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가로질러 가족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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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배은경
저자 배은경은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부교수, 여성학 협동과정 전공주임교수. 인간 재생산 실천이 공동체, 국가, 세계적 차원에서 조직되는 과정과 이것이 여성 주체의 경험에 얽혀드는 지점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현대 한국의 인간 재생산》, 《여성주의 고전을 읽는다(공저)》 등이 있다.
저자 하정옥은 서울대학교 여성연구소 연구부교수. 체외수정 기술의 역사 및 국제 비교 연구를 수행하였다. 최근 여성과 과학기술의 이야기를 역사와 상징으로 확장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저자 서울대 여성연구소는 여성 및 젠더에 관한 다양한 주제의 조사연구와 이론 개발을 목적으로 서울대학교 여러 학과 교수들이 참여하여 2001년 설립되었다. 독자성과 학제성을 아울러 지니는 여성학의 특성에 맞게, 대학원 여성학협동과정을 비롯한 여러 분과학문의 인력과 자원을 필요에 따라 수시로 결합하고 협력하고 있다. 한국의 사회적 조건과 역사를 기반으로 한 젠더 연구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특별히 연구의 중심을 두고 있다. 그동안 정책·운동·노동·가족·문화·일상 등 여러 분야의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한국 여성의 다양한 역사적 경험에 관한 자료 수집에도 주력하고 있다.
저자 위라겸은 전남여성플라자 정책연구팀 연구원. 결혼이주 정책과 이주여성의 시민권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일·가족 양립, 여성의 경력유지, 다문화가족 지원 정책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저자 문경희는 창원대학교 국제관계학과 부교수. 2005년 호주국립대학교 국제관계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젠더와 국제이주,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과 정치 참여 등을 연구하고 있다.
저자 조츠나 A. 굽타 Jyotsna Agnihotri Gupta는 인도 출신 여성학자. 네덜란드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연구하고 있다. 근대·개발주의·과학기술의 접점을 여성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연구를 다수 발표하였다. 저서로 《New Reproductive Technologies, Women's Health and Autonomy: Freedom or Dependency》가 있다.
목차
- 서문 지금 이 순간, 한국의 ‘가족’과 ‘부모됨’을 생각한다
제1장 임신 · 출산 거래, 가족의 의미를 묻다 _하정옥
1. 임신과 출산을 사고팝니다
대리모라는 단어가 감추는 불편한 진실
무엇이 엄마 자격을 만드나
출산거래, 전근대와 탈근대의 공존
2. 한국의 임신· 출산 거래의 현황
음성화되는 거래시장
거래 유형과 양상
합법과 불법의 줄타기
3. 부모되기는 생물학적 본능인가
‘불임 인구’, 정말 증가했을까?
아이 출산으로 완성되는 근대 핵가족
정체성과 관계의 재생산으로서의 부모되기
부모됨의 ‘의도’가 본능보다 중요하다
4 규제의 필요와 현실
착취와 호혜의 회색지대
‘자식’만 있고 ‘아이’는 없는 출생 등록
5 당위 논쟁 이전의 현실 연구가 필요하다
제2장 성·본 변경, 부계혈통주의 탈출은 가능할까 _위라겸·배은경
1. 가부장제 가족제도의 변천
호주제 폐지 12년, 무엇이 변했나
성?본 변경 청구를 연구한다
2 가족법의 변천과 어머니의 지위 변화
어머니의 지위, 억압인가 권리인가
한국 가족법과 모계 배제의 역사
호주제 폐지와 친권 제도의 변화
3. 부성주의 원칙, 그 ‘완화된 유지’
위헌법률 심판대에 오른 부성주의
성(姓), 선택의 대상이 되다
부성주의 헌법불합치의 의미와 한계
4. 성·본 변경 판례로 본 부성주의
성을 바꾸면 아버지와 단절된다?
아버지와 자식은 같은 성을 쓴다는 원칙
모성(母姓) 사용에 대한 편견과 낙인
무시되는 당사자 의사
친양자 제도 도입의 양가적 효과
5. 가부장제 가족의 ‘정상성’과 어머니의 지위
제3장 국가 간 입양의 정치경제학 _문경희
1. 국가 간 입양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국가 간 입양을 둘러싼 쟁점들
구원과 납치의 이분법을 넘어서
2. 입양에 내재된 국가 위계
무엇이 입양 송출국을 결정하는가
국가 간 입양이 일어나는 환경
전쟁고아 출현과 국가 간 입양의 확대
‘피터 팬 아동’과 ‘사라진 아동’
아기 판매, 경제적 수단으로서의 입양
3. 인종주의와 가부장제를 재생산하다
이타와 착취의 모호한 경계
부계가족에서 배제되는 입양아동
‘돌봄이 필요한 인종적 타자’ 담론
4. 시장논리에 좌우되는 국가 간 입양
입양의 세계화와 상품화
아동세탁과 블랙마켓
규제는 가능한가
5. 누가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제4장 결혼이주와 초국적 시대의 시민권 _위라겸
1. 결혼이주, 국민국가의 경계를 묻다
증가하는 아시아 결혼이주
새로운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결혼이주여성
2. 공동체 재생산자로서의 자격부여
재생산의 위기와 이주의 여성화
재생산 위기, 국제결혼을 부르다
포함하거나 배제하거나
3. 주체가 된 결혼이주여성
‘더 나은 삶’, ‘좋은 결혼’을 찾아서
가부장적 가족 질서를 벗어나다
초국적 네트워크가 짜여지다
4. 경계를 가로지르는 결혼이주여성의 시민권
이주여성의 목소리로 시민권을 말하다
초국적 시민권은 가능한가
5. 대안적 시민권 개념을 향하여
제5장 글로벌 비즈니스가 된 부모되기: 바이오크로싱과 재생산의 외주화 _조츠나 A. 굽타, 배은경
1. 보조생식기술과 부모되기 가족만들기
2. 글로벌 비즈니스로서의 ‘불임 치료’
3. 재생산의 세계화와 바이오크로싱
4. 보조생식기술 시장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5. 모성과 재생산
모성에 대한 관점과 재생산 기술
여성은 보조생식기술의 주체인가
재생산자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6. 가족만들기 각본의 해체인가, 이기적 부모되기의 씨앗인가
미주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지금, 가족의 탄생을 다시 생각한다
‘가족’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남자와 여자가 만나 결혼을 하고, 법적인 부부가 되어 임신하고 아이를 낳아 키운다.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가족’의 모습이다. 이러한 근대적 핵가족은 구성원을 키우고 돌보는 역할을 도맡으면서 근대 사회의 중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오늘날 이렇게 판에 박힌 가족관은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경제위기와 지속적인 저성장으로 개인은 가족을 만들기도 유지하기도 어려워졌다. 결혼 지연과 출산 회피로 급격한 ‘가구 해체’가 진행 중이고, 2030년경에는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가장 일반적인 가구 형태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가족을 이루고 부모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도 예전보다 훨씬 다양한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체외수정과 같은 생식기술의 발전은 유전자를 제공한 엄마, 임신하고 출산한 엄마,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모두 다른 탄생을 가능하게 했고, 결혼이주를 통해 2개 이상의 국가를 가로지르며 가족을 만들고 아이를 키우는 여성도 흔히 볼 수 있다.
기존 가족관은 물론 가족 그 자체가 해체되는 상황, 그 어느 때보다도 가족이란 무엇인지, 우리 사회가 가족에 무엇을 요구하는지 깊이 고찰할 것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가족’과 ‘부모됨’의 의미를 새롭게 묻는 《경계를 가로질러 가족만들기》와 같은 책이 필요한 이유다.
‘당연한 가족’은 없다
《경계를 가로질러 가족만들기》는 여성과 젠더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고찰해온 서울대 여성연구소의 아홉 번째 총서다. 서울대학교 여성학 협동과정 배은경 교수를 주축으로 여러 연구자들이 분석한 가족만들기의 안팎을 다뤘다. 책은 체외수정으로 혈연이 없는 아이를 임신하는 여성, 이혼하고 자신의 성?본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여성, 결혼이주를 통해 가족과 국가의 경계를 넘어 살아가는 여성 등 다양한 여성의 ‘가족 전략’을 통해 기존 가족관이 품고 있던 모순과 한계를 고찰한다.
한국 사회에서 가족은 막중한 역할을 해왔다. 아이를 낳아 기르며 그 구성원을 돌보는 ‘인간 재생산(human reproduction)’을 수행했고, 미비한 사회복지제도를 대신해서 개인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지지대이자 삶의 안전판으로 기능했다. 1960~70년대 고도성장이 가능했던 것도 수많은 가족의 뒷받침이 있어서였다. 하지만 대부분 여성의 노동으로 이루어진 이 역할은 ‘모성’과 ‘사생활’이란 틀 안에서 당연한 것 취급을 받고 보이지 않는 구석으로 밀려났다. 오늘날 닥친 가족의 위기는 그 부작용이다.
책은 가족을 정치, 경제, 법, 국적, 세계화와 같은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면서 기존의 가족관이 어떤 방식으로 여성과 아동, 가난한 나라를 착취했는지 밝힌다. “사회에서 인정받는 ‘엄마’가 되려면 아이를 낳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고, 아이의 아버지가 될 남성과 정당한 관계를 인정받아야 했다” “부자 나라 부부가 가난한 나라에서 아이를 입양하는 것은 가난한 나라의 여성을 ‘대리모’로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와 같은 지적들은 우리가 이제껏 당연하게 생각해 온 가족의 틀이 감추고 있던 불평등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더욱 풍성하고 행복한 관계를 찾아서
우리가 가족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것은, 가족이 우리가 태어나서 보살핌을 받고 살아온 가장 기본적인 관계의 틀이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가족이, 자신의 정체성을 뿌리내리고 친밀감을 나눌 관계가 필요하다. 《경계를 가로질러 가족만들기》는 기존의 가족관이 갖는 부계중심주의, 국가중심주의와 같은 틀에서 벗어남으로써 가족의 본질을 되찾고자 한다. 더욱 온전하고 풍성한 가족을 위해, 아무도 소외되지 않고 행복할 수 있는 가족만들기를 위해, 우리 마음속 편견에 대한 대범한 가로지르기가 필요하다.
기본정보
ISBN | 9791185346502 |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08월 25일 (1쇄 2017년 08월 24일) | ||
쪽수 | 256쪽 | ||
크기 |
152 * 220
* 17
mm
/ 578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서울대 여성연구소 총서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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