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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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시는 무중력이 아닌 삶의 노래
시로 인해 더욱 ‘활활’해지는 세상 꿈꿔
그로부터 1년 남짓 되는 시점에서 그가 펴낸 시평에세이집의 제목이 『시에 기대다』이다. 시평에세이라는 부제를 붙여 펴낸 책인 『이 갸륵한 시들의 속삭임』, 『시는 벅차다』 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나름 범상치 않은 기운을 던져준다. 어떤 계기에 따라 한번쯤 써본 글, 한번쯤 내보는 책이 아니라는 뜻이다. 시집처럼 책의 제목과 같은 표제작은 없지만, 그가 시에 기댄다는 것은 삶에 기댄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희로애락하고 천변만화하는 인간의 삶을 노래하며 기록하는 것이 시요, 그러한 시로 인해 세상이 더욱 활활(活活)해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다.
작가정보
목차
- 책을 펴내며·04
제1부 작품론, 다감한 것들의 기척
명랑성으로 그윽한 신명의 흔연·13
- 문인수 시집 『나는 지금 이곳이 아니다』
이토록이나 귀한 서정의 진정성이라니·24
- 서정춘의 『이슬에 사무치다』에 대한 얕은 소감
상생과 포월(包越)의 ‘삶의 연대기’·35
- 박승민 시집 『슬픔을 말리다』
연민과 긍휼의 연대·48
- 김응교 시집 『부러진 나무에 귀를 대면』
움직이는 고요 속 팽팽한 생동·61
- 송태웅 시집 『새로운 인생』
‘오밀조밀 소행성’에서 불어오는 시의 바람은 어떨까·78
- 유현아 시집 『아무나 회사원, 그밖에 여러분』
범상(凡常)의 비범(非凡)과 생생한 재현·97
- 조동례 시집 『달을 가리키던 손가락』
더불어, 말없이, 고이 울려 주는 시들·116
- 정세훈 시집 『몸의 중심』
허기져 목메인 다감한 것들의 기척·132
- 조길성 시집 『나는 보리밭으로 갈 것이다』
반갑고도 귀해라, 이처럼 지순한 서정은·146
- 신좌섭의 『네 이름을 지운다』와 이시영의 『하동』에 붙이는 소회
사랑은 신의 경계마저도 넘어선다·158
- 정윤천의 사랑 시 다섯 편을 읽고
제2부 시집 촌평들, 시의 첫 마음
시로 느끼는 성찰의 서늘함·173
- 김해자 시집 『집에 가자』
연애와 시를 동시에 즐기는 법·176
- 이하석 시집 『연애間』
뜻밖의 청신함과 곰삭은 달달함·180
- 박시우 시집 『국수 삶는 저녁』
시의 첫 마음은 얼마나 아름다운가·185
- 강금연 외 88명 『시가 뭐고?』
세상이 밝아지는 동시의 마음·189
- 박경희 동시집 『도둑괭이 앞발 권법』
당신의 몽유도원은 어디에 있는가·193
- 허연 시집 『오십 미터』
예리한 직관이 펼쳐 놓은 신세계·196
- 송찬호 시집 『분홍 나막신』
삶의 현장을 누비는 시대의 기록자·199
- 김이하 시집 『눈물에 금이 갔다』
바람이 바람 들어 바람을 키우다·202
- 이은봉 시집 『봄바람, 은여우』
비유의 바깥에서 만나는 천연·206
- 장철문 시집 『비유의 바깥』
외롭고 고요한 침잠의 성찰·210
- 김남극 시집 『너무 멀리 왔다』
세상을 즐겨 감염시키는 온기의 시들·213
- 전영관 시집 『부르면 제일 먼저 돌아보는』
소리가 고여 그려 내는 시들의 파문·217
- 장시우 시집 『벙어리 여가수』
도리어 블랙리스트가 권력을 파멸시켰다·220
- 안도현 엮음 『검은 시의 목록』
바다에는 두고 갈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223
- 박형권 시집 『가덕도 탕수구미 시거리 상향』
사월에 올리는 간절한 시의 경배·226
- 김명기 시집 『종점식당』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하여·229
- 김요아킴 시집 『그녀의 시모노세끼항』
스며 고이네, 천진한 시의 역동들·232
- 이재무 시집 『슬픔은 어깨로 운다』
참으로 환한, 암흑의 시·236
- 손병걸 시집 『통증을 켜다』
저물어 가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들을 위하여·239
- 박성우 시집 『웃는 연습』
제3부 시인론, 좌절과 성찰의 시
대지인으로서의 김남주·245
신동엽, 금강의 신생을 살다·267
윤동주, 부끄러움이라는 단단한 성찰·275
섬광과 울림의 이육사 시 평전·285
홍사용, 여명을 울린 거문고·298
우리의 폐허를 직시하라·323
- 백무산 시집 『폐허를 인양하다』
제4부 융합적 리얼리즘, 무중력과 중력 사이
리얼리즘은 융합하며 새로워진다·347
- 김중일 이문재 송찬호 최종천 정한용
현실에서 느끼는 기척의 공감·370
- 융합적 리얼리즘의 실제 1 : 김소연
부조리한 세상을 파헤치는 ‘독한 온기’들·383
- 융합적 리얼리즘의 실제 2 : 이현승과 박소란
후천성 불안과 선천성 불안의 역동·398
- 융합적 리얼리즘의 실제 3 : 이재훈과 안주철
좀 더 어두워지기로 한 시대의 해원·416
- 융합적 리얼리즘의 실제 4 : 이설야
무중력과 중력 사이의 버거운 고행·431
- 융합적 리얼리즘의 실제 5 : 안희연과 신철규
출판사 서평
아마도 내 독법이 모자라고 시야가 좁아서 그렇겠지만, 요즘 들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시집들이 많아졌다. 모호함이 아니라, 이해 불가를 담고 있다. 이 와중에 내가 겨우 읽어 낸 개념이 ‘무중력’이다. 한창 활동하는 젊은 시인들이 내게는 여기도 벗어나고 저기도 비켜나, 마치 우주 어디쯤에 시를 놓아 버리고자 하는 것처럼 비친다. 시인들은 이제 시공간을 해체하고 싶은 것일까. 이들의 시에서는 역사도 삶도, 심지어는 인간마저 무시된다.
_「반갑고도 귀해라, 이처럼 지순한 서정은」 부분
‘시는 삶이야’라고 믿는 그에게 요즘 젊은 시인들은 ‘시는 무중력이야’라고 외치는 것 같다. 그럼에도 그는 시집들을 열심히 읽고 시를 통해 아픔을 이기고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는 기쁨에 사로잡혔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그러한 체험의 고백록이다. “시집이 제 가방이나 손에서 떠난 적 거의 없었으니 시와 사귀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시를 통해 아픔을 가라앉혔으며 다른 세상들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 이 시인들과 함께 이 책을 썼습니다.”(「책을 펴내며」 )
그가 주로 호명하는 시인들은 잘 알려진 시인들이 아니다. 눈 밝은 독자들은 찾아 읽고 있으나 대중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시인들 작품을 그는 손에 든다. 그가 교감하는 시인들 중 박승민, 송태웅, 장철문, 박형권, 김명기, 손병걸, 김남극, 안주철, 이설야 시인들에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독자적인 성취를 이루었으나 세간의 관심에서는 다소간 비켜난 시대의 증언자들을 이 책에 불러모았다.
이 책 제1부 ‘다감한 것들의 기척’은 삶의 연륜이 깊어진 시인들의 다감한 울림과 감동을 해설과 발문, 서평으로 풀어냈다. 제2부 ‘시의 첫 마음’에는 당대의 삶을 촘촘히 새긴 시집들에 대한 촌평을 모았다. 제3부 ‘좌절과 성찰의 시’는 김남주, 신동엽, 윤동주, 이육사, 홍사용, 백무산의 시를 다루면서 이들 시인이 피워 올린 좌절과 승화 그리고 아름다운 성찰을 응시하고 있다. 제4부 ‘무중력과 중력 사이’는 최근 시의 한 흐름을, ‘융합적 리얼리즘’이란 이름으로 살펴본 글들이다. 스스로는 “서투른 논지”라고 겸양하지만, 최근 시인들의 고투에 다가가려는 지은이의 새로운 시각에 귀기울여볼 만하다.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발 딛고 선 현실을 껴안고 있는 최근 시의 면모에서 우리 시의 새로운 변화를 감지하려는 지은이의 고심이 역력하다.
정우영 시인은 1960년에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1989년 『민중시』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9년 오늘날까지 근간 『활에 기대다』를 비롯하여 4권의 시집과 시평에세이 2권을 펴냈다.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신동엽학회장과 국립한국문학관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오늘 여기, 우리의 삶과 생각들을 쓰고 또 쓰는 것. 시가 태어나는 자리는 바로 이곳이다.”라는 믿음으로 엮은 이번 시평에세이집이 시를 다사롭게 만나는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한다. 시에게서 그가, 환난을 넘어서는 울림과 설렘을 얻었듯이.
기본정보
ISBN | 9791186530788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09월 30일 |
쪽수 | 448쪽 |
크기 |
146 * 217
* 26
mm
/ 588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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