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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재미라도 없든가

남궁인 지음 | 난다 | 2017년 12월 30일 출간

Klover 평점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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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91188862009(1188862006)
쪽수 336쪽
크기 139 * 212 * 23 mm /412g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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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차라리 재미라도 없든가』는 의사이자 에세이스트인 남궁인이 2017년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매일같이 써나간 책일기입니다. 이후인 7월 1일부터 12월의 오늘까지는 저자가 관심으로 읽고 만진 책들의 리스트를 덧붙였지요. 응급의학과 의사로서의 삶도 상상 초월로 바쁠 텐데 매일같이 책읽기에 책일기라니…… 하고 걱정을 하려다 이내 그 마음을 접었습니다. 남궁인이 앞서 낸 두 권의 에세이만 보더라도 그의 ‘삶’이 그의 ‘씀’과 그 보폭을 함께한다는 걸 알아차리기에 충분했으니까요.

저자소개

저자 : 남궁인

저자 남궁인은 학창 시절 국어 교과서를 읽다가 평생 글쓰는 사람이 되기로 정했다. 남을 울게 만든다고 자신이 울다가 『만약은 없다』와 『지독한 하루』를 출간했다. 본업은 응급의학과 의사지만, 책이 손에 들려 있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병을 앓고 있다. 아름다운 문장을 적은 사람의 글이라면 효자손으로 등을 긁는 이야기도 읽는다. 20년째 글로 전해지는 감정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믿고 있다.

작가의 말

활자는 축복이다. 나는 내 생의 아직 짧다 할 독서에서 그렇게 느꼈다. 인간만이 백지에 나열된 검은 글씨에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 사실을 발견한 인류는 활자로 무엇인가를 더 효율적이고 아름답게 전달하기 위해 현세까지 자가 발전했다. 그 와중에 세상을 스쳐간 수많은 인류 중엔 글을 남겨야 하는 숙명을 지닌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자신이 느낀 것 중 가장 강렬한 감정을 골라,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형식의 글로 남겨놓았다. 그러다보니 글은 장르로 세분되었고, 없던 장르가 생겨났고, 그 자체가 장르인 글도 생겼다. 어떤 장르건 극한에 달한 천재가 등장했고, 그때마다 사람들은 그와 그가 적은 글을 기리며 기억했다. 그들은 범인이 도저히 생각하지 못할 지점에서 떠올리기 어려운 문장을 적었다. 종국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쓰기의 천재들이 이름을 남겼고, 고전은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었으며, 영향을 받은 자는 다시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는 책을 썼다. 결국 활자는 세상을 온전히 구축했다. 책에는 모든 아름답고 슬프고 웃기고 분노하는 감정과 과학적이고 역사적이고 문화적이고 철학적이고 환상적인 내용이 담기고야 말았다. 그 과정에서 읽기와 쓰기는 몇 번이나 인류의 역사를 바꾸었고, 지금도 바꾸고 있는 중이다. 그 무한한 역사는 우리가 손쉽게 닿을 수 있는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서점에 잔뜩 쌓인 책들이다. 그것들이 인간과 활자로 구성되는 축복에서 기인했음을 나는 반복된 독서에서 아련히 깨달았다.

나는 강박적으로 눈앞에 있는 활자를 읽는 버릇이 있다. 주로 문학을 읽고, 가끔 법전도, 종교서적도, 관광지의 안내판이나 가전제품 설명서도 읽으며, 당연히 의학서적도 읽는다. 그중 목적이 없는 글쓰기는 없다. 행간은 때로 경악스러울 정도로 몽매하거나 감탄스러울 정도로 예술적이다. 읽기의 능력에는 숨겨진 저자의 목표를 파악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를 실현하는 표현 능력이나 숨겨진 의미, 재미를 찾아내거나 텍스트를 객관화하는 능력까지 있다. 이 객관화가 완성되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활자 중 버릴 것이 없다. 다만 힘이 부쳐 다 읽을 수가 없을 뿐이다.

일정 기간 동안 매일같이 읽어온 기록을 여기 한 권으로 남기게 되었다. 여기 책으로 엮인 원작을 심층부터 뜯어 전부 분석하자면, 그것도 거의 평생 해야 할 작업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소수의 책을 다루기엔 깊이가 드러날까 부끄러워, 오히려 다수의 책을 읽은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그만큼 내가 아직 부족함을 안다. 허나 돌이켰을 때 같은 글을 읽고 다른 감정을 느낀 만큼 내가 변한 것이고, 같은 일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만큼 내가 발전한 것이다. 훗날 나는 분명 지금의 얕은 생각이나 문장에 후회할 것이다. 갈 길이 아득하지만,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의 기록을 여기 남겨놓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그것들을 부끄럽게도 여기 공개한다.

2017년 겨울
남궁인

목차

2017년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12월의 오늘
에필로그

책 속으로

이 책의 저자인 K보리를 전혀 몰랐다. 이 책은 어느 날 택배로 날아와 내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K보리의 자필 편지와 함께였다. 내용인즉슨 우연히 라디오에서 내 책이 낭독되는 것을 들었고, 감명을 받아 자기가 쓴 책을 선물한다는 것이었다. 저자로서 감동적인 내용이었다. 하지만 편지의 글씨체가 기묘하게 조악했고, 거침없이 빨간 펜으로 교정이 되어 있는 것이 뭔가 좋지 않은 느낌을 주었다. 흔하게 저자에게 선물을 보내는 사람인가도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펼쳐들자마자 나는 그 편지와 내가 받은 선물에 대해 곱절 이상의 감동을 느꼈다.... 더보기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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