그날, 아버지도 나도 동생도 엄마 생각을 하지 못했다. 아마 엄마도 새로운 과일을 먹어 보고 싶었을 텐데.
엄마는 부엌에서 바쁘게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하다는 듯이 잊어 버렸다. 조금도 엄마의 마음을 생각하지 못했다.
저녁을 먹으며 나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듯,
“망고 맛있었어.”
하고 엄마에게 이야기했다가,
“엄마는 먹어 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라는 말씀을 듣고서야 앗! 하고 정신이 들었다. 엄마 몫도 남겨 놨으면 좋았을 텐데. 망고를 처음 먹은 날,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본문 122P]
이런 아이스크림 처음 먹어 봐!
라고 생각했다.
맛이 진하지만 지나치게 달지는 않았다. 그리고 산뜻했다. 특히 친구가 추천한 ‘쿠키앤크림’은 누글누글하게 혀에 닿는 쿠키의 감촉이 신선해서 다 먹고 난 다음에는 아쉬울 정도였다. 더블 컵으로는 영 부족해. 더블 컵을 두 개 주문했어도 그 나이였으면 간단히 먹었
출판사 서평
마스다 미리가 기억하는 최초의 한입!
당신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최초의 한입은 어떤 맛인가요?
마스다 미리와 함께하는 미각 타임머신!!
어릴 적 처음으로 마주한 맛부터 어른이 되어 경험한 조금은 사치스러운 먹거리까지, 그 두근두근했던 최초의 한입에 대한 마스다 미리의 솔직담백한 감상이 펼쳐진다.
각 음식을 주제로 당시에 느꼈던 세세한 감정선 하나하나를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어서, 마치 함께 음식을 맛보는 듯한 생생한 느낌에 사로잡히게 만든다. 또한 음식에 대한 진지하면서 유머러스한 추억을 담은 ‘4컷 만화’, 당시 유행했던 과자에 대한 경험이 절절히 녹아들어 있는 ‘추억의 과자’ 코너를 마련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유쾌한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 책은 마스다 미리가 어린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마음을 설레게 해줬던 ‘최초의 한입’을 둘러싼 그녀만의 애틋하고 소소한 행복이 아기자기하게 담겨 있는 추억 상자라고 할 수 있다. 그 정겨운 기억들을 마스다 미리와 함께 더듬더듬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추억도 두둥실 펼쳐질 것이다.
[서평]
마스다 미리의 소박하고 정겨운 추억들이 사랑스럽게 담겨 있는 ‘최초의 한입’
다 읽고 나면 나도 모르게 표지를 바라보게 만든다.
“참 괜찮은 책이야.”
마스다 미리가 묘사하는 ‘최초의 한입’에 대한 따듯한 추억들은 곧 우리네들의 추억과도 다름없다. 그녀가 어릴 적에 맛보았던 음식을 표현하면서 보여주는 두근두근함은 똑같은 어린 시절에 우리가 느꼈던 바로 그 감정이다. 작은 과자 하나에도 마냥 행복해했던 순수한 마음, 가족들과 다 함께 모여 담소를 나누며 먹었던 정겨움, 친구와 사이좋게 나눠먹던 기쁨, 엄마가 정성스레 싸주시던 따뜻한 도시락에 담긴 사랑 등 이젠 어른이 되고 어느새 잊혀진 소소한 행복들이 마스다 미리의 ‘최초의 한입’을 향한 추억 여행과 함께 우리의 마음속에도 되살아난다.
그녀의 글은 오로지 앞만 보며 달리는 우리에게 따뜻한 휴식처를 마련해준다. 잠깐 멈춰 서서 과거의 순수했던 어릴 적 추억 속에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일상의 행복을 발견할 수 있도록, 우리들의 마음을 살포시 보듬고 안아준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음식에 대한 기억, 처음 맛보았을 때의 설레임, 행복 등 그 공통분모를 마스다 미리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정답고 살갑게 묘사하면서, 독자들도 스스로 상기하고 잠시나마 몸과 마음이 쉴 수 있도록 하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음식에 대한 추억을 매우 솔직하고 담담하게 묘사하는 그녀의 글 속에는, 친구와 가족, 자신에 대한 사랑, 일상의 소중함, 소박한 행복 등이 곳곳에 배어 있다. 아마 그것이 정말 그녀가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것일 터이다. 그러한 작은 기쁨들을 과거에만 묻혀둘 것이 아니라 항상 가슴으로 느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일상은 작은 음식 하나에도 큰 행복을 느끼며, 좀 더 즐겁게 인생을 나아갈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마스다 미리가 선사하는 ‘최초의 한입’은 우리 모두의 경험이자 추억이며 행복이다. 그 아련한 그리움 속으로, 잠시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그녀와 함께 떠나보자. 분명 가슴 한 구석이 따스해지며 소탈한 행복감에 젖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95307111 |
---|---|
발행(출시)일자 | 2014년 09월 25일 |
쪽수 | 220쪽 |
크기 |
128 * 188
* 13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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