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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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책방 주인 요조가 어떤 가치관을 갖고 공간을 운영하는지, 어떤 사람들이 찾아오고 그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그 관계에서 어떤 일화와 생각이 피어나는지, 책과 독서가 요조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그리고 도서 입고와 소개, 손님들, 워크숍 운영, 책에 대한 단상까지 작은 서점을 운영하는 이들이 고민했을 법한 고민과 사유가 담겨 있다.
작가정보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싱어송라이터이자 작가로 본명은 신수진이다. 요조(Yozoh)라는 예명은 ‘요조숙녀’가 아니라 일본소설 《인간실격》의 남자 주인공 ‘요조’에서 따온 것이다. 2007년 스페셜 앨범 ≪My name is Yozoh wth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로 데뷔했다. 〈My Name Is Yozoh〉 〈나의 쓸모〉 〈나는 아직도 당신이 궁금하여 자다가도 일어납니다〉 등의 앨범을 냈고, 『오늘도, 무사』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 『아무튼, 떡볶이』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공저) 등의 책을 썼다. 2015년 서울 종로구에서 ‘책방무사’를 열었고, 2016년 제주 성산읍 수산리로 옮겨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소설가 장강명과 도서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의 진행자로 지내고 있다.
사진 이종수
목차
- 추천사
프롤로그
무사 일기 1
무사 일기 2
무사 일기 3
무사 일기 4
무사 일기 5
무사 일기 6
무사 일기 7
무사 일기 8
모놀로그
에필로그
부록-오늘, 요조의 서가
추천사
-
모든 음악 앨범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많은 경우, 음악 앨범을 감상하는 건 에세이를 읽는 기분을 들게 한다. 반대로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요조의 새로운 앨범을 감상하는 기분이 들었다. 언니가 기록한 날들의 조각은 곧 노래의 일부이기도 하고, 열었던 워크숍들은 명확한 주제와 콘셉트를 가진 공연이기도 했다. 음악 앨범이 아닌 에세이로 표현했다고 해서 언니가 발표해왔던 노래들과 이 에세이의 내용이 서로 다른 장르로 느껴지지 않았고, 전달받는 이미지와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신기하고, 좋았다. 이 책은 싱어송라이터 요조의 작품 중 하나로서도 즐거울 것이고, 만들어진 지 이제 4년이 갓 넘은 싱그러운 책방 주인의 기록으로서도 즐거울 것이다.
뮤지션이라는 ‘직업 1’과 그것이 가져왔던 유명세가 책방에 독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이 책에 차분하고 평온한 표현으로 담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이 거쳐 갔을까. 음악을 할 때나 책방에 있을 때나, 자신과 타인 모두의 무사를 열심히 소망하고 있을 언니의 무사를, 소망한다. -
잘 그린 인생의 그림 한 장을 완성해가는 일은 녹록지 않다. 아마 요조 씨도 잘 그린 그림 한 장을 완성하자는 방편으로 책방을 열었을 것이다. 인생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만남과 하나의 헤어짐이 겹쳐지면서 겨우 한 장의 페이지가 모이는 것. 우리 요조 씨도 그 페이지를 넘기면서 조금씩 성장하면서 절룩이고, 조금씩 기뻐하면서 충돌한다. 책이 주는 위로와 사람이 주는 위안이 다르면서도 닮아 있다는 사실을 함께 알아가자며 손을 잡아 이끄는 우리 요조 씨. 몇 킬로미터가 남아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인생을 여행하는 길목에는 그녀의 책방이 있다. 조금은 지쳐 있는 우리에게 “한아름, 무사하세요.”라는 경쾌한 인사를 건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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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조를 알게 된 지 1년인데, 아직도 그 앞에 서면 긴장한다. 사교성이라든가 ‘케미’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그는 작지만 신실한 세계를 가슴에 품고, 그 우주를 주변으로 넓히는 사람이다(나뿐 아니라 요조 근처에 있는 모든 이들이 그걸 느낀다). 난 내가 그 소중한 세계를 망가뜨릴 것 같아 두렵다. 아름다운 연못을 본 독개구리의 심정과 비슷하다.
작지만 신실한 그 세계는 3년 전 구체적인 공간이 됐다. 책방 무사, 이 공간은 크고 너절한 세계에 맞서 싸운다. 누군가 몰래 버린 음식물 쓰레기봉투가 있고, 돈은 중요하지 않다고 하다 다시 연연하게 되는 마음이 있다. 호신용품과 CCTV가 반드시 필요하다. 절망해서 우는 밤이, ‘끝낼까?’라는 질문이 가끔 찾아온다.
그러나 책방 무사는 씩씩하고, 용감하고, 다정하고, 꽤나 유머러스하다. 동지들이 모여 워크숍을 열고 더 나은 삶을 같이 꿈꾼다. “제 책방 정말 예쁘죠”라는 질문에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면 기괴한 맛의 커피를 한 잔 마실 수 있다. 너절한 세계에 지친 분들이 꼭 읽기 바란다. 신실한 세계의 투쟁을 보며 “잊지 마, 내일도 좋을 거야”라는 위로를 얻기를. 그리고 신실한 세계의 확장을 응원해주기를.
출판사 서평
“나는 계속 잘 살아야만 한다.
그래야 내 책방도 좋은 곳이 될 것이다”
언제부턴가 뮤지션 요조는 ‘책방 주인’으로 불린다. 자기가 좋아하는 책들을 옆에 두고, 하루하루 책을 읽게 되고,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신이 좋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요조를 기쁘게 하는 것은 ‘책방무사’에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고, 스마트폰을 비롯해 책보다 재미있는 것들이 지천에 널려 있는데 책이라니, 그것도 작은 서점이라니……. 하지만 요조는 ‘책방무사’를 운영하며 알게 되었다. 아직 생각보다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책과 작은 서점을 아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얼마 전, 요조는 서울 계동에서 운영하던 ‘책방무사’를 제주의 작은 마을로 옮겼다. 서울 골목 어귀의 책방과 제주의 책방은 닮은 듯하면서도 다르다. 분명한 건, 서울에서도 제주에서도, 책과 서점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얼굴과 미소는 비슷하다는 것이다. 지금도 요조는 제주의 작은 책방의 문을 열고, 커피를 내리고, 오늘 읽을 책 한 권을 꺼내어 읽고 있을 것이다. 그러다 문득 노랫말이 생각나면 가사를 적고, 예쁜 음률이 아른거리면 곡을 적을 것이다.
오늘은 어떤 손님이 책방을 찾을까, 그리고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 ‘조금은, 다르게, 살아가는’ 요조의 모습에서 삶의 변화를 구하고 싶은 이라면, 책방 무사의 손님으로서 그 시간과 공간을 사랑했던 이라면, 훗날 나만의 공간의 주인을 꿈꾸는 이라면, 일단 ‘오늘도, 무사’해보자. 오랜 시간 찾아 헤맸던 답을 요조의 삶에서 찾을지도 모른다.
조금은 지쳐 있는 우리에게 “한 아름, 무사하세요”
경쾌한 인사를 건네는 책(이병률 시인)
이제는 ‘책방 무사 대표’라는 이름으로 한층 익숙해진 요조. ‘요조만의 음악’으로 사랑받아온 요조는 2015년 가을, 서울 북촌에 작은 서점을 열었다. 어릴 때부터 책방을 동경했다는 요조는 집 근처 작은 서점의 사장님을 롤 모델로 여겼다. 책 읽는 것도 좋아해 자연스럽게 책방을 하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그리고 정말 책방 주인이 되었으니, ‘무사’의 탄생은 오래전부터 예견된 일인지도 모른다.
2017년 3월, 서울 책방 무사의 영업은 종료되었다. 책방 무사는 그해 11월 제주에서 다시 문을 열었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간판이 일부 떨어져나간 나지막한 옛 건물. 누군가 귀띔해주지 않는다면 서점인 줄 모르고 지나갈 것 같은 공간. 시간을 머금은 낡은 건물, 아름드리나무가 드리우는 그늘, 여행자와 아이들이 드나드는 발걸음. 서울에서 제주로 옮겨왔지만, 책방 무사에는 여전히 나직한 울림과 도시의 소란을 뒤로한 채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는 애틋함이 존재한다. 책방 무사만이 가진 질감과 형태, 색채, 그 모든 것을 고스란히 옮겨온 느낌. 책방 무사만의 고유한 가치, 요조만의 고유한 삶을 사랑하는 이들이 계속해서 책방 무사를 찾아오고 있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오늘도, 무사』는 책방 주인으로서 요조의 일상을 기록한 산문집이다. 책방 주인 요조가 어떤 가치관을 갖고 공간을 운영하는지, 어떤 사람들이 찾아오고 그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그 관계에서 어떤 일화와 생각이 피어나는지, 책과 독서가 요조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도서 입고와 소개, 손님들, 워크숍 운영, 책에 대한 단상까지. 남과 다른 삶을 꾸리며 작은 서점을 운영하는 이들이 고민했을 법한 고민과 사유가 담겨 있다. 그 하루하루가 어떤 색채를 띠고 있는지, 책방 주인 요조의 일상을 만날 수 있다.
책방 무사를 찾았던 손님으로 그 시간과 공간을 사랑했던 이라면, 훗날 책방 주인이 되기를 꿈꾸는 이라면, 일단 ‘오늘도, 무사’해보자. 서울과 제주의 무사가 만들어지던 풍경을 담은 사진들, 요즘 요조가 곁에 두고 아껴 읽는 도서 목록까지 읽다 보면 책방 무사를 더욱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따뜻한 기억이 오랫동안 남아 당신의 곁을 지킬 것이다.
“잊지 마, 내일도 좋을 거야!”
너절한 세계에 지친 분들이 꼭 읽기 바란다.(장강명 소설가)
어느덧 4년 차 책방 주인인 요조는 책방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이 역시 ‘돈이 중요해지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안전상 책방에 꼭 CCTV를 설치하라고 조언한다. 지난 몇 년간 요조가 책방에서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어려움을 겪으며 이겨냈는지 짐작하게 하는 말이다. 요조는 그 모진 시간을 견디며 자신이 변했노라고 고백한다.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혐오가 많은 사람, 그것을 굳이 감추지 않았던 ‘뾰족한 사람’이었다면, 지금은 끝이 많이 물러진 상태가 되었다고 말한다. ‘난 이해할 수 없어. 그러나 저들을 섣불리 싫어할 수는 없어. 내가 모르는 사정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조금 더 들어보자. 조금 더 생각해보자.’ 책방을 운영하며 뾰족했던 날 끝이 조금씩 둥글어진 것이다.
어떤 시간과 공간을 통해 한 사람이 변화하는 일. 그것은 책방 주인 요조에게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곳을 찾아와 ‘무사의 시간’을 보낸 이들에게도 아주 작은 틈과 움직임이 생겼을 것이다. “책방을 하면서 ‘책’들이 ‘나’라는 사람의 현재를 대변해준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는 요조의 말처럼, 책방이라는 공간과 책들은 요조가 누구인지를 잘 보여준다. 어떤 사람이 책방을 찾아 서가에서 책을 고르고 읽고 생각하고, 주인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은 한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가치관과 상념이 이동하는 매개가 될 것이다. 요조와 손님들은 서로 자그마한 영향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생각을 마음에 품기 시작했을 것이다.
요조는 책방 무사가 손님들에게 ‘정답’이 있는 공간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어떤 고민이 생길 때마다 ‘무사에 가면 정답이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게 되는 곳. 그 정답이 책이든 공간이든 아니면 책방 주인이든 상관없다. 무사를 찾는 손님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요조의 마음은 진심이니까. 그러니 ‘조금은, 다르게, 살아가는’ 요조의 모습에서 어떤 변화를 구하고 싶은 당신이라면 책방 무사의 문을 두드릴 것을 권한다. 그 공간과 시간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에게 작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오랜 시간 찾아 헤맸던 답을 그곳에서 찾게 될지도 모른다.
기본정보
ISBN | 9791186561508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6월 25일 |
쪽수 | 304쪽 |
크기 |
128 * 189
* 28
mm
/ 410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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