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에종
도서+교보Only(교보배송)을 함께 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해외주문/바로드림/제휴사주문/업체배송건의 경우 1+1 증정상품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패키지
북카드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수상내역/미디어추천
- 전문기관 추천도서 > 문학나눔 선정도서 > 2022년 선정
작가정보
작가의 말
자음은 모음의 골절로 떨어져 나간 뼛조각이다.
때로 그 뼛조각을 이어 붙일 때 멍 자국이 남는다. 언어의 멍 자국을 문지른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헬싱키, 헬싱키 - 11
나의 악몽은 서정적이다 - 13
나는 나를 위해 달린다 - 15
우체부 Joseph Roulin - 17
미노, 내가 붙여 준 새의 이름 - 19
왼손은 나비 - 21
내 슬픔은 낙타 - 23
울지 말아요, 아르헨티나 - 25
새가 날았다 - 27
리에종 - 29
내 첫발에 무궁한 행운이 - 31
스물두 마리의 코끼리들과 풀을 뜯다 - 34
창고 안을 지키는 먼지고양이 - 37
나는 수요일을 기른다 - 40
마고에게 - 42
핀란드 달력 - 44
제2부
왼 섬 - 49
스트랜딩 - 51
골판지 상자 속 동네 1 - 53
골판지 상자 속 동네 2 - 56
골판지 상자 속 동네 3 - 58
뒷모습이 없는, 앞모습을 보여 주지 않는 - 60
벽장 속 하모니카 - 62
나에게 배달된 그녀의 거대한 가방이 - 65
문득, - 67
불온한 독서 - 70
밤의 연주회 - 72
저녁 소풍 - 74
짝사랑 - 77
낯선 그림자 - 79
무화과꽃 - 81
담벼락의 눈동자 - 83
주머니 속의 말들이 나에게 말을 건다 - 85
퉁, - 87
제3부
본제입납(本第入納) - 91
즐거운 우리 집 - 94
산부인과 닥터 M - 96
Sunburst - 98
단풍병동 - 101
심장은 괜찮아 - 103
중환자 보호자 대기실 - 106
부고 - 108
순례자 - 110
그늘 숭배자 - 112
거울 속의 촛불 - 114
신기루 - 115
밀랍 인형 쥬디 - 117
해설 정재훈 불온한 감정의 포교자 - 118
추천사
-
그의 슬픔은 예의 바르다. 그러므로 그의 슬픔은 발음될 때 “리에종” 현상이 일어난다. “안으로 휜 내성 손톱”처럼 기억을 파고들며 이원복은 슬픔의 연음 현상을 끝없이 반복해서 연습한다. 그의 뿌리는 천근성이어서 조심스럽고 넓게 이 세계의 습기를 예민하게 어루만진다. 내면의 물관을 관통한 물기는 단정한 언어로 뿌리를 지키는 넓은 그늘을 드리운다.
그의 슬픔은 촘촘하다. 도처에 있는 슬픔의 웅덩이에서 슬픔을 천천히 감아 내었다가 한 올씩 풀어내면서 스웨터를 짜는 실루엣을 떠올리게 한다. 그것은 느린 연주이기도 하고 변주이기도 하며 끊임없이 잇는다는 측면에서 “리에종”이기도 하다. 시인의 사명이 낮은 목소리의 변주임을 생각할 때 그의 슬픔은 어느 곳에나 있고 다른 몸을 가지고 있다. “겨울 헬싱키”에도, “라플란드”에도, “예루살렘”에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도, “창고”에도, “순록들의 뿔”에도 있다. “사랑을 구걸”할 때도, “나에게 줄 선물의 목록들”을 헤아릴 때도 “명징한 슬픔”을 “팽팽한 음으로” 속주한다.
“눈동자가 빠져 버린” “눈두덩”으로 더듬더듬 “보이지 않던 슬픔이 보푸라기로 일어”나는 것을 확인하며 “몸 전체가 하나의 줄이 되어” “발톱을 물어뜯으며” 흐느낀다. 인간의 마음이 얼마나 울림통이 깊은 악기인지 그는 알기에 “날숨이 서툰” 그는 “인간이 악기를 닮아 갈 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묵도하며 “기어 나온 슬픔”을 따라 “남은 시간의 구절을 묵독”하는 “질병”을 앓고 있다. 예의 바른 그가 물기 가득한 이 세계를 관통하며 버티는 연습을 반복해 온 “동봉한” “두 발”이 만들어 내는 “서정적” “악몽”이 작품 도처에서 축축하게 묻어난다.
책 속으로
헬싱키, 헬싱키
생각보다 많은 별
생각보다 깊은 어둠
생각하지 말아야 할 슬픔
겨울 헬싱키, 백조같이 새하얀 슬픔이
동지를 지나 점점 검고 푸르게 언 강을
쇄빙선을 타고 지나간다
투오넬라 문 앞에 도착하자
쇄빙선을 내려와 어둠 속으로 유유히 사라지는
백조 한 마리, 그 뒤를 뒤따르다
강물 속으로 잠겨 그대로 얼어 버리는
생각보다 많은 별
생각보다 깊은 어둠
생각하지 말아야 할 슬픔
쇄빙선 위에는 아직 남아
내가 붙들고 있는
아직 생각지도 않은 별
생각지도 않은 어둠
생각지도 않은 슬픔
겨울 헬싱키,
백조 같은 헬싱키 ■
미노, 내가 붙여 준 새의 이름
미노, 내가 붙여 준 새의 이름
미노는 붉은 머리, 검은 부리, 하얀 날개
미노는 구름을 갉아먹는 새
외로움이 그윽할 때, 슬픔에 온통 잠겨 허기질 때
미노는 구름을 갉아먹는다
구름을 갉아먹다 배가 부르면
미노는 감당할 수 없는 제 무게에 날지 못하고
검은빛 감도는 강물 위로 떨어져 죽고 만다
(누구나 감당할 수 없는 몸집 하나를 죽지 아래 몰래 키우며 살지, 그 몸집이 우리를 공격하곤 하지)
미노는 슬픈 새
미노는 구름을 갉아먹는 새
미노가 떨어져 죽은 강물 속에서
아주 큰 나무가 금방 자라 물 밖으로 나온다
미노, 내가 붙여 준 새의 이름
미노는 붉은 머리, 검은 부리, 하얀 날개
미노는 구름을 갉아먹는 새
강물은 미노의 집
물 밖으로 자라난 나무는 미노의 무덤
미노는 슬픈 새
미노, 내가 붙여 준 새의 이름
(누구나 감당할 수 없는 몸집 하나를 죽지 아래 몰래 키우며 살지, 그 몸집이 우리를 공격하곤 하지) ■
핀란드 달력
나의 핀란드 달력 속에는 열두 번의 겨울이 숨어 있다
라플란드로 향하는 야간열차
차창 쪽을 바라보며 일렬로 세워 둔
열두 개 목각 인형들의 목을 흔들며 지나가는 밤
이 땅에서 흔들리지 않는 것은 오직
차창 밖 순록 사냥꾼들의 뻣뻣한 목
따뜻한 순록의 피가 얼음점에 다다르기 전
간절기 어느 밤
순록들의 뿔을 자르는 소리
또 다른 겨울을 부르는 소리
순록 사냥꾼들은 그때 한 번, 일 년에 열두 번
뻣뻣한 자신의 목을 숙인다
라플란드로 향하는 야간열차
간절기 차창 밖으로 피어오르는 오로라
나의 뻣뻣한 목을 목각 인형처럼 흔들며
간절기마다 사라지는 순록들의 뿔을 생각한다
오직 극과 극의 경계에서만 볼 수 있는
계절의 경계에서 피어오르는 오로라
나와 순록 사냥꾼들 사이의 경계에
과연 오로라는 있을까?
일 년에 열두 번
뿔이 잘린 순록들의 피로 물든 오로라
그래서 따뜻한 피의 순환이 이어지는
핀란드 달력 속에는 일 년 열두 달
따뜻하게 순환하는 열두 번의 겨울이 숨어 있다
라플란드로 향하는 야간열차에서 맞이하는
극야는 짐승의 뿔을 흠모하지 않는 땅에 내려진
가혹한 형벌이다 ■
기본정보
ISBN | 9791191897104 |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10월 30일 | ||
쪽수 | 131쪽 | ||
크기 |
130 * 208
* 13
mm
/ 195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파란시선
|
Klover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리뷰 종류별로 구매한 아이디당 한 상품에 최초 1회 작성 건들에 대해서만 제공됩니다.
판매가 1,000원 미만 도서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리뷰는 1인이 중복으로 작성하실 수는 있지만, 평점계산은 가장 최근에 남긴 1건의 리뷰만 반영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문장수집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