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다핀 인동초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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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필자 홍영택은 해방둥이로 태어나 주경야독으로 자랐다. 중년까지 해외 근로자로 근무하고 귀국 후 정유공장에서 정년 퇴임했다. 파란만장한 지난날을 떠올리며 경주 토함산 아래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 화살처럼 지난 세월을 더듬어 본다. ‘존재의 의미와 가치’는 무엇이며 ‘산다는 건’ 또 무엇인가. 이순을 넘어 만학에 심취되어 문학과 고전공부를 하며 배움의 진미를 깨닫고 있다. 이를 널리 전파하고 싶은 마음을 인생의 숙제로 삼고 있다. 회한의 일생을 토로하면서 수불석권으로 모래 속에서 금을 찾는다.
목차
- 프롤로그 :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제1장 꿈꾸던 소년기
01. 삶의 근원지 유년 시절 ………… 16
02. 배움과 홀로서기 준비 ………… 20
03. 어린 시절의 시대상(의, 식, 주) ………… 28
04. 유교적 관혼상제 ………… 34
05. 산골의 일상모습 ………… 44
제2장 미지의 세상을 향한 청년기
01. 부산에서 첫 직업 찾다 ………… 58
02. 울산에서 주경야근(晝耕夜勤) ………… 63
03. 부산에서 판금기술 배우다 ………… 68
04. 첫 해외근무지 브루나이 ………… 73
05.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막과 싸우다 ………… 84
제3장 날개를 펴고 날기 시작한 장년기
01. 이란에서 오아시스 얻다 ………… 92
02. 금의환향 국내 생활 ………… 103
03. 평온 속에 끼어든 갈등 ………… 117
04. 미결수가 머무는 남부경찰서 ………… 124
05. 팬티차림으로 도둑놈을 쫓다 ………… 127
제4장 인동초와 같은 고난의 중년기
01. 지천명에 이르러서 ………… 134
02. 정년퇴임 ………… 141
03. 만학의 문학관 ………… 154
04. 투병과 깨달음 ………… 161
05. 고전과 유림학당 ………… 170
06. 책 제목 인동초 이야기 ………… 185
제5장 새로운 세상에 도약하는 노년기
01. 고희를 넘어보니 ………… 190
02. 묵향의 서실 ………… 195
03. 선비의 도량 도산서원 ………… 200
04. 검소한 생활습관 ………… 212
05. 운명을 사랑하라 ………… 225
06. 학(學)과 수불석권(手不釋卷) ………… 237
07. 누구를 위한 삶인가 ………… 243
에필로그 ………… 246
책 속으로
ㆍ 프롤로그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자왈 인이무신이면 부지기가야케라 대차무예하며 소차무월이면 가하이행지재리오.”(子曰 人而無信이면 不知其可也케라 大車無?하며 小車無?이면 其何以行之哉리오.)
“사람에게 성실함이 없으면 어디에 쓸 것인지 알지 못한다. 큰 수레에 큰 멍에가 없고 작은 수레에 작은 멍에가 없다면 어떻게 움직이겠는가?”라고 공자가 말을 했다.
공자는 어려서 가난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인간은 주어진 상황이나 환경을 바꿀 수 있다. 흔히 사람들은 자신의 좋은 환경이든 나쁜 환경이든 탓하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인간은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이 있고 사람마다 다르다. 공자는 나쁜 환경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성실한 자세로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여 개인적인 성장과 성숙의 발판으로 삼았다. 자신에게 운명처럼 몰아치는 천한 일들을 불평하지 않고 최선을 다함으로써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식과 지혜를 쌓아갔다.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고희를 넘긴 나의 질문이다. 우리가 태어난 건 밥 먹고 화장실에 가라는 것이 아니다. 일생을 살아오면서 후회를 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래서 나는 공자의 성실함을 항상 마음에 간직하며 삶에 임했다고 자부한다. 어릴 때부터 가난을 벗어나고자 많은 일을 했다. 때로는 힘이 들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묵묵히 모든 것을 이겨냈다. 나가보지 못한 길이지만 용기와 성실함으로 삶의 길을 걸었다. 시기와 질투, 유혹과 꾀임, 공갈 협박과 겁박도 많았지만 다 이겨냈다. 환경을 탓하고 마냥 주저앉을 수가 없었다. 이게 바로 나의 인생이다.
나는 살을 찢는 추운 눈바람이 몰아쳐 와도 겨울을 이겨내고 봄에 꽃을 피우는 인동초와 같은 삶을 살았다. 마치 가수 강수빈이 부른 〈세월은 세월대로〉가 나의 일생을 대변해 놓고 있는 것 같다.
구름이 흘러가듯이 가는 내 청춘
눈물로 눈물로 하소연한들 돌아올 것은 아니야
정처 없이 흘러가는 뜬구름처럼
인생도 청춘도 그렇다지만 내 인생 서럽지 않아
세월은 세월대로 가라 해놓고 내 인생 구름에 싣자
바람에 밀려가듯이 가는 내 청춘
눈물로 눈물로 하소연한들 돌아올 것은 아니야
정처 없이 흘러가는 저 바람처럼
인생도 청춘도 그렇다지만 내 인생 서럽지 않아
세월은 세월대로 가라 해놓고 내 인생 구름에 싣자
세월은 세월대로 가라 해놓고 내 인생 구름에 싣자
내 인생 구름에 싣자
고희를 넘긴 나는 나의 삶을 흘러가는 구름에 실어본다. 유년 시절은 취직을 위해 이리저리 뛰었다. 청년 시절은 해외 근로자로 청춘을 더위와 맞바꾸며 동남아, 중동, 사막을 맨발로 뛰었다. 장년 시절에는 그런대로 자수성가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안정된 직장생활을 했지만, 주식투자로 큰 인생 역경도 겪었다. 말년에는 경주에서 학문에 몰입하며 문학과 고전으로 여생을 보내고 있다.
금년 초에 100세이신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강연회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김형석 교수가 조선일보에 〈서독광부·중동 건설현장… ‘노력 없는 공짜’가 있겠습니까〉란 제목으로 쓰신 글에 나에 관한 내용이 실렸다.
정초 경남에 갔을 때는 강연을 마치고 쉬고 있는데 한 초로의 신사가 “이 편지는 안 교수님께 드리고 싶었는데 계시지 않아 대신 선생님께 드립니다.” 하며 건네주었다. 아마 흥사단 관계로 안 선생을 존경해 왔는지 모르겠다. 멀리서 기차를 타고 왔던 사람이다.
편지 내용은 전부 나라 걱정이었다. “어쩌다가 세상이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들 선배는 잘살아 보자는 뜻을 안고 서독에 광부로 가고 간호사로 갔습니다. 나라가 가난했기 때문입니다. 저와 같은 세대는 중동으로 가 일했습니다. 우리가 고생하면 후대가 잘살겠지, 하는 희망이었습니다. 이제 가난에서는 벗어났습니다. 그런데 요사이는 지방에서도 일은 안 하고 공짜 돈만 찾아다닙니다. 나라에서 주기 때문입니다. 노인정까지 찾아와 돈을 주면서 일도 아닌 일거리를 줍니다. 취업 숫자를 늘려 보고하기 위해서인지 모르나 젊은이들까지 일을 사랑하지 않고 ‘노력 없는 공짜’를 찾아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나라가 이래도 되는 것인가’라는 한탄이 들어있었다.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는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집이 가난해서 9세에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화로 가게와 자전거 가게의 점원으로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22세에 마쓰시타 전기를 설립하여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아사히 신문은 2000년 초 ‘일본에서 과거 1,000년 간 가장 위대한 경영인’으로 마쓰시타 고노스케를 선정했다. 그는 일본 기업인뿐만 아니라 한국의 기업인들도 닮고 싶은 기업인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 나 역시 마쓰시타 고노스케를 존경하며 항상 마음에 담고 있다.
단군 이래 가장 스펙이 좋다는 요즘 이삼십대 젊은이들과 책으로나마 소통하고 싶다.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이 나라 젊은이들에게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말고 자신만의 길을 성실히 걷기를 응원한다. 흙수저 금수저 탓한들 아무 소용도 없다. 공자가 말한 “온량공검양(溫良恭儉讓)”을 들려주고 싶다. 온화한 마음, 어질고 정직한 마음, 공경하는 자세, 검소한 생활, 남을 배려하는 양보의 자세는 공자의 인품을 상징하지만, 오늘날 젊은이들이 가져야 할 다섯 가지 덕목이다.
나름대로 내 삶을 정리하고 있다. 내 삶의 질문을 통하여 스스로 성찰하는 마음에서 이 책을 쓰게 됐다. 나는 이러한 삶을 간추려 보며 자각하고 있다. 이 책이 미취업으로 방황하며 실의에 빠진 내가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큰 용기를 주길 희망한다.
이 책의 메시지는 첫 번째, 존재의 의미다. 조상이 우리에게 부여한 사명을 위한 삶이요, 은공의 삶이요, 사랑의 삶이다. 두 번째, 책이다. 책은 인생을 올바르게 살게 하는 안내서다. 책은 우리 모두의 스승이다.
“노인 한 사람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없어진다.”는 말이 있다. 필자는 그 도서관에 책 한 권을 꽂아 두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출간한다.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날은 일장춘몽이었다. 고난과 역경은 홀로서기의 촉매가 된다.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남루했던 지난날이 인동초 꽃을 피운 마중물이 되었다고 본다. 고진감래의 진미를 느끼면서 산다는 묘미를 맛보며 필자의 이야기를 정리했다. 지난날은 과정일 뿐 지금의 내가 누구이며 자아완성은 몇 점짜리일까. 마침표 시험지를 받아보는 마음으로 일생을 정리정돈 해 보았다. 책을 읽는 독자님의 밑줄을 긋기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출간한다. 타고난 운명을 사랑하며 즐겨라. 산다는 건 부질없는 짓이다. 아침에 돋는 해를 보는 것이고, 저녁에 뜨는 휘황찬란한 달에 낭만을 느끼는 것이고, 밤하늘에 별을 닦아보는 것이다. 허공에 바람처럼 휘몰아 돌아가면서. 산다는 게 무얼까? 보릿고개 출신은 학문은 사치였다. 오직 일만이 살아갈 길이다. 이 와중에도 수불석권에다 주경야독으로 버텼다. 세상을 한 바퀴 돌아본 지난날은 먹장구름이었다. 회환의 목소리를 더듬어 보며 이 책을 출간한다. 독자님들의 질책과 동조를 바란다. 저서에 협조해주신 넥센미디어 배용구 총괄대표와 김흥중 편집국장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20년 8월 천년 고도 경주의 불국사 기슭에서 홍 영 택
기본정보
ISBN | 9791190583336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9월 04일 |
쪽수 | 256쪽 |
크기 |
152 * 211
* 16
mm
/ 368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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