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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서울대학교 고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인류학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로 구석기시대 연구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한국, 베트남, 몽골, 아제르바이젠 등에서 발굴작업을 지휘했다. 주요 저서로 『고고학 개론』(1988), 『이선복 교수의 고고학 이야기』(2005), 『구석기 형식분류』(번역, 2012), 『동물고고학 입문』(번역, 2014) 등이 있으며, 『한국 고고학강의』(2007, 2010) 편찬에 집필과 책임편집을 맡았다. 서울대학교 박물관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 현재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목차
- 제2판을 내며 5
책머리에 7
1 진화와 분류
진화?정의와 기제 16
종?정의와 구분 23
종 분화 26
분류와 명명 30
2 사람의 위치
자료의 한계 38
고등영장류 분류체계 41
영장류의 체질적 특징 53
사람의 해부학적 기준 57
3 인류 진화의 배경
인류 진화의 시간 척도 64
인류 진화의 환경적 배경 71
인류 등장의 전야 79
4 인류의 등장
개관 86
최초의 인류? 88
직립보행의 시작 94
아르디피테쿠스에서 오스트랄로피테쿠스로 101
5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등장
개관 108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 113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115
케냔트로푸스 플라티옵스 119
6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분화
개관 126
‘호리호리한 유형’ 131
‘강고한 유형’ 142
7 〈사람속〉의 등장과 진화
개관 154
호모 하빌리스 155
호모 날레디 163
호모 루돌펜시스 166
호모 에르가스터 169
호모 에렉투스 174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 및 기타 182
8 호모 사피엔스와 그 친척
개관 190
호모 사피엔스 195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 201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204
맺음말 209
참고 및 추천 문헌 214
찾아보기 220
출판사 서평
고릴라보다 사람과 더 가까운 침팬지
이 책은 우선 진화의 개념에서 시작해 인류 진화를 바라보는 관점과 시각 및 명명과 분류의 문제를 자세히 다룬 다음, 인류 진화의 시간과 환경적 배경에 대한 내용을 간략히 설명하고, 이후 다양한 고인류의 등장과 진화에 대해 단계적으로 서술한다.
20세기 말 활발해진 유전자 분석으로 고등영장류의 분류체계는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때까지 영장류의 분류는 해부학적 기준에 따라 이루어졌다. 그러나 유전자 분석 결과 침팬지는 고릴라보다 오히려 사람과 더 가까운 영장류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같은 상식을 벗어나는 의외의 결과에 따라 새로운 분류체계가 수립된다. 그동안 침팬지는 <사람상과> 중 <사람과>와는 다른 고릴라속, 오랑우탄속과 함께 <유인원과>에 속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으나, 1990년대 이래의 분류체계에서는 <사람과> 중 <오랑우탄아과>, <고릴라아과>와 구분되는 <사람아과> 중에 사람족과 구분되는 침팬지족으로 분류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오랑우탄과 고릴라는 훨씬 일찍 사람-침팬지 그룹과 갈라졌고, 침팬지는 상대적으로 늦은 시기에 갈라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의 조상은 누구이며, 언제 지구상에 처음 등장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진화해 왔을까. 고인류학계는 아프리카 등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발굴된 화석자료 분석을 통해 이 물음에 대한 답변을 내놓고 있지만, 모두가 동의하는 설명체계는 아직 없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발굴된 화석자료가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부위인 뼈와 이빨이 주로 파편 형태로 발견되기 때문이다. 인체의 일부만 가지고 전체의 모습과 생활방식을 파악해 내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새로운 화석이 발견되면 기존의 이론은 수정이 되고, 화석에 대한 해석과 명칭도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지기도 한다. 일례로 1992년 에티오피아에서 발굴된 440만 년 전의 고인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라미두스’라는 학명을 얻었지만, 나중에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이전의 다른 고인류로 여겨져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라는 학명을 새로 얻게 되었다.
오늘날 많은 연구자의 동의를 얻고 있는 최초의 고인류는 차드의 사헬에서 발견된 사헬란트로푸스로 600만∼700만 년 전에 출현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 후 잇달아 오로린 투게넨시스, 아르디피테쿠스 카다바가 발견되었다. 그 다음 등장한 것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속으로 410만∼420만 년 전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 390만∼300만 년 전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350만∼320만 년 전의 케냔트로푸스 플라티옵스가 있다.
완전한 직립보행 고인류, ‘루시’
이러한 고인류의 계보에서 <사람족>의 가장 중요한 특징인 직립보행은 언제 나타났을까? 직립보행은 두 발 걷기와 직립자세라는 기능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두 가지 특징을 포괄해 지칭하는 말이다. 오랑우탄은 어쩌다 뒷발로 서서 몇 발자국을 걷기도 하지만 나무타기가 주요 이동양식이고, 침팬지와 고릴라는 ‘주먹걷기’라는 운동양식으로 이동한다. 이는 뒷발을 주요 이동수단으로 삼지만 팔도 어느 정도 사용하는 방식이다. 직립보행의 양식은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에서 처음 나타나는데, 두 발로 걷기는 했으나 발이 아직 손에 가까운 모습으로 나무를 타고 오르내리는 생활에서 오래전에 벗어나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완전한 직립보행은 ‘루시(Lucy)’ 화석으로 유명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에서 비로소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그 후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여러 유형으로 분화하는 단계를 거쳐 이백 수십만 년 전 <사람속> 계보에 속하는 고인류인 호모 하빌리스가 등장하고, 호모 루돌펜시스, 호모 날레디, 호모 에르가스터가 비슷한 시기에 등장했으며, 이어서 호모 에렉투스,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를 거쳐 지금부터 20만 년 전 무렵에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모 사피엔스 30만 년 전 이미 등장
그런데 호모 사피엔스의 등장 시기 등 몇 가지 새로운 자료가 최근 발표되었고, 이 내용은 이번에 발간된 제2판에 반영되었다. 2017년 6월 호모 사피엔스는 30만 년 전 무렵에 이미 아프리카 각지에 진출했고, 동남아시아에는 6만∼7만 년 이전에 도착했다는 증거가 발표되었다. 모로코의 지중해 연안 지역 제벨이르후드에서 나이가 28만 6000년 전후인 호모 사피엔스의 아래턱뼈와 안면 일부 화석과 함께 31만 6000년 전후로 측정되는 석기군이 발견된 것. 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한 동굴에서는 6만 3000에서 7만 3000년 전 사이로 측정된 현생인류의 치아가 발견되어 종래의 2만∼3만 년 전보다 훨씬 이른 사례로 보고되었다.
더구나 2018년 2월에는 인도 아티라팍캄 유적에서 중기석기시대 석기군이 38만 5000년에서 17만 2000년 사이에 존재했다는 발표가 『네이처(Nature)』지에 실렸다. 이에 의하면, 호모 사피엔스는 아마도 40만 년 전에 아프리카에 등장해, 38만 5000년 전이면 이미 유라시아 각지로 확산되었으리라 추정할 수 있다. 이들은 30만∼40만 년 전에 출현해 2만 4000년 전까지 살았던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와 공존하면서 유전자 교류를 하기도 했다. 이를 보면 30만 년 전 지구상에는 호모 사피엔스와 최소한 서너 종의 고인류가 공존했음이 확실하다고 할 수 있게 되었다.
호모 날레디 연대는 200만 년 전이 아니라 23∼33만 년 전
제2판의 두 번째 수정 내용은 호모 날레디의 연대 문제이다. 호모 날레디는 그동안 200만 년 전 무렵의 호모 하빌리스와 호모 루돌펜시스가 활동하던 시기 즈음에 나타났다고 여겨졌으나, 2017년 6월 화석의 연대 측정 결과 23만 6000년에서 33만 5000년 전 사이라고 발표되었다. 호모 날레디는 2013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동굴에서 발굴되었는데, 2015년 연대가 200만 년 전쯤이라고 발표되었다. 물론 당시에도 손목, 손, 다리와 발이 네안데르탈인이나 현대인과 닮은 점과 이빨의 교합면 형태와 턱의 발달 특징을 볼 때 훨씬 뒷 시기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였다. 저자는 앞으로 어떤 평가가 내려질지 모르나 이 화석은 인류의 진화는 매우 복잡하게 전개된 과정으로서, 단정적이며 손쉬운 판단은 금물임을 거듭 말해 준다고 지적한다.
세 번째 수정 내용은 석기 사용의 시기 문제이다. 2015년 케냐의 투르카나 호수에서 발견된 석기가 330만 년 전의 도구라고 여겨졌으나, 이보다 훨씬 늦은 시기라는 비판적 견해가 나오고 있다. 현재로서는 에티오피아 아파르의 고나에서 발견된 260만∼270만 년 전 무렵의 석기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 다음 오래된 것으로 남아프리카의 스터크폰테인 동굴에서 220만 년 전의 석기가 발굴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학술원 ‘2017년 우수학술도서’로 선정
고인류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를 담아낸 이 책은 인류학에 관심 있는 우리나라 연구자나 학생, 일반인들에게 인류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새로운 견해와 관점을 제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더욱이 2017년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초판본은 흑백으로 제작되었으나 이번에 제2판을 내면서 세계 주요 유적에서 발굴된 고인류 화석 이미지 27점을 컬러로 실어 시각적인 효과를 강화하였다. 이 책은 척박한 고인류학 환경에서 전공 희망자는 물론 일반인들이 인류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폭넓은 이해를 얻는 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정보
ISBN | 9791188108480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3월 23일 |
쪽수 | 226쪽 |
크기 |
152 * 220
* 18
mm
/ 435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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