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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초/중/고 추천도서 > 청소년 권장도서 > 2016년 3월 선정
작가정보
저자 안체 헤르덴은 1971년 독일 마그데부르크에서 태어나 대학 입학 자격시험을 거친 뒤, 2년 동안 사진 모델로 일하며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 2004년부터 소설과 잡지 기사를 썼고 2010년부터는 어린이책을 쓰기 시작했다. 현재 두 아이와 함께 다름슈타트에서 살면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쓰고 있으며 편집자로도 일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작품으로는 『지난 목요일』, 『지난 월요일에 나는 악을 물리쳤다』, 『지난 수요일에 나는 미래를 해방시켰다』, 『안톤과 마를렌네』 등이 있다.
번역 이기숙
역자 이기숙은 연세대학교 독어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뒤셀도르프 대학에서 언어학을 공부한 뒤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면서 독일 인문사회과학서와 예술서, 그리고 소설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알렉산더』, 『공간적 전회』, 『소비사회 탈출기』, 『나의 인생』, 『인간과 공간』,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 등이 있다.
목차
- 1. 율리아: 꾀죄죄한 책
2. 파울: 우렁찬 확성기
3. 율리아: 루디 아저씨 가게
4. 파울: 공원에 있는 거실
5. 율리아: 루이자 없이 조별 과제 하기
6. 파울: 웁살라! 게시판 접선
7. 율리아: 어중이떠중이 조원들
8. 파울: 헬프 갱(Help Gang)!
9. 율리아: 창피해, 창피해!
10. 파울: 금색 액자와 그라피토
11. 율리아: 낯익은 금색 굽
12. 파울: 예술가 후원 빵집
13. 율리아: 텅 빈 람페 할머니 집
14. 파울: 사라진 빵 조각
15. 율리아: 휘황찬란한 다락방 귀신
16. 파울: 일명 ‘다섯 친구들’
17. 율리아: 이게 증거예요!
18. 파울: 덩그러니 놓인 모자
19. 율리아: 단서는 운하 건물
20. 파울: 머릿속 연한 푸딩
21. 율리아: 하루짜리 여자 친구
22. 파울: 율리아 ♡마이크?
23. 율리아: 매력적인 촛불 만찬
24. 파울: 단순, 명확, 간결하게!
25. 율리아: 동네 기사단, 새 멤버 모집!
추천사
-
쉽고 폼 나는 주제 놔두고 하필이면 봉사라니. 게다가 마음도 안 맞는 어중이떠중이들끼리. 그런데, 어라? 어설퍼 보여도 아이디어가 제법 반짝반짝하고, 서로 삐거덕대더니 어느새 정이 쌓였네? 슬쩍슬쩍 썸도 타고, 응? 하나부터 열까지, 실수와 수습까지도 제 손으로 해내는 이 아이들의 순도 백 퍼센트 ‘자원’ 봉사를 어찌 시간과 점수로 환산할 수 있을까. 봉사를 점수로 계산하는 법을 배우기 전에 서둘러 권할 책이다.
-
그 흔한 휴대전화도, 페이스북 계정도 없는 독일 김나지움의 아웃사이더 율리아는 ‘고층 건물들 사이의 작은 파란 꽃이 거리를 아름답게 한다’는 것을 아는 무척 재능있는 소녀임에 틀림없다.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용기 있는 다섯 동네 기사들, 율리아, 파울, 마이크, 알렉산더, 잉고에게 마음으로부터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책 속으로
엄마는 방금 뒤적이던 책을 내 코앞에 갖다 댔다. 얼룩이 지고 책등은 쫙 갈라져 버린 작은 책이었다. 표지 그림도 지루해 보였다. 남자애 여섯 명과 여자애 한 명이 나무 위 오두막에 앉아 있는 그림이었다. “이건 내가 학교 다닐 때 읽었던 책이야. 아마 네 나이 때쯤이었지? 전쟁미망인과 할머니들을 도와주는 아이들 이야기야. 재미있을 것 같지 않니?” “뭐, 그냥.” “그렇게 심드렁한 얼굴 하지 마.” 엄마는 웃으며 책으로 내 코를 살짝 밀었다. 퀴퀴한 지하실 냄새가 났다. 그런데도 엄마는 흥정할 생각도 하지 않고 책값으로 선뜻 3유로를 냈다. “이런 지저분한 책에 3유로라니. 너무 비싼 거 아니야?” “내 어린 시절 한 조각이 3유로면 절대로 비싼 게 아니야.” _ 9쪽
그 순간 뭔가에 발이 걸려 나는 코코아가 든 컵을 든 채 엉덩방아를 찧었다. “아이, 신경질 나!” 나는 아픈 곳을 문질렀다. 엄마는 웃음을 참느라 애를 썼다. “엄마 지금 웃는 소리 다 들려요.” 하지만 나도 웃음이 나왔다. 나는 엄마가 벼룩시장에서 산 책을 엉덩이 밑에서 꺼냈다. 책은 완전히 너덜거렸다. “어떡해! 이거 엄마가 비싸게 주고 산 건데. 미안해요.” 내가 속상해서 말했다. 그런데 이 책을 아무 데나 놓은 사람은 엄마다. 표지에 있는 금발의 여자아이가 나를 보며 웃는 것 같았다. “괜찮아. 어제 벌써 다 읽었는데 뭘.”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아주 기막히게 좋은 아이디어예요.” “엉덩방아를 찧으면 좋은 생각이 마구 쏟아지나 보구나.” “뭔가에 걸려 넘어져야 다른 뭔가가 보이나 봐요.” _ 41쪽
“아일러스 씨 부부가 액자가 그려진 그라피토를 보고 뭐라고 했는지 혹시 아는 사람?” 알렉산더가 물었다. 우리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피하고 있었다. 우리의 행동이 헛수고였다는 것을 다 알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아일러스 부인이 오늘 아침 넋을 놓고 건물 앞에 서서 두 손을 머리 위에 포개고 있었어. 난 재빨리 걸어갔고.” 내가 이야기하자 파울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에이 짜증 나.” 잉고가 나지막이 말했다. 나는 우리가 하는 과제를 뭔가 전혀 다르게 상상했다. 남을 도우면 기분이 좋고 재미있을 줄 알았다. 그리고 우리들 자신이 조금쯤 멋지게 느껴질 거라 생각했다. _ 91쪽
“무슨 골치 아픈 일이라도 생겼니?” 루디 아저씨가 커다란 쟁반을 들고 나오며 물었다. “골치 아픈 일이 하나면 좋게요? 엄청 많아요.” 잉고가 말했다. 루디 아저씨는 접시를 우리들 앞에 놓아 주었다. “자, 너희들 아직 점심 안 먹었지? 율리아 어머니의 남자 친구가 전화를 했단다. 조별 과제가 끝날 때까지 내가 너희들에게 이곳 본부에서 몸에 좋은 점심식사를 제공하기로 약속이 돼 있어. 너희 같은 봉사단한테는 도움을 줘야지.” “멍청한 봉사단이에요. 그렇지만 고맙습니다.” 내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꼬마야, 포기하면 안 돼. 일이 당장 일사천리로 되지 않을 때도 많아.” “삐걱거리기라도 했으면 좋겠어요. 일이 진행이 되지를 않아요.” _ 92-93쪽
조금 전 율리아와 마이크는 서로 무슨 말을 했을까? 꽤나 비밀스러운 얘기를 나누는 것 같던데. 나는 공원을 지나 조금 돌아서 집에 갔다. 무언가 확인할 게 있었기 때문이다. 아까 모자가 덩그러니 벤치 위에 놓여 있는 것을 보았을 때 마음이 아주 꺼림칙했다. 모자는 여전히 거기에 있었다. 그 위에는 누가 올려놓은 사과가 한 개 있었다. 나는 자전거를 풀밭에 눕히고 회색 펠트 모자 옆에 가서 앉았다.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떠나지를 않는다. 이 모자는 노숙자 아저씨에게 그저 머리를 가리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는 물건이다. 노숙자 아저씨는 깨어 있을 때만 모자를 썼다. 마치 ‘나는 모자를 쓴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고 말하려는 듯이. 아니면 그 반대이든가. _ 162쪽
출판사 서평
어리바리 아웃사이더들이 이웃을 돕기 위해 뭉쳤다!
부스스한 꽈배기 머리의 율리아, 도시에서 전학 온 허세쟁이 파울, 뚱뚱보 왕따 마이크, 잘난 척쟁이 알렉산더, 어리바리 꺽다리 잉고까지. 다섯 명의 아웃사이더가 모여 좌충우돌 우리 동네를 지켜내는 모습을 이들의 사랑과 우정, 자아 찾기, 외로움과 고독, 가난, 배려 등의 문제와 함께 상큼발랄하게 담아낸 독일 최고의 청소년 성장 소설!
- 줄거리
독일 김나지움의 독일어 시간, 율리아와 파울은 새로운 과제를 받았다. 방식이나 방법은 자유롭지만 조를 짜서 공공의 이익이나 환경에 관련된 주제일 것! 이 조별과제 때문에 다섯 명의 지질한 잉여들이 어쩔 수 없이 봉사단으로 뭉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기로 한다. 다정한 루디 아저씨가 운영하는 ‘루디네 가게’를 봉사단 본부로 정하고, 몇 가지 실천 계획을 짜 실행에 나선다. 하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모든 게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흘러가는데…….
- 출판사 소개
점수로 환산할 수 없는 순도 백 퍼센트 봉사를 위한 동네 기사단!
이 책은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한 반 친구 다섯 명이 조별과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모여 우여곡절 끝에 동네 기사단으로 활약하는 성장담으로, 율리아와 파울이라는 두 주인공의 목소리로 번갈아가며 서술해 나갔다는 점이 독특하다. 독일 현지에서 청소년의 심리를 잘 표현하기로 유명한 이 책의 저자는 이와 같이 여학생과 남학생을 모두 화자로 내세워 자칫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를 좀 더 신선하고 완벽하게 만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율리아와 동네 기사단이 임무를 완수하는 모습을 보며 독자는 완벽하지 않고 어딘가 조금씩 모자른 다섯 명의 주인공은 물론, 그들을 응원하는 주변 어른들까지도 사랑스럽고 따뜻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소중한 추억 한 조각을 만들어 주는 청소년 소설!
시작부터 삐걱거리던 어중이떠중이 동네 기사단의 활약상은 혼자일 때보다 배려와 이해를 바탕으로 함께했을 때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정과 봉사 정신, 그리고 자아 찾기라는 식상할 수 있는 성장소설의 흔한 주제를 조별과제 발표일을 향해 나가는 빠른 전개와, 사이사이 유쾌한 유머를 더해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갔다. 게다가 풋풋한 첫사랑을 추억하게 하는 율리아와 파울의 대화들도 주목할 만하다. 학교에서 스스로 잉여에 불과하다고 느끼던 다섯 아이들이 마침내 한 뼘씩 성장해 반 아이들과 어울리게 되는 결말은 저절로 흐믓한 미소를 짓게 해준다. 사춘기의 학생들이 자아를 되돌아보고, 진정한 봉사의 뜻을 다시금 확인하게 하는 책으로 현대 사회의 외로움, 가난, 그리고 함께하기 등에 대해서도 여러 모로 생각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85751573 |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01월 05일 | ||
쪽수 | 244쪽 | ||
크기 |
152 * 224
* 14
mm
/ 444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푸르른 숲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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