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가 바보들에게: 다섯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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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선종 이후 명동 일대에는 길고 긴 인간 띠가 만들어졌다. 어떤 이는 지방에서 새벽차를 타고 올라오고 어느 앳된 얼굴의 군인은 휴가 첫날 명동으로 달려왔다. 추운 날씨에 몇 시간이나 줄을 서야 했지만 행렬은 밤이 되어도 줄어들지 않았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 때문에 그 일대 편의점의 휴지가 동이 났다. 그 길고 긴 행렬은 김수환 추기경이 평생을 통해 보여준 사랑의 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가정보
한국 사회의 정신적인 지도자이며, 사상가이자 실천가인 김수환 추기경은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라는 자신의 사목 표어처럼 ‘세상 속의 교회’를 지향하면서 현대사의 중요한 고비마다 종교인의 양심으로 바른 길을 제시해왔다. 추기경으로서의 삶은 그에게 영광인 동시에 ‘행복한 고난’이었다. 하지만 그는 평소 세상에 태어나 가장 잘한 일로 ‘신부가 된 것’을 꼽았고, “나는 행운아였다”라고 고백할 만큼 이 시대의 가장 사랑받은 목자였다. 평생을 나눔과 사랑의 사회활동을 통해 항상 살아 있는 시대정신을 보여주었다.
번역 장혜민(알퐁소)
목차
- 엮은이의 글
교황 베네딕토 16세 위로전문
하나, 하나 되는 아름다움
가슴 없는 사랑
그리스도인의 삶
고통과 죽음의 깊은 뜻
길
희망
가장 깊은 신비
하나 되는 아름다움
평화는 가능합니다
둘,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합니다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자유
마음의 문
‘나와 너’의 관계
마음의 겸손
고통을 밟고 따라야 하는 길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합니다
좁은 문과 넓은 문
셋, 아낌없이 준다는 것
사랑의 전령
하느님의 가치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
조건 없는 봉헌
아낌없이 준다는 것
인생 공부의 가장 큰 해답
용서와 사랑
우리의 빛
넷, 빛과 소금
하느님의 법은 사랑입니다
함께 사는 사람들
보이는 것으로 살지 않는 믿음의 삶
빛과 소금
인간이 인간다워질 때
사랑의 삶
사랑받기보다 사랑하게 하소서
사랑의 빛
다섯, 아름다운 마무리
마음의 양식
모든 것을 주는 가난한 마음
아름다운 마무리
자신을 낮추는 겸손
우리의 길
믿음은 큰 희망을 줍니다
고통과 사랑
김수환 추기경 연보
김수환 추기경 문장 _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추천사
-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항상 우리 사회의 큰 어른으로서 빛과 희망이 되어 주셨습니다.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모든 한국인의 ‘사랑과 평화의 사도’로서 하느님께 받은 사명을 충실히 수행해 오셨습니다. 특히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시절 김 추기경님의 존재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노환으로 고통을 받으시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미소와 인간미를 잃지 않으셨습니다.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세상을 향해 외치셨던 메시지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그리스도의 평화와 화해였습니다. 평소에 김수환 추기경께서 바라던 대로 이 땅에 평화와 정의가 넘치도록 마음을 모아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애도하고 기도해 주십시오. 이 시대의 성자인 김수환 추기경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책 속으로
"내가 잘 났으면 뭘 그렇게 크게 잘 났겠어요. 다 같은 인간인데.
안다고 나대고 어디 가서 대접받길 바라는 게 바보지.
그러니 내가 제일 바보스럽게 살았는지도 몰라요."
김수환 추기경의 잠언집 《바보가 바보들에게》는 ‘사랑과 나눔의 삶을 살다간 바보 김수환 추기경’이 ‘겉으론 잘난 척 하지만 외로운 바보들’, ‘매일매일 정신없이 달리고 있지만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는 미련한 바보들’인 우리에게 전하는 가슴 따뜻한 사랑의 메시지로 채워져 있다. 김수환 추기경이 평생을 통해 들려준 사랑과 나눔, 지혜와 깨달음, 삶과 신앙, 신뢰와 화합에 대한 메시지는 힘든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위로, 그리고 용기를 전해 줄 것이다.
한 번만 더 용기를 내 살아보면, 먼 훗날 이 세상을 떠날 때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남길 수 있을 거라고, 세상은 한번 살아볼 만한 것이라고 어깨를 툭 치듯, 희망을 건넨다. 당장 오늘 하루를 살아낼 힘조차 없는 이들에게, 당장 오늘 하루가 너무 고달픈 이들에게, 이 책은 오늘의 양식이자 삶의 길라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어떤 경우에도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지니고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희망은 인간성의 본질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이 희망하는 것은 더 나은 자기 자신, 궁극적으로는 자기완성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인간다움, 즉 인간의 본질은 오히려 희망 속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희망의 달성이 곧 인간의 완성일 때, 참으로 본질적인 인간, 이상적인 인간상은 희망 속에 추구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즉 현재의 인간 곧 ‘현재의 나’는 아직도 ‘있어야 할 나’, ‘되어야 할 나’가 아닙니다. ‘현재의 나’는 ‘있어야 할 나’, ‘되어야 할 나’를 ‘향해 있는 나’에 불과합니다. ‘참된 나’는 미래에 있습니다.
- 본문 중에서
기본정보
ISBN | 9791189660536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01월 30일 |
쪽수 | 240쪽 |
크기 |
102 * 135
* 21
mm
/ 149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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