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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Susana Pendzik
이스라엘 텔 하이 대학 연극치료 석사 과정의 책임자이며, 스위스의 연극치료 학교와 예루살렘 헤브루 대학의 연극학과에서 강의한다. 그녀는 세계 곳곳에서 워크숍을 진행하고, 중남미에서 연극치료를 개척하고 있다. 그녀는 20년 넘게 자전적 치료적 퍼포먼스를 가르쳐왔고, 「학대피해 여성을 대상으로 한 집단 작업 핸드북」(스페인어로 1992년 그리고 독일어로 1995년)을 썼고 데이비드 리드 존슨과 스테픈 스노우와 함께 「연극치료에서의 진단평가」를 편집하였다.
저자(글) Renee Emunah
미국 통합연구 캘리포니아 학교 연극치료 석사과정의 창립자이자 감독이며 30년 넘게 교수로 일해 왔다. 그녀는 이 분야의 고전이자 중국어와 일본어로도 번역된 「현실을 위한 연기: 연극치료 과정, 기법, 공연」(1994)의 저자다. 그녀는 또한 수 년 넘게 국제적 저널인 ‘심리치료에서의 예술’의 편집이사로 있었다. 1996년에는 연극치료 분야에서의 탁월한 기여를 인정받아 북미연극치료협회(NADTA)의 거트루드 셰트너 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녀는 이 분야를 개척한 활동가이자 국제적인 트레이너이며, 자기계시적 공연의 창시자이자 북미연극치료협회 전 협회장이다.
저자(글) David Read Johnson
발달 변형 학교의 책임자이며 미국 뉴헤븐 외상후 스트레스 센터의 공동감독이자 예일대학 심리치료학과의 임상 교수다. 르네 에무나와 「연극치료의 접근법들」(2009)을, 수재너 펜직와 스테픈 스노우와 함께 「연극치료에서 진단평가」(2012)를, 니샤 샤자니와 함께 「트라우마를 다루는 연극치료」(2014)를 편집했다. 북미 연극치료협회의 전 협회장이며 ‘심리치료에서의 예술’의 전 편집장이기도 하다.
영국 더비 대학 건강과 사회복지 칼리지의 연극치료 석사과정 강사다. 그는 연극치료사로 아동과 청소년을 주로 만났고 특히 아동기 트라우마, 성인 정신건강과 완화 치료, 개인 상담을 전문영역으로 한다. 그는 솔로 퍼포머이자 연출가이자 플레이백 트레이너이기도 하다.
저자(글) Zeina Daccache
Zeina Daccache
레바논 연극치료 센터, ‘카타르시스’의 창립자이자 연출자다. 그녀는 2006년부터 레바논과 중동에서 연극치료를 해왔다. 루미에 교도소 남자 재소자들과 공연한 ‘12명의 성난 레바논 사람들-연극’(2009), ‘12명의 성난 레바논 사람들-다큐멘터리’(2009), 밥다 교도소 여자 재소자들과 함께 한 ‘밥다의 세헤라자데-연극’(2012), ‘세헤라자데의 일기-다큐멘터리’(2013) 등 권익옹호와 인식제고를 위한 작품을 제작해왔다. 제이나와 그녀가 연출한 다큐멘터리들은 그 분야에 상당한 공헌을 인정받아 수상한 바 있다.
저자(글) Ditty Docter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 연극치료 석사과정의 학과장이며, 네덜란드 켄박 예술치료와 연구센터의 연구원이다. 디티는 허트포쉬어와 로햄튼 대학의 과정을 이끌기도 했다. 최근에는 성인과 노인 정신건강 신탁에서 예술치료 부문의 수장을 맡았다. 그녀는 문화상호적 작업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섭식 장애 참여자와 예술치료」(1994), 「난민과 이민자를 위한 예술치료」(1998), 「연극치료에서 슈퍼비전」(2008), 「연극치료와 파괴성」(2011), 「문화상호적 예술치료 연구」(근간) 등을 저술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연극치료 학교의 감독이자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음악, 연극과 무용학과 명예교수다. 나라드라마(Narradrama)의 창시자로 「이야기 치료사와 예술: 나라드라마」, 「더블 스틱 테이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시, 사진, 드라마와 이야기」를 썼고 영화 ‘나라드라마 탐험하기’를 제작했다. 던 박사는 광범한 국제적 워크숍을 진행해왔고, 북미연극치료협회장으로 일한 바 있으며, 심사위원 이사회의 초대 멤버다. 2014년에는 북미연극치료협회(NADTA)에서 수여하는 우수강사상을 받았다.
저자(글) Alida Gersie
작가, 심리치료사, 변화상담가다. 그녀는 예술, 보건과 교육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작업의 결과를 향상시키기 위한 창조적 방법을 제안한다. 수년 동안 알리다는 영국 허트포쉬어 대학의 예술치료 프로그램에서 가르쳐왔다. 거기서 그녀는 영국 최초의 연극치료 석사과정과 수퍼바이저 훈련과정, 장애 성인을 위한 전 유럽의 ‘트레이너 훈련’ 과정, 변화를 위한 이야기 모듈을 개발했다. 2001년 이후로는 예술 기반의 공적 보건정책을 주도해왔다. 그녀는 40여개 나라에서 변화를 촉발한 중요한 저서들의 저자이기도 하다.
저자(글) Dovret Harrel
이스라엘 하이파 대학 창조적 예술치료 대학원 과정에서 가르친다. 그녀는 연극치료사이자 개인 상담의 수퍼바이저이며, 17년 동안 치매노인과 가족을 위한 주간보호 센터에서 일해 왔다. 그녀는 이스라엘 알츠하이머 협회(EMDA)와 함께 인지기능이 쇠퇴하는 사람들을 위한 창조적 케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2011년 도브랫은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한 박사 논문으로 미국 위스콘슨-수페리어 대학의 회상과 삶의 회고를 위한 학교(IIRLR)에서 주는 상을 받은 바 있다.
저자(글) Maria Hodermarska
미국 뉴욕 대학의 연극치료 주임 강사다. 연극치료사이자 NYU의 연극치료 석사과정의 일원인 그녀는 연극치료에 관한 여러 논문과 저서를 집필했다. 현재는 극단주의 행동이나 무장 갈등으로 가족을 잃은 전 세계 청년을 대상으로 작업하면서 아들을 비롯한 몇몇 동료와 장애와 관련한 연극 프로젝트를 계발 중에 있다.
저자(글) Jean-Francois Jacques
연극치료사이며, 지역사회 성인 정신보건 서비스의 임상 감독이고, 지역사회 연극 연출가이자 연구자이기도 하다. 그는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 연극치료 석사 과정의 초빙 강사이며, 거기서 자전적 연구를 가르치면서 연극치료에서 자전 공연의 의미 창조를 연구하고 있다.
저자(글) Stephanie Omens
미국 뉴욕 주의 창조적 예술치료사이자 연극치료사이며 아동전문가다. 스테파니는 2002년 이후 해큰색 대학 메디컬센터에서 만성질환으로 인한 장기입원 환자, 유족과 조산아를 대상으로 일해 왔다. 그녀는 뉴욕 대학, 티쉬 예술 학교의 연극학과에서 연극치료를 가르친다. 그리고 「보건 전문가: 미국 건강복지에서의 경향과 기회」(2007)의 한 장의 공동저자이고, 「트라우마를 다루는 연극치료: 클리닉, 교실과 지역사회를 변형하기」(2014)에서 한 장을 쓴 바 있다.
저자(글) David Richmond
데이비드 리치몬드(David Richmond)는 모두 영국 요크 성 존 대학 연극과 공연학과의 강사다. 지난 10년 동안 줄은 자전적 솔로 퍼포먼스를 가르쳤고, 데이비드는 아우슈비츠에서 시작해 협동적 앙상블 퍼포먼스로 마무리되는 ‘목격자로서의 예술가’ 모듈을 운영해왔다. 그들은 25년 넘게 파트너로 협업하면서 시각 예술과 연극의 독자적 원리로 서로를 견인하면서 다양한 맥락에서 창조적인 작업을 해왔다. 기억, 장소와 퍼포먼스에 관한 그들의 연구는 솔로 프로젝트와 협동적 실천 양측에서 나타나며, 특히 제2차 세계대전의 참전군인, 생존자, 목격자들과 함께 한 일련의 목격자의 연극 시리즈로 유명하다. 그 작업은 ‘퍼포먼스 리서치: 트라우마에 대하여’에 기록되어 있다.
저자(글) Sheila Rubin
연극치료사이자 스토리텔러로 샌프란시스코와 버클리에서 결혼과 가족치료사로 일한다. 그녀는 CIIS 학생들의 최종 프로젝트로 25편이 넘는 자기계시적 공연을 연출해왔다. 그리고 자신의 공연 또한 5편이며, 백여 편의 짧은 체현된 인생 이야기 퍼포먼스들이 있다. 그녀는 국제적으로 치료사들을 위한 수치심 치유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자기계시적 공연을 가르친다. 그와 관련하여 「상호작용적이고 즉흥적인 드라마」(2007)에 실린 ‘자기계시적 공연’과 「우울증을 위한 표현예술치료」(2015)에 실린 ‘마법에 가까운’을 썼다.
저자(글) Nisha Sajnani
미국 레슬리 대학 연극치료 석사과정의 교수이자 코디네이터다. 그녀는 또한 뉴욕 대학 연극치료 과정과 난민 트라우마 하버드 프로그램의 교수이며, ‘연극치료 리뷰’의 편집자이자 북미연극치료협회 전 협회장이다. 그녀는 즉흥극, 다양성, 예술기반 연구, 트라우마, 비평 이론에 관한 다수의 저작활동을 해왔다. 그녀는 또한 경계를 넘는 연극의 예술 감독이자 레슬리 대학의 표현적 치료 연구센터의 공동 코디네이터다.
저자(글) Anna Seymour
영국 로햄튼 대학 연극치료 학과 강사다. 연극치료사이며 연구자인 그녀는 고등교육아카데미의 주요 회원으로 영국과 세계 각지에서 논문을 발표하고 강좌와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녀는 영국 연극치료사들의 전문 저널인 ‘연극치료’의 편집자이자 「연극치료: 접근법, 관계, 비평적 아이디어」의 시리즈 편집자이기도 하다.
저자(글) Stephen Snow
캐나다 몬트리올 콘코디아 대학 인간 발달을 위한 예술 센터의 연구이사이자 창조적 예술치료 학과에서 연극치료를 가르치는 교수다. 그는 배우, 연출가이자 다양한 임상적이고 교육적인 환경에서의 경험을 가진 30년 경력의 연극치료사다. 배우로서 그는 1970년대의 실험 연극과 두 편의 자기계시적 공연 ‘펄펄 끓는 두뇌’와 ‘도시의 나이트라이더’를 포함해 100편의 공연에 참여해왔다. 그는 연극치료에 대한 여러 논문을 써왔고 「창조적 예술치료에서의 평가」(2009)와 「연극치료에서의 평가」(2012)의 공동편집자다.
저자(글) Armand Volkas
미국 통합 연구를 위한 캘리포니아 학교 연극치료 과정의 교수이며, 심리치료사이자 연극치료사이면서 연극 연출가이기도 하다. 그는 리빙 아트 카운슬링 센터의 임상 감독이며, 28년째를 맞고 있는 리빙 아트 플레이백 시어터 앙상블의 연출가이기도 하다. 아만드는 연극치료를 이용하여 문화 간 갈등 변형과 평화구축 등의 사회적 변화를 촉발하는 혁신적인 국제적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 그리
저자(글) Gideon Zehavi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헤브루 대학 연극학과에서 강사이자 박사과정생이면서 텔 하이 칼리지 연극치료 과정의 부교수다. 기든은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연극치료사이면서 슈퍼바이저로, 이스라엘에서 발달 변형 학교를 이끌고 있다. 그리고 치료적 자전공연을 연구하고 있으며, 자폐스펙트럼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연극치료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집필한 바 있다.
목차
- 01 퍼포먼스에서의 자기: 맥락, 정의, 방향 1
수재너 펜직, 르네 에무나, 데이비드 리드 존슨
PART 01
영향과 개념
02 자기계시적 공연과 실험 연극의 영향 29
스테픈 스노우
03 자기계시적 공연의 제작부터 상연까지 53
르네 에무나
04 치료적 자전공연의 드라마터지 79
수재너 펜직
05 자기계시적 공연에서의 놀라움과 타자성 101
데이비드 리드 존슨
06 개인적 이야기의 상연과 관계 미학 121
니샤 사쟈니
07 연극치료에서 자전공연의 상호주관성 137
장-프랑수아 자크
PART 02
활용과 접근법
08 개인 치료로서 치료적 자전공연 159
아만드 볼카스
09 체현된 인생 이야기 : 자기계시적 공연을 통해 수치심 변형하기 181
셰일라 루빈
10 변형된 각본 공연 199
팸 던
11 퍼포머티브: 자전 공연에서 삶이 바뀌는 순간들 221
기든 제하비
12 치료적 자전공연에 대한 예술 기반 연구의 해석학적 방법론 243
드류 버드
13 연극치료 교육과정의 자전 공연에 대한 회고적 연구 259
디티 독터와 알리다 거시
14 개인적 연극과 페다고지: 변증법적 과정 283
안나 세이무어
15 치매 노인을 대상으로 한 자전적 치유 연극 301
도브랫 해럴
16 레바논 장벽 뒤 잊힌 사람들의 들리지 않는 이야기 321
제이나 다카셰
17 〈심장의 테러리스트〉에 대한 성찰 : 상실과 수용에 관한 부부의 퍼포먼스 339
줄스 도레이 리치몬드와 데이비드 리치몬드
18 참여자로서의 연극: 치료적 자전공연에서의 한 실험 359
마리아 호더마스카, 프렌티스 벤자민, 스테파니 오멘스
찾아보기 379
책 속으로
[저자 서문]
이 책은 오해에서 시작되었다. 수재너가 르네와 데이비드에게 치료적 자전공연, 자기계시적 공연, 민족지적 공연에 대한 책을 만들자고 제안했을 때, 바로 동의가 이루어졌다. 우리는 프로젝트를 의논하기 위해 만났고, 이내 우리가 이 용어들을 저마다 다르게 정의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얼마간의 논쟁 후에는 그에 대한 우리의 관점에 자신감을 잃고 말았다. 문헌연구 역시 공연에서의 자기와 관련한 개념과 경계와 실천이 매우 모호함을 여실히 드러내주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것이 공연 사례를 모으고 이 분야의 지형도를 그려내는 최초의 시도로서 이 책의 필요성을 입증해주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공연 형식의 연극치료라는 전적으로 고유한 방식이 30년 넘게 발전해왔으며, 이제 그것을 적절하게 정리할 때임을 발견했다. 우리 세 사람은 이전에 갖고 있던 전제가 모두 도전 받는 몹시 힘든 대화를 진행했고, 그 만남을 통해 각자 성장했다. 독자들 역시 그렇기를 희망한다. 개인이 자신의 삶에 바탕한 공연을 창조할 때 뭔가 강력하고 치유적인 경험이 일어나는데, 그것이 왜 일어나고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살피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주제다.
이 책의 필자들과 공연에서 자신의 삶을 드러낸 참여자와 학생들의 용기와 창조성을 높이 사지 않을 수 없다. 수재너는 그녀가 쓴 장에서 인용한 예술가들뿐 아니라 수년에 걸친 공연 경험으로 드라마터지적 접근을 설명하는 것을 도와준 이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그녀는 특히 치료적 자전공연을 오랫동안 함께 해 오고 있는 첸 알론 박사에게 귀한 통찰을 빚졌으며, 소중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지해준 가릴라 오렌과 텔하이 대학과 스위스 연극치료 학교에 감사를 표한다. 르네는 자기계시적 공연 과정에 참여하여 그 형식을 수년에 걸쳐 심화하고 확장해 온 캘리포니아 통합연구 학교 연극치료 석사과정의 많은 학생을 고맙게 기억한다. 그리고 현재 연극치료 교육과정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특히 개리 라우처에게 감사를 전한다. 데이비드는 자기계시적 공연을 위한 영감이 되어준 발달변형 공동체의 성원과 관객에게 감사한다.
출판사 서평
[역자 서문]
이 책은 ‘공연자가 치료적인 목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는 공연 형식’에 관하여 영국, 미국, 이스라엘, 캐나다, 레바논 등지에서 연극치료사로 일하며 연극치료를 가르치거나 연구하는 스물 한 명의 필자가 쓴 글을 묶은 것이다. 편집진이 서문에서 말하듯 이 책은 연극치료에서 해당 주제를 다룬 최초의 시도로서, 공연자가 치료적인 목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상연하는 다양한 이름의 접근법들로부터 ‘치료적 자전공연(ATP)’이라는 관통선을 찾아 그렇게 명명하면서 유사한 접근법들과의 차이를 밝히고 그 유래와 치료적 변형의 원리를 살피며 몇몇 대상과의 사례를 통해 다양한 활용의 가능성을 조명한다.
치료적 자전공연은 무엇보다 연극치료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형식이다. 연극치료가 연극예술의 변형적 잠재력을 심리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고 할 때, 공연은 연극의 창조적 역량을 집약하는 형식으로서 연극치료에서도 동일한 지위를 가진다.
물론 일삼아 공연을 하지 않아도 연극치료는 매 회기가 행위 하는 사람과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의 만남으로서 공연일 수밖에 없다. 자신의 고통을 탐험하는 참여자와 그 과정을 동행하며 안내하는 치료사만으로도 ‘치료적인 목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상연하는’ 치료적 자전공연의 요건을 충족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연극치료 접근법과 치료적 자전공연은 같은 만큼 서로 다르다. 얼마나 안전한가 혹은 위험한가를 기준으로 할 때 참여자(들)와 치료사 사이에서 진행되는 일반적인 접근법이 외부 자극으로부터 차단된 안전한 일종의 ‘동굴’이라면, 공연자가 치료사가 아닌 여러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 치료적 자전공연은 위험도가 높은 ‘무대’라 할 수 있다. 동굴이 엄마 뱃속처럼 외부의 위협을 차단하고 충분한 쉼과 돌봄을 주는 퇴행의 공간이자 안전한 공간으로서 치료적 의미가 있다면, 무대는 세상에 나선다는 뜻의 출세(出世)에서 세상을 대표하는 장소로서 그곳에 자신을 세움으로써 비로소 나를 나로서 표현하고 확증할 수 있다는 위험한 공간의 의미를 갖는다.
안전에서 출발하여 위험을 거쳐 다시 안전으로 돌아오는 치료적 여정의 원리에 비출 때 동굴과 무대는 모두 필요불가결한 공간이지만, 여정 자체를 가능케 하는 변형의 동력은 죽음이라는 미지의 세계로 기꺼이 뛰어드는 것, 곧 위험을 감수하는 데서 발원한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 번 치료적 자전공연은 연극치료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형식이다.
무대는 시선의 중첩이다. 일상의 공간에서 우리는 대개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 일상에도 분명히 시선이 있지만 그것은 우연이나 사적인 것으로서 그 공격적 본질을 은폐하거나 중화한다. 하지만 무대는 다르다. 거기에는 (일반적으로 불특정한) 다수의 의도적이고 공개적인 시선이 집중되며, 그런 의미에서 무대는 물리적 형태를 벗어나 강위력한 시선들의 초점으로서 심리적 지위의 문제가 된다.
무대는 노출을 강제한다. 거기에 서는 사람은 시선들 앞에 발가벗겨진다. 그리고 그렇게 드러나거나 드러낸 것은 시선을 경유하면서 힘으로 바뀌어 자기를 제물로 바친 이에게 돌아간다. 그의 희생이 흠향할 만한 것이라면 힘은 그를 승리자로 우뚝 세울 것이고, 얕은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다면 힘은 그의 무릎을 꺾어 좌절을 맛보게 할 것이다. 그래서 무대는 위험하다. 어떤 식으로든 시선들 앞에 자기를 바쳐 피 흘리고 불 태워져야 하며, 그렇게 속 깊은 진실을 내주고서야 살아남을 수 있는 전장이다.
하지만 그래서 또 무대는 우리를 자라게 한다. 위험을 담아내는 만큼 넓어지고 깊어지는 것이 삶이므로. 무대에 서기로 마음먹는 순간이 첫 용기이고, 무대에서 자기를 정직하게 보여주는 것이 두 번째 용기이며, 무대에서 내려와 그것이 부여한 힘을 일상으로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 세 번째 용기다. 무대는 시선의 중첩으로서 일상을 몇 배로 압축한 고밀도의 시공간이며, 그 위험한 압력을 견디며 살아낸 힘은 그래서 그의 삶을 확장할 수 있다.
하지만 무대가 반드시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시선은 폭력이면서 동시에 자기를 비춰 확증하는 거울이며, 그래서 위험한 동시에 매혹적이기도 하다. 자기 내부의 시선이 없는 상태에서 무대가 피워 올리는 신기루에 사로잡히면, 물에 비친 자신의 미모에 혹해 죽음에 이르는 또 한 명의 나르키소스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무대는 또 한 번 위험하다.
위험하기에 가장 생생하게 살 수 있고 그렇게 매혹적이어서 또 위험한 무대, 그것을 언제 어떻게 펼치고 접을 것인가, 그것이 연극치료의 고민이며 치료적 자전공연의 고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연극치료의 시작과 함께 치료적 자전공연에 해당하는 실천들이 있어왔지만, 그에 대한 적절한 명명과 논의가 부족하다 여겨 이 책을 번역하게 되었다. 한 권의 책으로 오랜 갈증이 일소되지는 않겠지만 이것이 마중물이 되어 치료적 자전공연을 포함한 치료적 연극의 아름다운 시도와 용감한 질문과 신중한 연구들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이것으로 모두 다섯 권의 책을 정성스럽게 만들어주신 노현 대표님과 전채린 차장님께 감사드린다.
2022년 4월
역자
기본정보
ISBN | 9791165192723 |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5월 03일 | ||
쪽수 | 404쪽 | ||
크기 |
153 * 225
* 21
mm
/ 598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The Self in Performance/Pendzik, Susana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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