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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척 없는 것들 최준렬 시집

애지시선 101 | 양장
최준렬 지음 | 애지 | 2021년 07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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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91191719017(1191719014)
쪽수 126쪽
크기 129 * 196 * 16 mm /234g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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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렬 시인이 세 번째 시집 ?기척 없는 것들?을 냈다. 제1시집 ?너의 우주를 받아든 손?, 제2시집 ?당신이 자꾸 뒤돌아보네?에 이은 이번 시집의 핵심을 차지하는 ‘기척’은 대부분 미처 우리의 의식에 닿지 않거나 “흔적 없이 사라”지기 마련이라 영원히 “오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기척 없는 것들 4」). 시인은 자신을 둘러싼 주변세계를 탐구하며 기척 없이 다가오고 사라지는 물질들, 때로 무섭고 때로 따듯한 기척들에 대한 시선을 담백한 서정으로 그려낸다.

산부인과 의사이기도 한 시인에게 다가오는 기척은 죽음과 생명, 사랑과 이별의 정서와 연결되어 있다. “잠깐 머물러다 떠난” 기척들이 “귓속으로 들어와/쩌억-쩌억-/마음”을 “가르는 소리”를 들려주기도 하고, “몸집을 한참 키우고 나서야” 죽음의 신호를 보내오는 암세포들, 세월의 퇴적층인 눈가 주름 등 단지 외형적이고 의학적인 차원의 표징뿐만 아니라 “입술이 보이지 않아” “알아들을 수 없”는, 그러나 그 “가려진 입술에 일렁이는 잔물결”(「마스크」)과 관계되어 있다.

쉽사리 간과하기 일쑤인 ‘기척들’의 신비함과 숭고함에 주목하면서 그 의미나 존재의의에 대해 사유하고 숙고하는 모습은 사랑과 이별, 실향과 부재의 정서, 사모곡 등의 이미지와도 유기적으로 관계하며 아름답거나 추하거나, 행복과 불행이 겹쳐 있는 삶의 다채로운 이면을 보여준다.

해설을 쓴 임동확 시인은 “작고 미미한 어떤 흔적이나 기척을 통해, 형상을 갖지 않고 있는 변화하는 세계의 배후를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자연과 인간의 미묘한 섭리 내지 낌새를 재빠르게 간파하여 그에 대한 적절한 대응 자세를 취한다는 점에서 의사와 시인의 역할은 동질적이다.”라고. “그가 고뇌에 찬 사유와 깊은 존재의 심연으로 모험을 통해 “찾”고자 하는 참다운 “자유의 길”(「시인의 말」)은 서로 다른 사건이나 존재들의 움직임들이 ‘차이를 통한 화합’ 또는 ‘통일 속의 차이’의 사태를 나타내는 ‘기척들’ 속에서 열린다.”고 말한다.

작가의 말

나의 창문을
하나씩 열어 보여주는 일

욕망과 불안까지도 드러내는 일
부끄럽거나 망설여지지 않을 나이가 되었다

보이지 않는 것들이 투명해진다면

그것이 내가 찾아가는
자유의 길이다
2021년 여름
최준렬

목차

제1부
빈방/ 보이지 않는 것들/ 다시 강가에서/ 기척 없는 것들 1/ 기척 없는 것들 2 / 기척 없는 것들 3/ 기척 없는 것들 4/ 기척 없는 것들 5/ 재회/ 블루 마스크/ 동지冬至/ 어버이날/ 흉터를 읽다

제2부
백목련/ 퇴근길/ 개망초꽃/ 장맛비/ 분만실/ 성탄절/ 신사역/ 반딧불이/ 꽃집 여자/ 자궁 외 임신/ 알파카/ 부재중 전화/ 굿당 가는 길/ 장마

제3부
신호등 앞에서/ 마스크/ 청첩장/ 사춘기/ 납골당/ 아내의 신발/ 폭우 속으로/ 남편의 주방/ 섬/ 겨울 강가에서/ 소래산/ 도시의 별/ 술 취한 마음/ 복수초/ 해변의 묘지

제4부
부처님 오신 날/ 기억/ Happy drug/ 여름과 겨울/ 근전도 검사/ 일요일의 풍경/ 정서진/ 곗돈 타는 날/ 새해 아침/ 완경기完經期/ 좌左와 우右/ 가을에/ 일식日蝕

책 속으로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로
잠을 깨던 방이 조용하네

커튼을 열면
어머니가 가꾸던 제라늄꽃
고개 들어 방안을 기웃거리네

주인을 찾는 애완견처럼
창문을 긁어대던
제라늄의 아픈 손끝

그 쓸쓸함 다독여주는
아침 햇살
-「빈방」 전문


보이지 않는 것들이
내가 볼 수 없는 것들이
나를 흔든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
유령처럼 스치던 것들이
나를 주저앉힌다

지금은
환한 대낮

보이지 않아 피할 수 없고
볼 수 없어 대적할 수 없는 것들이
너와 나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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