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라 1
도서+교보Only(교보배송)을 함께 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해외주문/바로드림/제휴사주문/업체배송건의 경우 1+1 증정상품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패키지
북카드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별궁에 갇혀 자란 단영 제국의 공주, 환라.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많던 환라는 어느 날,
몰래 남장을 하고 ‘나환’이라는 이름으로 잠행을 나선다.
잠행 도중 한월각의 객주인 양야를 만나게 되는데…….
“이상하게도 나환 님과 가까이 있으면 두통이 가십니다.”
환라의 곁에만 있으면 만성적인 두통이 사라진다는 양야.
연민의 마음으로 기꺼이 제 곁을 내준 뒤로,
어딘지 비밀스러운 양야에게로 자꾸만 눈길이 가고.
궁 안에서 유일하게 환라의 편을 들던 지사 궐겸은,
한월각에서 만난 나환이 자신이 모시는 공주인 줄 모르고
점점 이상한 감정에 휩싸여 가는데.
한편 환라는 궐 밖 친구들과 함께 황궁에서는 알지 못했던
백성들의 진실한 삶과 어머니인 황후 파영로의 만행을 알게 된다.
“너무 빨리 자라셨습니다, 공주.”
작가정보
목차
- 1. 서막
2. 너머의 풍경
3. 너울에 가린
4. 검은 여우
5. 언약
책 속으로
“어찌 나를 두고 가십니까, 부인!”
황제의 오열이 대내(大內) 밖으로 흘러나와 항룡궁을 가득 메웠다.
나랏일은 며칠째 내동댕이쳐진 채였다. 보다 못한 대신들이 관을 벗고 무릎을 꿇어앉아서 국사를 돌보시라 청하였다. 그러나 슬픔에 짓눌린 황제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새로운 황후가 책봉되었으나 그는 승하한 황후, 소능화의 옷자락만 끌어안고 울부짖을 뿐이었다.
“백년해로하겠단 약속을 못 지키시려거든 차라리 나를 저승으로 데려가세요!”
밖으로 흘러나온 황제의 목소리에 무릎을 꿇고 있던 몇 명이 헉, 숨을 들이켰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공주를 안고 항룡궁에 들어서던 황후, 파영로가 그 소리를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그녀의 차가운 눈동자가 대내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대신들에게 닿았다. 날카로운 눈초리에 그들은 다시 머리를 조아렸다.
영로는 그대로 대신들을 지나쳐 대내 앞에 섰다.
“폐하. 황후께서 드셨사옵니다.”
문 앞을 지키던 궁인이 고했다. 그러나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영로는 아기를 고쳐 안고 뒤에 서 있던 환관 마칠각을 바라봤다. 그가 영로에게 고개를 숙여 보이고 궁인에게 말했다.
“다시 고하시오.”
영로의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던 궁인이 다시 입을 열었다.
“폐하! 황후께서…….”
하지만 그녀는 말을 끝맺을 수 없었다. 아기를 한 손으로 고쳐 안은 영로가 남은 손으로 문을 열어젖힌 탓이었다.
“황후 폐하!”
궁인이 당황하며 막으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녀는 영로의 손에 내동댕이쳐졌다.
벌컥 열린 문 사이로 황제의 오열이 더 적나라하게 들렸다. 대신 중 몇 명이 고개를 저었다. 안으로 들어서는 영로를 따르려던 칠각이 뒤를 힐끔 보았다.
웅성거림이 심해졌다.
칠각은 한숨을 삼킨 뒤 영로를 따랐다. 곧 대내의 문이 닫혔다. 영로는 성큼성큼 울음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갔다.
“나를 데려가세요, 부인. 나를 데려가…….”
영로는 찬 숨을 삼켜 끓어오르는 속을 달랬다. 황제는 차마 함께 묻지 못한 소능화의 옷을 끌어안고 넋 나간 사람처럼 중얼거리고 있었다.
영로는 눈살을 찌푸렸다.
‘유약한 사내로고. 저런 자가 어찌 세 개의 왕국을, 내 나라를 정복하였는가.’
그녀는 속으로 혀를 차며 잠든 아기를 편하게 고쳐 안았다.동시에 황제, 이백의 축 늘어진 몸뚱이가 슬픔에 휘둘리며 들썩였다. 위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몰골이었다.
그녀는 못마땅한 눈으로 이백을 보다가 제 뒤에 서 있던 칠각에게 눈짓했다.
칠각이 깊게 고개를 숙여 보이곤 이백에게 다가갔다.
“폐하, 일어나시옵소서.”
이백이 고개를 들었다.
“칠각이냐?”
그가 갈라진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하옵니다.”
“어찌 왔느냐. 귀비는 어찌하고…….”
“이제는 귀비가 아니지요, 폐하.”
영로가 서릿발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끼어들었다.
“그래, 그렇지. 황후 오셨소. 황후…….”
중얼거리던 이백이 다시 입술을 꾹 깨물며 눈물을 흘렸다.
“폐하. 위엄을 보이소서.”
칠각이 황제 앞에 꿇어앉아 청했다. 하지만 이백은 비틀거리는 몸으로 일어나 팔을 휘두르며 돌아섰다.
넓은 소매가 크게 펄럭이며 허공을 쳐 냈다.
“위엄이 다 무슨 소용이냐! 그녀가 없는데! 황제의 자리가 다 무슨…….”
손을 휘두르며 비틀거리는 황제에게 영로가 소리를 낮춰 일갈했다.
“폐하!”
서늘하고 단호한 목소리였다. 밖에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소리였으나 이백의 정신을 일깨우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탁자를 짚고 몸을 지탱하던 이백이 젖은 눈으로 뒤를 돌아봤다. 영로는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언니께서 어찌하여 그리되었는지 생각하소서.”
옷을 움켜쥔 이백의 손이 하얗게 질렸다. 영로는 잠에서 깨어나려는 아기를 어르며 이백을 차가운 얼굴로 쳐다봤다.
“위엄을 보이셔야 합니다.”
“귀비…… 아니. 황후의 말이 맞소.”
이백이 작게 중얼거리며 영로에게 다가왔다. 그는 아기를 내려다보다가 소능화의 옷을 펼쳐 영로의 어깨에 둘러 주었다.
“아니 되지. 또다시 그리 잃을 순 없지.”
이백이 넋을 놓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별궁을 지어야겠소. 아무도 공주를 해치지 못하도록, 높고 높은 별궁을.”
그리고는 떨리는 손길로 닿을 듯 말 듯 아이의 볼을 쓰다듬었다. 아기가 칭얼거리자 이백의 눈이 점차 맑아졌다. 그는 짓무르고 부은 눈을 또렷이 떴다. 그리고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방을 나섰다.
기본정보
ISBN | 9791163024415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1월 14일 |
쪽수 | 448쪽 |
크기 |
131 * 189
* 24
mm
/ 302 g
|
총권수 | 1권 |
Klover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리뷰 종류별로 구매한 아이디당 한 상품에 최초 1회 작성 건들에 대해서만 제공됩니다.
판매가 1,000원 미만 도서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리뷰는 1인이 중복으로 작성하실 수는 있지만, 평점계산은 가장 최근에 남긴 1건의 리뷰만 반영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문장수집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