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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익조의 시학 절망과 희망, 양날의 노 | 김효은 평론집

새미비평신서 21
김효은 지음 | 새미 | 2019년 07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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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91189817176(1189817179)
쪽수 288쪽
크기 153 * 225 * 19 mm /530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 문학비평에 관한 내용을 담은 전문서적입니다.

작가의 말

이 책의 제목을 비익조의 시학이라 지었다. 비익조(比翼鳥)란 눈과 날개가 각각 하나씩이어서 짝을 짓지 않으면 날지 못한다는 전설의 새이다. 한 때 문학이 절망의 날개짓이라고 생각했다. 벼랑 끝에서의 추락이나 생(生)이라는 그물 속에서의 헛된 발버둥이라고 여기며 매순간 좌절했다. 출구도 입구도 없는 수렁이나 늪에서의 허우적거림. 절망이나 파국 앞에서의 울음이나 괴성과도 같은 몸부림의 처절한 언어를 문학이라고 여겼다. 반면 또 어느 한 때에는 문학이야말로 희망의 날개짓이라고 생각했다. 가능한 높게 이상과 꿈을 쫓아가는 동경의 부푼 황홀, 그 희망과 긍정의 요란한 박동과 날개짓을 꿈꿨다. 이제 절망도 희망도 어느 하나의 날개로는 날 수 없는 새의 운명을 절감한다. 기쁨과 슬픔의 카타르시스가 비상하는 언어의 활로 속에서 온몸과 정신을 휘감는다. 문학의 길, 삶의 길은 비극과 희극, 절망과 희망, 생과 사, 미와 추, 선과 악, 만남과 이별, 형식과 내용이라는 존재 양식 하나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쪽의 날개와 한 방향의 에너지만으로는 날 수 없는 반쪽의 그것임을 알겠다.
절망이면서 희망이며, 칼이며 방패인 양날의 노(櫓)를 힘껏 쥐고 세차게 내어젓는다. 다시 펜을 든다. 흰 종이의 바다이거나 푸른 종이의 하늘이거나 글의 길을 내며, 그렇게 꿋꿋하고 묵묵하게 나는 나에게 주어진 길을 헤쳐 나갈 것이다. 충분히 두려움에 떨며, 울며, 굶주리며, 슬퍼할지라도. 폭풍우 속을 뚫고 날아가는 비익조의 눈을 들여다본다. 그 눈이 또한 나를 본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눈을 갈망한다. 생의 비행을 사랑한다.

목차

책머리에 | 5

1부 비익조(比翼鳥)의 두 날개 : 절망과 희망, 양날의 노(櫓) | 17

* 소환될 수 없는 시간과 기억, 절망의 시학 
― 기형도의 시 | 19
* 균열, 그 틈에 비운으로 떠돌다간 시인 
― 김민부의 시 | 36
* 우주가 된 벌레 시인 
― 이성선의 시 | 49
* 허망의 광장에서 희망의 느릅나무에게로 
― 김규동의 시 | 62
* 공명(共鳴)하는 생명의 노래 
― 김형영의 시 | 79

2부 언어의 근력 : 그 길항의 아름다움 | 103

* 일상, 비루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위하여 
― 이강산의 시 | 105
* 시의 근력, 생을 당기는 파르마콘의 시학 
― 강희안의 시 | 117
* 경중과 원근 그 사이의 시인들 
― 이정원ㆍ조현숙ㆍ이초우의 시 | 128
* 접사(接寫)의 시학을 위하여 
― 오승근ㆍ박소영ㆍ성태현의 시 | 145

3부 생을 견인하는 언어의 밧줄 | 155

* 언어의 피그말리온, 언제나 당신이 있기를, 끝없이 들끓기를 
― 송승환ㆍ최휘웅 시집 | 157
*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말하는 복화술에 관하여 
― 유계영 시집 | 168
* 유년의 붉은 구두, 기억의 시학 
― 최지하 시집 | 183
* 우주를 읽어내는 사랑 
― 임동주 시집 | 192
* 다른, 식물성의 시학을 위하여 
― 전건호ㆍ황구하의 시집 | 201
* 사랑, 등불을 지키는 시인들 
― 김윤환ㆍ박부민ㆍ강경보의 시집 | 214

4부 읽다와 잡다 : 한 편의 시, 한 줄의 시 | 229

* 표류(漂流)하는 문장들 
― 김명인 「문장들」 읽기 | 231
* 붉은 말(言)의 끈 
― 최금진 「빗살무늬토기를 생각하다」 읽기 | 238
* 심장의 이력(履歷) 
― 김중일 「아스트롤라베­흥얼거림으로의 떠돎」 읽기 | 243
* 기억이라는 이름의 세탁소 
― 진은영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읽기 | 250
* 죽음의 칼춤 그리고 언약의 무지개를 위하여 
― 오자성 「떨어지는 칼 잡기」 읽기 | 257
* 저녁으로 날아간 등나무 
― 이기인 「등나무ㆍ 읽기 | 262

5부 비평을 읽어내는 비평 | 267

* 난경(難境)에 응전하는, 희망이 좌표다 
― 고명철 비평집, 「리얼리즘이 희망이다 ― 시, 위선의 시대에 종언을 고함」 | 269
* 상처의 무늬, 매혹의 크레바스 
― 강유환 비평집 「매혹의 크레바스」 | 274

▣ 발표지면 | 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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