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연과 13세기, 나는 이렇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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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만든 팬데믹이 우리 사회를 휩싸고 있다. 하필 중국에서 시작한 이 전염병이 신라의 혜통과, 혜통의 이야기를 통해 13세기의 고난을 상징한 일연을 떠올리게 한다. 악귀는 어느 시대든 나타나는 법이다. 어떻게 퇴치하는가?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아마도 지나온 역사가 답을 줄 것이다.
역사는 때로 반면교사이다.
고난에서도 가르침을 준다. 그런 믿음에서 이 책은 시작하고, 13세기의 고려를 읽어 보는 데 하나의 시각을 마련한다. 희망은 거기에 있다.
-본문에서
작가정보
1961년에 흔히 “주먹 자랑하지 마라”고 하는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주먹과는 거리가 멉니다. 한양대학교 국문학과와 연세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한국 고전 문학을 공부했고, 일본 게이오대학교 방문 연구원과 메이지대학교 객원 교수로 있으면서 한일 고대 문학을 비교, 연구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삼국유사》, 《스토리텔링 삼국유사(1~5권)》 들을 냈습니다.
1983년에는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습니다. 그 뒤로 《밀물 드는 가을 저녁 무렵》, 《나는 이 거리의 문법을 모른다》, 《자전거 타고 노래 부르기》, 《구름의 이동속도》, 《어쩌다 침착하게 예쁜 한국어》 같은 시집을 냈습니다. 벌교에는 어릴 적 주먹 친구들이 세워 준 자그마한 시비가 있습니다.
지금은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일하면서 가르치고 글 쓰는 일을 합니다. 이 책을 쓸 때 13세기가 지금 우리 시대와 많이 닮았다는 점에서, 어쩌면 오래된 분단을 벗어날 큰 생각이 거기 숨어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때 사람 일연 스님을 불러 한 말씀 들어 보고 싶었답니다.
목차
- 보리 한국사를 펴내며 4
들어가는 글 15
‘고려’라는 나라의 13세기
-임금, 문반과 무반 사이에서
13세기 이전, 문반의 시대 26
권력의 역전 29
무반의 시대, 13세기의 혼돈 32
잘못된 구조의 희생자 36
-백성, 청산별곡과 쌍화점의 시대
청산과 바다로 쫓기는 백성 39
당당했던 고려 여인 41
손변의 재판 43
시대의 격랑, 무너지는 가족 제도 48
쌍화점의 나라 53
-시인, 있고 없거나 차고 비거나
두보, 있고 없음의 어긋남 56
이규보, 차고 빈 것의 슬픔 58
13세기의 문제 인물 60
증언자 일연
- 탄생, 거울과 파도
13세기의 증언자 일연 68
맑은 거울, 휘몰아치는 파도 70 제2의 고향 비슬산 72
- 성장, 전쟁의 와중에서
온 세상이 꿈과 같고 75
정안과의 만남 78
한가로움이 한가로움을 빼앗고 81
- 국사, 나라의 스승
국사의 자리에 오른 일연 84
삼국유사를 남기고 떠나다 87
-기록, 눈물과 위안의 삼국유사
왜 삼국유사인가 90
폐허 속의 희망 92
고려와 몽골
- 시대가 변하는 징조
권력 농단과 폭력의 시대 98
초원의 제국 몽골 102
- 형제 맹약기
십 년 동안 장 없이 먹었지 104
몽골과 맺은 ‘형제 맹약’ 107
고려가 오해한 형제 관계 111
- 대몽 항쟁기
몽골의 의형제 개념 114
정보 부재가 불러온 비극 118
몽골군 말발굽에 밟힌 자리 122
- 몽골 간섭기
무신 정권의 최후와 간섭기의 시작 124
삼별초 정부와 아시아 대전 127
몽골 간섭기 100년 133
- 일연은 몽골을 어떻게 보았을까
삼국유사 속의 ‘서산’ 135
서러운 마음 한 자락 140
고려와 일본
- 13세기 이전의 일본
끊이지 않는 왜의 위협 144
왜나라에서 일본으로 147
가미카제를 이길 만파식적 148
- 여몽 연합군과 일본 정벌
고려와 몽골, 연합군 구성 153
일본의 허깨비 ‘사대놀이’ 155
뿌리 깊은 일본의 몽골 공포 159
- 충렬왕과 일연
일본 정벌과 충렬왕 164
일연을 국사에 책봉하다 167
- 또 다른 고려 사람 김방경
덕과 나이와 벼슬을 겸비한 장수 175
역사가 그에게 등을 돌리는 까닭 179
어쩌면 고려의 이순신? 183
삼국유사에 반영된 시대의 비극
- 추락한 군신의 윤리
배신의 원형, 염장과 궁파 190
달라진 궁파 이야기 195
김부식과 당대의 문화 198
- 세속과 은거의 사이
단속사와 산청 202
벼슬을 버린 신충 204
바른 은거의 길 209
13세기의 신충은 어떻게 되었나 213
- 눈물과 위안의 서사
나무에 묶인 자식, 구덩이에 묻히는 아이 216
땅을 파다 종을 얻은 손순 219
눈물의 삼사삼권 221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악수 224
- 왜곡된 여자의 일생
흔하지 않기에 가치 있는 227
바른 부부, 김현과 호랑이 처녀 230
- 삼국유사 서문의 상상력
서문, 도전과 상상의 다른 표현 235
다시 마르코 폴로 이야기 239
일연과 폴로의 시치미 246
나가는 글 249
참고문헌 256
책 속으로
삼국유사 전문가 고운기 교수의 새로운 역사 이야기
지금 전 세계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유례없는 대전염병의 시대를 헤쳐 나갈 슬기로운 해법은 없을까? 저자는 “지나온 역사가 답을 줄 것이다”라고 말한다.
오랫동안 《삼국유사》를 연구해 온 탁월한 학자이자 시인인 저자 고운기는 ?삼국유사》를 쓴 일연과, 그가 살았던 13세기를 지금 이 시대로 불러온다. 그리고 일연이 들려주는 옛이야기 속의 눈물과 고통에서 새로운 희망과 평화의 메시지를 읽는다. 과연 지난 역사 속에서 저자가 찾은 답이 무엇인지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과거의 역사를 배워, 오늘의 문제를 깨닫고, 미래를 바르게 바꾸자’는, 보리 한국사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이다.
8세기와 13세기, 그리고 21세기를 잇는다!
《삼국유사》는 고대 단군 시대로 시작해 신라, 고구려, 백제 삼국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또한 저자 일연이 자신이 살았던 13세기의 삶과 일화들을 고대 이야기 속에 틈틈이 녹여 낸 책이기도 하다.
무신 정권과 몽골 전쟁으로 얼룩진 13세기는 한국전쟁과 군부 쿠데타를 겪은 대한민국의 20세기와 닮았다. 더 나아가 삼국이 엎치락뒤치락 쟁패하다 하나로 통일되었던 8세기와도 닮았다. 8세기에서 얻은 교훈은, 13세기로 이어지고, 마침내 21세기 오늘의 우리에게 새로운 삶의 방향을 가르쳐 준다. 저자는 일연과 삼국유사를 통해 8세기에서 13세기, 다시 21세기로 이어지는 시대의 교훈과 감동을 하나하나 책 속에 담았다.
낱낱이 흩어진 이야기에서 진실을 건져 낸다!
저자는 전문적인 역사학자는 아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삼국유사를 연구해 왔고, 13세기와 우리 역사에도 관심이 깊다. 연대기에 따라 차례차례 적어 나가는 다른 역사책에 견주어, 《일연과 13세기, 나는 이렇게 본다》는 이야기를 툭툭 던지는 식으로 글을 풀어 나간다. 몽골군의 호위를 받으며 입성하는 고려 원종의 모습에서 미군의 호위를 받으며 귀국하는 이승만을 떠올리기도 하고, 아이를 땅에 묻으려다 돌종을 얻는 ?삼국유사》 손순의 이야기가 윤동주의 절절하고 아름다운 시로 흘러가기도 한다. 낱낱이 자유롭게 흐르는 이야기의 끝에서 저자는 묻는다. 무엇이 사람이 가야 할 길이냐고.
“무엇이 진정한 삶의 기준인지 우리는 잘 모른다. ……짐승만도 못한 사람이 넘치는 시대에, 그저 옛날이야기로 전해 오는 재미 속에, 재미만이 아닌 사람의 바른길을 (일연은) 굳이 전해 주고 싶었던 것이다.” -본문에서
삼국유사의 저자 일연이 꿈꿨던 세상을 만난다!
일연은 주체적인 민족의식을 지닌 중세의 지식인이었다. 무너진 시대를 다시 일으키려는 의지의 인물이었다. 몽골 전쟁이라는 어려운 시기에 국사가 되었던 그는 혼란한 상황에서 최선의 것을 찾아 나간다. 전쟁을 견디는 힘, 고통을 극복하는 의지, 그 모든 것을 ?삼국유사》에 담아 일연은 마침내 살 만한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아이를 파묻으려다 발견한 돌종을 가지고 기적을 말한 이가 《삼국유사》의 일연이다. 거기서 우리는 일연이 보내는 평화의 메시지를 읽는다. ……13세기의 일연은 신라를, 신라의 돌종을 보았는데, 13세기와 닮은 20세기에서 우리는 무엇을 볼까.” -본문에서
출판사 서평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보리 한국사 시리즈
세상을 새롭게 보는 이야기와 함께합니다.
?선조, 나는 이렇게 본다?
흔히 무능한 왕, 영웅을 시기한 왕, 임진왜란도 막지 못한 한심한 왕으로 불리는 조선 제14대 왕 선조를 새롭게 돌아본다. 선조는 결코 완벽한 임금도, 완벽한 인간도 아니었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성실한 사람이었다. 최악의 전쟁 임진왜란을 겪고 난 뒤, 선조가 얻은 마지막 깨달음을 기억하자. 백성에게 쓸모 있는 것이 ‘진짜’ 실용이다.
?문체반정, 나는 이렇게 본다?
18세기 말 소설이 쏟아져 나왔다. 사람들은 처음 맛보는 생생한 소설 문체에 흠뻑 빠졌다. 그러자 임금이 잡스럽고 천한 소설은 당장 버리라고 호통을 쳤다. 이른바 ‘문체반정’의 시작이었다. 문체를 바꿔 세상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던 임금 정조와, 세상 모든 사람들이 만드는 자유로운 문체를 꿈꾸었던 선비. 과연 문체반정은 누구의 승리였을까?
?백정, 나는 이렇게 본다?
피를 묻히고 사는 자, 백정. 오랫동안 짐승 잡는 도구요, 밑바닥 천민, 생명을 빼앗는 도살자라 불리면서 억눌리고 천대받아 왔던 백정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이제껏 나온 역사책들과 달리 활자 기록보다는 구술로 전해지는 설화와 민담, 저잣거리 이야기들에 더 깊이 귀를 기울여 백정의 삶과 사연, 그 저항을 생생하게 이야기한다.
기본정보
ISBN | 9791163142140 |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7월 01일 | ||
쪽수 | 260쪽 | ||
크기 |
151 * 225
* 24
mm
/ 419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보리 한국사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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