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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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황수연
매일 그림을 그립니다. ‘오늘은 무슨 그림을 그려볼까?’ 하는 고민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정식으로 미술을 배운 적도 없고, 스스로 ‘그림을 못 그린다’고 여기며 살았지만, 우연히 조그만 수첩에 서툴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후 꾸준히 그리며 지내왔습니다. 선 하나하나를 그리다 보면 완성하는 그림처럼 앞으로도 나만의 호흡으로 천천히 나아가고 싶습니다.
@ yeoni_h
목차
- 6 시작점
12 성공한 그림, 실패한 그림
18 훌쩍 떠났던 날
26 아침 카페의 관찰자
34 새로운 도구
42 그림은 그린 사람을 닮아있다
50 내 작은 캔버스
58 디지털 드로잉과 상상 날개
66 내 열정은 공짜
74 무엇을 그릴까
82 손 그림과 디지털 그림
88 사진 보고 그리기
94 내게 맞는 재료
100 아침의 누드 크로키
110 애증의 SNS
118 책 속 내 그림
128 그림체를 찾아서
136 그림 탐정
144 나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
152 예술 VS 유명세
162 내가 질투하는 것
170 우리는 이미 작가
178 아무것도 안 되어도 괜찮아
186 맺음말 저와 같은 길을 가려는 이들을 응원합니다
책 속으로
테이블에 앉아 그 아침에 찍은 사진을 들여다보다가 갑자기 뭐에 홀린 듯 그림을 그린 것이다. 원숭이에게 바나나를 건네는 아주머니의 사진에 마음이 끌렸다. 겨울이라 털모자를 쓴 아주머니, 체크무늬 점퍼, 치마처럼 무릎까지 내려온 네팔 전통 의상인 꾸르따, 가방처럼 옆으로 멘 광주리, 손에는 바나나를 들고 있는 모습이 그리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켰다. 8쪽
대신 미술에 대한 이론적 지식이 없는 사람도 그리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 그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진처럼 실물을 정확히 옮기는 그림도 있지만 실제와 달라서 보기 좋은 그림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세상에 못 그린 그림은 없다. 11쪽
그림에서 멀어졌더라도 다시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 아무 제약 없이 다시 가까워질 수 있다. 어떻게? 그냥 그리면 된다. 손에 잡히는 그릴 도구와 종이만 있으면 첫 선을 그을 수 있다. ‘잘 못 그릴까 봐’, ‘실패할까 봐’라는 두려움을 걷어내면 그림은 재미있는 놀이다. 16쪽
연필을 종이에 대는 순간부터 종이를 보면 안 된다. 정면에 있는 모델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로 연필을 쥔 손만 움직여야 한다. 위에서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몸의 외곽선을 따라 옮겨 가는 시선들이 느껴진다. 자연스럽게 연필이 종이에서 거의 떨어지지 않는다. 연필이 종이에 닿는 기분 좋은 마찰음이 들린다. 19쪽
안 보고 그리기는 평소 가지고 있던 대상에 대한 개인적인 형상, 고정관념을 모두 배제하고 눈에 보이는 대로 그려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제대로 관찰하는 법을 연습하는 시간이다. 20쪽
그런 와중에 그림을 만난 건 참 다행한 일이었다. 당장 내일 갈 길도 알 수 없던 하루하루 그림이 내 마음을 잡아주었다. 가볍게 시작한 그림에 갈수록 시간과 노력을 들였던 것은, 불안한 미래 말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지금 현재에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세상에 아무런 파동도 일으키지 못하는 쓸모 없는 사람이 아니라 그나마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은 마음에 더욱 그림을 놓지 못하고 여기까지 왔다. 24쪽
그림을 막 시작한 초보였을 때, 지울 수 있는 연필이 아닌 펜으로 그린 것은 우연이었지만 나에게는 도움이 되었다. 그림 도구로 특별히 펜을 선택했던 것은 아니었다. 늘 가지고 다니며 메모를 하던 펜이 그저 작은 가방 안에 있는 유일한 필기 도구였다. 일기를 쓰던 작고 길쭉한 노트, 슈퍼에서 샀던 20루피(한화 200원)짜리 펜이 어쩌다 보니 그림 도구가 되었다. 29쪽
결과물이 만족스러우면 스스로 자신감이 커졌고 능률이 올라 좋았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도 자책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그림을 그저 즐거운 놀이로 대했기 때문이다. 아쉽
지만 그 페이지는 덮어 놓고 또 새로운 페이지를 펼쳐 새로운 대상을 그려 나가면 그만이었다. 31쪽
출판사 서평
‘오늘은 또 어떤 그림을 그려 볼까’ 하는
마음에 설레며 눈 뜨던 날들
《내가 좋아하는 것들, 드로잉》은 미술 전공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 거의 매일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변하게 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드로잉에세이로 현재 네팔에 거주 중인 황수연 작가와 함께한다.
우연히 조그만 수첩에 서툴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후 꾸준히 그림을 그리며 지내왔다는 황수연 작가. 때문에 이 책도 그림을 잘 그리는 법이 아니라 그림을 어떻게 그리게 됐는지부터 시작한다. 차례 또한 시작점, 성공한 그림, 실패한 그림, 아침 카페의 관찰자, 새로운 도구, 아침의 누드 크로키 등 황 작가가 우연하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지금까지 그림을 그리는 과정의 소소한 이야기를 솔직, 담백하게 담았다는 게 이 책의 특징이다.
그러기에 출간 전 텀블벅 펀딩 후원자는 “목차만 봐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한 것 같아서 어서 읽어보고 싶다”, “《나의 히말라야에게》에서 글만큼이나 그림이 눈에 들어왔는데, 그 작가님이라고 하니 빨리 책을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황수연 작가는 이번 책에 대해 “멈춰 있는 듯 보여도 다음날 아침 새 봉오리가 맺혀 있는 꽃처럼 오늘도 애쓰는 우리 모두는 꽃을 피워 가는 중일 것입니다. 저와 같은 길을 가려는 사람들, 오늘도 홀로 나름의 창작을 이어나가고 있는 이들을 응원합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내가 좋아하는 것들, 드로잉》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 요가》 《내가 좋아하는 것들, 아로마》 《내가 좋아하는 것들, 제주》에 이은 ‘나와 당신의 취향을 담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리즈 네 번째 책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88613205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5월 09일 |
쪽수 | 192쪽 |
크기 |
113 * 185
* 14
mm
/ 184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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