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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춘원 이광수 전집 17 | 양장본
이광수 지음 | 최주한 감수 | 태학사 | 2019년 09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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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3950486(1163950483)
쪽수 744쪽
크기 155 * 217 * 45 mm /1073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이광수의 또 하나의 전향서

『사랑』은 1938년 10월과 이듬해 3월 박문서관에서 전편과 후편으로 나뉘어 단행본으로 간행된 전작 장편소설이다. 1938년 봄 이광수는 병석에 누워 단편 「무명」을 구술로 끝낸 후 이 작품 집필에 착수하여 후편을 탈고한 것이 12월이니, 구상에서 집필까지 채 1년도 걸리지 않은 셈이다. 『사랑』 전편은 초판이 간행된 지 엿새 만에 1,000부가 팔리고 불과 두 달 만에 2,000부의 초판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당대 독자들의 엄청난 관심을 모았다.
『사랑』은 기본적으로 애정 서사의 형식을 띠고 있다. 의사 안빈과 시인 허영이라는 두 남성 사이에서 갈등하며 진정한 사랑을 추구하는 여주인공 순옥의 이야기가 서사의 중심에 놓여 있다. 안빈의 감화를 받아 오랫동안 그를 사모해온 순옥에게는 학생 시절부터 그녀를 쫓아다니던 시인 허영이 뒤따른다. 그런데 이들 관계는 모두 순탄치 않은 조건 속에 놓여 있다. 기혼남인 의사 안빈에 대한 사랑이 ‘불륜’이라는 세간의 오해에서 자유롭지 않다면, 허영의 집요한 구애는 순옥이 경멸해마지 않는 동물적인 ‘애욕’에 불과하다. 독실한 안식교 집안에서 성장한 순옥에게 모두 용납되기 어려운 관계들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안빈에 대한 사랑을 지키기 위해 원치 않는 허영과의 결혼을 선택해야 하는 기이한 역설의 자리에 순옥을 세운다. 이 조합은 명백히 모순적이며, 따라서 독자는 ‘원치 않는 허영과의 결혼이 안빈에 대한 사랑을 지키는 것과 어떻게 양립 가능한가’라는 의문에 맞닥뜨리게 된다.
이러한 역설적인 스토리 전개에 대해 이 작품의 감수를 맡은 최주한 서강대 인문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광수가 동우회 회원들과 함께 전향서를 경성지방법원에 제출한 것은 『사랑』 후편의 탈고를 한 달가량 앞둔 무렵의 일이었다. 동년 3월 병보석으로 의전병원에 입원해 있던 안창호의 서거 후 집필에 착수했으니, 『사랑』의 집필 시기는 동우회 사건의 진행과 고스란히 겹치고 있는 셈이다”라고 하면서, “일본어로 쓰인 전향서 「합의」가 총독부 당국을 향한 공식 발언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라면, 전작장편 『사랑』은 식민지의 독자, 곧 민족을 향해 은밀한 언어로 쓴 또 하나의 전향서라 할 만하다”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는 당대 이광수의 행적과 긴밀한 관계 속에서 파악되는 것으로, 최주한 책임연구원은 “순옥의 수난사와 허영의 죽음, 그리고 순옥이 안빈에게 복귀하는 대단원의 결말은 허영과의 결혼을 선택한 순옥에게 닥칠 미래에 대한 서사적 상상의 산물이다. 이광수는 거기에 동우회 사건으로 전향을 앞둔 자신의 미래를 투사했고, 허영과의 결혼과 더불어 시작된 순옥의 수난이 결국 보다 견고해진 안빈의 공동체로 복귀함으로써 보상받는 결말을 통해 자신의 전향과 공동체의 운명에 명료한 비전을 부여”하고자 했다면서, 이광수의 “전향 곧 ‘제국의 신민’을 자처한다는 것, 『사랑』의 언어로 이야기하자면 그것은 제국에 귀속됨으로써 ‘민족의 행복과 영예’를 보장받는 길이라기보다, 견고해진 민족공동체로의 복귀라는 보다 은밀한 비전과 더불어 잠시 감수해야 할 자기희생의 길이다”라고 해석한다.

이 책의 시리즈

저자소개

저자가 속한 분야

이광수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 1892∼1950)는 한국 현대소설의 새로운 장을 개척한 가장 중요한 작가다. 조선왕조의 국운이 기울어가던 구한말에 평안북도 정주에서 출생하여, 일찍 부모를 여의고도 두 차례에 걸친 일본 유학을 통하여 근대사상과 문학에 눈뜨고 이를 한국적 사상 및 문학 전통에 접맥시켜 새로운 문학의 시대를 열어나갔으며, 한국전쟁 와중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붓을 놓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놀라운 창작적 삶을 이어간 작가였다.
그는 『무정』, 『재생』, 『흙』, 『유정』, 『사랑』 등으로 연결되는 본격 장편소설들을 통하여 한국 현대소설의 ‘제1형식’을 창출하였고, 『매일신보』,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의 한글 신문과 『조선문단』, 『동광』 등의 한글 잡지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문필 활동을 펼침으로써 현대 ‘한국어 문학’의 전통을 수립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나아가 그는 『마의태자』, 『이차돈의 사』, 『단종애사』, 『이순신』, 『세조대왕』, 『원효대사』, 『사랑의 동명왕』 등 삼국시대로부터 조선왕조에 이르는 시대적 사건과 인물을 소설화함으로써 민족적 위기의 일제강점기에 역사의 기억을 소설의 장에 옮겨 민족적 ‘자아’를 보존하고자 했다.
요컨대, 그는 한국 현대소설의 성립을 증명한 『무정』의 작가요, 도산 안창호의 유정 세계의 꿈을 이어받은 사상가요, ‘2·8 유학생 독립선언’을 주도하고 상해로 망명, 임시정부에 가담한 민족운동가요, 민족적 ‘저항’과 ‘대일협력’의 간극 사이에서 파란만장하고도 처절한 생애를 살아간, 험난한 시대의 산증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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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 : 최주한

목차

발간사

사랑

전편
사모하는 이의 곁으로
박사 안빈
사랑이 비추일 때
쌍곡선
인연의 길
죽음의 저쪽

후편
떠나는 길
첫날밤
수난
사랑의 길
사랑에는 한이 없다

작품 해설
또 하나의 전향서_ 최주한

책 속으로

“그렇게 걱정헐 거 없어. 인생의 일생이란 끝없는 수련의 길의 한 토막이니까, 하로니까. 형극(荊棘)의 길이든 장미의 길이든, 성심성의로 날마다 당하는 일을 잘 치러가면 고만이니까. 원체 인생의 목적이 향락이 아니기 때문에 행복이니 불행이니 그것을 교계(較計)헐 것은 아니거든. 그것은 모두 인과응보루, 금생뿐 아니라 전생 다생, 무시 이래의 인과응보루 오는 것이니까. 치를 빚은 아무 때에나 치러야 허는 것이고, 빚이란 아무쪼록 빨리 치러버리는 것이 좋은 일이구. 단지 한 가지, 내가 순옥에게 부탁헐 것은 무엇에나 잡히지 말라구, 빠... 더보기

출판사 서평

춘원의 ‘빛’과 ‘어둠’ 망라한 ‘춘원 이광수 전집’ 2차분 5권 출간
2차분 출간에 맞춰 「제18회 춘원연구학회 학술대회」 개최

태학사가 춘원연구학회와 함께 이광수가 남긴 모든 글을 묶어 새로이 선보이는 ‘춘원 이광수 전집’을 기획하고, 지난 4월 첫 번째 결실로 『무정』, 『개척자』, 『허생전』을 출간한 데 이어, 전집의 2차분 다섯 권을 선보인다. 이번 2차분은 『허생전』에 이은 현대적 고전소설 『일설 춘향전』을 비롯하여, 춘원의 대표적인 역사소설인 『마의태자』와 『단종애사』, 그리고 『무정』에 이은 당대 베스트셀러 소...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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