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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1961년 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교 교육학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0년간 전업주부로 생활하며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지만 ‘무명이라서 일을 줄 수 없다’는 말에 시나리오 원작이 되는 소설을 집필하기로 결심했다. 1년 동안 10편의 장편소설을 쓰는 노력 끝에 『고양이 변호사-시신의 몸값』으로 제3회 TBS·고단샤 드라마원작대상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작품으로 『고양이는 안는 것』, 『하루 100엔 보관가게』, 『고양이 변호사』 등이 있다.
대학 졸업반 시절에 취미로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고, 다른 나라 언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일에 매력을 느껴 번역가가 되었다. 읽는 사람이 행복해지고 기쁨을 느끼는 책을 우리말로 아름답게 옮기는 것이 꿈이고 목표다. 옮긴 책으로 『양과 강철의 숲』, 『하루 100엔 보관가게』, 『나와 그녀의 머리 없는 시체』, 『모두가 나에게 탐정을 하라고 해』, 『서른두 살 여자, 혼자 살만합니다』, 『오늘의 인생』 등이 있다.
목차
- 프롤로그
선생님께, 제가 보관가게에 맡길 물건은…….
수다쟁이 앉은뱅이책상
그 아이가 훔친 파란 연필
120살, 꿈꾸는 오르골
바다를 보러 간 기리시마
옮긴이의 말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보관가게와의 반가운 재회
책 속으로
“사실은 나, 고등학생 때는 피카소를 꿈꿨어. 그랬더니 아버지가 힘내라면서 붓을 사주셨어.”
“그건 처음 듣는 소리네.”
“의욕만 가득 차서 미대 시험을 쳤는데 세 번이나 떨어졌어.”
아쿠류는 말하면서 만년필을 빙글빙글 돌렸다. 마치 히쓰가 발레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꿈을 가져라. 꿈은 좋은 거란다. 아버지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어. 그래서 나는 항상 꿈을 찾았고.”
“꿈이 일부러 찾아야 하는 건가?”
갑자기 별 하나가 떨어져 사라졌다.
_p.32, 「수다쟁이 앉은뱅이책상」 중에서
녀석은 소생을 여기에 맡긴 그날 밤, 나이 어린 가게 주인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건방지게 지시했지만 마음이 한풀 꺾였을 것이다.
이렇게 적적한 곳에서 미성년자인 가게 주인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모습에 충격을 받아 자신도 그렇게 해보기로 마음먹지 않았을까. 그때 주인은 가게에 들어오기 직전에 본 별처럼 순수하게 반짝반짝 빛났으니까.
_p.61, 「수다쟁이 앉은뱅이책상」 중에서
엄마가 대학에 들어가라고 집요하게 권했지만 나는 공부가 싫었고, 조금이라도 빨리 집에서 나오고 싶었다. 누나를 그만두고 싶었다. 엄마는 지금도 나를 ‘누나’라고 부른다. 나오키처럼 이름으로 불리고 싶었다.
_p.108, 「그 아이가 훔친 파란 연필」 중에서
사실 이 가게에 처음 맡겨져서 주인의 손바닥에 올라갔을 때, 내 안에 어떤 감정이 싹텄어요.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감정이었죠.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기억으로 벅차올랐어요. 그리고 그것을 쏟아부을 대상을 발견한 기분이었어요.
나를 가장 깊이 사랑해준 사람은 제무스예요. 그리고 제무스의 아내죠. 나를 가장 오래 사랑해준 사람은 일본인 부부고요. 각자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주었어요.
나는 행복은 덧셈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어떤 불행이 기다리더라도 덧셈한 것을 뺄셈하지는 못한다고 믿어요.
_p.179, 「120살, 꿈꾸는 오르골」 중에서
희미하게나마 존재하는 빛은 희망일까? 그렇다면 암흑은 절망인가? 나는 별로 절망스럽지 않은데.
_p.228, 「바다를 보러 간 기리시마」 중에서
내가 영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유일한 곳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집이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집으로 돌아가자.
자연스럽게, 아주 솔직한 심정으로 생각했다.
어쩌면 나는 계속 돌아가고 싶었던 것 아닐까. “다녀왔어요”라고 말하고 싶었다.
드디어 내 진심을 발견했다.
아버지에게 “집을 팔지 마세요”라고 부탁해야지. 곰팡이가 생긴다고 하면 “제가 환기하면 돼요”라고 대답해야지. 그래, 제일 먼저 청소부터 하자. 내 집이니까.
「트로이메라이」를 들으며 나는 순식간에 어른이 되었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정경을 또렷하게 떠올릴 수 있었다.
그러자 도쿄대도, 총리도, 졸업까지도 아무래도 좋아졌다.
돌아가면 어떻게든 된다. 내 발밑에 있는 것이 곧 구름판이니까.
_p.254, 「바다를 보러 간 기리시마」 중에서
출판사 서평
독자들의 사랑으로 세계를 확장시켜가는
일본 대표 힐링소설 『10년 전, 하루 100엔 보관가게』
수많은 일본 독자에게 찬사를 받으며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하루 100엔 보관가게』의 두 번째 이야기, 『10년 전, 하루 100엔 보관가게』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하루 100엔 보관가게』를 읽으며 사물과 고양이의 시점을 빌린 독특함과 따뜻함, 그리고 애틋함 등의 매력에 사로잡혔던 독자들은 “나도 이곳의 단골이 되고 싶다”며 보관가게에 애정을 보냈다. 그 마음에 힘입어 출간된 『10년 전, 하루 100엔 보관가게』는 전작의 감동에 더해, 주인공 기리시마 도오루에 품었던 독자들의 호기심까지 풀어준다.
도쿄 근교의 한 상점가 끄트머리에는 어떤 물건이든 맡아주는 ‘보관가게 사토’가 있다. 하루 보관료는 100엔. 보관가게의 주인 기리시마는 앞을 보지 못하는 청년으로,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저마다의 사연이 가득 담긴 물건을 품고 그를 찾아온다.
주인공 기리시마가 보관가게를 시작하게 된 10년 전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10년 전, 하루 100엔 보관가게』. 그가 보관가게를 열 수밖에 없었던 슬픈 비밀이 밝혀짐과 동시에 보관가게에서 애정 어린 시선으로 기리시마를 지켜본 물건들의 이야기가 따뜻하게 전개된다.
가장 소중한 순간을 함께했던 물건들을 보관해주는
하루 100엔 보관가게의 탄생 비화!
기리시마는 어릴 적 어머니와 함께 교통사고를 당하고 앞을 보지 못하게 됐다. 이 사고를 계기로 어머니는 집을 떠났고, 기리시마는 기숙사제 맹인학교에서 지내며 아버지와도 점차 멀어지게 됐다.
탁월한 기억력과 성실함 덕분에 학교에서 ‘총리’로 불렸던 기리시마. 그래서 대학 진학을 꿈꾸었지만, 대학입학시험을 앞둔 어느 날, 가슴 아픈 일을 겪으며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맡은 물건이라면 무엇이든 안전하게 보관해주는 가게를 열고 다른 사람의 인생을 넣어주는 서랍이 되기를 자청한다.
열일곱 살 기리시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바다로 간 기리시마」를 읽으면 누군가에게는 의지할 주인이고, 누군가에게는 연모하는 대상, 누군가에게는 지켜주고 싶은 사람인 기시리마에 대해 한층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유명한 소설가를 꿈꾸는 사람이 쓰던 앉은뱅이책상,
도둑맞은 파란 연필, 120년을 살아온 오르골…….
서로를 사랑하는 팀 보관가게의 풍경
보관가게를 찾는 손님도, 팀 보관가게도 모두 추억을 안고 살아간다. 그 추억을 받아들이는 역할을 하는 기리시마는 그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첫 번째 이야기 「수다쟁이 앉은뱅이책상」의 화자 ‘분’은 기리시마에게 처음으로 맡겨진 물건이다. ‘분’은 만듦새가 좋았지만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던 앉은뱅이책상이었다. 그러다 ‘아쿠류’라는 괴짜의 눈에 들어 그와 생활했다. ‘분’은 자신을 데려간 ‘아쿠류’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라는 문인이 되고 싶어 했던 일화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꿈을 꾸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오히려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를 반문하며 독자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끔 한다.
「120살, 꿈꾸는 오르골」의 화자는 120년을 살아온 오르골이다. 이 오르골은 자신을 만든 오르골 장인 ‘제무스’와 마지막 주인이었던 일본인 부부를 그리워한다. 오르골의 긴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사랑받는 기쁨을 떠올리게 된다. 책상과 오르골이 조용히 기리시마의 곁을 지키며, 그에게 애정을 쏟는 모습은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가슴이 따뜻해지게 만든다.
세 번째 이야기 「그 아이가 훔친 파란 연필」은 보관가게 손님인 마사미의 이야기다. 어린 시절 같은 반 친구의 연필을 훔친 일, 성인이 되어서는 남자친구의 라이터를 훔친 일을 돌이켜본다. 이 과정에서 가정에서 느낀 외로움이 타인의 물건을 훔치는 버릇으로 바뀌었음을 알게 됐고, 그 외로움에서 스스로를 벗어나게 해줄 방법을 고민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작가 오야마 준코는 시련과 외로움을 이겨내고 나면 추억이 된다는 사실, 그리고 슬픈 추억이든 행복한 추억이든 그것들이 쌓여 우리를 만들고 발전시킨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10년 전, 하루 100엔 보관가게』를 관통하는 말은 ‘꿈’이다. 각 이야기에는 최선을 다해 살고 싶은 마음이 아름답고 애틋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작가의 메시지가 가슴에 와닿아 큰 울림을 줄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89709266 |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02월 28일 | ||
쪽수 | 260쪽 | ||
크기 |
137 * 195
* 24
mm
/ 363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あずかりやさん [2]/大山淳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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