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한 숨
도서+교보Only(교보배송)을 함께 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해외주문/바로드림/제휴사주문/업체배송건의 경우 1+1 증정상품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패키지
북카드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그를 무심하게 비추는 햇살이나
바람이나 비가 되어서라도.”
안온한 일상을 위협하는 어떤 숨의 기억
제3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가 박영 신작 장편
죽음의 상실감을 견디는 남녀의 서사로 짙은 감동을 전했던 첫 장편 『위안의 서』가 담담한 온기를 추구했다면, 이번 소설은 후끈한 열기에 가깝다. 가령 전작에서 인물들 간의 잿빛 일상을 보듬었던 ‘손’은 조금 더 감각적이고 육체적인 의미로 모습을 바꿔 소설에 담겼다.
《불온한 숨》은 일곱 살 때 싱가포르로 입양된 후 폐쇄적 내면을 갖게 된 여자와 그녀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남자의 갈등을 중심으로 사랑과 욕망의 의미를 추적해가는 작품이다. 어느 날 은퇴를 앞둔 전설적인 무용가 제인 앞에 파격적인 안무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남자 텐이 나타난다. 자신을 압박하며 달콤한 제안을 하는 남자에게 그녀는 위협감을 느끼며 마주하고 싶지 않은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감추고 싶고 벗어나고 싶었던 오래전 숲에서의 비밀스러운 춤,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했던 거짓말, 오해, 그리고 죽음, 함께 나눠 갖게 된 고통의 기억들이 서사를 끌어간다.
작가정보
목차
- 프롤로그 … 007
1장 강 … 011
2장 회전 … 045
3장 숲 … 085
4장 열기 … 111
5장 로프 … 133
6장 흉터_텐 … 157
7장 스콜_텐 … 197
에필로그 … 217
작가의 말 … 221
추천사
-
언어는 사람들을 얼마나 깊이 연결시킬 수 있나. 한국어는 한국 사람 아닌 사람들을 얼마나 깊이 표현해줄 수 있나. 《불온한 숨》은 불온한 섬, 피부 빛깔 다르고 생각과 감정이 같을 수 없는 사람들의 섬에서 서로 만나고 사랑하고 파고드는 이야기다. 이 소설의 문체의 아름다움은 어디에서 오는가. 소설의 작가가 그려내는, 춤추는 여인의, 육체와 영혼을 잇는 언어의 신비로움, 이 언어가 토해내는 불온한 숨결 때문이다. 이 소설은 또 한 송이 뜨거운 ‘적도의 꽃’이다.
-
어린 딸을 홀로 남겨두고 굳게 방문을 닫아 건 엄마, 성공과 명예가 가장 중요한 무용가, 유혹에 흔들리고 동료를 배신하고 남자를 이용하는, 하지만 내내 불안하고 위태로운 여자. 그리고 그녀 주변의 불완전하고 부도덕한 여자들. 이런 여자들의 이야기가 읽고 싶었다. 그녀들의 욕망과 방황을 사랑한다.
출판사 서평
“이 춤은 다시 시작되어선 안 돼요!”
조각난 혀와 사랑의 감각을 깨우는 스콜의 냄새
돌이키고 싶은, 그러나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을 향한 간절한 몸짓들
서른여덟 살의 제인(임선경)은 한때 명성을 떨쳤지만 이젠 은퇴를 준비해야 할 때가 된 무용가다. 하지만 아직은 무대에서 내려오고 싶지 않다. 사랑하지 않는 남편 진, 점점 다른 얼굴이 되어가는 사춘기 딸 레나, 엄마로서의 위치를 위협하는 자유분방한 하우스헬퍼 크리스티나. 그들과의 부딪힘을 피해 제인이 늘 숨어드는 곳은 그녀만의 안온한 방. 남편도, 딸도 들어올 수 없는 오직 그녀만의 완벽한 밀실이다. 그녀는 그 안온한 밀실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숨 쉴 수 있었다.
‘다시 돌아온 프리마돈나’ ‘저물지 않는 해’ ‘불멸의 무용수’. 사람들은 나를 그렇게 불렀다. 해마다 나의 건재함을 알리는 기사가 세상에 뿌려졌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나의 몸은 눈에 띄게 마모되고 있었다. 폐활량이 떨어졌고 춤을 출 때면 온몸의 관절들이 비명을 질러댔다. 남들의 시선을 피해 몸에 파스를 붙이고 진통제를 삼켰다. 몸에서는 언제나 파스 냄새가 가시지 않았다. _14쪽
은퇴를 미루고 다시 화려하게 도약하기 위해선 자신을 끌어줄 안무가가 필요했다. 그런 그녀에게 세계 여러 곳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안무가 ‘텐’이 다가온다. 미팅을 위해 호텔 카페에서 그와 처음 만난 날, 제인은 자신을 대하는 텐의 묘한 태도에 불편함을 느낀다.
“어쨌든 저는 기회를 얻었고 이 기회에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하러 왔습니다.”
나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수시로 멍해지는 의식을 붙잡으며 그에게 물었다.
“하고 싶었던 거라는 게 뭐죠?”
그러자 그가 내 쪽으로 나이프를 겨누며 말했다.
“제인을 제 무대 위에서 춤추게 하는 거요.” _52쪽
텐은 과거에 스친 인연이었다고 설명하며 자신을 제인의 대학 동문이라고 소개한다. 제인은 당시 알고 지냈던 모든 사람들과 의도적으로 연락을 피해왔기 때문에 텐이 옛날의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불쾌하다. 그런데 그가 자신의 춤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제인’뿐이라고 말한다.
“포인트는 지금부텁니다. 그들이 그렇게 서로를 간절하게 욕망할 때 그들의 몸을 로프로 결박합니다. 그들은 순간 단단한 매듭에 의해 어딘가에 붙들립니다. 그것은 그들이 살아오며 가슴속에 억누르고 감춰왔던 욕망이 깨어나자마자 곧바로 벌어진 일입니다. 마치 교미를 통해 절정에 다다른 순간 암사마귀에게 목이 잘리는 숫사마귀처럼 말입니다.” _55쪽
마치 눈앞에서 배우가 직접 춤을 추는 듯, 생생하고 살아있는 안무 브리핑을 듣던 제인은, 그제야 텐이 어떤 의미로 ‘이 춤을 출 수 있는 사람은 제인뿐이다’라고 말했는지 깨닫는다. 텐이 제안한 안무는 다름 아니라 오래전 제인이 대학에서 마리 선생과 맥스라는 남학생과 추었던 춤이었던 것. 깊은 숲에서 나신으로 서로에게 얽혀들며 추었던 그 춤의 끝은 파멸이었다. 비밀의 당사자였던 마리와 맥스는 오래전에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텐이 그 춤에 대해 알고 있다는 사실에 제인은 위협감을 느낀다.
“이건 위험한 짓이에요. 이 춤은 다시 시작되어서는 안 돼요!” _137쪽
제인은 텐이 다분히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접근해 왔음을 알게 되고 벗어나려 한다. 그러나 그럴수록 텐은 더욱더 그녀를 압박하며, 오래전 제인의 입에서 토해졌던 ‘불온한 숨’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데……. 십오 년 전 과연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래, 당신은 제인이어야만 해. 그렇게 춤만 추는 허깨비가 아니고.”
기억과의 화해, 내밀한 고독감을 위로하는 또 하나의 ‘위안의 서’
《불온한 숨》의 강렬하고 독특한 인물들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유형들을 대변하고 있기도 하다. 해외 입양아로 성장한 주인공 제인에게서 우리는 억압된 삶을 견뎌온 한 여성이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여가는 과정의 힘겨움을 짐작케 한다. 누구도 사랑해본 적 없다는 고백은 다른 말로 하면 누구의 사랑도 진정으로 받아본 적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기 혼자뿐인 무미건조한 삶이지만 그런 삶이라도 지켜야 하는 사람의 위태로운 고독감을 작가는 매우 뛰어난 관찰으로 묘파해낸다. 또 하우스헬퍼 크리스티나에게서는 사랑이라는 욕망을 좇는 사람의 슬픔과 기쁨을 엿볼 수 있다. 때로 그녀는 무모하기까지 하다. 이 두 인물은 갈등 관계에 있는데, 이는 사랑하는(사랑할 수 있는) 자와 사랑하지 않는(사랑할 수 없는) 자의 대결 구도로도 읽힌다. 초반의 이런 인물 구도는 기묘한 분위기를 가진 남자 텐의 등장으로 좀 더 구체적인 양상을 띠게 된다. 짐작하듯 이 소설을 관통하는 중심 키워드는 ‘욕망’이다. 작가는 꿈과 이상을 좇아 낯선 무인도로 이주해온 사람들이 싱가포르라는 나라를 이루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프롤로그에서 언급하며 이 욕망의 중심지에 인물들을 떨어뜨려놓는다. 공간과 인물의 성격이 맞아떨어지므로 그 안에서 이야기는 좀 더 선명해진다. 작가가 소설의 배경을 싱가포르로 한 데는 이런 서사적 의도가 숨겨 있다.
작가는 이 소설을 완성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세 번 다녀왔고 또 세 번에 걸쳐 전면개고를 했다. 그리고 인물의 삶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소설을 쓰면서 많이 울었다고 했다. 그 눈물 덕분일까. 작가는 《불온한 숨》에서 신인답지 않은 필치로 노련한 구성력과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을 보여준다. 숨 막힐 정도로 강박적인 인물들에게 생생한 입체감을 부여하며 속도감 넘치는 드라마를 펼친다. 한번 손에 잡으면 다음 페이지를 넘기지 않을 수 없다는 리뷰들이 이를 입증한다. 섬뜩하리만치 세밀한 심리묘사는 전작에서 이미 보여주었던 작가의 특장 중 하나다. 인간 내면의 슬픔과 고독, 불안, 애도의 표정들을 220쪽 남짓한 분량에 녹여냈다. 이제 우리는 ‘박영’이라는 이름의 소설가를 기억해야 할 때가 됐다.
이 소설을 쓰며 제인에게 간절하게 알려주고 싶었다. 진짜 ‘제인’이 되고 싶다면, 억지로 ‘제인’이 되려고 해선 안 된다는 걸. 느끼는 대로 세상을 마주 보고 시간이 내 안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을 온전히 느껴야 한다는 걸.
_‘작가의 말’에서
기본정보
ISBN | 9791188810284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7월 20일 |
쪽수 | 224쪽 |
크기 |
144 * 211
* 16
mm
/ 330 g
|
총권수 | 1권 |
Klover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리뷰 종류별로 구매한 아이디당 한 상품에 최초 1회 작성 건들에 대해서만 제공됩니다.
판매가 1,000원 미만 도서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리뷰는 1인이 중복으로 작성하실 수는 있지만, 평점계산은 가장 최근에 남긴 1건의 리뷰만 반영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문장수집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