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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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MBC애드컴, 티비더블유에이코리아(TBWA KOREA) 등 광고회사에서 20여 년간 카피라이터로 근무했다. 2020년 퇴직 후 아내와 함께하는 백수생활을 유쾌하게 다룬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를 출간했고, 다음 해에는 글쓰기를 위한 제주살이 에피소드를 담은 『여보, 나 제주에서 한 달만 살다 올게』를 펴냈다. 살던 한옥집을 고쳐 ‘성북동소행성’이라 이름 붙인 뒤 ‘독하다토요일’, ‘소금책’ 등 책과 관련되었으나 돈이 되지 않는 모임을 하고 있다. 유머와 위트 있는 글을 지향하며 출판기획자인 아내, 말 많은 고양이 순자와 살고 있다.
목차
- 프롤로그 유머와 위트가 당신의 글을 살린다
1장 글을 재밌게 만드는 건 70퍼센트가 자세다
글은 배웠지만 글쓰기는 배운 적이 없다는 당신에게
글쓰기는 왜 힘이 들까?
유머와 위트 있는 글은 어떻게 쓰는 거예요?
나의 8할을 채워준 건 ‘유머니즘’ 작가들이었다
글쓰기로 나라를 구할 생각 마라
카피라이터에서 작가로 넘어가다
글쓰기를 시작하는 이유는 유치할수록 좋다
내 글이 재미없으면 어떡하지?
국문과나 문창과 안 나와도 잘만 쓴다
존 그리샴은 어떻게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을까?
디즈니랜드 설계에서 글쓰기 방법을 배우다
글쓰기, ‘갑툭튀’는 없다
독자는 돈이 아니라 시간을 지불한다
봉준호가 변태라고?
쉽게 답이 나올 수 없는 질문에 매달려라
결국 꾸준히 쓰는 사람이 작가가 된다
절박함이 글을 쓰게 한다
문장이 아름다워도 소용없다, 스토리를 써라
나는 사과문 전문 카피라이터였다
감방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이유
글을 쓸수록 괜찮은 인간이 되어간다
주제를 먼저 정할 필요는 없다
글쓰기로 인생을 밀고 나가는 힘을 얻자
은유 작가에게 빚지다
2장 안 써질 땐 다 방법이 있다
아무거나 쓰세요, 아무렇게나 쓰진 말고요
‘story in story’가 답이다
새벽에 쓰면 잘 써진다면서요?
얍삽해도 좋다, 독자들은 모르니까
예를 잘 드는 사람이 잘 쓰는 사람이다
‘만약에’라는 요술 방망이를 휘둘러라
산책을 나갈 때는 메모할 종이를 챙겨라
아포리즘의 유혹에 빠지지 마라
메모는 하는 것보다 뒤적이는 게 중요하다
카페가 작가들의 작업실이다
당신만 울면서 쓰는 게 아니다
베끼려면 제대로 베껴라
죽어도 안 써지는 날엔
마라토너와 프로 작가의 공통점
저자가 몇 퍼센트나 써야 책이 돼요?
하이쿠 수업에서 ‘아이쿠!’ 하고 맞은 날
당신 안에 있는 유머 작가를 고용하라
글쓰기의 영양주사 같은 여덟 권의 책
3장 독자에게 선택받는 글쓰기
제목은 한 줄의 페로몬 향수다
강원도에 힘을 준 건 홍상수였다
첫 문장으로 독자의 멱살을 잡아라
헤어가 있어야 헤어스타일도 있다
그 사람이 궁금해지는 자기소개서를 써라
좋은 대사들은 나를 힘이 나게 만든다
초등학교 5학년 여사친이 생겼다
광고주가 시 부문 심사위원이라면
가장 짧은 얘기로 긴 돈을 버는 남자
‘어른들 말씀 듣지 말라’는 결혼식 축사
4장 누구나 UX 라이터가 되어야 한다
도대체 ‘UX 라이팅’이 뭐냐고?
기업들은 왜 UX 라이터에게 고액 연봉을 줄까?
노회찬도 UX 라이터였다
인스타그램이 당신의 사업장이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질 수도 있다
카피라이터는 지고 UX 라이터가 뜬다
에필로그 재밌게 살아야 재밌는 글이 나온다
추천사
-
이상하지만 나는 늘 글쓰기 책을 통해 예상치 못한 것을 덤으로 얻곤 한다. 글을 잘 쓰고 싶
어서 집어 든 책인데도 다 읽고 나면 어쩐지 삶에 대한 범상치 않은 힌트를 선물받는달까 .
이 책도 다 읽고 나니 모처럼 살게 된 지금의 생에 ‘살짝 웃기게’ 임해야겠다는 이상하고 산
뜻한 결의가 생긴다. 모든 의미에는 무게가 있는 법이지만 이 책의 의미는 중력을 거스르는
‘살짝 웃긴’ 애라서 책을 꼼꼼하게 읽으면 읽을수록 당신은 충만한 의미로 가벼워진 채 첫 문
장을 스스럼없이 써 내려갈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
내가 읽었던 글쓰기에 관한 책들은 오히려 글쓰기 자체를 ‘넘사벽’으로 느끼게 해서 자칫 글
을 써보고 싶은 사람들이 ‘이번 생애에는 할 수 없는 일’로 여기는 역효과를 만든 경우도 많
았다. 그런데 이 책은 읽고 나면 당장 뭐라도 쓰고 싶어지는 감정이 생긴다.
책을 읽는 내내 작가는 ‘이토록 행복한 글쓰기의 매력을 나만 알고 있기 미안해서 안 되겠어’
라고 작정한 듯 친절하면서도 따뜻하고 세심하게 독자들을 글쓰기로 전도한다. 누구도 들
어올 수 없는 글쓰기라는 나만의 공간에서 행복을 만끽해보시길…….
책 속으로
사람들은 성격이 급하다. 내가 아무리 돌려 말하고 도망을 쳐도 결국 “그래서 유머와 위트가 있는 글은 어떻게 써야 하는 건데요?”라는 물음으로 되돌아갈 게 뻔하다. 이것은 시인한테 대뜸 시가 뭐나고 묻는 것과 비슷하다. 무례한 질문 같지만 결국 알고 싶은 것은 그거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머와 위트 있는 글을 쓰는 요령을 당장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영화감독에게 “명작 영화는 어떻게 만듭니까?” 아니면 “당신이 생각하기에 영화란 도대체 뭡니까?”라고 다그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럴 경우 질문을 받은 이는 황당해서 아무 대답도 못하거나 엉뚱한 이야기를 할 확률이 높다. 그러니 그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 사람이 어렸을 때 어떤 영화를 보고 자랐는지, 최근에 무슨 영화를 보고,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는지 등등을 차근차근 물어보는 게 더 나은 방법이다. 그러면 적어도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어떤 ‘맥락’이라는 게 생기니까. 속담에도 있지 않나.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 매어 쓸까. 웃기는 것도 ‘차근차근’이 기본이다. _32쪽
나는 당신이 더 재밌으면 좋겠다. 당장 개그맨이 되라는 얘기가 아니다. 재밌어지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재밌는 글을 쓰는 것이다. 유머와 페이소스가 있는 소설을 잘 쓰기로 이름난 소설가 이기호는 마음산책 정은숙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소재로도 유머러스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비결을 묻자 “저는 유머를 생각하면서 글을 쓰진 않거든요”라며 소설을 분석해봤자 남는 게 없는 것처럼 “유머도 분석하는 순간 끝장”이라는 테리 이글턴의 말을 들려준다. 처음부터 유머나 농담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웃음이 작위적이지 않은 데서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는 것처럼 유머도 저절로 흘러나와야 진짜다. 가만히 살피면 당신의 삶에도 웃음이 매설되어 있다. 그걸 소재로 재미있는 글을 쓰는 방법을 당신과 함께 찾아보고 싶다. 이왕 쓸 거, 유머와 위트가 있는 글이 다홍치마 아니겠는가. _45쪽
누구든 갑자기 잘 쓸 리가 없는데 작가들은 거짓말을 밥 먹듯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야구장에서 어떤 선수가 2루타를 치는 순간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하고, 리 차일드는 방송국에서 해고당한 날 밖으로 나가 종이와 펜을 사 가지고 집으로 가 그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건 “사실 난 천재야”라는 고백이나 다름없는데도 사람들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들이 데뷔 전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습작을 하면서 칼을 갈았는지는 관심이 없으니까. 그냥 지금 잘 쓰는 그들이 신기하고 부러울 뿐이니까. _81쪽
내가 아는 소설가 K는 10년 넘게 ‘SNS 스타’로 통한다. 그녀는 소설도 잘 쓰지만 페이스북 담벼락에 올리는 글들이 정말 감칠맛 나고 유머러스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좋아요’와 ‘최고예요’를 받는다. 그런 데 막상 소설책을 펴내면 유명세(?)에 비해 그렇게 많이 팔리지 않는다. 자신도 “페이스북에 쓰는 글이 금방 써지고 내가 봐도 재미있는데 소설을 쓸 땐 왜 그게 안 되는지 모르겠다”는 글을 푸념처럼 올린 적도 있다. 물론 소설은 돈을 내고 사거나 도서관에 가서 빌려야만 읽을 수 있으니까 페이스북 담벼락보다는 접근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잘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그녀의 글을 경직시키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보면 나도 그렇다. SNS에 글을 쓰는 것은 쉬운데 책을 쓰거나 매체에 글을 쓰는 것은 훨씬 어렵다. 고정관념 때문이다. 책에 들어갈 글은 뭔가 완성도가 있어야 하고 정확해야 하고 감동적이거나 심오해야 할 것 같은 그 이상한 의무감 말이다._136∼137쪽
만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 아마 그 사람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랬을 것이다. 얼굴이 특별히 잘생긴 것도 아닌데 유난히 호감이 가는 사람은 자신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이나 책도 마찬가지다. 소설이든 산문이든 잘 쓴 글에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그리고 그 끌어당기는 힘은 대개 인상 깊은 첫 문장에서 나온다. 이성복 시인은 이를 ‘다음 문장을 끌고 올 작살총 같은 첫 문장’이라 표현했다. 나는 고래 사냥에는 반대하지만 길게 밧줄이 달려 있는 ‘작살총’ 비유는 정말 적확한 비유라고 생각한다. 모름지기 첫 문장은 독자의 멱살을 잡고 끌고 오는 박력이 있어야 한다. _225쪽
출판사 서평
“유머와 위트 있는 글쓰기 수업에 초대합니다”
카피라이터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실전 글쓰기
“내 이야기는 나에게만 재미있다”는 명제는 대부분의 경우 ‘참’이다. 내가 누구를 만나고, 어떤 재미있는 경험을 했든지 ‘독자’가 공감할 수 없다면 그 이야기는 재밌는 이야기가 될 수 없다. 여자들이 남자들의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를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도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누군가가 공감할 수 있는 재밌는 글을 쓴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이에 대해 독자가 내 글을 재미있게 읽기 위해서는 유머가 담겨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주장처럼 저자는 항상 유머가 담긴 재미있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한다. 그가 쓰는 페이스북이나 브런치의 글들이 ‘좋아요’를 많이 받고 많은 이들에게 공감받을 수 있는 것도 자신의 생각을 유머러스하게 전개하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재미있게 살아야 재미있는 글이 나온다”
페이소스(슬픔) 속에서 유머를 발견하는 법
저자는 “글은 쓰는 사람의 인생과 캐릭터의 반영이다. 그러므로 글이 재밌으려면 일단 재밌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재미있는 인생을 산다는 것은 내 뜻대로 되는 일이 아니다. 그 어떤 사람이라도 늘 즐겁고 재밌을 수만은 없다. 중요한 것은 상황을 바라보는 인식이다.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금연은 내가 한 일 중에서 가장 쉬웠다. 그래서 나는 수백 번이나 했다”라고 말했다. 생각을 조금만 비틀면 ‘실패’나 ‘부정적 상황’을 즐거움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 저자는 이를 ‘페이소스(슬픔)가 있는 유머’라로 표현한다. 즉 저자가 생각하는 좋은 유머는 ‘내면의 깊은 슬픔 속에서 끌어올린 유머’인 것이다.
저자의 일상도 이와 다르지 않다. 한동안 프리랜서 카피라이터로서 일감이 줄어들자 SNS에 〈실력 있는 카피라이터가 놀고 있습니다〉라는 솔직한 글을 올려 일감뿐 아니라 일자리도 찾을 수 있었으며, 고등학교 3학년 때는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조지훈의 시 〈승무〉를 패러디한 시를 라디오 방송국에 보내 학교에서 스타가 될 수 있었다. 그뿐 아니라 자신의 삶을 싸구려 볼펜에 빗대어 〈볼펜처럼 살았습니다〉라는 글을 쓰기도 하고, 만년필을 의인화해 만년필들이 모여 파티를 하는 이야기 〈백 개의 만년필엔 백 개의 스토리가 있다〉를 쓰기도 했다. 저자의 전작인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역시 경제적으로 곤란할 수 있는 ‘소득 단절’ 상황을 유쾌하게 그려내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재미를 선사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글을 쓸 수 있을까?”
자기소개서에서 UX 라이팅까지 다양한 글쓰기의 노하우
이 책에는 유머와 위트뿐 아니라 일반적인 글쓰기에 대한 팁들도 가득하다. 글이 잘 안 써질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글감은 어떻게 만드는지, 글쓰기를 위해 어떤 책들의 도움을 받는지, 어떤 글이 독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지 등등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일반적인 글쓰기 요령에 대해서도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여러 유명 작가들이 말한 글쓰기에 대한 노하우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글쓰기는 시나 소설, 에세이처럼 문학작품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 자신만 읽는 일기에서부터 잘못했을 때 쓰는 반성문, 취업에 필요한 자기소개서, 기업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UX 라이팅까지 글쓰기의 세계는 너무나도 방대하다. 그렇기에 어떤 글을 쓰느냐에 따라 글쓰기의 접근법도 달라진다.
저자는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로 일하며 익혔던 메시지 구성 능력과 책을 쓰고 글쓰기 강의를 하며 경험했던 기억들을 바탕으로 글의 성격에 따라 달라지는 글쓰기 노하우를 제시한다. 반성문을 쓸 때와 자기소개서를 쓸 때, 그리고 UX 라이팅을 할 때 똑같은 글을 쓸 수는 없지 않은가.
기본정보
ISBN | 97911908124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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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출시)일자 | 2022년 07월 21일 |
쪽수 | 296쪽 |
크기 |
145 * 210
* 22
mm
/ 571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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