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도전, 요트로 세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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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같은 항로를 따라 돛배를 몰고 모험을 떠날 용기 있는 이들을 위해서 8명의 경험을 모아 한 권의 책을 만들었다. 이들이 전하는 모험담은 어느 탐험가나 여행가 못지않게 리얼하고 생생한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여행의 낭만과 모험의 짜릿함이 어우러진 장거리 요트 여행. 특히 부자들의 럭셔리한 요트 여행이 아닌 보통 사람들의 유쾌하고 끈끈한 요트 항해기를 책으로 만나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허광음
저자 허광음은 “한 인생을 몇 줄의 프로필로 정의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글쓴이의 프로필을 넣어야 한다는 출판사의 말을 듣고 막상 책상을 마주하니 쓸거리가 없다.
우리 세대는 다 그렇듯 빈한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학교 졸업하고, 군대 다녀와서 두서너 곳 회사를 전전하며 직장생활을 하다가, 결혼하고 아이들 키우며, 조그만 회사 만들어 힘겹게 운영하다가 은퇴 후 손주 봐주고 적당한 취미를 즐기며 사는 평범한 초로의 인생이 바로 내 모습이다. 내 방 한쪽 벽을 도배할 만큼 많은 상장을 받았지만 드러내놓고 자랑할 것은 단 한 장도 없다. 평생 책을 보며 많은 공부를 해왔고, 온몸으로 가족을 돌보고 회사를 키워왔지만, 사실 너무 평범해서 막상 남에게 보여줄 것은 하나도 없다. 나? 1954년 서울생이며, 빅뱅을 좋아하는 멋진 카타마란 벗삼아호 선장이다.”
그림/만화 이종현
작가의 말
“인생이란 바다에선 누구나 선장이다. 그대만의 배를 띄워 자유의 바다를 항해하라!” -선장 허광음
목차
- 선장의 말
Prologue 돛배 이야기를 시작하며
Chapter 1 요트로 세계여행, 꿈에 도전하다
포트라우더데일의 흰나비
하역
배 공부
동남아 항해를 계획하다
출항 준비
Chapter 2 ‘벗삼아호’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요트와의 만남 - 허광훈 탐사대장
오래된 항해의 꿈이 다시 꿈틀대다 - 표연봉 항해사
우여곡절 나의 벗삼아호 출항기 - 황종현 대원
푸른 바다, 파란 하늘 그리고 나 - 김동오 대원
바다에서의 ‘인터스텔라’를 꿈꾸며 - 윤병진 대원
세계일주 여행과 맞바꾼 생애 첫 세일링 - 심지예 팀닥터
최고의 해양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 이종현 촬영감독
Chapter 3 인생이란 바다에서 우린 모두 선장이다
- 모험과 낭만의 3,300km, 52일간의 요트 항해기
>> 일본
출항
먹을거리, 볼거리 가득한 나가사키 투어
가미코시키 섬의 어부
기관 고장
가고시마의 검마
죽도와 유황도 이야기
야쿠시마의 원령공주
폭풍 속으로
아마미 섬의 가나메 씨
가슴이 뜨거운 사람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야광충
아시아의 하와이, 오키나와의 매력 속으로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 오키나와에서의 모터 수리
홍길동, 그가 건너간 바닷길을 달리다
이시가키 바다에서 만난 대형 갑오징어
일본이여, 안녕!
>> 대만
컨딩에서의 깜짝 크리스마스 파티
거친 바다, 루손 해협을 종단하다
>> 필리핀
산페르난도의 풍등
좌초
3,300km, 52일간의 항해를 끝내다
나마스테 호의 와인
Epilogue 항해를 마치고 - 도전하는 삶이 아름답다!
부록
벗삼아호 선장의 선상 부자학 강의
벗삼아 가족들의 항해 규칙
책 속으로
요트를 모르는 사람들은 요트를 단순히 부자들의 돈 자랑으로 여긴다. 전용헬기를 타고 요트에 내려 수천만 불을 호가하는 초호화 요트 위에서 파티를 열고, 비키니의 미녀들과 뱃머리에 누워 선탠을 하는 장면을 상상하지만, 실제 이런 사람은 세계에서 100명도 안 된다. 뉴질랜드나 유럽 쪽을 가보면 요트를 소유하는 것이 대부분 중산층들의 꿈이고, 또 그만큼 쉽게 소유한다. 우리나라도 내가 돛배를 처음 샀던 6년 전과 비교해보면 현재 수상 레저 기구로 등록된 요트의 숫자는 두세 배로 늘어났을 것이다. 접할 기회가 드물어서 그렇지 우리나라 중산층이 돛배를 소유하고 즐기는 재미를 안다면 그 매력에 수많은 사람들이 요트에 입문할 것이고, 해양 레저 산업도 수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19~22쪽 <돛배 이야기를 시작하며> 중
요트 크루징의 즐거움 그 세 번째는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유와 개방감이다. 내가 원하면 언제라도 남해 어느 섬이든 갈 수 있다. 시간만 되면 그곳에서 수개월을 지내도 좋다. 봄엔 통영에서, 여름엔 울릉도에서, 겨울엔 제주에서 지내도 된다. 기분 내키면 훌쩍 떠나 일본의 대마도에 갈 수도 있다. 전화 한 통, 팩스 한 통이면 대마도에 입항하여 안전한 항내에 정박한 뒤 맛있는 일본 요리를 맛보며 일본 친구들을 사귈 수도 있다. 나가사키까지 1박 2일, 오키나와는 5일이면 간다.
정말 마음 내키면 그곳 마리나에 정박해놓고 1년쯤 살아봐도 된다. 또 기분 나쁘면 돌아오면 된다. 그게 진정한 자유인이다. 은퇴 후라면 꼭 우리나라에서 생활해야 할 필요가 없다. 배가 있으면, 그 배는 가장 편한 바다 위를 떠다니는 집이 된다. 내 독일 친구 헨리는 십수 년을 배에서만 생활하며 경치와 기후가 좋은 동남아 도시만 돌아다녀서 오히려 육지의 잠자리가 불편하다고 한다. 부부가 세계일주를 해도 좋다. 10년째 세상을 돌아다니며 꿈 같은 생활을 하는 친구들도 많다. 눈을 크게 뜨고 시야를 넓혀보자. 모험이 있는 삶은 사람을 젊게 만든다. 그게 돛배를 모는 즐거움이다. -27쪽 <돛배 이야기를 시작하며> 중
스캇 선장이 미국으로 돌아간 다음날 오전 10시쯤 혼자 배에 올라 커피 한 잔을 끓여놓고 앉았다. 아직은 생소한 배에서 바다를 바라보니 기분은 좋은데 남들이 선망하는 요트를 소유한 기쁨과는 차원이 다른 두려움이 몰려왔다. 과연 내가 이 배를 몰고 항해를 할 수 있을까? 우선 크기부터 터무니없이 커서 물에 떠 있는 30평 아파트 크기 정도인데 이걸 어떻게 접안시키고 이안시키며 내 몸처럼 움직일 수 있을까? 그리고 8층 높이의 돛대에 제대로 돛을 펼치고 난바다를 달릴 수 있을까? 수많은 항해 장비와 기기들을 무슨 수로 다루어나가며, 고장 나면 그걸 고치며 타고 다닐 수는 있을까? 오리엔테이션 중 녹화한 동영상과 빽빽하게 적은 메모를 보면서 지난 2주 동안 겪은 생소한 변화들을 되짚어보니 꼭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55쪽 <배 공부> 중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선발된 여성 지원자 중 한 명이 10월 중순 갑자기 여정을 포기해버린 것이다. 한 명만 데리고 갈 수는 없었다. 방 한 개를 여성대원 한 사람에게 배정하면 나머지 남자대원들은 어떻게 하며, 그 긴 일정을 미혼여성 혼자서 불편함을 어떻게 견디며 항해할 수 있겠는가. 결국 남자대원만으로 팀을 꾸리기로 하고 남은 여성 지원자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그런데 영상의학과 의사인 이 친구가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반드시 팀에 합류하여 항해에 참가하겠다고 완강하게 고집을 부렸다. 중남미 여행 중 이 항해 계획에 참가하기 위하여 잔여 일정을 포기하고 귀국 항공권까지 사놓았다는 것이다. 5불당 운영진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과의 수차례 협의 후 그녀를 팀에 합류시키되 일본까지만 함께 한 후 하선시키자는 안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하여 기존 식구들 세 명에다 최종적으로 여성 한 명, 20대 촬영감독, 30대·40대·50대 남자대원까지 모두 8명으로 대원들의 구성이 끝났다. -64~65쪽 <동남아 항해를 계획하다> 중
출판사 서평
제주-일본-대만-필리핀까지 3,300km,
낭만과 모험이 가득한 52일간의 아주 특별한 요트 도전기
항해는 출발 전까지는 설레면서도 두려운 숙제 같은 것이지만, 막상 길을 나서서 돛을 올리고 키를 잡으면 두려움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가슴이 탁 트이는 통쾌함과 아기자기한 모험이 넘치는 우리 시대 최고의 스포츠다.
2014년 11월, 모험을 좋아하는 8명의 대원들이 의기투합한 끝에 우리나라 최초로 제주에서 출발하여 52일간 23군데의 항구를 들러 친구를 사귀고, 그곳 풍물을 익히며 필리핀까지 약 3,300km의 요트 여행을 멋지게 끝냈다. 훗날 같은 항로를 따라 돛배를 몰고 모험을 떠날 용기 있는 이들을 위해서 8명의 경험을 모아 한 권의 책을 만들었다. 이들이 전하는 모험담은 어느 탐험가나 여행가 못지않게 리얼하고 생생한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여행의 낭만과 모험의 짜릿함이 어우러진 장거리 요트 여행. 특히 부자들의 럭셔리한 요트 여행이 아닌 보통 사람들의 유쾌하고 끈끈한 요트 항해기를 책으로 만나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요트로 세계여행, 꿈에 도전하다!
-카타마란 ‘벗삼아호’와 8명의 친구들이 함께 한 보통 사람들의 꿈의 요트 항해기
바람의 힘으로 전진하는 요트를 타고 망망대해를 가르는 것만큼 우리네 인생을 떠올리게 하는 게 또 있을까? 인생이란 바다에서 우린 모두 선장이다. 여기, ‘요트로 세계여행’에 도전한 사람들이 있다. 각기 다른 생업과 사연을 지닌 8명의 평범한 대원들이 저마다 인생의 새로운 도전을 위하여 카타마란(동체가 두 개인 썰매 모양의 범선) ‘벗삼아호’ 요트에 올라 대한민국 최초로 동남아 세일링 일주를 감행했다.
도전이 아름다운 이유는 지금 이 순간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각자의 꿈을 품고 난생 처음 장거리 요트여행을 떠난 8명의 대원들이 좌충우돌, 의기투합하며 돛배와 바다와 인생을 배워간다. 이들은 한 배에 탄 운명공동체로서 좋은 일, 궂은일을 함께 겪으며 어느새 끈끈한 가족이 되어간다. 요트의 이름 ‘벗삼아호’처럼.
요트 여행은 잡지의 화보처럼 우아하고 낭만적이지만은 않았다. 성난 파도와 싸워야 했고, 지독한 뱃멀미를 감당해야 했다. 식사 준비 등 역할 분담에 열외는 없었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번갈아 야간보초를 서야 했다. 하지만 험난한 파도를 견딘 자만이 비로소 요트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법. 항해를 하다 멋진 곳을 만나면 배를 정박한 뒤 며칠 동안 스노클링을 즐기며 신나게 놀고, 볼거리 먹을거리를 찾아 관광다운 관광도 즐긴다. 가고 싶은 곳에 가고 머물고 싶은 곳에 머물며 이들은 진정한 자유를 만끽한다. 여행 중 만난 수많은 사람과 맺은 아름다운 인연은 벗삼아호 요트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자 선물이다.
벗삼아호의 ‘꿈의 세일링’은 제주에서 출발하여 일본, 대만을 거쳐 필리핀까지 거리 약 3,300km, 52일간, 들른 항구만도 23군데에 이른다.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짜릿한 경험-여행의 낭만과 모험의 짜릿함이 어우러진 장거리 요트 여행. 특히 부자들의 럭셔리한 요트 여행이 아닌 보통 사람들의 유쾌하고 끈끈한 요트 항해기를 책으로 만나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제주-일본-대만-필리핀까지 3,300km,
낭만과 모험이 가득한 52일간의 아주 특별한 요트 여행
배를 타고 떠나는 항해는 출발 전까지는 설레면서도 두려운 숙제 같은 것이지만, 막상 길을 나서서 돛을 올리고 키를 잡으면 두려움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가슴이 탁 트이는 통쾌함과 아기자기한 모험이 그 자리를 채우는 우리 시대 최고의 스포츠다. 하지만 도보, 자전거, 기차, 비행기로 떠나는 여행보다 요트 여행은 생소할뿐더러 일반인이 쉽게 접하기도 힘든 게 현실이다. 그런 만큼 벗삼아호와 8명 대원들이 들려주는 요트 세일링은 새로운 꿈과 도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되어줄 것이다.
꿈이 있는 한 도전은 계속된다. 책에는 요트 입문, 구입, 배 공부, ‘벗삼아호’ 선장으로 거듭나기까지 저자의 꿈을 위한 도전의 전 과정이 소개되어 있다. 국내 최초로 요트 동남아 항해를 기획하고 크루들을 모집, 장거리 요트 여행을 감행하는 전 여정이 드론으로 촬영한 시원한 사진과 함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여행지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다양한 지역의 풍물을 익히며 느낀 경험들을 대원들의 다양한 시선으로 만나보는 것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대원들이 털어놓는 벗삼아호 승선 계기와 여행 후기를 읽다 보면 때론 재미를 넘어 뭉클한 감동까지 느껴진다. 이들이 전하는 모험담은 어느 탐험가나 전문 여행가 못지않게 리얼하고 생생한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부록으로 벗삼아호에서 다양하게 진행했던 특별활동 중 가장 재미있고 유익했던 ‘벗삼아호 선장의 선상 부자학 강의’를 실었다. 또한 벗삼아호 가족들의 항해 규칙 기록-인원구성, 항해준비, 선상규율, 역할분담, 특별활동, 항해자료, 항해일지, 식단표 등-까지 실어 훗날 돛배를 몰고 모험을 떠날 용기 있는 이들이 참고할 수 있게 했다.
“인생이란 바다에선 누구나 선장이다. 그대만의 배를 띄워 자유의 바다를 항해하라!” -선장 허광음
“우리의 항해가 요트인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되길…….” -탐사대장 허광훈(‘바람’)
“청소년을 위한 바다 항해학교를 꿈꾸며…….” -항해사 표연봉(‘표항’)
“내 생애 다시없을 기회,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받다.” -황종현 대원(‘둔마’)
“10년 후 타임캡슐 앞에서 우리의 항해를 추억할 수 있길…….” -김동오 대원(‘검마’)
“요트는 지구별 여행에 최적화된 아주 멋진 바다 장난감!” -윤병진 대원(‘멋지니’)
“이렇게 내 가슴을 뛰게 했던 것이 또 있을까?” -팀닥터 심지예 대원(‘인절미’)
“벗삼아호 대원들과의 여행, 그리고 바다를 사랑하게 되다.” -촬영감독 이종현 대원(‘막내’)
[책속으로 추가]
출항 전날 밤, 아주머니 일행과 우리 배에서 마지막으로 함께 저녁을 먹었다. 우리 대원들은 대형 태극기에 영어로 ‘아름다운 요론 섬에 들러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라고 쓴 뒤 모든 대원들이 서명을 해서 아주머니께 선물로 드렸다.
다음날, 배를 후진시켜 100여m 뒤로 뺀 후 기수를 돌려 방파제를 오른쪽으로 끼고 항구를 벗어나는데, 그때까지도 우리가 떠난 폰툰에 그대로 서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우리 대원들 모두 함께 플라이브릿지에 올라 손을 흔들었다. 우리 배가 방파제를 막 돌아 나가려니 그제야 그들도 모두 차에 오른다. 이젠 집으로 돌아가겠지 했는데 아니, 다시 차를 몰고 우리 배가 잘 보이는 방파제 끝으로 오더니 차에서 내려 다시 손을 흔들기 시작했다. 나도 배의 진행 방향을 난바다로 맞춘 후 자동항법장치를 가동하고 대원들과 함께 한마음으로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렇게 가물가물 그들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면서 우리는 그제야 가슴이 먹먹해오고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것을 경험했다. 평생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이제 다시 만날 기약도 없는 생면부지 나그네인 우리와 단 이틀간의 만남이었지만, 우리와의 만남을 기뻐해주고 헤어짐을 진정으로 서운해했던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배가 난바다로 나가 흰 돛을 올리고 요론 섬이 가물거릴 때까지, 우리는 그들의 꾸미지 않은 진실한 마음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고 있었다. -198~199쪽 <가슴이 뜨거운 사람들> 중
나에겐 꿈이 있다. 요트를 타고서 우리 벗삼아 가족이 했던 것처럼 사람들에게 요트 여행을 하게 해주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말이다. 3년 전, 나의 항해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면 지금의 난 요트 항해학교 일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 난 성공을 하지 못했고, 그 꿈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돌아보면 벗삼아호의 여행을 통해 내가 꿈꾸는 항해학교의 밑그림을 미리 맛보고 더 꼼꼼하게 준비하게 하려고 나를 잠시 되돌아가게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길을 찾는 사람들의 바다 항해학교’를 꿈꾸는 항해가 표연봉의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먼 훗날 내가 요트를 구입하게 되면 거창한 진수식을 열 것이다. 물론 벗삼아호의 전 대원들을 귀빈으로 모시고 말이다. “당신 멋져, 우리 멋져, 벗삼아 멋져!”를 외치게 될 그날을 다시금 그려보며, 내 배로 떠나는 벗삼아 2호의 꿈의 항해에 여러분을 미리 초대합니다. -313쪽 <“청소년을 위한 바다 항해학교를 꿈꾸며……”-항해사 표연봉> 중
꿈의 세일링 여행을 다녀와서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이 하나 있다. 이 점은 모든 분들의 가슴속에 꼭 새겨드리고 싶은 내용이다. 여행 복귀 후 인생 계획을 다시 정리하던 중 버킷리스트를 작성해놓은 것을 오랜만에 꺼내보게 되었다. 여기에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 내용이 있었다. ‘2014년 고급 해양 스포츠를 즐긴다-요트, 스킨스쿠버.’ 이것은 내가 수년 전 써놓았던 목표였다. 내가 잊고 있던 사이 나도 모르게 내 인생이 그 계획 안에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뼛속 깊이 느낀 건, 사람은 그 가슴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는 열망을 따라 그의 인생이 흘러가게 된다는 사실이다. 비록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 해도 말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 또한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꼭 글로 적어놓으시기 바랍니다. 그 순간 여러분의 인생은 써놓은 데로 흘러가게 되실 겁니다. 제 경험담입니다. -325쪽 <“지구별 여행에 최적화된 아주 멋진 바다 장난감!”-윤병진 대원> 중
그러나 요트 여행은 그동안 내가 경험했던 여행과는 차원이 다른 신세계였다. 처음 제주도를 벗어나 사방을 둘러보아도 육지가 보이지 않았을 때의 그 두려움과 설렘은 배낭 메고 모르는 도시에 나 혼자 서 있을 때 느꼈던 그것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느낌이었다. 눈에 보이는 길도 없고, 사람도 없고, 다른 배들도 보이지 않는다. 우주여행을 하면 이와 비슷한 기분일까? 뭐라고 한마디로 설명하긴 어려운데…… 이건 한 차원 더 높은 자유라고 할까.
우리가 여행했던 대부분의 섬들은 일부러 찾아가기에는 상당히 불편한 지리적 위치에 있었다. 이름조차 처음 들어본 섬도 많았고, 배가 들어오면 섬에 있는 거의 모든 주민이 우리를 구경하러 오기도 했다.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바다와 연결된 어느 곳이라도 우리 힘으로 갈 수도 있었고, 시간이 허락하는 한 있고 싶은 만큼 있어도 됐고, 심지어 바다 한가운데에서도 심해만 아니라면 앵커를 내리고 낚시를 하기도 했고, 스노클링을 하기도 했고, 그냥 햇빛을 쐬며 한가롭게 누워 있기도 했다. 심지어 아무것도 안 하기도 했다! -330~332쪽 <“이렇게 내 가슴을 뛰게 했던 것이 또 있을까”-팀닥터 심지예 대원> 중
기본정보
ISBN | 9791186889091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05월 30일 |
쪽수 | 376쪽 |
크기 |
155 * 226
* 24
mm
/ 916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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