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간도에 들꽃 피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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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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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한 이윤옥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은 한국과 일본 두나라의 문화교류와 소통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며 '진정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민간외교관이다. 일본 와세다대학교 객원연구원과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어연수평가원 교수로 일했으며, 지금은 '우리말 속에 남아 있는 일본말 찌꺼기'를 걸러내는 작업을 통해 올바른 우리말글살이를 널리 알리고 있다. 더불어 국립국어원 순화위원, '친일인명사전'을 펴낸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친일파 청산 작업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목차
- 1. 유달산에 태극기 높이 꽂은 “김귀남”
2. 혁명의 강물에 뛰어든 조선인 “김알렉산드라”
3. 마전골 귀한 딸 고문 견디며 나라 지킨 “김영순”
4. 용암처럼 끓어오른 탐라의 횃불 “김옥련”
5. 흰 가운 물들인 핏빛 동산에서 “김온순”
6. 드넓은 중국 땅에 새긴 혈성단 발자국 “김원경”
7. 완산의 봄을 되찾은 “김인애”
8. 평북 선천 가물남의 독립투사 “박신원”
9. 의친왕 망명을 이끈 대동단의 “박정선”
10. 호남의병장 남편과 함께 뛴 “양방매”
11. 기생이라 무시하지마라 해주기생 “옥운경”
12. 아우내의 횃불 높이 든 “유관순”
13. 윤동주 고향 북간도 명동촌 교육가 “이의순”
14. 도산 안창호와 함께 부른 독립의 노래 “이혜련”
15. 김상옥 열사의 영원한 동지 “이혜수”
16. 최후의 1인까지 불사하자 외친 “이화숙”
17. 무등산에 울려 퍼진 학생운동의 함성 “장매성”
18. 아홉 그루 소나무 결의 다진 독립투사 “전창신”
19. 평양 만세운동을 뒤흔든 “채혜수”
20. 비밀결사로 임시정부 군자금 댄 “최갑순”
책 속으로
“서간도에 들꽃 피다”
5권을 펴내며..........
북간도의 겨울은 빨리 찾아오나 봅니다. 9월말 용정의 명동학교를 찾아가는 길은 비바람이 거세게 불어 두껍지 않게 입고 간 옷자락을 연신 여며야 할 정도로 쌀쌀했습니다. 이의순, 이인순 애국지사는 이번 [5권]에서 다루는 분으로 이동휘 선생의 두 따님입니다. 용정하면 윤동주의 고향으로 알려졌지만 이곳은 20세기 초 독립운동을 위해 몰려든 조선인들로 중국의 그 어느 지역보다도 학문과 문화 수준이 높던 곳입니다.
“아 저기 잠깐 세워주세요”.“여기도 세워주세요” 용정으로 들어가는 선바위 모퉁이에서도, 15만원 탈취사건 현장에서도 우리는 전세 택시기사에게 차를 세워 달라 했습니다. 용정시내에서 명동학교가 있는 명동촌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몇 번이나 차를 세울 때마다 중국인 운전사는 털털거리는 택시를 “끼익-”하고 세우며 사진을 찍는다고 수선을 떠는 우리를 말없이 기다려주었습니다.
용정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아니 북간도는 이르는 곳마다 우리겨레의 숨결이 곳곳에 새겨진 곳이지요. 여성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길은 늘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낡은 세발 택시처럼 덜덜거렸습니다. 이번 [5권]을 위해서 찾아간 북간도 답사길에는 중국통이자 그 자신이 일제침략의 역사를 깊이 이해하는 도다이쿠코(戶田郁子, 도서출판 토향 대표] 작가와 함께 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 국경인 수분하역에서 우리는 이의순, 이인순 애국지사를 떠올렸으며 안중근의사를 비롯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드나들었을 국경의 밤거리를 하릴없이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또한 옛 국자가(현 연길시)거리에서 행여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이라도 찾을 수 있을까 정처 없이 옛 문헌 한 장을 들고 오래도록 서성거렸습니다. 그러다가 만난 소영자(현, 소영촌) 마을의 한글 간판을 보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2014년 한 해는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여러 행사가 있었습니다. 먼저 도쿄 한복판인 고려박물관(관장 히구치 유우지)에서 1월 29일부터 3월 30일까지 60일간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화전 “여명을 찾아서(夜明けを求めて)”이 열렸고, 3월 8일에는 고려박물관 설립 이래 가장 많은 170여명의 일본인 청중이 모인 가운데 한국의 잔 다르크를 소개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10월 17일에는 도쿄 쵸후시에서 또 한 차례 항일여성독립운동가 특강 시간을 가져 ‘위안부’ 밖에 모르던 일본인들에게 불굴의 의지로 나라를 지킨 한국여성들의 강인함을 소개하여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그런가하면 호주에서는 11월 17일 제 75주년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광복회호주지회(지회장 황명하) 주최로 “여성독립운동가 시 영역 대회”를 열어 41명의 호주 동포학생들이 제가 쓴 『서간도에 들꽃 피다』3,4권에 나오는 여성독립운동가 41명을 영어로 번역하여『 FLOWERING LIBERATION -41 Women Devoted to Korean Independence』이란 책으로 펴내 영어권 사람들도 한국의 여성독립운동가를 알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한편, 호주 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는 11월 5일부터 20일까지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화전을 열어 호주 동포 사회는 물론이고 호주 현지인들의 “한국 역사 올바로 이해하기”에 큰 계기를 마련하는 등 국내외에서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알리는 일을 숨 가쁘게 펼쳐 왔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이분들의 일생을 정리하여 헌시(獻詩)를 쓰고 있는 시인으로 매우 가슴 뿌듯한 일이며 ‘사회의 조명 한 번 받지 못하고 스러져간 수많은 여성독립운동가’ 들이 지하에서 기뻐하실 일입니다.
『서간도에 들꽃 피다』[5권]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만감이 스쳐 지나갑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1권]에 나오는 이병희 애국지사께서 저의 손을 꼭 쥐고는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꼭 알려라, 나라를 빼앗기지 않았다면 우리들도 평범한 여성의 삶을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일제의 조국 침탈을 앉아서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고 하신 말씀을 한시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곧 만세소리 드높던 95년 전의 3.1절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또한 올 8.15는 광복 70주년을 맞는 해이지요. 나라안팎으로 어려운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선열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만은 우리들 가슴 속에서 놓지 않게 되길 빌면서 저는 또 다시 [6권]을 향해 뛰렵니다.
언제나 저에게 용기를 주면서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주시는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 말씀 올립니다. 특히 이번에 드넓은 만주 벌판 북간도 답사길에서 여성독립운동가의 흔적을 찾기 위해 함께 발품을 팔고 용기를 준 도다이쿠코 작가에게 이 자리를 빌려 그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힘내겠습니다.
출판사 서평
해녀의 목숨 바쳐 조국을 건질 수 있다면…….
이윤옥 시인의 《서간도에 들꽃 피다》 5집 세상에 나와
“북간도의 겨울은 빨리 찾아오나 봅니다. 9월말 용정의 명동학교를 찾아가는 길은 비바람이 거세게 불어 두껍지 않게 입고 간 옷자락을 연신 여며야 할 정도로 쌀쌀했습니다. 이의순, 이인순 애국지사는 이번 [5집]에서 다루는 분으로 이동휘 선생의 두 따님입니다. 용정하면 윤동주의 고향으로 알려졌지만 이곳은 20세기 초 독립운동을 위해 몰려든 조선인들로 중국의 그 어느 지역보다도 학문과 문화 수준이 높던 곳입니다.”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 《서간도에 들꽃 피다》 5집(도서출판얼레빗)을 2월 초에 펴낸 이윤옥 시인은 머리말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 북간도 답사는 여성독립운동가 이의순, 이인순 애국지사의 발자취를 찾아 떠난 길이었으며 그 내용은 이번에 나온 신간 《서간도에 들꽃 피다》 5집에 오롯이 들어 있다.
여성독립운동가들이 활약했던 현장을 직접 발로 뛰고 자료를 찾아 시와 그 일생을 기록하는 이윤옥 시인의 다섯 번째 작품인 《서간도에 들꽃 피다》 5집에는 모두 20분의 여성독립운동가들이 수록되어 있다.
“유달산 묏마루에 태극기 높이 꽂은 김귀남 애국지사”는 목포 정명여학교(현, 목포정명여중)출신으로 열일곱 살의 나이에 당시 목포지역의 만세운동에 참여하여 졸업장도 받지 못하고 퇴학당한 분이다. 다행히 80년만인 2001년에 명예졸업장을 만들었지만 이미 고인이 된 뒤였다. 이처럼 우리 곁에는 독립운동을 한 여성들의 활약상이 곳곳에 묻혀 있지만 알려진 이는 많지 않다. 이분들을 일일이 찾아 쓴 책이 《서간도에 들꽃 피다》이다.
“(앞 줄임) 해녀의 목숨 바쳐 조국을 건질 수 있다면 / 젊은 피 어이 쏟지 않으리 / 용암처럼 끓어오르는 핏빛 분노 / 횃불 되어 탐라를 비추었네” 이는 제주 해녀 출신 김옥련 애국지사에 대한 시다. 그런가 하면 해주의 간호부 출신 김온순 애국지사를 위해서는 “(앞 줄임)흰가운 물들인 핏빛 동산에서 / 울부짖는 독립의 외침소리 / 통곡의 강 넘어 / 빛의 고지로 이끈 열사여(뒤 줄임)” 라고 노래하고 있다.
이 시집의 특징은 독립운동에 뛰어든 다양한 분야의 여성들이 등장하고 있는 점이다. 김필수 애국지사는 노동운동을 통해 독립운동을 이어갔고, 옥운경은 해주 기생출신으로 동료기생을 모아 독립운동에 뛰어 들었다. 그런가 하면 이의순 애국지사의 경우는 교육가로 활동하던 분이다.
"(앞줄임)장한 최후 맞이한 의사는 가고 / 왜놈에 끌려가 다리 부러졌어도 / 광복을 향한 몸부림은 멈출 수 없어 / 임의 희생으로 마침내 찾은 광복 / 저 세상 하늘가에서 / 김 의사도 빙그레 미소 지었으리” 이는 종로경찰서에 폭탄 던진 김상옥 열사와 함께 독립운동을 한 이혜수 애국지사에 관한 시다. 김상옥 열사의 거사 뒤에는 이혜수 애국지사와 같은 여성독립운동가의 헌신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이윤옥 시인은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아내 이혜련 애국지사는 도산 선생의 아내이자 동지로
독립운동에 관여한 분이다. “당신은 애국자요, 영걸의 인물로서 국가에 속한 사람이니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일할 수 있는 대로 마음 놓고 활동하시오.” 라고 말하면서 초기 미국이민의 갖은 고통 속에서도 중국 상해에 가있는 도산 선생을 뒷바라지하는 한편 로스앤젤레스에서 부인친애회를 조직하여 독립의연금 모금에 솔선수범한 이혜련 애국지사를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고 이윤옥 시인은 말한다.
이혜련 애국지사는 특히 부인친애회를 통해 1주일에 2일(화, 금요일)은 고기없는[meatless] 날로 정하고, 1주일에 하루(수요일)는 간장 없는 [kanchangless] 날로 정하여 그 돈을 모아 고국에서 고통 받는 동포들을 위해 보냈다고 이윤옥 시인은 신간 《서간도에 들꽃 피다》에서 밝히고 있다.
이 밖에도 “마전골 귀한 딸 고문 견디며 나라 지킨 김영순”, “평북 선천 가물남의 독립투사 박신원”, “호남의병장 남편과 함께 뛴 양방매”, “평양 만세운동을 뒤흔든 채혜수”, “아홉 그루 소나무 결의 다진 독립투사 전창신” 등 모두 20분의 여성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찾아 쓴 내용을 시와 해적이(연보)로 소개하고 있다.
이윤옥 시인은 노래한다. “평화로운 마을을 불태우고 / 학살의 구렁텅이로 빠트린 왜놈들 / 사랑하는 처자들의 능욕이 얼마이며 / 학살된 부모형제 또 얼마더냐 - 최후의 1인까지 불사하자 외친 ‘이화숙’ 시 가운데서- ”
곧 96돌을 맞이하는 3.1절이 다가온다. 올해는 또한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치욕스런 일제강점의 역사 속에서 현실에 주저 않지 않고 남성들과 어깨를 나란히 견주었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는 이윤옥 시인의 신간 《서간도에 들꽃 피다》 5집에서 질긴 생명력의 들꽃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내 귀엔 여성독립운동가가 ‘나를 잊지 말아줘’라고 속삭이는 말이 계속 들린다.
[대담] 《서간도에 들꽃 피다》 5집을 펴낸 이윤옥 시인
- 벌써 5권 째가 나왔다. 개인이 계속해서 시집을 내는데 어려움이 많을 텐데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
“사실 어려움은 많다. 가장 어려운 점은 자료 부족이고 그 다음은 현장을 찾아다니는 경비문제다. 더욱이 자비로 출판해야 하는 점과 홍보 부족 등 한두 가지 어려움이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나는 이미 훈포장을 받은 246분의 여성독립운동가와 가능한 한 모든 분의 시를 쓰기로 마음속으로 깍지를 끼고 약속했다. 나는 그 약속을 지켜야 할뿐더러 가끔 내 귀에는 아직 시를 쓰지 못한 여성독립운동가가 ‘나를 잊지 말아줘’라고 하는 환청이 들리는듯할 때가 있기에 멈추려야 멈출 수가 없다. 그리고 여전히 응원을 멈추지 않는 수많은 독자들 때문에라도 나는 시를 쓰고 또 써낼 각오이다.”
- 이번 5집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분은?
“이번에 다룬 스무 분 모두 한 분 한 분 내 가슴 속에는 별 같은 존재다. 특별이 이번에 이야기 하고 싶은 분은 유관순 열사이다. 사실 유관순 열사는 익히 알려진 인물이라 계속 미루어 왔다. 그 대신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분들을 소개해 왔는데 이번 5집에 넣은 까닭은 유관순 열사를 둘러싼 곱지 않은 말들이 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교과서에서 뺀다느니 어쩌니 하는 말들을 들으며 안타까웠다. 유관순 열사는 아우내 장터의 3.1만세운동의 주역일뿐더러 함께 만세운동에 나섰던 부모님이 현장에서 일본군의 총부리에 즉사하는 등 온 가족이 한국독립운동사에 길이 남을 독립운동을 하신 분이 분명하다.”
- 이번에도 나라 밖 답사가 있었다고 들었다. 어디를 갔나?
“스무 분의 발자취를 찾아 나서는 길은 나라안팎의 구분이 없다. 나라 안에서는 멀리 제주와 목포, 전주, 광주에 다녀왔고 나라밖으로는 북간도, 연길, 하얼빈 일대를 다녀왔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국경지대인 수분하역에서는 연해주를 오가던 독립운동가들을 떠올렸으며 연길 소영촌과 북간도 명동촌에서는 이의순, 이인순 애국지사의 삶의 흔적을 더듬었다. 특히 하얼빈에서 남자현 애국지사의 무덤을 찾아 헤매었지만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지금은 유원지화 되어 있는 게 못내 아쉬었다.”
- 5권 펴냄 이후의 계획은 무엇이 있나?
“앞으로 다시 《서간도에 들꽃 피다》 6집을 향해 뛸 것이다. 그간 우리 사회가 조명해주지 않아 아직도 많은 여성독립운동가가 역사 속에 숨어 있는데 이를 밝히는 이 작업은 중단 없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책 말고도 심포지엄(국회의원회관, 2월25일) 발표와 시화전 (인천관동갤러리, 2. 28~3.30)을 마련하는 등 꾸준히 여성독립운동가를 알리는 일에 정진하고 있다. 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기다린다.”
기본정보
ISBN | 9791185776026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02월 17일 |
쪽수 | 206쪽 |
크기 |
135 * 210
* 20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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