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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우화 이호상 소설집

이호상 지음 | 도화 | 2019년 11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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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91186644997(1186644990)
쪽수 314쪽
크기 141 * 210 * 22 mm /407g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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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이호상 작가가 첫 번째로 묶은 작품집이다. 표제작인 「젊은 날의 우화羽化」를 비롯해 2편의 중편과 4편의 단편은 탄탄한 문장과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단숨에 읽히는 흡인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변화무쌍한 자아에 대한 인식과, 자아와 타자의 관계와 경계에 관한 작가의 사유가 작품 곳곳에 범상치 않은 솜씨로 응집되어 있다.
「복순 씨의 개종改宗」은 마을 입구에 교회와 마주보고 있는 주점의 여주인 복순 씨의 삶을 생동감 있으면서도, 융숭 깊게 들여다보는 장면과 문장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술을 입에도 대지 못하지만 빈집을 사서 천성적인 친화력과 부지런함으로 주점을 시작한 복순 씨는 누구보다도 깍듯이 제사를 모시면서도 글자를 모르는 답답함에 교회를 다니고, 밀주신고로 고발을 당하기도 한다. 이런 그녀의 모습은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이 박진감 넘치고 흥미진진하다. 밀주를 담그던 시절, 그 격랑의 시대를 온몸으로 증거하고 있는 복순 씨의 모습에 숙연함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젊은 날의 우화羽化」는 입사동기인 강미영과 나의 사랑을 매미가 성충이 되어가는 과정으로 상징화해 보여주는 작품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구성 속에 사랑을 대하는 두 남녀의 심리변화가 돋보인다. 사랑의 결을 따라 성충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상처입은 삶에 대처하는 각자의 방식이 독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은 작품이다. 「딱따구리의 죽음」은 ‘개울가 작은 모래톱 언저리에 긴부리를 가로로 누인 채 죽어 있는 딱따구리’를 발견한 내가 겪은 흥분과 호기심 그리고 불안이 마치 ‘맨손으로 새의 몸통을 감싸자 죽은 새라기보다는 아직도 심장이 뛰는 듯 미약하나마 온기가 손바닥으로 전해져 오는 것’ 같이 독자들의 전신으로 흘러드는 온기의 감응이 뛰어난 작품이다. 「가락지」는 고부간의 긴장과 갈등 사이에 존재하는 ‘아내에게 있어 나는 남편이기 이전에 내 어머니의 철모르는 아들인’ 나의 심리가 어머니의 잃어버린 ‘가락지’를 통해 빼어나게 나타나고 있다. 세월 속에서 무엇인가가 자꾸 결락되고 표면화 되어가는 가족관계를 보아내는 작가의 냉정한 시선이 가족소설의 보편성을 넘어서고 있다. 「우물」은 종으로 태어난 신분의 한계에 좌절하다가 일본의 앞잡이가 된 두칠이라는 화자의 모습이 강하게 다가온다. 이름을 쓰키야마 도이치로 바꾸고 철저하게 일본에 충성하는 그가 독립군을 잡기위해 매복을 하는 우물 속은 다름 아닌 굴곡 많은 인간사의 축소판이다. 폐허 한가운데의 우물이라는 공간과 그 속에 갇힌 두칠을 통해 투영되는 사회관계 혹은 인간관계의 어둠이 우물 속처럼 농도 짙은 소설이다. 「홍수」는 중학교 2학년 명수의 눈에 비치는 세상, 특히 ‘전쟁, 북한군, 죽음, 피난, 탱크, 비행기, 폭탄’ 같은 형상이 하나의 지점으로 모여 만들어내는 공포와 불안을 ‘홍수’라는 적절한 표면적 상징으로 그리고 있다. 특히 화자와 이름이 같은 또 다른 명수가 아내와 딸을 찾아다니는 모습은 이념의 분열과 대립 속에서 희생된 평범한 가족의 파멸이라는 아픔과 울림으로 크게 공명한다.
이처럼 이호상 작가의 소설집 『젊은 날의 우화羽化』는 개인과 개인 혹은 개인과 가족, 더 나아가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복합적인 사유와 대화적 상상력이 설득의 공감력을 얻어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작가의 말

그 순간 입대 전날 내가 버렸던 중학교 시절의 일기와 메모, 편지와 그림 따위가 생각났다. 후회와 미련이 밀려왔다. 무엇을 적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고 왜 기록했는지도 알 수 없는 그 까마득한 시절의 일기와 메모를 돌려받을 수 있다면 어떤 대가라도 기꺼이 지불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악마가 찾아와 거래를 제안했다. 악마의 이름은 소설이었다.
“기억은 돌려주겠다. 하지만 그것을 꿰맞출 때 겪어야 하는 고통도 영원히 너의 것이다. 어떤가, 해볼 텐가?”

목차

복순 씨의 개종改宗
젊은 날의 우화羽化
딱따구리의 죽음
가락지
우물
홍수

작가의 말

책 속으로

제사를 물리고 고수레까지 문 앞에 내놓은 다음 복순 씨는 불 꺼진 홀에 앉아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을 곱씹어보았다. 공연히 슬픔이 밀려왔다. 돈을 벌면 뭐 하는가, 글을 몰라 아들에게 소식도 전하지 못하는 무식쟁이일 뿐인데-어쩔 수 없이 지나온 세월에 대한 원망과 후회가 가슴을 짓눌렀다. 그리고 그녀는 그 눈물의 기원이 외로움 때문인 것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정말이지 눈물이 날 정도로 외로웠다.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가게의 여주인이었지만 진정으로 그녀를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말벗 정도의 가까운 친구도 없었다. 아들은 어쩌...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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