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성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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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상’, ‘명당’, ‘궁합’의 작가가 쓴 성철 스님의 일대기
우리 시대의 부처는 이미 가고 없으나
그 수행 정신은 세상 곁에 살아 숨 쉬고 있다
백금남 작가는 칠십 평생 마지막 작품이라는 일념으로 이 소설을 썼다. 대개의 인물소설은 객관적이고 정론화된 사실에 근거하지만 소설적 개연성을 얻기 위해 주관적으로 재구성되기 때문에 접근이 힘들다. 더구나 성철 스님의 수행 과정은 매우 치열하고 독특했기 때문에 일대기를 어떤 방식으로 서술하느냐는 매우 중요했다. 이런 이유로 저자는 성철 스님의 수행 정신을 그만의 언어로 되살리는 데 집중했다.
그는 성철 스님의 일대기를 추적하며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어머니를 비롯해 아내와 딸마저 출가한 애절한 가족사를 알고 난 뒤 큰 충격을 받았다. 또한 당대에 수행자로 함께했던 만공, 탄허, 동산 스님들과의 교류를 통해 대선승의 살아 있는 선사상도 만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그가 두 권에 걸쳐 방대한 소설을 쓰게 된 궁극적인 이유다. 엄격한 수행을 통해 얻은 전생·현생·내생의 삼생관들이 온전히 담겨 있어 오늘날 수행자는 물론, 불자들에게도 울림이 매우 클 것이다.
오직 제 마음 ‘깨침’을 향한 공부만이
수행의 길임을 일러주었던 우리 시대의 스승
진리가 말이 되면 거짓이 되고, 그 거짓은 중생에게 진리가 된다. 거짓말쟁이 중생을 구하러 쇠산지옥으로 간 부처는 누가 구할 것인가. 삼세를 넘어 취모검을 들고 지옥으로 갈 이는 누가 될 것인가. 중생에게는 이 세상이 지옥이다. 지옥을 천상으로 만들지 못한다면 깨달음은 어림도 없다. 말이 된 진리가 취모검에 베이지 않고는 모든 것이 한낱 수작에 불과하다. 아무리 부처의 세계를 설해도 중생은 모른다. 그렇다고 부처의 세계가 변했을 리 없다. 부처의 관점에서 보면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 소설에서 성철 스님은 우리에게 묻는다.
“너희가 이 세상에 온 도리를 알겠느냐? 1 2 3 4 5 6 7 이여.”
이처럼 성철 스님이 휘두른 지혜의 불칼은 그때나 지금이나 수행자들에게 크고 깊다. 지금 그는 가고 없다. 그러나 그 수행 정신은 온전히 살아 있다. 이 소설의 주제는 죄 많은 세상에서 취모검을 휘두르며 지옥까지 끌어안아 깨침의 세계로 가고자 했던 한 구도 수행자의 삶이다. 우리는 소설을 통해 비로소 알 수 있다. 성철 스님의 취모검이 번뇌와 인과를 끊는 단순한 칼이 아님을, 오로지 중생을 향했던 자비심의 칼임을 깊이 깨우치게 된다.
작가정보
1985년 제15회 삼성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87년 KBS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이후 신비한 상징과 목가적 서정으로 백정 집안의 기묘한 운명을 다룬 장편소설 『십우도』와 『탄트라』가 잇따라 히트하면서 90년대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중 한 명이 되었다. 2003년에는 『사자의 서를 쓴 티베트의 영혼 파드마삼바바』로 민음사 제정 올해의 논픽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8년에는 일본의 화신(畵神)으로 불리는 도슈샤이 샤라쿠가 바로 한국의 김홍도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추적한 소설 『샤라쿠 김홍도의 비밀』을 발표하여 세간의 화제를 모았으며, 신윤복과 조선 후기 회화사를 집중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소설 신윤복』을 발표하였다. 2016년에는 법정 스님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 법정: 바람 불면 다시 오리라』를 발표해 큰 관심을 모았다. 소설 『관상』은 영화와 함께 ‘관상 신드롬’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궁합』 『명당』과 함께 역학 3부작으로 꼽힌다. 어려워 보이는 역학을 소설로 쉽게 풀어냄으로써 굉장한 몰입도와 흥미를 선사한다. 성철스님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은 그가 젊은 날에 작가로 등단한 후 꼭 한번은 써보고 싶었던 것이다.
목차
- 작가의 말
1장 취모검
미물에 길을 묻다 | 도경이 | 인연의 길 | 달의 그늘 | 깨침이란 무엇인가 | 출가 | 결제 | 절대 적멸 |
2장 만행
점검 | 동산의 용 | 안과 밖 | 묵언 수행 | 검객 수업 | 만행 | 토굴
3장 만법이 하나로 돌아가다
달의 눈썹 | 아, 어머니 | 오도 | 삼세의 덫 | 결사 | 꽃 속의 잎 | 살아 있는 법문 | 비둘기 부처
4장 열반의 길
동산에 서다 | 선풍검풍 | 대승의 길 | 일가산승 | 꽃다운 | 불국토를 위해 | 불의 얼굴 | 자기를 바로 봅시다 | 회광반조 | 돌아오는 길
추천사
-
이 책은 성철 스님의 일대기를 통해 오늘날 수행자가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하는지 생생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깊다. 성철은 평생 제 마음 깨침에 골몰해왔다. 그리고 이 소설을 통해 깨달음이란 것도 철저한 자기 수행에서 온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성철 스님이 한국불교에 남긴 가르침은 여전히 유효하다.
-
세상이 혼란할 때일수록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려줄 큰 스승의 존재가 절실하다. 《소설 성철》은 ‘우리 시대의 부처’라고 불렸던 성철 스님의 일대기를 백금남 작가가 그만의 언어로 힘 있게 풀어낸 소설이다. 영주라는 한 청년이 어떻게 어두운 시대를 관통하여 심오한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게 되었는지 온전히 보여주고 있다. 대선승 성철은 이 책으로 우리 곁에 다시 돌아왔다!
책 속으로
“주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나는 이미 그 길을 너에게 가르쳤으며 힘을 주었느니라. 선의 본질이 무엇이야? 거스르지 않고 강물처럼 그저 흘러가는 것이다. 그 물줄기를 거슬러서는 설령 그분들에게서 길을 찾는다 하더라도 결코 종착점에 이를 수가 없느니라.”
- 제2권 p.19
스님들은 지팡이 대신 육환장六環杖을 들고 삿갓을 썼다. 식생활도 바뀌었다. 아침에 조죽을 먹고 점심은 먹지 않았다. 저녁은 원칙적으로 불식不食 을 하거나 약석藥石이라 하여 조금씩 먹었다.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 ‘일일부작 일일불식’을 실천했다.
- 제2권 p67
“절대로 아니다. 절을 하면서 자기 안에 있는 부처를 만나 스스로 깨치라는 기다. 그것이 바로 스승님의 가르침이다. 세상의 시선에 왈가불가할 필요가 없다. 부처님을 통해 자기 자신을 깨치라는 것이 그분 가르침의 요지다. 그걸 가르치기 위해 그렇게 살고 계신 것이야.”
- 제2권 p.111
그러던 어느 날 참선에 몰두하던 그녀의 눈앞에 누군가가 나타났다. 밤마다 엄습하는 공포를 이겨내려는 싯다르타, 무어라도 먹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 싯다르타였다. 그리움과 싸우면서 부르짖는 싯다르타, 가시방석을 자리에 깔고, 몸에 기름을 바르고, 장작을 지펴 그 몸을 불로 지지는 싯다르타였다.
- 제2권 p.201~202
“본시 원수가 부처이니라. 원수가 나를 가르치니 부처가 아니고 무엇인가. 성철 큰스님은 늘 내게 말씀하셨다. 나에게 죄를 지은 사람을 평생 부모같이 섬기라고.”
- 제2권 p.210
수행이란 바로 그런 것이었다. 모질면 모질수록, 비정하면 비정할수록 그리움은 더 가까이 다가오는 법이다. 비구의 가슴속에 일고 있는 본능적 그리움은 결단력이나 오기로는 이겨낼 수 없는 그 무엇이다.
- 제2권 p.221
마음이 곧 부처임을 아는 건 선의 기본이며 원칙이다. 그러므로 승의 길은 외로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대중 속으로 들어갈 수도 없는 존재가 바로 승이다. 이것은 평생 지고 가야 할 승의 숙명이다. 승은 언제나 혼자여야 하고 모든 인연을 끊어야 한다.
- 제2권 p.247
자기를 바로 봅시다.
자기는 원래 구원되어 있습니다.
자기가 본래 부처입니다.
자기는 항상 행복과 영광에 넘쳐 있습니다.
극락과 천당은 꿈속의 잠꼬대입니다.
- 제2권 p.281
출판사 서평
세상이 혼란한 이때, 성철 스님의 가르침이 가슴을 적시다!
영화 ‘관상’, ‘명당’, ‘궁합’의 작가가 쓴 성철 스님의 일대기
《소설 성철》은 불교 소설의 대가로 알려진 백금남 작가가 오랜 기간에 걸쳐 공들여 완성한 작품이다. 엄격한 유가에서 자란 성철 스님이 어떻게 불가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 스승인 동산 스님을 만나 어떻게 깨침의 길로 나아갔는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또한 속가의 어머니, 아내와 딸마저 출가해 스님이 된 비밀스러운 가족사도 함께 담겨 있어 그 깊이를 더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 누구라도 성철이 일개 구도자가 아닌, 이 시대의 살아 있는 부처였음을 자연히 알게 될 것이다.
우리 시대의 부처는 이미 가고 없으나
그 수행 정신은 세상 곁에 살아 숨 쉬고 있다
백금남 작가는 칠십 평생 마지막 작품이라는 일념으로 이 소설을 썼다. 대개의 인물소설은 객관적이고 정론화된 사실에 근거하지만 소설적 개연성을 얻기 위해 주관적으로 재구성되기 때문에 접근이 힘들다. 더구나 성철 스님의 수행 과정은 매우 치열하고 독특했기 때문에 일대기를 어떤 방식으로 서술하느냐는 매우 중요했다. 이런 이유로 저자는 성철 스님의 수행 정신을 그만의 언어로 되살리는 데 집중했다.
그는 성철 스님의 일대기를 추적하며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어머니를 비롯해 아내와 딸마저 출가한 애절한 가족사를 알고 난 뒤 큰 충격을 받았다. 또한 당대에 수행자로 함께했던 만공, 탄허, 동산 스님들과의 교류를 통해 대선승의 살아 있는 선사상도 만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그가 두 권에 걸쳐 방대한 소설을 쓰게 된 궁극적인 이유다. 엄격한 수행을 통해 얻은 전생·현생·내생의 삼생관들이 온전히 담겨 있어 오늘날 수행자는 물론, 불자들에게도 울림이 매우 클 것이다.
오직 제 마음 ‘깨침’을 향한 공부만이
수행의 길임을 일러주었던 우리 시대의 스승
진리가 말이 되면 거짓이 되고, 그 거짓은 중생에게 진리가 된다. 거짓말쟁이 중생을 구하러 쇠산지옥으로 간 부처는 누가 구할 것인가. 삼세를 넘어 취모검을 들고 지옥으로 갈 이는 누가 될 것인가. 중생에게는 이 세상이 지옥이다. 지옥을 천상으로 만들지 못한다면 깨달음은 어림도 없다. 말이 된 진리가 취모검에 베이지 않고는 모든 것이 한낱 수작에 불과하다. 아무리 부처의 세계를 설해도 중생은 모른다. 그렇다고 부처의 세계가 변했을 리 없다. 부처의 관점에서 보면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 소설에서 성철 스님은 우리에게 묻는다.
“너희가 이 세상에 온 도리를 알겠느냐? 1 2 3 4 5 6 7 이여.”
이처럼 성철 스님이 휘두른 지혜의 불칼은 그때나 지금이나 수행자들에게 크고 깊다. 지금 그는 가고 없다. 그러나 그 수행 정신은 온전히 살아 있다. 이 소설의 주제는 죄 많은 세상에서 취모검을 휘두르며 지옥까지 끌어안아 깨침의 세계로 가고자 했던 한 구도 수행자의 삶이다. 우리는 소설을 통해 비로소 알 수 있다. 성철 스님의 취모검이 번뇌와 인과를 끊는 단순한 칼이 아님을, 오로지 중생을 향했던 자비심의 칼임을 깊이 깨우치게 된다.
기본정보
ISBN | 9791165343682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6월 21일 |
쪽수 | 296쪽 |
크기 |
138 * 203
* 27
mm
/ 474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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