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자가 없는 세상(개똥이 그림책 2)(양장본 HardCover) | 권정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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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1988000(1191988007)
쪽수	48쪽
크기	217 * 290 * 14 mm /493g 판형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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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중량	217 * 290 * 14 mm / 493g
제조일자	2021/10/11
사용연령	3 세 이상
제조국	Korea
색상	이미지 참조
제조자 (수입자)	보리출판사
재질	이미지 참조
AS책임자&연락처	보리출판사 031-955-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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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똥??몽실 언니?처럼 어린이들을 위한 많은 시와 동화를 남긴 권정생 선생님이 2000년에 발표한 시 ‘애국자가 없는 세상’을 그림책으로 만나보세요. 서로를 죽이지 않고 많은 것을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가자는 권정생 선생님의 바람이 살아 숨 쉬는 시 구절을 그림으로 담아냈습니다.
그림을 그린 김규정 작가는 서로를 겨누어 대치하고 있는 긴장감 넘치는 그림으로 권정생 선생님이 세상에 전하려는 바를 또렷하게 그려냈습니다.

상세이미지

작가의 말

분단된 땅에서 교육받으며 자란 우린 그 시절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 증오와 대결의 씨앗을 물려받았다. 그 씨앗은 애국이라는 숭고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몸 깊숙한 곳 여기저기에 뿌려졌고, 우린 스스로를 충실한 흙이 되기 위한 존재라 생각했다. 아마 그 시절 ‘평화’라는 말을 천국만큼이나 무감각하고 이상적인 말로 여긴 것도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권정생 선생님이 쓴 시 ‘애국자가 없는 세상’은 그런 우리를 느리지만 끊임없이 쟁기질하게 했다. 덕분에 뒤집힌 흙에는 생명력이 넘쳐흘렀다. 이제 그 흙을 조금씩 나누려 한다. 이 흙에 꽃도 심고, 나무도 심고, 콩도 심고, 감자도 심고, 언젠가 들꽃도 피어날 것이다. 그런 풍성하고 작은 밭이 많아지길 바라본다. _ 김규정

책 속으로

애국자가 없는 세상

권정생

이 세상 그 어느 나라에도
애국 애족자가 없다면
세상은 평화로울 것이다

젊은이들은 나라를 위해
동족을 위해
총을 메고 전쟁터로 가지 않을 테고
대포도 안 만들 테고
탱크도 안 만들 테고
핵무기도 안 만들 테고

국방의 의무란 것도
군대훈련소 같은 데도 없을 테고
그래서
어머니들은 자식을 전쟁으로
잃지 않아도 될 테고

젊은이들은 꽃을 사랑하고
연인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무지개를 사랑하고

이 세상 모든 젊은이들이
결코 애국자가 안 되면
더 많은 것을 ... 더보기

출판사 서평

｜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와 통일을 갈구한 평화주의자 권정생
권정생은 ?강아지 똥??몽실 언니?처럼 가장 낮은 곳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전해 준 동화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권정생은 어린 시절 일본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고향으로 돌아와서는 6ㆍ25 한국전쟁을 겪었다. 권정생이 남긴 시와 동화에는 풀 한 포기, 벌레 한 마리도 모두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고, 보잘 것 없는 것도 저마다 나름의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이 땅에 전쟁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다. 권정생은 아이들을 위한 시와 동화 외에도 여러 지면을 통해 국내외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드높였다.

“왜 우리 젊은이들이 군대에 당연히 가야 하는지, 휴전선에서 총을 맞대고 있는 병사들이 과연 애국 때문인지, 대치하고 있는 상대방이 정말 적인지, 왜 그래야만 하는지 생각해 보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나라를 위해 충성한다는 게 맞는 것인지요. (중략) 이제는 국가라는 테두리 안에서만 갇혀 있지 말고 젊은이들 스스로 인생을 보람 있게 살아야 합니다. 짧은 인생, 좋은 일만 하다 죽는 것도 모자라는데, 무엇 때문에 전쟁 같은 것을 해야 합니까.”
(‘백성들의 평화’_2003.4 녹색평론)

｜ 발표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유효한 시 ‘애국자가 없는 세상’
권정생은 2000년 11월 발간된 〈녹색평론〉 55호에 ‘애국자가 없는 세상’ 이란 시를 발표했다. ‘민족’ ‘국가’ ‘애국심’으로부터 해방된 사람만이 꽃과 나무와 풀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 시는 지금으로부터 21년 전 발표되었지만, 어두운 요즘 시대 상황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 북녘은 그사이 핵무기 체계를 완성했고, 지난 2021년 9월 15일에는 급기야 남북이 두 시간 간격으로 탄도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나란히 쏘아 올리는 모습을 연출하며 무기 증강과 군비 경쟁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었다. 국제 정세 역시 밝지 않다. 미군이 철수하며 다시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은 곳곳에서 여성들에 대한 폭력과 탄압이 벌어지고 있다.
전쟁이 나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누구일까? 전쟁을 일으킨 사람이 아니라 전쟁과는 상관없이 살아가던 어린아이들, 여성들처럼 힘없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고통스럽게 죽어간다. 우리는 언제쯤이면 권정생이 꿈꾼 전쟁 없는 세상에서 평화롭게 살 수 있을까? 이 세상에 전쟁이 사라지는 날까지 권정생이 쓴 시 ‘애국자가 없는 세상’이 주는 울림은 유효할 것이다.

｜ 그림 작가 김규정이 담아낸 ‘애국자가 없는 세상’
그림 작가 김규정이 권정생의 시 ‘애국자가 없는 세상’을 읽고 그린 시 그림책?애국자가 없는 세상?은 곰과 늑대가 마주하는 그림으로 시작된다. 곰과 늑대는 으르렁거리기도 하고, 무기를 들고 서로 맞서기도 한다. 곰과 늑대가 굳은 표정으로 대치하는 상황은 긴장감이 넘친다. 그러나 곰과 늑대의 얼굴은 실은 가면이다. 시의 후반부로 갈수록 무기를 내려놓고 생각에 잠기는 곰과 늑대가 한두 마리씩 생겨난다. 깊은 생각 끝에 서로 가면을 벗어 던지고 하나의 나비를 만들어 날려 보낸다.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모두가 곰과 늑대 가면을 벗어 던지고 평화롭게 어우러진다. 김규정은 시 그림책 ‘애국자가 없는 세상’을 통해 그동안 우리 안에 강제로 주입된 ‘애국’이라는 씨앗을 솎아 내고, ‘평화’라는 생명력이 넘쳐흐르는 흙으로 쟁기질해 대립에서 화합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의미를 전하고 있다.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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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로그 리뷰 리워드 제공 2021. 4. 1 종료

애국자가 없는 세상 ci**r75 | 2021-11-20 | 추천: 0 |

<애국자가 없는 세상> 권정생 선생님의 시를 그림책으로 만났다. "서로를 죽이지 말고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하자" 일직교회 종지기로 일하며 교회 문간방에서 살았던 권정생 선생님이 2000년에 발표한 시 '애국자가 없는 세상'이 그림책이 되었다. 권정생 선생님은 <강아지똥>, <몽실언니>, <훨훨 간다> 등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성함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찡해지는 권정생 선... 더보기

<애국자가 없는 세상> 권정생 선생님의 시를 그림책으로 만났다.

"서로를 죽이지 말고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하자"

일직교회 종지기로 일하며 교회 문간방에서 살았던 권정생 선생님이 2000년에 발표한 시 '애국자가 없는 세상'이 그림책이 되었다.

권정생 선생님은 <강아지똥>, <몽실언니>, <훨훨 간다> 등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성함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찡해지는 권정생 선생님.

애국자가 없는 세상권정생이 세상 그 어느 나라에도애국 애족자가 없다면세상은 평화로울 것이다젊은이들은 나라를 위해동족을 위해총을 메고 전쟁터로 가지 않을 테고대포도 안 만들 테고탱크도 안 만들 테고핵무기도 안 만들 테고국방의 의무란 것도군대훈련소 같은 데도 없을 테고그래서어머니들은 자식을 전쟁으로잃지 않아도 될 테고젊은이들은 꽃을 사랑하고연인을 사랑하고자연을 사랑하고무지개를 사랑하고이 세상 모든 젊은이들이결코 애국자가 안 되면더 많은 것을 아끼고사랑하며 살 것이고세상은 아름답고따사로워질 것이다

세계 2차 대전과, 625 전쟁을 겪었던 권정생 선생님은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시에 담았다. 국내외에 벌어지는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고 평화를 사랑했던 선생님의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다.

권정생 선생님의 시에 김규정 작가는 그림을 그렸다. 그림책은 곰과 늑대가 마주하는 그림으로 시작한다. 서로 으르렁거리고 무기를 들고 맞선다. 중간 이후로 무기를 내려놓고 생각에 잠기는 곰과 늑대들... 서로 가면을 벗어 던진다. 마침내 한 마리의 나비를 만들어 날린다. 모두 가면을 벗고 평화를 찾는다, "세상은 아름답고 따사로워질 것이다"라는 시의 마지막이 긴 여운을 남긴다.

시를 읽고 그림을 읽고 두 번 세 번 보고 또 봤던 그림책이다.
아이들과도 나눌 이야기가 많다. 닫기
애국자가 없는 세상 yu**iph | 2021-11-18 | 추천: 0 |

한국 전쟁을 온 몸으로 겪어야 했던 세대는 그 끔찍한 기억을 가지고 크게 두 방향으로 남은 삶을 살아가는 듯 하다. 그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은 것은 똑같으나, 한 부류는 그 책임을 누군가에게로 돌리고 싶고, 그 책임은 오로지 전쟁을 일으킨 저 북한 빨갱이의 짓이고, 그렇게 반공주의자가 되어 휴전선 너머의 사람들을 악마화한다. 또 다른 부류는 그 끔찍한 전쟁이 다시는 이 땅에서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전쟁 그 자체가 가진 악마성과 전쟁이 인간의 이성을 어떻게 마비시키는지 똑똑히 목격했기에 다시는 그와 같은 전쟁이 벌어져서는 안된다... 더보기

한국 전쟁을 온 몸으로 겪어야 했던 세대는 그 끔찍한 기억을 가지고 크게 두 방향으로 남은 삶을 살아가는 듯 하다. 그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은 것은 똑같으나, 한 부류는 그 책임을 누군가에게로 돌리고 싶고, 그 책임은 오로지 전쟁을 일으킨 저 북한 빨갱이의 짓이고, 그렇게 반공주의자가 되어 휴전선 너머의 사람들을 악마화한다. 또 다른 부류는 그 끔찍한 전쟁이 다시는 이 땅에서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전쟁 그 자체가 가진 악마성과 전쟁이 인간의 이성을 어떻게 마비시키는지 똑똑히 목격했기에 다시는 그와 같은 전쟁이 벌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반전주의자가 되거나.
반공주의자와 반전주의자의 그 간극은 지금도 이 땅에서 첨예하게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그런 우리들에게 작고 하찮아 보이는 것들의 소중함과, 들꽃을 사랑하셨던 권정생 선생님은 반전주의자이자 평화주의자의 길을 가야함을 시를 통해 노래하셨다. 그리고 그 시는 한 권의 그림책이 되어 아이들에게도 평화를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주고 계신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엄마 그런데 애국자가 뭐야? 라고 묻는다.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만 대답하자니 아이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지금까지 유치원에서고 학교에서고 우리나라의 소중함과 나라 사랑을 배웠는데,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이라니. 자기 나라만을 사랑하고, 자기 민족만이 옳고, 그래서 욕심을 부리다보면 서로 이렇게 나와 내가 아닌 상대방을 적으로 생각하게 될 수 있다. 그런데 상대방을 적으로 생각하는 순간 뭔가 불안하고, 내 것을 빼앗을 것 같고, 빼앗기지 않으려면 미리 준비해야 하는데 불안은 불안을 키우게 되고, 무력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다보니 자꾸 힘만 키워가는 괴물이 되어가게 되지. 그러다 상대방의 재채기에도, 움찔하는 작은 움직임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고 결국 세상의 모든 큰 전쟁이 그랬듯이 정말 소사한 실수나 사건에서 촉발되어 수 많은 사람을 죽게 만들고 아름다운 산과 강을 피로 물들이게 만들게 된다.
그러나 권정생 선생님의 말씀처럼 애국자가 없는 세상은 내 나라, 남의 나라 구분없이 모두 이 지구에 사는 나의 이웃이고, 서로를 편가를 필요도 없고, 그러니 전쟁을 대비해 군대를 만들 필요도 없고, 군대에 자식을 보낼 필요도 없으니, 군대에 간 자식의 안부를 걱정하느라 눈물로 지새울 부모도 없게 된다. 세상에는 평화와 함께 이해와 존중과 사랑이 피어날테다. 눈물 흘리는 사람이 없는 세상. 전쟁으로 자신의 잇속을 챙기는 사람도 없을테고 서로가 서로를 돕는 세상이 오는 것이다.
그럼 이 순간, 우리 사회에서 누가 대결을 부추기고, 갈등과 불안을 조장하는지 찾아야 한다. 사실 그들은 우리가 애써 찾지 않아도 스스로를 드러내고 있다. 그들은 늘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바쁘고, 자신의 권위와 지식을 뽐내기에 바쁘다. 그리고 그 힘으로 사람들을 자꾸 부추기고 불안감을 심어준다. 그리고 애국자니, 나라사랑이니 하는 말들로 우리를 스스로 검열하게 만든다. 애국애족을 말하는 사람이 바로 그들이다. 그들은 애국애족을 부르짖으며 정작 다른 나라의 국기를 휘두르거나, 혹은 자신들이 악의 축으로 정한 나라의 국기를 태우는 일을 서슴치 않고 저지른다. 그것이 이 나라를 사랑하는 진정한 방법이라며. 나만이 오로지 이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는 진짜 애국자라며. 더 이상 그들을 흐린 눈으로 쳐다보아서는 안된다.

애국자가 없는 세상이야말로 온 세상의 사람들을 다 두루 살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세상이다. 단군이 말한 홍익인간도, 내 이웃을 내 가족처럼 생각하라고 했던 예수도, 어려움에 빠진 이를 살피라던 공자의 측은지심도,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라던 부처도 결국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애국자가 아니라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라, 하고.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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