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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물질의 사랑 천선란 소설집

천선란 지음 | 아작 | 2020년 07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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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5508340(1165508346)
쪽수 336쪽
크기 137 * 197 * 26 mm /369g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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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천 개의 파랑》으로 2020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한, 천선란 첫 소설집!
《천 개의 파랑》으로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소설 부문 대상을 받은, 천선란 작가의 첫 소설집『어떤 물질의 사랑』. 치매 어머니가 기억하는 유일한 단어인 ‘작가’, 그 기억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몇 년간 매일 4시간씩 어머니의 병실을 지키며 쓴 환상적이고도 우아한 소설들이다.

우주비행사가 된 딸의 이야기를 자전적으로 그린 〈사막으로〉에서 시작해, 지구의 바다 생물 멸종을 극복하기 위해 토성의 얼음위성 엔셀라두스로 날아간 탐험대가 만나게 된 외계생명과의 극적인 조우를 다룬 〈레시〉, 한때 과거를 함께 했으나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상당한 거리가 생겨버린 2인의 얘기를 다룬 〈그림자놀이〉, 알에서 태어나 배꼽이 없는 소녀도 소년도 아닌 “어떤 외계인”의 ‘우주를 가로지른’ 사랑 이야기를 비롯 작가 천선란의 눈부신 등장을 알려줄 여덟 편을 수록했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그림자놀이〉와 〈레시〉와 〈어떤 물질의 사랑〉은 구조적인 다중우주를 이룬다. 다중우주란 크게 같고 은근히 다른 우주의 모음을 가리킨다. 세 작품 모두 관계와 외면, 이해와 오해에 관해 얘기한다. 그 2 곱하기 2 속에서 낯선 자와 익숙한 세계가 서로 거리를 좁히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면서 춤을 추고 있다. 세 작품은 구조가 비슷하고 등장인물이 겪는 고통과 치료의 양상까지 흡사하다. 하지만 셋을 나란히 겹쳐놓고 대차대조표를 만들어보는 순간, 세 개의 우주가, 꽤 무겁고 힘겹게 다중우주를 형성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말

나는 정말로 소설 쓰는 게 무섭다

소설을 쓰는 게 너무 어렵고 즐겁다. 무섭고 설렌다. 언제라도 그만두고 싶지만, 언제까지나 하고 싶다. 나는 세계를 만들고, 그 세계를 쓴다는 행위가 무엇을 내포하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내가 만든 세계에 단 한 명이라도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

단편소설을 쓸 때는 보통 ‘감정’하나만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래서 그런가, 내가 쓴 단편소설들은 전부 형태가 불분명하고 무미건조하게 느껴진다. 긴 이야기를 쓸 때만큼 구체적인 세계를 그리지 않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쓰고 나면 소설들이 어딘가 뜨뜻미지근하다.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내가 느꼈던 감정을 읽는 사람도 느꼈으면 좋겠는 바람만 있을 뿐이다.

세상을 알아갈수록, 지구는 엉망진창이다. 바꿔야 할 것이 너무 많은데 인구수만큼 존재하는 사공이 산도 아닌 우주로 날려버리는 것 같다. 나 하나가 방향을 잡고 노를 젓는다고 해서 바뀔까? 내가 가는 방향을 옳은 방향일까? 이런 생각들을 언제나 하고 있지만, 결론은 하나다. 저어야 한다. 내가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

나는 아이돌의 영향을 많이 받은 세대이고, 내 10대는 무대 위의 아이돌과 함께 버무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정 시기를 추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그때 유행했던 아이돌의 노래와 춤이 있다. 어느새 나는 이십 대 후반에 접어들었고, 내가 선망했던 아이돌들은 은퇴를 했거나, 연기를 하거나, 혹은 세상에 없다. 한때 나의 영웅이었고, 내 시절이었던 그들은 왜 떠나야만 했을까. 인사 한 번 나눠보지 않았던 그들의 새벽이 서러워 덩달아 뒤척였던 새벽이 많았다. 어떤 말을 하고 싶다가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해 한숨만 쉬는 날이 많아졌다. 그러던 어느 날,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너는 그 친구들과 또래라 힘들어 하는구나.”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딱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누구에게는 아무 일도 아닌 일이구나. 또 하나는, 그렇다면 나는 이 감정을 잊지 말아야겠구나.

이 소설집에 실린 소설이 전부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소설집에는 내가 간직해두고 있던 감정들, 분함과 억울함, 쓸쓸함과 서러움, 외로움과 기괴함을 담고 있다.

〈사막으로〉는 자전적인 이야기에 가깝다. 덤덤하게 풀어나가는 이야기를 언젠가 한 번은 쓰고 싶었다. 〈너를 위해서〉는 낙태죄 폐지를 외쳤던 2019년에 썼다. 〈레시〉는 환경문제를 테마로 잡고 시작했던 이야기였다. 〈어떤 물질의 사랑〉은 정말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사랑은 국경도 없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사랑에 국경도 없는데, 사람들은 왜 그렇게 진정한 사랑의 필수조건을 붙이는지 모르겠다. 〈그림자놀이〉는 상처 받지 않기 위해, 타인의 감정으로부터 지나치게 멀어지려는 나를 느꼈던 때 잡은 소재이다. 〈두하나〉는 서글펐던 새벽에 몇 번이나 생각했던 문장을 옮겨 적을 이야기가 필요해서 구상하게 되었다. 〈검은색의 가면을 쓴 새〉는 자본주의의 기괴함에 대해, 그리고 〈마지막 드라이브〉는 추돌시험을 위해 쓰이는 ‘더미’가 최첨단 시뮬레이션 때문에 직장을 잃는다는 기사를 읽고 쓰기 시작했다. 뭐랄까, 너도 기술의 피해자구나… 싶었다.

나는 정말로 소설 쓰는 게 무섭다. 그래서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가끔은 다 쓴 이야기를 그대로 휴지통에 넣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을 쓰고 싶다. 단 한 사람에게라도 뜨뜻미지근하게 남았으면 좋겠다.

2020년 여름
천선란

목차

01_사막으로_7
02_너를 위해서_37
03_레시_43
04_어떤 물질의 사랑_89
05_그림자놀이_155
06_두하나_199
07_검은색의 가면을 쓴 새_259
08_마지막 드라이브_293

? 작가의 말_331

추천사

김창규(소설가)

이 작품집에는 매끈하니 누구나 수집하고 싶은 조약돌이 있는가 하면, 손을 대는 위치에 따라 다칠 수도 있는, 한 귀퉁이가 살짝 깨진 기암도 있다. 그래도 작가는 다른 힘으로 묵묵하고 끈기 있게 깨진 부분을 메꿔나간다. 그 힘... 더보기

김초엽(소설가)

천선란의 소설을 읽을 때면 먹먹한 물소리뿐인 바다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 것 같다. 천선란이 끈질기게 탐구하는 대상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죽음과 상실, 개인의 삶을 잠식하는 고통이다. 그러나 바다 아래에는 오직 먹먹함을 견... 더보기

책 속으로

첫문장 사막에 대해 글을 써보는 건 어떠니?
P.35 어느 곳이든 네가 나아가는 곳이 길이고, 길은 늘 외롭단다. 〈사막으로〉
P.60 아프지 마라, 아프지 마라……. 우리 엄마 아프게 하는 거 다 사라져라. 〈레시〉
P.62 “한국 며느리는 식탁을 엎어야 한다는 말이 있어. 대체로 뭘 못 하게 하거든. 〈레시〉
P.88 “만나서 반가워요. 당신을 기다렸어요.” 〈레시〉
P.91 내 인생의 첫 난제는 내가 여성이냐, 남성이냐는 거였다. 〈어떤 물질의 사랑〉
P.97 “사람들은 가끔 이유 없이 누군가를 미워해. 그냥 상처 ... 더보기

출판사 서평

정세랑의 다정함과 문목하의 흡인력을 두루 갖춘
역대급 괴물 신인 작가 천선란의 첫 소설집!


지울 수 없는 흑백 타투처럼 읽는 이의 가슴에 진하게 남는다.
- 김창규, 소설가

아름답고 서정적이며, 밀려드는 감정의 파도에 그대로 잠기고 싶은 소설들이다.
- 김초엽, 소설가

지울 수 없는 흑백 타투 같은, 2의 세계

사변이 경계를 지워버리고 모든 장르가 서로 화기애애하게 구느라 바쁜 요즘, 글세계에서 작가의 색깔을 첫 모습과 주 종목으로 나누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다. 천선란 작가는 2020년 제4회 한국...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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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선란 소설집어떤 물질의 사랑 / 천선란 지음 / 아작   아름다움을 꿈꾸면서 사막으로 외로움을 던지는 거죠.   『어떤 물질의 사랑』은 8개의 단편소설로 구성된 저자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책 소개는 ‘작가의 말’ 일부로 대신한다.    “「사막으로」는 자전적인 이야기에 가깝다. 덤덤하게 풀어나가는 이야기를 언젠가 한 번은 쓰고 싶었다. 「너를 위해서」는 낙태죄 폐지를 외쳤던 2019년에 썼다. 「레시」는 환경문제를 테마로 잡고 시작했던 이야기였다.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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