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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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열어구
저자 열어구(列禦寇)는 『열자』를 지은 것으로 알려진 열자의 성은 열(列)이고 이름은 어구(禦寇)이다. 춘추시대 사람이라는 설이 있지만 장자(莊子) 이전의 사람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장자』에서는 열자가 바람을 타고 다닌다는 등 곳곳에서 그를 인용한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열자의 생애가 불확실하므로 허구적인 인물이라고 의심하기도 한다. 『열자』는 『노자』 『장자』와 함께 도가(道家)의 3대 경전으로 꼽힐 만큼 중요한 저작으로, 도가 사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문장이 간결하고 짧은 이야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읽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번역 정유선
역자 정유선(鄭有善)은 상명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와 중국 북경사범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상명대학교 교육대학원 중국어교육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중국학과 중국 문화를 연구하면서 이를 일반에 알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왔으며, 최근에는 중국 고전의 현대적 재해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저서로 『왕안석 영사시』 『중국문화 답사기』 『중국 설창 예술의 이해』 『중국 경극 검보의 이해』 등이 있고, 역서로 『중국 경극 의상』 『송원화본』 등 다수가 있다.
목차
- 옮긴이 서문|채움과 비움의 패러독스
제1편 하늘의 상서로움을 깨닫다: 천서(天瑞)
저절로 태어나고 저절로 변화한다 21 |만물은 어디서 태어나는가 23 |무위의 도를 따르다 25 |태어남도 없고 죽음도 없다 28 |만물은 어디로 돌아가는가 30 |인생의 네 가지 단계 32 |무엇을 즐거움으로 삼는가 33 |후회할 것이 무엇인가 35 |삶의 괴로움 38 |비어 있음이란 무엇인가 40 |자연은 언제나 변화한다 41 |기나라 사람의 걱정거리 42 |누가 내 몸을 소유하는가 45 |무엇을 훔칠 것인가 46
제2편 황제의 깨달음: 황제(黃帝)
천하를 다스리는 법 53 |신인들이 사는 법 56 |도를 배울 만한 그릇 57 |지극한 경지에 이르는 법 60 |활을 쏘지 않는 활쏘기 62 |지극한 믿음은 만물과 감응한다 64 |호랑이를 기르는 법 68 |배 다루는 기술 70 |헤엄을 잘 치는 방법 72 |매미를 놓치지 않는 방법 74 |갈매기와 벗하는 마음 76 |마음을 버리고 생각을 없애다 77 |무당을 놀라게 하다 79 |어떻게 사람을 따르게 만드는가 83 |최고의 덕은 부족해 보인다 86 |뽐내는 사람과 뽐내지 않는 사람 88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89 |금수에게도 지혜가 있다 91 |원숭이를 속이다 94 |어떤 싸움닭의 경지 96 |세상의 힘보다 더 강한 것 98
제3편 주나라 목왕의 즐거움: 주목왕(周穆王)
목왕의 세상 유람 105 |변화하는 이치를 꿰뚫어라 110 |왜 꿈을 꾸는가 112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가 114 |괴로움과 즐거움은 반복된다 116 |이것은 누구의 사슴인가 118 |잊는다는 즐거움 121 |천하가 온통 어지럽다면 124 |당신이 슬퍼하는 이유는 진실한가 126
제4편 공자는 성인이었을까: 중니(仲尼)
공자가 근심하는 이유 133 |성인이란 어떤 사람인가 136 |당신은 진짜 성인인가 138 |한 가지에만 뛰어난 재주는 재주가 아니다 140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은 말이 없다 142 |모든 것에서 벗어난 경지 144 |놀이의 최고 경지 146 |이 병을 고칠 수 있습니까 148 |많은 것이 태어나고 많은 것이 죽어간다 150 |극에 이르러야 되돌아간다 151 |누가 누구를 부리는가 152 |무엇이 가장 강한 힘인가 154 |궤변 속에 담긴 이치 156 |물러날 줄 아는 지혜 160 |도란 무엇인가 162
제5편 탕임금의 질문: 탕문(湯問)
우주에 무엇이 있는가 169 |산을 옮긴 사람 176 |해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179 |자연 그대로의 도 180 |모두가 즐거운 나라 181 |세상의 풍속은 어떻게 다를까 184 |공자도 모르는 것 186 |균형은 지극한 이치이다 188 |심장을 뒤바꾼 편작의 의술 190 |거문고 연주의 경지 192 |슬픔과 기쁨을 부르는 노래 194 |거문고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다 196 |조물주와 버금가는 기술 198 |최고의 경지에 이른 궁사 201 |수레를 모는 지혜 203 |눈에 보이지 않는 신비한 칼 205 |세상에 있을 법한 이야기 209
제6편 능력은 운명이다: 역명(力命)
힘이 명에게 묻다 215 |모두 하늘이 이루는 것이다 217 |하늘의 순리는 사람이 결정할 수 없다 220 |그럴 수밖에 없다 225 |자연의 도는 말이 없다 226 |병을 대하는 자세 227 |하늘의 뜻은 헤아릴 수 없다 229 |사람은 왜 저마다 다를까 231 |스스로의 도를 따를 뿐이다 233 |세상만사는 저절로 사라진다 235 |순리를 따르지 않는 이들의 어리석음 237 |왜 죽음을 슬퍼해야 하는가 239 |운명이다 240
제7편 양주는 이렇게 말했다: 양주(楊朱)
명예란 무엇인가 245 |삶이란 잠시 머무는 일일 뿐 248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250 |그것 또한 욕망이다 252 |삶을 즐기는 자는 가난하지 않다 253 |생사의 도를 말하다 254 |무엇으로 다스릴 것인가 257 |마음의 구속을 벗어난 사람 261 |삶과 죽음도 내버려두어라 263 |터럭 하나로 세상을 구제할 수 있다면 265 |선과 악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을까 268 |큰일을 할 사람이 큰일을 할 수 있다 272 |눈앞의 것을 위해 삶을 제한하지 마라 274 |사람은 천지의 모습을 닮았다 276 |욕망을 버리면 걱정할 것이 줄어든다 278 |명성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근심도 없다 281
제8편 하늘의 도를 논하다: 설부(說符)
도로 말미암지 않는 일이란 없다 287 |현상이 아닌 원인을 파악하라 290 |현명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보아라 292 |자연의 변화를 지켜라 293 |그가 양식을 거절한 이유 294 |일의 시비란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 296 |남의 것을 탐하지 마라 299 |문제의 원인을 겨냥하라 300 |물과 하나가 된 사람 302 |비밀을 지키는 지혜 304 |성공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306 |화와 복은 갈마든다 308 |상벌도 때가 있다 310 |어떤 것의 본질을 살피는 방법 312 |모든 것의 근본은 자기 안에 있다 314 |세상의 원망을 피하는 법 316 |미래의 화를 피하는 법 317 |한 가지 방법에 집착하지 마라 318 |우연인가 필연인가 320 |이름과 실질 사이 322 |왜 감정에 집착하는가 324 |준 대로 돌려받는다 326 |근본으로 돌아가라 327 |겉모습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330 |반드시 구할 필요가 있는가 331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다르다 332 |어떤 것이 더 이로운가 334 |만물에는 귀천이 없다 336 |무엇이 부끄러운 일인가 338 |부유해지는 것은 명이다 339 |이것은 누구의 욕심인가 340 |섣불리 마음에 따라 판단하지 마라 341 |마음을 집중하면 현상을 잊게 된다 342
책 속으로
천하에는 항상 이기기만 하는 도가 있고 항상 지기만 하는 도가 있다. 항상 이기기만 하는 도를 일러 유(柔)라 하고, 항상 지기만 하는 도를 강(疆)이라고 부른다. 이 두 가지 이치는 명백하지만 사람들은 도리어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 _p.89
깨어 있을 때의 생각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고, 꿈속의 일도 모두 통달할 수 없다. 만물이 변화하고 끊임없이 왕래하기 때문이다. 옛날의 진인은 깨어 있을 때도 스스로를 잊고 잠잘 때도 꿈꾸지 않는다고 했다. 이 어찌 헛된 말이겠는가? _p.113
살고 싶어 하는 자가 살아 있다는 것은 하늘이 내린 복이다. 죽는 편이 낫다고 하는 자가 죽는 것도 하늘이 내린 복이다. 살고 싶어도 살지 못하는 것은 하늘이 내린 벌이다. 죽는 것이 낫다고 하는데도 죽지 못하는 것은 하늘이 내리는 벌이다. 살고 싶기도 하고 죽고 싶기도 한데, 사는 이도 있고 죽는 이도 있다. …… 모두가 운명이며, 사람의 지혜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_p.226
십 년을 살다가도 죽고 백 년을 살다가도 죽는다. 어진 이와 성인도 죽고 흉악한 자와 어리석은 자도 죽는다. 살아서는 요순 같은 훌륭한 임금일지라도 죽어서는 썩은 뼈가 되며, 살아서는 걸주 같은 못된 왕일지라도 죽어서는 썩은 뼈가 된다. 썩은 뼈는 매한가지인데 누가 그 차이를 알 수 있겠는가? 단지 살아 있는 순간 삶을 누리고 있음을 즐거워할 뿐, 죽은 뒤를 생각할 겨를이 어디 있겠는가?” _p.251
출판사 서평
어떤 장애나 구속에도 걸림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도(道)를 말한다!
『열자』는 『충허지덕진경(充虛至德眞經)』이라고도 하며, 노자의 『도덕경(道德經)』, 장자의 『남화진경(南華眞經)』과 함께 도교 3대 경전 중 하나로 꼽히는 저작이다. 『열자』는 열어구가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어구는 ‘열자’라고 존칭될 정도로 중시되는 도가 사상가로서, 『장자』 「열어구」 편에 그의 사상과 행적이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후대의 일부 학자들은 여러 정황상 그가 실제 생존했던 인물인지, 그리고 『열자』의 실제 저자인지 등에 대해 의문을 품어왔고,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이어지는 끊임없는 진위 논란 속에서도 우리가 『열자』를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세상을 바라보는 열자의 색다른 시각과 그가 세상을 살아내는 방법에 대한 공감 혹은 선망 때문일 것이다. 『열자』는 우리가 살았던 과거에도,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에도, 그리고 우리가 살아갈 미래에도 변하지 않는 모호한 세상의 원리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그것은 바로 천명(天命)이다. 한마디로 『열자』는 세상의 원리인 천명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삶 속에 어떻게 실천해나갈 것인지를 알기 쉽게 보여주는 단편 서사이다. 또한 천명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삶의 태도로 ‘운명’ ‘비움’ ‘균형’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하고, 각각의 키워드를 코기토적 망아(忘我)를 통해 구체적으로 그려낸다.
한편으로 찾아볼 수 있는 『열자』의 묘미는 바로 황제, 주나라 목왕, 공자, 탕임금, 양주 등 고유명사로서의 특정 인물을 보통명사로서의 일반인의 삶 속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이다. 이런 방식은 동물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열자』가 우언, 전설, 야사 등의 이야기와 우공이산(愚公移山), 조삼모사(朝三暮四), 백아절현(伯牙?絃), 다기망양(多岐亡羊) 등 후세까지 전해지는 고사성어를 많이 만들어낸 경전이 된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전해지고 있는 『열자』는 모두 8편 13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편의 제목은 「천서(天瑞)」 「황제(黃帝)」 「주목왕(周穆王)」 「중니(仲尼)」 「탕문(湯問)」 「역명(力命)」 「양주(楊朱)」 「설부(說符)」이다. 1편 「천서」는 『열자』의 개설 부분으로, 열자 사상의 핵심인 우주관과 생사관이 담겨 있다. 2편 「황제」는 무위이치(無爲而治), 불로장생을 위한 양생술, 교화에 대한 깨달음과 구체적인 실천이, 3편 「주목왕」은 꿈과 현실의 경계에 대한 상상 등이 담겨 있다. 4편 「중니」는 인식론적 측면에서 2편과 연결되어 있으며, 도가 사상과 유가 사상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한다. 5편 「탕문」은 인간 능력 밖의 일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체념하는 것이 아니라, 노력과 수용을 통해 자연에 순응하는 경지를 전하고 있다. 특히 5편은 후대에 널리 사용되는 고사성어의 유래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6편 「역명」은 열자의 자연관과 인생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고, 7편 「양주」에서는 전국시대 위(魏)나라의 사상가 양자의 일화가 펼쳐진다. 이 편은 『장자』 「달생편(達生篇)」과 함께, 같은 이름인 ‘달생편’으로도 불린다. 8편 「설부」의 편명인 ‘설부’는 하늘의 도에 부합하는지를 논한다는 뜻으로, 어떠한 행동에 결과가 따르는지 살펴보는 인과관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처럼 『열자』는 하늘의 상서로움을 깨닫는 ‘천서’를 1편으로 시작해서 사람의 생각과 행위가 하늘의 도에 부합되는지를 알아보는 8편 ‘설부’로 끝을 맺고 있다. 화와 복, 행운과 불행, 명분과 실질, 앎과 실천 등은 자연의 원리인 천명에 따라 생겨나고 변화하고 소멸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것은 이미 정해진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고, 모든 행위는 이미 정해진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87194002 |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02월 22일 | ||
쪽수 | 344쪽 | ||
크기 |
152 * 214
* 30
mm
/ 651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인문플러스 동양고전 10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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